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11. 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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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란 제목을 걸었다면 약국이 상징하는 무엇인가와 연결되어야 할거 같은데.......

관객이 엄청 많다.
이렇게 관객이 많다는 것은 지인들에게 표를 뿌렸거나, 정말 재미있다거나, 티켓파워가 있는 누군가 출연했다거나겠지
이 연극은 과연 어느쪽일까?
특이하게 어머님들이 많이 보인다.
왜 아버님들은 상대적으로 적은것일까 다같이 보러 다니면 좋으련만

전체적인 흐름은 생기바랄하다. 코믹하고 특별히 군더더기도 없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문제는 멜로라는 것

멜로라는 장르가 문제가 아니라 혼자볼때 멜로는 좀 거부감이 든다고 할까 연인들의 이벤트성 연극같은?
내용의 흐름도 예상할 필요조차 없는 전개지만 로멘틱코미디들이 그렇듯 시간가는줄 모르고 흘러간다.
잘만들면 장점이고 못 만들면 돈 아깝지만 이 연극은 충분히 훌륭하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혼자 보는 입장에서
잘 선택 했다는 기분은 안든다. 가슴 훈훈하고 발랄한것은 좋지만 (잔잔한 멜로는 상대적으로 좋던데)
시작하는 연인들의 소재는 홀로인 입장에선 부러우니 -.,-;;

연극의 하일라이트부분의 감동이 제법 강했던지 그 순간 관객들의 박수가...... ^_^;;;;
(보통 이런 멜로에서 연인이 맺어진다고 박수를 치는 경우는 거의 없을텐데)

즐겁고 유쾌하다. 코믹적 요소도 자연스럽게 박혀있지만 제법 큰 웃음을 준다.
인물 배경 자체가 풋풋한 10~20대니(극중 어머님으로 나오는 사람의 극중 나이도 30대) 연극 흐름 자체가 기운차고 싱그럽다.

딱! 이정도 수준
프렌차이즈 식품을 선택했을때 실패할 확률이 적듯
흔하면서 좋은 소재, 젊음이 뿜어내는 기운
그 이상을 바랄수는 없다. 왜냐면 그만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았기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왜 약국이란 제목을 사용한것일까
시골 동네 약국에선 휴식터 같은 곳인가?
서울에서 평생 살았지만 약국을 잠시 들러서 노닥거리는것을 본적 없고 그런곳을 보지 못했는데
작가는 그런곳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미용실은 그런 역활을 좀 하는거 같지만 여자에 국한되는 면이 있고
복덩방(부동산중계소)은 남자노인들에게 그런정도?

어찌됬던 이 연극에서 약국은 매개체로서는 약하다.
(약국이 아니라도 하등 문제가 안되보이며 동내 구멍가게가 훨씬 더 잘 어울렸을수도 있음)

약국이란 제목이 독특해서 고른건데 알수 없는 기대치를 갖고 있었으나 허무하게 사라진다.
물론 이런 연극은 개운하게 툭툭 털고 일어날수 있으며 뒤끝도 없기때문에
가끔씩 보면 그 재미가 충분하니 후회따위가 뒤따르진 않는다.

나는 약국이란 제목을 보고 무엇을 기대했던것일까
예매할 당시를 생각해보면 별다르게 예상하고 있었던것도 없는거 같은데

눈은 언제쯤 오려나.. 눈이 보고 싶다.

출연 : 김상아, 이해찬, 박은혜, 박경민, 김영미, 박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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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0. 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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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는 이번이 몇번째일까?
제법 여러번 듣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계속 재미있다.
하지만 언제나 들어도 이몽룡에 비하여 춘향이만 개고생한다는 느낌은 바뀌질 않는다.

초반 잠시 남녀간의 사랑으로 즐거워 보이지만 이후부터 고난의 시작
심지어 노래도 어렵고 처량하고 구슬퍼진다.

해피엔딩이라지만 아마도 성춘향은 이번 고생으로 암에걸려 단명하지 않았을까?싶을정도다.

이런 완창무대에 오를려면 오랜세월 공부하고 수많은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오는것일테니
그 경험에서 나오는 순발력이나 대처능력은 여유로워 보일정도다.

장시간의 1인극이다보니 엄청난 대사량과 1인다역등 그 자체가 쉽게 넘길수 없을텐데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으면 장장 4시간을 혼자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지 경이롭다.

