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2. 12. 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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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의아니게 오래 걷게 된 하루였다. 짐이 무거운것도 아니었는데
15km정도 걷고 허벅지쪽 관절이 아프다니.
아무튼 가을은 많이 걸어도 쓸쓸하게 차분해져서 좋다.

그런데 이 연극을 무슨 생각으로 예매했을까?
근래엔 도통 웃을일이 없었기도 하고 연휴도 없고 회사에서 주4일근무을 할턱도 없다.
(지난 정부때만 해도 주 4일근무 회사들이 늘고 있었는데 이번정부에는 씨가 마를줄이야)
그래서 좀 웃을수 있는 연극을 찾았다.

아무튼 코믹극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웃긴것을 떠나서 도통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다.
게릴라씨어터는 혜화동에 있던 극장 이름 아닌가?
아무튼 보는 내내 이게 도데체 무슨내용인지 알수 없었다.
진보주의자들의 이중성 혹은 무모함을 말하는건지 세상은 강자의 편이란것을 말하고 싶은건지

적어도 기회주의자같은 매국노를 말하진 않는다.
인간의 존엄성따위도 없다.
저들은 반정부게릴라와 정부군 그 사이에 있는 일반인들 정도로
모두들 특이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것이다.

연극에서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정부군은 사람들을 탄압했다고 나온다. 게릴라들은
그런 폭정에 굴복하지 않고 나온 반정부군들이다. 다만 연극에선 이런 극단적 형태를 표현하지 않는다.

광주민주화운동때 학살당한 광주사람들과 군인들, 제주사람들을 학살한 서북청년단.
군인과 서북청년단들도 다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도 술자리에서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을거다.
하지만 어떤 그릇된 신념을 갖는순간 살인마로 변한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무한히 죽어가지만
시간은 저들을 용서하라고 한다. 참 엿같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시기가 그래서 그런가?
대수롭지 않게 웃고 넘기기엔 약간은 억울함이 든다.

오늘 대규모 집회가 서울에 있었다.
집회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스피커를 엄청 크게 들어놓은 세력이
경찰의 비호로 용상까지의 행진에 똥을 뿌려놓고 있었다.

이게 지금 한국의 상황이니 정부군도 사람이라며 인간미 풍기는 저 연극을
웃으며 보기엔 시기가 너무 안좋은건지 내가 과잉반응하는건지

아무튼 연극은 생선 중간 토막만 있어서 앞뒤는 관객의 몫으로 두고
적어도 무모해보이는 저 게릴라들은 자신들의 신념으로 죽어갔고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죽이는 선봉은 권력과 탐욕에 눈이 먼 정보군이고 지금 한국 사회와 비슷해 보인다.

바뀔수 있을까.....

출연 : 홍승일, 서민균, 오지숙, 조석준, 정유신, 김기홍, 김동훈, 성경선, 양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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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2. 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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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기는 연극을 보고 난 후 바로 쓰는게 좋은데
근래엔 무엇때문일까. 가을때문인지 얼마전 발생한 이태원 1029 참사때문인지
바쁜 회사일들때문일지

아무튼 연극을 보는것은 좋지만 손가락을 움직이는것이 싫은 요즘이다.

묘한 무대, 안과 밖이 나뉘어 있고 안쪽은 실루엣만 보일뿐이다.
밖은 좌우로 길죽

제목 처럼 실제 탈주자를 뜻하지는것은 아니다.
아니다. 탈주자를 뜻하는거 같다.

주제가 특이하지 않고 풀어가는 것 역시 특이하진 않은데
인물들이 여럿 섞여있다보니 묘하게 헷갈린다.
저 사람이 이 사람인가? 왜 이렇게 졸립지?
친구들끼리 흔하게 나누는 대화는 아닌데 저들은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다.
그렇게 지루한 내용을 이어간다.

내 과거를 연결시켜보면
나는 떠나간 사람을 다시 찾으려 애쓰진 않는다.
궁금해서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면 좋겠다정도는 생각할때가 있지만 일부러 찾아서 연락한다거나 하는것은
나와는 어울리지 못한 행동같고 어색해서, 궁금함이 사라지길 묵묵히 기다린다.
그러다보면 잊혀지고 그러다가 또 생각나면 또 사라지길 기다린다.

그냥 이렇게 수동적일뿐이다.

이 극는 이런것보단 몇 발자국은 더 나아간다.
왜 저 사람이 멀어질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다른 이들이 찾지 않길 바라고 있는지
무엇때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지만 아마도 관객들 각각의 사정을 감안한것으로 보인다.

