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보니 영상 10도씨를 넘고 있어서
가볍게 입고 나갔으나 바람불고 춥다.
따뜻한 봄을 기대했건만 처량한 신세 같은 하루
예상과 다르게 약간 늦게 도착해서 숨고를 틈 없이 바로 시작
(매표소에서 좀 기다리다 보니 숨가쁜상태까진 아님)
아홉소녀들이라며 남자셋 여자여섯이 나오는데
남자 셋이 여장을 하고 있다.
이럴거면 각색해서 남셋, 여여섯 식으로 하던가, 모두 여자로 하던가
아예 모두 남자로 하던가
남자가 여자역활, 여자가 남자 역활 하는것은 물리적,사회적,후천적 각인현상으로 어색함이 있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의 행동패턴이 다르다보니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거 같음)
수많은 일화(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필요한 인원들이 나와서 해당 역활하는 상황극같이 진행한다.
제목의 '아홉소녀들'이란 의미는 특별히 없어보인다.
아홉명이나 필요해 보이지도 않는다.
(인원이 줄어들면 그만큼 한 배우당 양이 많아지니 원작자가 상황에 맞췄을지도)
좀 난해한게 있을수도 있지만 내용들 자체는 차별,집착,부조리,합리화,이기주의,차별,시선등
사회에 만연화되고 있는 수많은 것들을 한가지 한가지 보여준다.
하나의 줄거리에 모든것이 녹아있는게 아니라
하나의 줄거리에 한가지의 문제점만을 표현하다보니
몇몇 내용들이 단편적으로 기억날뿐
가지수가 너무 많고 90분의 길지 않은 공연이라 한가지당 몇분정도일뿐이다.
(어떤것은 1분정도밖에 안되보이는것도 있음)
문화차이인지 알수 없지만 상황전달이 좀 안되는거 같기도 하고
(제일 앞자리에 있었으니 대사가 안들린것도 아니고 힘든 연기를 해서 숨이 찬것도 아닌데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맛이 없음)
그리고 넓은 무대를 대관해서였을까? 무대를 너무 넓게 써서 시야에서 벗어나던데
단 몇명이 나와도 양끝으로 찢어져 있으면 관객입장에선 매우 불편할수밖에 없다.
(무대 너비만큼 벌려서 써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건지..)
가능한 최대한 좁혀서 관객이 배우에게 집중할수 있게 해줬으면 지금보단 내용이 많이 기억났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단순하며 과격하다.
연극이 끝날무렵 자살한 한 여자 얘기가 나오길래
전에 봤는 모연극마냥 한사람의 일대기를 여러사람들이 그려내고 있는것이라 생각했다.
(한 여성이 학생시절 겪어왔던 경험들. 고통,괴로움,괴롭힘,차별,따돌림,방탕,일탈..등)
하지만 집에 와서 관련 내용을 읽어보니 아동들의 잔인성에 대한 다큐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나의 생각은 단순한 망상으로 맺음된다.
작가가 겪었던 일화일수도 있지만 그런 말은 없으니 불필요한 색안경은 필요없어보인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그것 그대로 느끼면 된다.
쟤가 뭘 말하려 하는지 숨겨진 내용따위는 없다.
이러면 연극이 너무 단조로워서 재미없을수도 있는데
(이런 내용을 놓고 재미 운운하는것 역시 인간의 잔인성일까? 아니면 나의 이기심일까?)
각 극마다 고통받는 한명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나 자신이라 생각하면 폭력적으로 바뀌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