이난초명창의 힘넘치고 절도있는 소리에 푹 빠져들수밖에 없지만
한국판소리보단 서양 성악이 잘맞는 목을 가진거 같단 느낌도 들었으나
춘향이가 열대 장형을 받는 십장가에선 대사가 잘 들어오진 않았지만 춘향이의 절규가 전달되는 느낌이 다가온다
이부분이 이렇게 슬픈 대목이었나(열대 맞는 고통이 아닌 한 인간의 억울함의 절규)

그렇지만 판소리 특유의 쇳소리는 잘 없는것이 이난초명창의 특징이라면 특징일수 있는데
약간은 굵은듯한 목소리는 춘향이의 그리움, 옥중의 힘겨움등과는 조금 먼듯 느낌이 든다.
반면 표정변화나 몸의 표현등은 일품이다. 약간 굵은 목을 이런 외적 연기로 훌륭하게 대처하니
보고 듣는 재미나 월등하다.

아무래도 판소리는 소리를 듣는게 많겠지만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 무대예술에
더욱더 잘 맞는 변화가 아닐까싶은면이 있다.

요즘은 음원으로만 듣는 시대도 아닌 영상과 함께 음원을 보고 듣는 시대이니
소리만을 너무 열중하는것도 지금세대에 맞춰 가기엔 한계가 있어보여
어느정도 퍼포먼스도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것은 현재의 무대예술이니 표현력또한 큰 몫이 되가도 있다.

춘향가에서 개인적으론 옥중 이몽룡 만나서 유언하는 대목이 너무 슬퍼서 좋아하는 대목인데
고김소희명창의 이 대목만이 내게 맞았던거 같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의 이 대목은 특별한 감흥이 없다보니 그냥 쉽게 넘어간다.
가사집만 봐도 절절한 대목인데 왜 이 부분에서 김소희명창 이외엔 느낌이 적어서
오늘도 약간은 기대했으나 큰 느낌은 없었다. 조금은 섭섭했지만 절절한 십장가를 들었으니 섭섭함이 덜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친내색 없이 끝까지 농담도 하면서 흐트러짐 없이 무대를 완성한
이난초명창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도 같은 얘기를 하자면
가사를 외워도 어려운게 판소리 내용들이다. 그러니 자막좀 넣어라.
즉흥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가사를 다 외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대목은 쉽게 찾을수 있을게 아닌가
오늘같이 6시간짜리를 4시간으로 줄이면 갑자기 건너뛰게 되는경우가 종종생길수 밖에 없는데
많이 헷갈리고 한시, 한문등은 가사를 들어도 그 뜻을 알수 없는 말들이라 귀에 더욱더 들어오질 않는다.

그리고 이런 고급 예술을 어떻게 2년이나 같은 무대디자인으로 울궈먹는지도 짜증난다.
천정은 산만하고 의자는 으~
이공간을 설계한놈을 4~6시간동안 앉혀놓고 어떤 소리가 나오는지 듣고 싶다.
엿같은 공간
귀명창 자리도 없어졌으니(등받이도 없이 몇시간을 앉아서 보라는 엿같은 자리을 만들어놓은 이상한 기획)
무대를 좀더 앞쪽으로 이동해서 관객과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하면 서로 좋은거 아닌가..

볼적마다 이처럼 게으르고 나태한 무대기획자가 있을까싶다.

상황이 이러하니 지인들에게 추천하기도 어렵다.
몇시간을 그지같은 의자에 앉아서 보라고 누가 추천할수 있겠는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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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0.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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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시놉을 보면 입양관련인데 크고 날지 못하는 그 새를 말하는건가?

동물원 타조우리에서 버려졌다고 해서 이중인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타조
외형만 타조일뿐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드러내는 이중적 면을 보여준다.

이런내용을 접하다보면 내 자신을 보게되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악 둘중 한가지만 극단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존재할수 있을까싶다.
항상 이 양쪽 혹은 더 많은 경우들이 머리속에서 서로 충돌한다.
그러다보니 늘 고민스럽고 늘 괴로운것이겠지

제법 어려운 주제를 심층적으로 표현하는데 연극이라는 구조적 한계로 표현하는 그 최대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좀더 많이 보여줬으면 조금더 무서웠겠지만
(사이코패스라는 특이한 구조를 지닌 인격체를 영화에서 접하더라도 좀 무섭게 다가오는데
실제 사람이 앞에 있다면 비록 연기라도 훨씬 더 무서울수 있을거 같지만 아직 그런 연극을 본적은 없다.)