이런류의 연극이 그러하듯 특별한 엔딩을 보여주진 않는다.
주인공의 고뇌정도를 표현하며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때론 이런 열린 결말이 더 좋을수 있는데 요즘같이 어수선할땐 연극에서 마음대로 결론을
내줬으면이란 기대를 하기도 한다.

저들은 왜 기존의 울타리를 벗어난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이 연극을 보면 공감 할수 있을까. 울타리 밖에서 울타리 안쪽의 사람들이
찾아주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것은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일뿐이다.
홀로 죽으면 고독사라고 죽을때 외롭다고 유언을 남긴것도 아닌데 자신들 멋대로 해석하듯
내 멋대로 생각한것이고 나를 찾아주기 원하기때문에 드는 생각일것이다.

다시 곱씹으며 안정된 상태에서 보면 좀더 괜찮을것도 같은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프로젝터를 이용한 인터뷰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상황 설정을 그때 그때 할수 없어서겠지만
다큐영화를 보러 온것도 아닌데 지루한 내용들을 길게 다룰 필요가 있었을까란 아쉬움이
한주가 지난 지금도 남는다. 90분 연극임에도 제법 졸리운 지루한 진행에..
(배우들의 발성이 교회 전도사?같이 차분하고 안정되다보니 더욱더 졸린거 같음)

그래도 이상하게 다시한번 더 봤으면 하는 연극이다. 천천히 잊혀지길 기다려봐야 겠다.

출연 : 안병식, 강희만, 김현정, 권귀빈, 배유리, 박지훈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2. 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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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한국에서 또 벌어질줄이야. 박가가 탄핵 된 이후 없을줄 알았는데
집에 들어오니 관람기를 쓸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났으니
지금 머리속에 남은 '우리읍내'라는 연극의 내용은 몇몇 포인트만 남아있다.

연극 구성은 무척 단촐하지만 2시간 15분의 제법 긴 연극, 그리고 중간 휴식 시간이 없다.
배우들이 공연내내 긴장하니 관객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의미인가?

1막은 마을의 소개, 전체적인 분위기
2막은 주인공 남녀의 사랑
3막은 죽음과 후회

대충 이러하다
1막과 2막은 대부분이 비슷한 전개이며 특별하지 않다. 내용이나 상황이나 사건들
무엇하나 특별한게 없다. 그냥 그렇게 1시간 40분정도가 흘러간다.
재미가 없는것도 아니고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고루하다고 해야 할지
소극장에서 풍기는 곰팡내 만큼이나 오래된, 싫지만은 않은 곰팡내가 가득하다.

옛날 흑백영화를 본다고 해서 재미 없는것은 아니듯 오래된 느낌 가득하다고 외면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3막인데 꽤나 불필요한 오버액션.. 상황에 맞지 않는 감정변화
도무지 에밀리가 왜 저 장면에서 저렇게 울분을 토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전체적인 심정은 알겠지만
공연예술인 만큼 주변상황에 맞는 반응이 따라와야 할텐데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리고 고루하다고 느끼는 최고조 역시 3막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소중한 삶을 어쩌구 저쩌구..
이런 식상함은 일부분 각색하면서 좀 변화시킬수 없는건가
순간순간 소중할수도 있지만 한정된 시간 전체를 놓고 보면 전체 그 자체가 순간일수 있는데
전체가 소중했다면 그 속의 더 짧은 순간도 소중한것이고 하루종일 잠을 자면서 시간을 죽여도 좋은거 아닌가

특정시대(지금도 그렇지만)에는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가며 소중하고 알차게 써야 한다는 헛소리가 유행할때가 있었다.
대부분 이런 소리가 한장일수록 빈부격차가 심하며 부를 갖고 있는 놈들이 빈한자들에게 하는 소리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이 있다.
왜냐면 자신의 부를 더욱더 쌓기 위해 노동자들을 탄압해야 했기때문이다.

지금은 점차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오히려 허무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세상으로 바껴가곤 있지만
아직은 지배층이 존재하기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연극은 시대에 뒤떨어진 부지런함을 강요한다. 순간의 행복을 위해 살순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대다수의 시간을 희생하는 시대를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지옥의 윤회같은 인간의 역사는 아직까지 바뀌지 않았다. 적어도 내 시대에 바뀐 세상을 볼수는 없을거 같다.

언제쯤, 얼만큼의 인간계 시간이 지나야만 '저땐 저런 멍청한 생각을 할때도 있었지'라는 세상이 올까

그런데 여편이 죽어서 남편이 무덤에서 울고 있는데 그것을 엄마라는 귀신과 여편이란 귀신은
아무렇지 않게 보고만 있을 수 있다니. 그러면서 삶을 소중히 하라며 울부짖는다고?
다시 생각해도 고루하고 개인주의적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볼만하며
135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에 또 공연한다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연극.
나보다 나이가 많은 '로마의 휴일'을 보고 또 봐도 재미있듯 이 연극도 내게 그런 극이 될거 같다.

