'안똔체홉극장'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9.01.20 연극 -바냐삼촌-
  2. 2018.11.03 연극 -아무나모이는라이딩클럽(AMORA)-
연극.공연2019. 1.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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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추웠다가 금세 날이 풀리니 미세먼지는 많아져
건강에 안좋은 방진마스크 착용자들이 많이 보이는 대한 전날이다.

안똔체홉극장은 특이하게도 좌석이 대단히 좋다보니
(이번엔 VIP석이라고 비용이 다르던데 전에 볼땐 이런 구분 없던데 원래 있던건지 신설된건지 모르겠음)
머리까지 기댈수 있고 팔걸이까지 하지만 소극장이다보니 이런 넓은 의자가 있는 만큼의 좌석수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커피를 그냥 나눠주는데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는 음료라 극중에 소변이 급해질수 있어서
공연전에 마시는 음료로는 부적합한 품목이고 2시간20분짜리(10분휴식) 공연이라 더욱더 위험(?)할수 있지만
아무튼 추운 겨울 따뜻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스마트 티켓이라고 이미지를 손전화로 보내주던데 이러면 벽에 붙여놓을게 없어지니 코딱지 만큼 허전한 맛이 있다.
(리플렛은 어딘가에 있었던거 같으나 보질 못햇음)

안톤 체호프란 작가의 극을 본게 있는지 모르겠다.

바냐 삼촌?(아저씨)
왜 친척용 호칭을 쓴것이지?
보통은 주인공 인물 이름을 쓸뿐일텐데

바냐(이반 페트로비치 보이니트스키)가 주인공이란것을 가장 마지막 창문사이로 비춰진 그사람의 후회를 보며 알게 됬을뿐
극중에는 전혀 그런것을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의사(미하일 르보비치 아스트로프)와 교수의 딸(소피아 알렉산드로프나 세레브랴코프)의 애정이야기라 생각해
이들의 이야기인줄만 알고 있었다.

정말 택도 없는 생각.

아마도 내 생각대로 흘렀다면 재미를 떠나 뒷맛은 별로였을것이다.

한달동안 마음을 흔든 객(교수 두번째 젊은 부인)과 다른 의미로 마음을 흔든 교수로 부터 밀려오는
극한 감정묘사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어색함 없고 손색없고 뛰어나다.

수많은 감정선이 뒤엉켜 중후반엔 난잡한듯 보였지만
그 무엇도 이뤄지지 않아 엉켜보이던 모든것이 아무것도 아닌듯 솜사탕처럼 흐지부지 사라져버린다.
달콤함은 아니지만 오묘한 뭉클함이 감동으로 되돌아오는것은 무엇때문일까

한달여시간동안 몰려왔던 파란

답답해 보이는 창살 안쪽에서 창밖을 보고 열심히 계산을 하고, 책을 읽으며
정리 정돈을 하는 그들의 되돌아간 일상

그러나 평안이 더욱더 간절해져서 애써 딴청피우는 그들이 안쓰럽고 애처로워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내내 그들의 마지막 장면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은,
괴롭지만 말을 해도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
평온함이 반드시 찾아올거란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의 이데아는 그것이 아니란것
단지 지금의 괴로움을 잠재울수 있는 하찮은 수단일뿐

백년전 연극일뿐인데 현실에서 본듯한 그림들....

내용상 조금 이해가 안되는것이
그 시대엔 딸을 돈벌이 시키고, 자신은 그 돈으로 먹고 사는 독특한 현상이 있다는것
(일본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보면 자식을 팔긴 하던데)
그리고 삼촌(바냐)도 똑같이 일을 해서 매형(교수) 생활비를 보내준다.

이 시대엔 납득이 되는 상황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 상황이 조금도 납득 되질 않는다.

딸이 돈을 벌어 아버지에게 생활비를 보내는것은 그럴수 있지만
바냐(처남)은 왜?

교수는 그 집의 일종의 우상같은 존재로 여겨진거 같은 늬앙스를 풍기지만
교수를 했다는것은 가장 풍족했다는 의미일수도 있는데
살다보면 망할수도 있고 그러니 시골로 내려와 잠시 살았던거겠지만
새로 결혼한 젊은 아내까지 먹여살리는 이런 특이한 상황은 잘 모르겠다.
(러시아에선 이런 일이 대수롭지 않은 상황인가? 100년밖에 안되었는데)

외국 극은 가끔 시대 배경이나 그 당시의 감성을 몰라서 이해안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몇가지 물음은 잠시 한쪽으로 밀어놓고 봐도 관계 없는 훌륭한 극이다.
(한국적으로 각색을 할거면 이런 배경도 좀 손봐도 될거 같긴 한데. 얼핏보면 무지 난잡한 상황임)

창살 밖에서 그들을 보는 마지막은 참 좋지만
전반적으로 창틀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니 그리 좋은 무대설정은 아닌거 같다.

그리고.
젊은 여자라고 말하면서 막상 젊은 여자는 젊어보이지 않고
자신이 못생겼다고 한탄하는 여자는 전혀 못생기질 않았다.

왠만해서 외모에 대한것이 그들의 심리상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역활이면
어느정도 맞춰주는게 낫지 않나?
계속해서 자신들의 외적묘사를 하는데 일치되지 않는 것은 너무 어색하다.