그런데 이 극은 좀 위태로운 면이 있다.

일단 배경
부모의 알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버림받은 한 아이
그로 인하여 고아원에서 자랐으나 수차례의 입양과 파양의 반복

내용은 이러한데 이런식으로 풀어나가면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연극이 될수 있는것 아닌가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을법 한 조금은 위험한 배경을 깔고서 진행한다.

갓난아기라 버림받을때 기억이 없더라도 사회적 편견을 받으며 자라온 수많은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고통일텐데
이런 편협한 색안경을 씌우는듯한 내용은 좀 문제될듯 싶다.

하지만 자식이 사고로 죽은 한 어머니의 집착은 어느정도 납득이 된다.
어머니의 지독하다면 지독한 모성애는 실제로 사회에서 심심치 않은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기때문에
충분히 받아드릴수 있으며 생각해볼만한 전개이다.
(연극 내용은 입양이지만, 친자식이라도 부모는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을 당사자는 알지 못한다)

남편은 방관자 스러운면을 계속 보이는데

이 연극의 많은 부분은 묘하게 깔린 편견들이 자리잡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고아원장의 이기심(가끔 매스컴에 나오긴 하지만)
고아원생의 난폭성(반대로 사이코패스가 고아원생을 죽인 사례는 있음)
방관자 성향의 남편, 억척스럽고 잘못된 모성애

어떤 느낌이냐면 아이를 어떤 이유에서건 버리면 아이가 망가진다는 선입견과
남편은 한발 떨어져 있는 가족관계에서 큰 필요 없는 구성원으로 비춰지고
어머니들은 자신의 고집대로 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고아원장은 자신만 아는 그런 사람정도로 표현되고 있다.

물론 그 전에 배경이란게 존재한다.
고아원장같은 경우 마지막 원생인 이 사람을 떠나보내면
그 곳에 버섯농장을 하며 여생을 편하게 살겠다는 정도일뿐이고

모두 각각의 그럴만한 사유가 존재하지만 그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인상보단
색안경 씌어지기 딱 좋은 구조로 되어 전개되고 있는것은 보는내내 한구석에 찝찝함이 남는다.

반사회적 성향은 무관심속에서 훨씬 많이 생겨날수 있기때문에 현대사회에선 사회문제가 분명히 될수 있고
외벌이 가정에서 남편의 무관심 역시 구조가 바뀌고 있으며
맞벌이로 바뀌면서 여자 역시 남자와 비슷한 성향으로 자리잡고 있는중이다.

그러니 보편적인 가정에서 발생하는 동일한 소재를 놓고 전개를 하면 안되었을까?란 아쉬움이 든다.
가뜩이나 안좋은 색안경끼고 보는 존재들을 배경으로 깔아서 자극적인 상업영화처럼 구성하지 말고

허나 각 인물들의 묘사는 일품이고 배우들 모두 훌륭하고 뛰어나다
특히 타조역을 맡은 사람은 타조묘사 대단히 멋지다.

멋진 연극이라 추천하고 싶지만 배경이 좀 걸리는 아쉬움이 있다.

모든 인물에 빨려드는 훌륭한 연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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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0. 1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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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의 선물에서 환영이 헛것같은 환영일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귀신도 아닌 헛것이다.
그런데 헛것이 선물을 주다니 헛것은 그냥 헛것인데

예매처에 떡! 하니 '음악극'이라고 적혀있음에도 전혀 모르고서
갑자기 배우들이 노래하는 모습에 '음악극이었나?'라고 생각하는 내모습이야 말로
헛것을 보며 살아가고 있는거 같다.

아무튼 제목으론 내용을 상상 하기 어려운면이 있지만 예측되지 않으면 더 재미있는거 아닌가

음악극인만큼 노래도 많이 나온다.

헌데 북에서 건너온 사람?
좀 난데없다고 해야 하나?

회사(인턴)도 다니고, 배우지망생이기도 하고, 특별히 삶이 이상해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인턴이니 언제 해고당할지 알수 없다는것과 배우지망생일뿐 배우는 아니니
무엇 하나 고정되어 있지 않는 삶은 인간을 불안하게 만들수밖에 없을것이다.