출연 : 김귀선, 김성일, 조은경, 이형주, 이경선, 이홍재, 경미, 정다정, 김보라, 박영은, 신욱, 민정오
김영경, 한동훈, 송현섭, 이승은, 이연우, 송영주, 박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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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1. 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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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풀리는 회사란 존재할수 없는걸까.. 왜 이렇게 몸이 피곤해지는지 모르겠다.
더 일을 많이 시키기 위하여 휴일이란걸 만들었을 모르지만 더 일을 많이 하기 위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
그 휴일에 나는 연극 한편과 짧지 않은 시간을 걸으며 피로가 풀리길 기대하지만
생각보다 효과적인방법은 아니다. 단지 좋아하는 걸 하고 싶다는 갈망을 풀기 위함일뿐

이번 연극이 꼭 이런 느낌이다.
무엇인가 개운하게 풀리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보는 내내 묘하게 뒤틀어놓은 세상을
돋보기로 과장해놓은 집합체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편할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리를 뻗을수 있는 맨 앞자리에 앉았다는것인데
관객석이 좁고 극장 구조가 좋지 않아서 답답하기때문에 좁은 관객석에 앉았었다면
연극 내용도 답답한데 공간마져 그러하니 더욱더 조여오는 무기력함으로 극장을 나와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기억의 왜곡은 오래전부터 흔하게 듣던 말이었고 이론적으로도 어느정도 규정되있다.
(뇌의 시스템이 밝혀지면 좀더 명확한 답이 나오겠지면 아무튼 결론적으론 비슷할테니 큰 의미는 없다.)

은연중이라 해야 할까. 종교를 까는거 같기도 하고 페미니즘을 까는거 같기도 하고
인류의 모순된 형태중 현시대에 부각되는 것들을 비판한다.
작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을까? 마무리는 이런 모든것이 단순히 떡밥처럼 흐지부지 된다.

그래서 더욱더 모호하다.
기억의 왜곡도 어떤면에서 보면 아닌거 같다.
중간무렵, 자신이 악마라는 이도석의 말에 진영은 악마가 아니라 악마를 잡으려다가 동화되었다는 말을 한다.
결론이 흐릿하다보니 김인성을 구해낸 후 자신이 그러한 존재가 되어버렸을까?라고 되새김하게 만드는 대화였지만
이 정도만으로 섣불리 결론을 만들어낼순 없었다.

기분 더러운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이묘희(딸)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자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하고
이도석(아버지)는 딸은 이유없는 거짓말을 절대로 안한다고 한다.
(딸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재미로 하고 있는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드려지긴 하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매우 적절한 흐름으로 난해하지만 결코 이해되지 않거나 대사가 귀에 안들온다거나 하질 않아서
다양한 결말을 마음대로 만들어낼수 있지만 어떤 방향도 좋은쪽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미친 자극을 해댄다.

잘만든 극같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난감하고
다시 보고싶기도 하지만 답답함을 또 겪어야 되나 싶기도 하다.
큰 무대보단 작은 무대가 확실히 잘 어울리지만 울분을 토하는 부분에선 귀를 막고 싶다.

소극장 연극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꼭 같이 봐보고 싶은 극이다.
시원 맥주한잔과 함께 비워버리면 개운해지려나

피로회복을 하려면 좀더 기분좋은 연극을 봐야 하는데 왜 난 이런극을 보면 잘 봤다고 생각을 하는걸까..

출연 : 진영, 이도석, 이묘희,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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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1. 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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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분명 대가리들의 야욕으로 생긴 참사가 분명해보이는데
세월호참사처럼 흐지부지 수많은 방해세력으로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고 끝날거 같다.
칼춤을 쳐달라고 뽑아놓은 이전대통령은 빙신같이 법대로만 하다가 결국은 빙신같은놈이 당선되니
바로 이런 참사가 벌어져서 또 다시 무고한 사람들만 희생되고 말았다.
이 허탈함때문인가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없다. 지금 할일이 엄청 많은데..

그래도 연극은 보고싶었는지 바로 예매하고 보러가는 내 모습이 꽤나 처량하고 무기력해보인다.