두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훌륭한 극이고 자리도 편하니 기회되는 분들은 보시길 권함

출연 : 김진근,이선용,이동규,김병춘,이규빈,진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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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1. 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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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나무들이 색을 모두 탈바꿈하는걸 가만히 보고있으면
서울 나무들의 색이 유달이 탁하고 이쁘질 않아보인다.
먼지에 색이 가려진건가?싶다가도 가로등이 너무 밝아서 얘들이 가을을 생각 못하고 있나?싶기도 하고

아무튼 서울의 가을 나무들은 색이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여름보다 더 안좋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낙엽들로 썰렁해지는 거리를 책도 없고 음악도 없이 걷다보니 좀더 쓸쓸해진다.
그래도 일단은 연극이 눈앞에 있으니 그것을 먼저?

아무나 모이는 라이딩 클럽?
자전거 동호회?

개인적으로 20년 가까이 된 자전거 동호회를 다니고 있지만(올해는 자전거를 스탠드에서 내려보지도 않았음)
더이상 자전거를 탄다고 말하는것도 민망한 수준에 왔으나
아무튼 제목만 놓고 보면 동질감이 든다.

시놉을 읽지 않고 예매하기때문에 자전거 동호회 배경인지 뭔지 모르다가
극장을 들어서서 리플렛을 들어보고나서 알게 되었는데
모르면 어떻고 미리 알면 또 뭐가 달라진다고

이 극장은 대단히 특이하다. 리플렛에도 적혀있던데 CGV에서 사용한 의자 설치??????
뭔가 우끼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국내 큰 공연장은 왠만해서 다 가본거 같은데 그럼에도 이런 의자는 이곳이 처음)
크고 무거운 내 머리통을 기댈수 있는 의자가 설치된 공연장이 있었다니

하지만 눈앞에서 배우들이 연극을 하기때문에 차마 머리를 기대고 볼순 없었다.
앞 두줄은 여느 소극장 같은 의자들이던데 배우들이 관객에게 말거는 그런극이 아니라면 앞자리를 선호하기때문에
앞자리를 달라고 했을것인데 한편으론 좋아도 좋은게 아닌, 기분만 내는 느낌이다.

독특한점은 커피도 주고 공연중에 마실수도 있다는것, 심지어 과자도 까먹는다.
(커피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과자 봉지 까는 소리는 좀 거슬림)

이런걸 허용한다는게 자유로울수 있지만 문제는 돈과 시간을 내어 공연을 보는데
다른 관객으로 하여금 내가 피해를 보면 안되는거 아닌가?
소리 안나는 음료정도는 마시도 관계 없지만 부스럭 거리는 포장지를 뜯는 그 소리를 공연중에 듣고 싶은 관객은 없을것이다.
과자는 파는것인지 주는것인지 모르겠으나 어떤경우던 소리 안나는 포장지를 쓴다거나 아예 포장지 없이 알맹이만 제공해줬으면
좋으려만 바뀔런지 모를 일이다.

그 다음으로 특이한게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 10분)이 있다는것

뭔가 특이하다.
공연시간이 2시간인데 중간 10분을 제공하다니
아무튼 중간에 10분 휴직을 줘서 그런건지 지루함이 없다. 이것때문인지 두시간 공연히 짧은게 아닌데 오히려 짧게 느껴진다.
(실제 두시간은 아닌거 같고 인터미션 포함해서 110분정도? 되는거 같음)

배경은 자전거 동호회, 건물 입주자들(건물주와의 갈등 뭐 그런거 전혀 아님)
각각의 서로 다른 생각들를 지닌 사람들을 동호회속에서 풀어내는 연극인데
초반엔 연극을 보고 있다기보다 공원에 앉아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동호회 사람들이 모여 얘기하는것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저들(배우)과 나(관객)와의 공감이 이뤄지질 않고 있다는것이다.

공연인데 그러면 어떻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면 감동이 사라지기때문에 화려하거 세밀한 묘사가 가능한 영화가 훨씬 재미있어지게 된다.
(공원에 앉아있는데 다른 곳에서 사람들이 웃고 운다고 그 감정이 내게 전달되진 않듯 연극을 보는데 그러면 곤란해지지)

연극은 관객와 배우간의 호흡,열기,감정등의 교감이 있어야 연극이란 장르의 맛이 느껴지는것이라
이상할정도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초반은 안락한 의자가 편하지 않게 느껴지는 어색함 있는 묘한 시간이었다.

어느샌가 그 어색함이 어느정도 사라지면서 재미가 슬금슬금 들어오지만
약간의 벽은 끝까지 사라지진 않는거 같다. 뭔가 모르겠는 배우들과의 거리감이랄까?

전체적으로 밝다. 극적인 갈등이 너무 없기는 해서 밋밋함이 좀 있긴 한데
(중간에 잠깐 고조되다가 푹! 꺼져버림)

미친놈이 등장해도 배경상 이상하진 않을거 같고
미친년이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거 같은 전개였으나

그들은 상식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한거 같다.

그래서 뒷맛이 대단히 깔끔한 드라마로 느껴지지만 많은 사회 문제를 다방면으로 내포하고 있다.
미혼녀에 대한 편견, 성적 편향, 중년 남자들의 고뇌등 많은 편견들에 대한 고민등
많은게 들어있지만 이들은 물 흐르는대로 흘러가는것을 선택했다.(이들이 아니라 작가겠지)

내용적으론 좀 심심할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연극을 아니 좋아할수 없는데
사람들의 삶은 영화속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사실과 동떨어진 극단적인 극적요소들)

가을에 맞지 않을수 있지만 어제저녁 집에 들어오면서 '내일 볼 연극은 좀 가볍고 기분좋은 연극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 바람이 딱 맞는 연극인거 같아 기분좋은 토요일 밤을 마무리 한다.

출연 : 유영진, 박수진, 홍정인, 김우래, 조희제, 김다솜, 김태형, 권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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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