안정된 삶만큼 달콤한 꿈도 없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갖지 못하고
그 원인이 북한에서 내려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타향살이(배척)의 설음이라고 자책한다.
하지만 외형적으론 어느정도 기반을 갖춰가고 있는거 같이 보이던데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건 문제있으니 넘기더라도 여하튼 내용의 흐름은 그러하다
불안함속에서 오는 허상(환영)
옛 기억을 거부하려는 건지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멀쩡한 과거를 지우려 하는 부분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부모를 거부한다?
그런데 과거 추억은 별것이 없다?
어떤 사건이 있는것도 아니다
집을 나갔나? 북에서 나오다가 헤어지게 되었나?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선 찾아볼수가 없다.
주변인들과의 심리적 갈등도 자신의 피해의식이나 열등감속에서 나오는거 같아보인다.
흐름이 이러하다보니 정신치료사와의 대화로 얼음녹듯 사라진다.

고통받던 한 인간이 종교를 갖음으로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다?와 비슷한 전개
이말은 이 연극의 내용에서 내용을 볼것이 마땅히 없다는것이다.

내용보다는 저들의 퍼포먼스같은것을 즐기는 연극이라 해야 할지
하지만 관객의 기억속에 남으려면 단순 퍼포먼스만으론 부족할텐데

혜화당 이곳의 음향이 별로고(소극장이 대부분 좋지 않음)
음향쪽 담당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셋팅했는지 몰라도 음악극을 연주극으로 착각했는지
노래가사가 전혀 들어오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극 흐름에 중요한 배우들의 심리가 제대로 와닿질 않는다

소극장 공연중 이렇게 짧은기간만 공연하는 극들이 특히 음향쪽 신경을 안쓰는지 벨런스가 엉망인경우가 많다.
노래가 중요한데 음악소리에 묻혀서 안들린다거나 음질 자체가 뭉게진다거나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모든것을 다 외우고 있는 본인들이 들어보지 말고 제3자를 관객석에 앉혀두고
공연을 해서 그 사람이 말하는 것대로 고치면 적어도 밸런스가 안맞는 부분을 고칠수 있다.
(이런건 전문가가 아니라도 관계 없는데 관객이 전문가는 아니기때문이고 철저하게
관객을 설득하는 작업이므로 관객입장에서 고려해야 할게 음향쪽임. 음향감독은 이 의견을 수렴해서 조정하면 됨)

아무튼 음악극의 중요한 요소인 노래가 안들어오니 대단히 아쉬울수밖에 없다.
내용도 조금은 허술하고(무당을 찾아갔는데 이상한 반전이 있으나 아무일 없듯 넘어가는것도?)

하지만 애인과 친구간의 내용을 발랄하고 즐겁다.
전체 흐름은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컴컴한 흐름에 레몬향을 뿌린다고 할까?
기분전환이 충분히 된다.

북한에서 내려온 환경이 조금 달랐던 사람보단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느낌이 달랐을까?
적어도 동떨어진듯한 느낌은 지금보다 덜했을거 같은데

음악도 좀 아쉽고..
(연주하는 사람과 노래 하는 사람이 음향을 얘기하면 서로 자신들것을 크게 틀어달라고 요구한다던데
음악극이라면 이런 의견은 무시하고 무조건 가수의 노래가락이 송곳처럼 귀에 꼿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연극 흐름이 깨지지 않으니)

100분정도 되는 짧지 않은 연극이나
지루함이 크게 없었던걸 보면 나름 괜찮은 연극같다.

그렇지만 지인에게 초대장을 주는것은 좋으나 관람에대해서는 좀 말해주는게 좋지 않나?
아는사람 나왔다고 키득키득 거리면 나머지 관람객들은 어떡하라고
지인이 배우로 나오니 반갑고 멋쩍어 웃을수 있겠지만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미리 말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런 배려는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친인척들 처럼 느껴지긴 하던데
며칠 안하는 연극에서 이렇게라도 관객을 부르지 않으면 거의 없을테니 이해는 되지만
나흘공연이라도 관객이 많이 찾게 홍보할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런 연극은 손좀 보면 제법 장기공연도 가능할거 같아보인다.
노래가사는 잘 안들렸지만 멜로디도 좋고 노래도 다들 잘부르고 연기도 좋으니..