이 연극의 일부 인물도 전반적으로 무기력해보인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지, 적응하기 싫은건지 아무튼 이들은 사회에 섞이려 하지는 않고
가족 사회에 안주하며 살아간다. 이런 집단의 말로는 지극히 비슷한다. 적어도 문학세계에서는
종착점이 한가지로 귀결된다. 종말, 무겁고 눅눅하고 더러우며 조용히 사라져간다.
참 우낀것이 그 끝은 이미 정해져있고 당사자들도 그것을 느끼고 있지만 누구 하나 바뀌려 애쓰지 않는다.
아니 애쓰지만 이상한 쪽으로 애쓴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난대없는 샤머니즘이 판치고 있듯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사회에 적응하지 못한자라고 한다면 이것은 빈과 부에서 부를 얻지 못한자의 다른 표현일수 있다.
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의미랄까. 하지만 가난하다하여 아사, 동사, 객사 이런 의미를 갖진 않는다.
적어도 생존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집단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그런데 이 가정은 묘하게도 대부분 망가졌다. 첫째인 남자는 말라리아에 걸려서 왔는데 치료제가 있는것도 아니고
가족애가 있어보이지도 않는데 왜 온거지? 오히려 전에 있던곳을 더 그리워 하고 있는데..
아프리카 원주민이 쫓아낸것도 아니고(쫓겨왔다고 하는데 누가?)

그 외 네명의 여자들, 한명의 자식
처음 진행은 소설 작은아씨들 같기도 했다. 좀 흥겹기도 하여 상대적으로 밝고 심각한 빈민스러워보이지도 않는다.
전혀 그럴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드라마의 가장 큰문제는 굶어죽을거 같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데 대부분 큰 집에서 잘 꾸며놓고
잘 먹으며 산다. 그러면서 돈없다고 싸운다. 전혀 현실성이 없는 설정이지만 항상 먹혀들어가는게 특이함.)

중후반 무렵부터 이 가정의 묘한 문제들이 나오긴 하는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그네스나 로즈?
메기나 크리스는 뭘까? 왜 일을 안하는거지? 집안일을 하긴 하지만 일단 식량을 자급자족하는것으로 보이지 않으니
돈을 버는 어떤 활동이 필요한거 아닌가. 농사일이 가업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건 연극에서만 그렇게 보이는것일수 있다.

아그네스는 객사를 했고 로즈는 함께 있다가 구출(?)되어 의료원에 있다가 죽었다고 한다.
온갖 궂은일을 다 했다던데 왜 양말공장엔 취직하지 않은거지?

안톤체홉의 '세자매'와 일부가 겹치면서도 큰 차잇점이라면 '세자매'는 잘 사는 집의 1남3녀일뿐이다.
물론 가세가 기우는데 무기력한 안드레이나 나타샤때문일수도 있지만 세자매 역시
무기력하게 손놓고 있다가 당했다. 세상을 전혀 모르는 철부지 같은 환경(온실안 화초)때문일수 있기때문에
시대 변화에 못 따라갈수 있을거란 납들이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가정은 뭘까? 어쩌면 연극에서 사회부적응에 대한 표현이 미흡하여 이 가정의 문제점이
제대로 와닿지 않고 있는 것일까란 생각도 해보지만.
모두들 밝게 잘 자란 가정의 구성원으로밖에 표현되지 않는다. 그런데 시대를 못 따라가고 자멸하듯 가정이 파탄난다.
물론 모두 그런것은 아니다. 다만 전혀 그럴 이유가 있어보이지 않는데
막상 결말이 침침하다는것은 무엇인가 한국드라마의 모순과 같은 기분이 든다.

책이라면 결말에 맞춰서 상황을 좀 그려가며 인지하면 되지만 공연예술은
대부분의 감각을 무대에 의존하기 때문에 또다른 상황을 만들어가는건 어렵고 때론 무모하다.
그렇기때문에 꽤나 괴리감있는 결론이 아닐수 없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할때 생겨나는 부작용중 한가지긴 한데
연극은 생각보다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진 못하는거 같다. 다만 시대와 결론만 빼면
즐겁고 유쾌하며 감동도 약간 있다.
'세자매'는 대부분 우울한 흐름이지만 이 극은 보는 내내 유쾌한데 원작을 보지 않아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까지는 모르겠다. (과정과 결론이 좀 이상해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힘을 쏟은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잘 세팅되어 효과가 있는거 같다.

그런데 나레이션 템포가 좀 빠르고 발음이 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약간 호흡조절을 좀 해주면
이해가 쏙쏙 잘 될수 있을거 같다. 원래 이렇게 많은 나래이션이 필요한가?
춤추는 무대도 조금은 더 그럴싸하게?

찰나의 2시간인
유쾌하면 안되는 결말이지만 유쾌하고 멋진 연극이었다.

출연 : 선종남, 김보경, 주선옥, 안윤재, 방선혜, 김진희, 김수현, 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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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0. 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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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가을 하늘, 수많은 사람들
그런데 가을은 그렇게 기분좋은 계절은 아니다. 특히나 하루가 다르게 날이 추워지면
더욱더 검은 밤을 찾게 되는거 같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듯 제목과는 사믓 다른 무엇이 있어보인다.
공연시간도 짧지 않고 무대도 적절하다
무엇보다도 지난주의 특이한 공연때문이었을까? 배우들의 연기가 미치도록 멋지다.
(일주일 지나면 보통은 잊게 되는데 다소 충격이 있었던거 같음)

전체적인 흐름은 알듯 모를듯 외줄을 타듯 오묘한 긴장감이 끊길 줄 모른다.
예의있어보이는 모든 사람들의 내면 속 난폭함이 보일듯 말듯
누군가 터져버릴거 같은데 시원하게 터져나오질 못한다. 불확실한 줄거리 역시
다의적으로(편할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오랜만에 긴장감 빡빡한 연극 한편 본거 같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다. 무엇인가 뒷배경이 있을거 같은 착각도 생겨나니 보는 내내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재미 있으려나 라는 아쉬움도 들고.
하지만 찾아보면 별다른 배경지식은 필요없다고 한다. 단지 2차세계대전 무렵의 영국의 작가 작품
사회에서의 억압으로 예술가들의 고립된 답답함이 녹아들지 않았나 생각해볼뿐이다.

인간의 최대 업보(카르마)는 아마도 자유를 향한 갈망일것이고 이것이 외력에 의해 막혀버릴때 찾아오는
괴로움의 크기는 무엇보다도 클수 있다.

독특하게도 지금 한국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 고등학생이 그린 사회풍자 그림조차 정부에서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자유를 억압하고있는 사회,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려 했는데 다시금 조여오는 외부 세력들
일부에서는 그것을 최대한 이용하여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려 할테지만
그 기류에 편승하지 않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겪는 숨막히는 지금과 연극의 플롯이 매우 흡사하다.

문화가 꽃피우려면 자유로운 사고과 표현이 뒷바침되야 하는데 이 연극은 그것을 방해하는 외력으로 인하여
한 예술가가 망가져가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것들이 상세히 묘사되진 않는것이 좀 아쉽다.
그래서 '외적 지식이 필요한 연극인가'라는 끊임없는 되새김질을 보는내내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흥미진진하다.

생일만찬(잔치)때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되었더라면 불필요한 상상은 안해도 됬을법하지만
아무튼 이 극은 보이는 그대로를 보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외압으로 한 예술가가 망가진 것인가?
이부분에서 조금은 납득되지 않기도 한다. 자유롭다고 하지만 스탠리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것은 아니었기때문이다.
소극적인 예술과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그리고 골드버그와 맥켄은 왜 스탠리를 겨냥한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어떠한 영향력도 없는 한 인간이었고 무엇도 사회에 외침이 있었던것도 아니었는데..

많은 의문점은 시간이 지나도 사그러들지 않는걸 봐서는 또 공연하게 되면 다시 봐야 될거 같다.

출연 : 권병길, 이재희, 최원석, 최귀웅, 이음, 김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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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0. 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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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땐 마냥 빈둥거리고 싶었지만 4일중 하루정도는 연극 한편을 봐줘야 한다.
아쉬운점은 팥빙수 파는 제과점에서 올 시즌이 끝났는지 더이상 안팔아서
마무리를 팥빙수로 할 수 없다는 것

누누히 말하지만
지정석으로 팔거라면 예매처에서 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자.
일찍 예매하고 입장시간 거의 다 되서 도착하면 똥자리밖에 더 남냐..
아니면 선착순으로 앉게 하던가
이번이 첫 공연도 아닌거 같은데 이게 무슨 운영방식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극장내에서 휴대용 선풍기를 웽~~ 하고 틀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으면 그 앞에 앉아있는 나는 연극보지 말고 나가란 소리더냐
웃음소리는 극장이 울릴정도로 크고 개나 괘들이 그렁그렁 거리듯 뭘 그리 그렁그렁 소리를 내는지
흥겹게 웃을만한 연극이긴 하지만 앞사람이 놀랄정도로 소리가 크다면 민폐 아닌가?
(특정 사람만 나오면 엄청 크게 웃던데 지인인지 팬인지.. 에휴)

아무튼 연극보는 내내 뒤에서 온갖 잡소리가 들려서 꽤나 신경쓰였지만
어느정도 무마될정도로 몰입도는 좋았다.

흔하디 흔하고  뻔하디 뻔한 내용이라서
보는 내내 전혀 궁금하지도 않게 봤다.