출연 : 정연주, 손지애, 김영원, 이동규, 제현유, 김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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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9. 10. 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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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지 몇시간 되지도 않아서 하늘은 청명하지만 한국은 아직 태풍한가운데 있는거 같다.
오늘도 대규모 자본집회가 열리고 모래도 사람들의 집회가 열릴계획에 있다.

근래에 보면 구세력(자본)과 신세력(사람)과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거 같지만
그 끝을 알기란 쉽지 않다.

안톤체홉 작품들이 구시대(군주사회,귀족주의)에서 노동과 산업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전쟁까지 겹치면서 온갖 무수히 많은 복잡한 세상이 되어
그 속에서 갈등하고 좌절하고 희망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거란 생각은 누구나 예상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미술도 그렇고 새롭게 탄생한 수많은 장르들이 짧은 생을 마치고 사라지는 극변하는 사회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후반 100년간의 지구 대부분의 국가의 모습들이 이러지 않았을까

그 속에서 세자매란 작품이 만들어졌고 그 시대상을 충분히 반영하는거 같다.
안톤체홉이란 작가의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으며 과도기적 사회 갈등을
잘 묘사하는거 같으나 내가 그 시대사람은 아니니 단순 추측으로 끝나지만
이 사람의 작품이 당시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다면 그만큼 그 사회를 반영한했을거란 생각이다.

지금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드릴지는 모르겠다.
(한국사회에서 일제강점기때의 공연문화는 일부 부각되는 특별한 사건을 제외한 일반사회를 표현한
공연이 남아있는게 있을까? 공옥진여사의 병신춤을 사사받을 제자가 한명도 없어서 사라져버린것이
한국 근현대사의 극단적인 사례이며 전반적인 현상일것이다.)
하지만 세자매의 흐름은 한국의 지금 사회에서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어보이는데
신.구세력의 격돌은 사회의 큰 변화의 기틀이 될수밖에 없고 한국이 그 정점에 서있으니 말이다.

세자매란 작품이 유명해서 인기가 있는것인지 모르겠지만 관객도 거의 만석이나 다름 없을정도이다.
(관객석 수가 많은 편은 아님)

이 극장의 극단인지 모르겠지만 배우들 대부분은 계속 같은 사람들이라 일단 얼굴이 익숙해서 좋지만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것은 아닌데 1/3은 처음 보는 얼굴들이기도 하니
배우 양성소인가?싶은 생각도 들고 감정의 식상함도 없어서 좋다.

물론 다들 연기도 뛰어났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둘째의 심정이 이상하게 계속 신경쓰이는것이
작가의 의도인지 그냥 그렇게 보였던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도 신경쓰인다.
저들은 불륜이었나? 저들 사이에 있는 벽은 저 시대를 반영하는것이었을까? 안톤체홉의 삶이었을까?

전체 흐름은 철없던 환상속 세상에서 현실의 세상을 보게 되고
과거의 영화를(저들이 그려내는 모스크바는 어떤 곳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의 서울, 프랑스의 파리, 영국의 런던, 미국의 맨하탄 같은 뭐 그런곳)
회상하며 끊임없이 갈망하는 막내의 행동을 나머지 남매(1남3녀)도 같은 바람이었다는것은
표현을 안했어도 그들 역시 계속 갈망했던거 같다. 1막에서 교수가 될거라고 세자매가 둘째 남자를 자랑하는걸 보더라도
4남매 모두 모스크바의 삶을 그리고 있었던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풍족함을 기반으로 하기때문에 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일종의 망상같고 깊이가 없다.

과도기적 시대의 삶이란  맞춰가지 못하면 귀족이던 부유했던간에 그것을 영위하기 어렵다
그리고 낫과 망치가 눈앞에 보이는듯, 사회주의(프롤레타리아 혁명)로 변화되고 있는 노동사회를 보여준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 곳곳에선 전쟁을 하는 곳들이 있으며(한국도 휴전상황)
극변하는 곳에서 낙오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것이고, 그 곳에서 저들처럼 무엇인가 놓치고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겠지만, 연극속처럼 아무도 기억해주진 않을것이란것, 그냥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각오만이 뒤따른다.
(무엇때문에 넷째-이리나-는 그렇게 노동에 대한 열망이 강한지 모르겠음. 1900년대초 한국사회의 신여성같은 존재인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머리 앤(녹색지붕의 앤)' 시기와도 어느정도 비슷한데
이때 여성들의 여권신장에 대한 움직임이 있던 시기였으니 세자매의 행동은 이 시대의 신여성상을 보여주는것일지도 모른다.