코믹극이긴 하지만 한국식 신파가 개 짜증나는데 이게 1/4정도나 된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이혼이 뭐가 그리 난리날 일이라고 그 난리도 난리도 쌩난리를
좀 시대 보정(?)을 좀 해서 다시 셋팅을 해주지
예전에 나온걸 전혀 안바꾼건지 내용 자체가 엄청 고리타분하다.
어떤 시대의 배경 지식이 꼭 필요한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도 아니고

우리들의 부모와 자식들간의 얘기를 해줄거라면 소소한 재미와 흔하게 있을법한 사건들을
좀 웃을수 있게 꾸며서 개운하게 시작하고 가볍게 끝내주면 좋았을텐데
그냥 뻔하게 보이는 폐업과 이혼, 그게 뭘 감출게 있다고 쓸모없이 전전긍긍 진행을 해대는지
그리고 그걸로 도데체 어느부모가 자식에게 그렇게 울고불고 난리를 칠까
(부모는 자식앞에서는 점잖게 슬퍼하시는데 작가 부모님은 감정에 솔직한 분이셨나?)
초중반까지는 대단히 쿨한 어머니셨다가 갑자가 눈물을 일부러 쥐어짜려고 쑈를 하듯
이상한 흐름이 꼬리에 꼬리를 물려 끝까지 간다.

이렇게 엿같은 한국식 신파를 넣을거라면 제대로 슬퍼할 시간을 주던가
흐름도 전혀 그렇지 않아서, 웃기려다가 슬프게 하려다가..
후반부엔 흐름의 안정감을 전혀 찾을수 없다.

배우가 울고불고 난리를 치지 말고 감정의 울분은 관객에게 넘겨주자.
그리고 억지로 그지같은 사건을 말들어 넣지 말고..
(혹자는 그런일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흔하지 않은 사건을 다룰땐
그것을 중점적으로 다뤄야지 아무곳에나 쳐넣는다고 신선한 극이 되는것은 아니다.)

이렇게 산만한 연극은 감정선이 정리되지 않아서 왠만해서는 뒷끝이 좋지 않다.
게다가 줄거리 자체도 아주 찝찝하다. 하지만 배우들은 관객이 기분좋게
극장을 나갈수 있도록 끝내려고 애쓰는 것이 안쓰럽다.
똥꼬에 털나기 딱 좋은 연극
왠만해서 가족이 함께 보기에 아주 뻘줌할텐데 이런식으로 구성하는 의도는 누굴 위한걸까?

출연 : 문상희, 차승호, 고한민, 오현채, 김나연, 안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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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9. 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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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적도의 뜨거워진 온도를 남북쪽으로 골고루 나눠주는 역활을 한다.
지구 생태계에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 한국가을엔 재 뿌리는 짓일뿐..
갑자기 엄청난 습도에 땀이 시원하게 마르질 못해 끈적 끈적. 아직까지도 변화없다.

일본이 침략했을때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은 99%이상이 자신들을 합리화, 미화시키는 것들이다.
냉철한 시각으로 자신들이 쓰레기짓을 했다는것을 까발리는 소설은 극히 없다.
(한국에서도 몇몇 금기시 된 분야가 있듯 얘들도 그런듯)

그래서 솔직히 조금 걱정스러웠다.
얘도 배경이 일제강점기 시절 원폭 맞고 망하기 바로 얼마전 카미카제(신의 바람? 한국에서 신바람이라 하는것과는 다르겠지?)를
소재로 한 연극이다. 카미카제 관련한 다큐를 보더라도 당시에 참전한 자살부대(연극에서는 특공대로 나오지만 그것도 틀린말)들은
결코 이런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하겠지. 전쟁을 한다는 것은 전쟁에서 이기고 전리품을 챙기기 위함인데
죽으러 간다니 이게 말이냐 똥이냐.. 그러니 신이 된다는둥 개소리를 하면서 사람들을 뽕에 취하게 한것이겠지만
아무리 그렇게 개소리를 남발해도 마약(당시엔 마약이 아님)도 먹고 출전 전날엔 술에 만취해 운전하기 어려웠을 정도라고하니
당시의 조종사들의 참담한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연극은 이런 부분은 전혀 다루지 않는다.
심지어 지들이 침략해서 미국과 전쟁을 하는건데 미국이 침략해서 자신들이 방어하는듯한 늬앙스를 계속 풍긴다.
그러면서 결국은 자신들의 가족,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죽음을 택한다는
자신들이 침략해서 원폭을 쳐맞고서 자신들은 피해자라고 떠드는 우익들의 개소리의 전형을 담아놨다.

여담이지만 원자폭탄은 일본도, 독일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혹자는 독일이 먼저 개발했을뻔 했다고도 한다.
당시에 일본애들은 독일을 우방으로 여겼으니 원폭을 사와서 한국과 중국에서 시험한다고 여기저기에 쐈을놈들이다.
(당시엔 전쟁에 미친 놈들이었고 방사능의 위험도 잘 몰랐던 시대)

이제 이런 연극이 한국에 올라와도 문제 안될정도로
전범국인 일본이 한국에게 제대로 사죄하고 양국의 관계가 좋아진건가?

토착왜구놈들이 득세좀 하니 여기저기서 날뛰던데

예술가들은 이런걸 알아서 걸러줘야 하는거 아닌가?

연출 윤상호 이사람은 지난번에도 같은 일본 작가 작품을 내놨던데..
일본애들이 우리에게 한마디 사과도 안하고 있는데 역사때문에 생긴 반감을 걷어내라니 이게 무슨 개소린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한국사람을 차별하는 반한서적코너가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에휴)

일본 문학도 좋은것들이 즐비한데 이딴것을 가져와서 일본의 제국주의를
미화시키는 것들은 철저하게 쳐내야 할텐데..
이러다가 세계 3차대전이 한국에서 벌어지는거 아닌가 걱정이다.

출연 : 곽정환, 심태영, 김태완, 신혜민, 박해란, 김주탄, 송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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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9. 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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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까지는 미친 가을하늘을 보이다가
연극이 끝나고 나오니 우울한 연극 만큼이나 하늘도 우울해져있는 이상한 하루..

사형제도에 대한 끊임없는 떡밥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오래된 주제지만 명확한 해답이 있는것도 아니다.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끊는것이 정당한것인가
그렇다고 저 죄인들이 사회에 나와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죽이게 둬야 하는것인가
감옥에서 평생 의식주 걱정없이 잡아두면 되는것일까
영화 빠삐용처럼 섬에 가두고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법은 안되는 것일까
(탈옥하려 하면 바로 사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런것이 야만스러운방법일까
악의적으로 사람을 괴롭히면 똑같은 강도로 괴롭힘을 가했을때 그 사람이 사회에 적응할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해묵은 떡밥중 답을 찾기 무척 어려운 소재를 사용했다.

전체적인 전개는 특별하지 않은(뻔한) 결말일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은 중립의 입장에서 양쪽(찬반)을 고민해보자는 화두를 던졌으면 좋겠으나
사형 반대입장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연극이다.

한쪽으로 치우쳤더라도 크게 문제될만하진 않다. 그러나 좀 비약이 심하다고 해야 할지..
죽임을 당할땐 어떤 사람이던 대부분은 순한 양이 되어 벌벌 떤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이
사람을 죽일때 그러한 것을 보며 좋아한다고도 하니 생명의 끝에 선 인간들의 형태는
살인자였던 어떻던 같을것이다.

그래서 지금 저 연극은 별다른 해답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한쪽으로 치우쳐있다는게 씁쓸하다.

저 살인자가 죽인 사람들을 생각하면 저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 그다지 문제될만한건 없어보이는데
이런 선택을 판사가 아닌 유가족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사형을 선택할까? 무기징역을 선택할까?
당장의 격한 심정으로 사형을 선택하더라도 문제될것이 있을까
일부 타인들은 그럼에도 죽음을 선택할수 있는 권한은 없다라고 하기도 한다.
사형을 선고한 판사는 죽어서 지옥에 가는건가? 

가장 큰 문제는 그중에 무고한 사람도 있다는것인데 우낀것은 무고한 사람을 죽인것은
친일매국노 쿠데타 쓰레기 정부들 말곤 극단적으로 희귀하다.
그래서 우낀것인다. 정작 엿같은 정부놈들이 지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다가
누명씌우고 바로 사형때려서 죽였다. 그 똥들때문에 사회의 큰 피해를 입히고 출소후가 걱정되는
흉악범들을 그냥 둘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것이다.

개새끼들때문에 사형제도가 엿같이 운영되었던것을 결국 개새끼들이 큰 혜택을 받고 있는 형국.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인 놈은 목사가 되어 떵떵거리며 살고
고문당했던 사람은 평생 트라우마로 시달리다가 죽고..

아마 사형집행이 다시 부활하게 되면 일부 개새끼들이 그것을 최대한 이용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형제도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도 한다.
무엇이 맞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아무튼 현 정부를 보면 사형제도는 당분간은 없는것이 좋을듯 하다.

말이 좀 다른곳으로 샜는데
이 연극은 사형이란 제도가 갖는 문제점을 부각하지만 좀 이상하다.
현재의 기술로 집행관이 없어도 사형시키는데는 전혀 문제없을텐데
왜 저들이 사형을 집행해서 살인자가 된다는건지 납득되지 않고, 너무 격한 표현으로 보는 내내 힘들다.
많은 관점을 관객에게 돌려줬으면 좋은 연극이 될수도 있었을텐데
웃음은 관객에게 전해주면서, 왜 분노는 관객에게 전달해주지 않는것일까
배우들이 감정의 폭발로 발광 할 수록 관객은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모르는것인지
(연극을 냉정하게 제3자로서 바라보기 시작하면 재미 없어짐)

다음연극은 관객의 감정선을 배우들이 연주한다는 심정으로 표현해주시길 기대해본다. 