헌데 뭐랄까?
대사 진행에서 조급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허겁지겁 대사를 날려버린다고 해야 하나?
차분하게 그리고 절도있으며 리듬감 있게 진행해야 할거 같은데 너무 급하데 후루룩 마셔버리듯
뱉어내는 대사들은 대화의 긴장감에 좋지 않은 느낌 든다.

조금은 더 여유있고 차분하게 알콜 한잔 후 몸이 살짝 따뜻해졌을때 대화하듯 너그럽고 여유있게 해줬으면
훨씬 저들의 대화를 즐겁게 받아드렸을지도 모르겠지만 급하게 넘기다보니 그럴 겨를이 없다.
(배우가 숨차게 뱉어내면 관객인들 그렇지 않을수 있겠나)

그리고 이상하다.
전에 안똔체홉극장은 유독 영화극장처럼 좋은 의자를 놓아서 다리를 꼬으고 있어도 될정도로 기억되는데
오늘은 왜 좁지?
너무 좁아서 다리를 반듯하게 놓을수조차 없다.
그것도 VIP석이란 곳들이 그러하다.
그 사이에 한줄을 더 만들었나?

어쩌면 일반석과 VIP석이 붙은 그 자리만 그렇게 좁을것일수도 있다.

엿같이 좁다.
내 다리가 긴것도 아닌데 내 무릅팍이 앞사람 등에 닿는다.
발도 앞자리게 닿아서 삐딱하게 발을 비틀어 놔야 한다.
그리고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예매할때 자리를 선택할수 있었는데
이젠 솔로석이라고 지들이 만들어놓고 한쪽으로 몰아넣어놨다.
그러면 VIP석이라고 만원을 더 받지 말던가..
그리고 제발 그 빨간 의자를 세탁좀 하자.. 그 검은 얼룩한 때들
의자가 너무 더러워서 가급적 이 좌석은 구입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래도 돈버는 사람이니
VIP와 거리가 먼 좌석이지만 이 좌석을 사는게 서로 좋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했건만
너무 더럽고, 좌석 선정권한이 없고, 그지같이 좁다면
앞으론 반드시 일반 석을 구입하는게 좋을거란 다짐이 생겨난다.

출연 : 최재호, 이유빈, 이음, 박혜주, 김원경, 조희제, 유경열, 윤소연, 이주환, 김태형, 장희수, 박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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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9. 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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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란 소극장이 내 손전화기에 등록되어 있지 않을걸 봐선 처음 오는곳 같다.
배우윤석화씨 사진도 많고(이 건물이 윤석화씨것인가?)

아무튼 극장은 의자가 행사장 접이식의자라 그렇지 그 외엔 극장으로서 운치있고 좋아보인다.
무대도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관객석 적당히 넓다.

그런데 오늘 연극이 3시간짜리(인터미션 15본 포함)
내가 여지것 판소리 빼놓고 3시간이나 하는 공연을 본적 있던가?
요즘 안똔체홉극장에서 하는것들이 보통 2.5시간이라서 3시간을 찍는 연극은 보질 못한거 같다.
상세정보에서 170분이라 하니 대충 비슷하려나?

아무튼 37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연결되어져 있는 연극으로
155분의 공연시간이 결코 길다곤 할 수 없고 보는 동안도 시간이 길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에피소드가 37개나 된다는게 특이하긴 함)

이상하게 연극이 시작하기도 전에 졸려서 공연하기 전까지 잠시 극장에서 졸기도 했지만
신경쓰이진 않는다. 아마도 철판이 두꺼워진거겠지

극이 시작되었지만 저 사람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혼자서 궁시렁 거리는거 같기도 하고..
길을 걷다보면 약간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 뭐라 뭐라 막 떠드는 경우가 있는데
비슷하다. 다른점이라면 저 사람이 하는 말에 귀기울일것냐? 아니냐?이며 지금은 후자라서 답답하다.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맛이 없다. 배우들의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연극의 그 상황자체가 들어오질 않는다.