출연 : 김광호, 신준우, 이성하, 조남현, 황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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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초가을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만큼은 한여름이라 불러주고 싶다.

오랜만에 작지않은 극장에서 연극을 보는건데 국립극장 구석에 달오름극장이 있는줄은 오늘 처음알았다.
해오름이나 하늘극장은 몇번 가봤지만, 위치는 구석이고 겉모양은 낡아지만 무대는 훌륭하다.

좋은 무대, 좋은 소리, 괜찮은 객석, 시원한 공간

이런 큰극장에선 좋은 무대를 보고 싶고, 넓은 공간인 만큼 다양한 무대연출을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작은 소극장에서 하면 훨씬 재미있을 연극을 쓸대없이 큰 극장에서 관객들 주머니를 터는구나란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들간의 뛰어난 심리묘사, 긴장감있다거나 흥미롭거나 전개를 예측할수 없다거나 할만한
요소를 느낄수 없다. 뻔하게 보이는 흐름으로 누구가 결말이 지극히 어떨것인지 모를수 없는 구조
하지만 소극장에서 배우들의 미세한 표현들마져 볼 수 있었다면
그 상황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을 상상을 해본다.
물론 이 극장은 매우 크고 멀어서 비교적 좋은 위치에 앉았음에도 인물들의 순간 순간의 감정변화를
읽을수 없다. 심지어 독백인지 대화인지 전환도 그지같아서 초반엔 '아들 앞에서 왜 저러지?'라고
순간 착각마져 들 정도였다. 물론 이 부분은 끝날때까지 헷갈렸다. 한두마디 대사를 들으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조명이 어두워지는 것 외엔 저 사람의 말의 시작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쓸모없는 허영의 극치다. 그냥 나와서 관객을 보고 가볍게 그리고 진지하게 독백을 하고 자리로 돌아가면 될것을
함께 밥을 먹으면서 갑자기 혼자 떠든다. 관객을 보지도 않는다. 마주앉은 대상을 보고 말을 한다.
그런데 독백이다. 배우의 표정은 멀어서 잘 안보이기때문에 아련한 눈빛으로 허공을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배우들 자신은 그런식으로 표현했겠지만 관객인 나는 큰 무대에서 허우적거리는
저들의 큰 몸짓마져도 제대로 볼수가 없다. 왜 음악극 배우들이 오버액션을 하는지 이 사람들도 알텐데
이들의 행동과 상황은 망원경을 필요로 하게 만든다.

내게 창녀라는것은 영화 노는계집 '창'정도 말곤 사실 아는게 없다.
저 사람이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이나 창밖에서 그 들을 쳐다보는 감정이라거나
아쉽지만 무엇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저들의 감정선이 크게 와닿지 못한다.
하지만 저들의 대화가 지루하다고 느낀다면 내가 모르는 세계기때문에 나의 잘못일까?
내용의 중요한 흐름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외로움에서 시작되는 보편적인 내용이기때문에
감정선이 단절되면 안될거 같지만 도무지 연결되지 않았다. (딴세상 사람들 같다고 해야하나)

그냥그저 저 사람이 저 여자와 함께 했으니 그의 아버지와 저 여자는 서로 연결되긴 어렵겠지 정도의
시시콜콜한 삼류 소설같은 곳에서나 나올법한 허구정도로고 멀리 던져버린다.
세상은 넓고 사람들도 많으니 이 줄거리와 비슷한 실제가 없을리 없겠지만 아무튼 흔하지 않아서
서로 운명적 연결고리가 있더라도 그것은 내게 허구로만 다가온다.

그냥 돈이 좀 아깝다.
왜 유명한 배우들은 작은 소극장에서 안하지?
가끔 잊혀져가는 배우들은 나오던데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소극장 연극을 하면 나같은 사람은 티켓을 못 구해서 한편도 못보려나?

갑자기 오래전애 소극장에서 이선희 콘서트를 본게 행운이었나싶은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보통 프리뷰로 보면 홍보차원에서라도 커튼콜 사진을 찍을수 있게 하지 않나?
왜 못찍게 하는거지? 내가 눈치못챈 비밀이 있었나? 젠장
그림전시회에서 사진 못 찍게 하는건 볼게 너무 없어서 가성비가 똥일때 못 찍게 하는데 얘도?

출연 : 이원종, 안유진, 구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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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