독일과 한국이 달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문제는 독일에서 알아듣는 대사를 한국 사회에서 먹히는 대사로
바껴야만 제대로 된 번역일텐데, 외국 연극들 대부분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고
이 연극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짤막하게 잘려있기때문에 지루함이 덜 했을뿐 3시간을 한가지의 줄기로 이어졌으면 가뜩이나 별로 없는
관객마져도 없었을것이다. 뭐 이마져도 대부분 지인들인듯 싶다.

외국것을 한국에 들어올때 한국 사회에 맞춰 번역하는게 자존심에 걸리나?

심지어 노래는 모두 외국말로 한다.
노래는 당장의 심정이나 현상, 배경을 대변하는 훌륭한 도구인데
이걸 외국어로 부르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
자막이라도 붙여놓던가 이것도 귀찮으면 해석본 한장씩이라도 나눠주던가..

외국인이 내한하여 공연하는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멍청한 짓이지

전체적인 흐름은 한국사회에 맞지도 않고
정자를 기증한 사람을 찾을수 있다는것도 특이한데
그 정자로 태어난 사람이 직접 찾는것도 아니고 애인이 찾아가질 않나
그 집에 들어가 몇일을 함께 산다?
한국사회에선 사라진 장의사가 나오질 않나
오페라 가수?
회사 합병으로 외국 출장? 마트 직원이? 한국에서 이런일이 있다고? 외국에서도 흔하지 않을거 같은데..

어떤 느낌이냐면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혀놓고 이쁘다고 말해주길 기대하는 거 같다.

지금 세대는 문화의 과도기인가?
나는 판소리도 그냥들으면 이해를 못해서 가사집을 몇번 읽은 후에나 본다.
비단 나만 그런것은 아닐텐데 관계자는 자막을 달지 않는 또라이짓을 하는것이 한국문화의 현주소다.
그렇다고 서양 문물도 내것으로 만들기엔 멀다.

한국사람인데 한국것도 어색하고 서양것도 어색
하지만 둘다 내것인냥 허세만 부릴뿐 무엇도 내것은 아닌 느낌이다.

지금 젊은 세대들라고 별다르지도 않다.
문화를 이끌어가는 예술가들의 태도는 어떨까. 겉멋만 잔뜩 들어있는 허세덩어리로 보일뿐이다.
(예술가랍시고 나르시시즘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은 너무 꼴깝같음)

앵무새나 원숭이가 되려면 철저하게 따라하던가
아니면 제대로 자기것을 찾으려 애쓰던가

37개 각각의 얘기들이 모두 연결되어있는 시간의 흐름으로
우리들의 모습을 반영한것이라면
원작가가 보여주려 했던 세상을 한국사람에게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색을 맞춰보는것은 어떨까싶다.

요즘같이 격정적인 한국사회에선 37개 아니라 370개라도 연결할수 있지 않을까
이속에서 사람들의 인생을 갉아먹는 도둑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오늘 서초동에 모여 촛불을 든 저 수많은 이들을 보며 감동받듯.....

출연 : 김병순, 이정미, 곽수정, 주수정, 이동근, 권택기, 이혜진, 곽은주, 차병호, 박근홍, 최재성,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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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9. 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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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이 보진 못해서 아직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흥부가나 춘향가는 희극으로 많이 했던것이고 예전에 약장수들이 공연할때도 많이 했던것들이라서
아무튼 익숙하다. 그런데 오늘 사회자가 이런 말을 한다.
흥부가는 희곡같지만 슬픈장르라고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접했던것은 놀부의 악덕한 짓이나
흥부가족의 슬픔보단 제비다리를 고쳐준 선행으로 부자가 되고 놀부는 못된 심보로 화를 입는다는것 정도다.
희화된 권선징악 장르정도로 인식되도록 만들어진것들을 접했기때문일것이다.

판소리에선 결코 그렇게 오진 않는다.

흥부와 부인의 울분, 가족들의 비참한 생활고
이러한것들이 처량맞은 노랫가락으로 끊임없다.

반면 놀부의 못된짓은 매우 짧다. 오히려 못된짓은 희화된경우가 많지만
막상 곱씹어 생각하면 잔인하기 이를데없다.

못된짓은 웃기게 넘기고 착한놈은 슬퍼 울고 있고

이게 권선징악인가? 놀부가 제비다리를 부러뜨리는 만행만 저지르지 않았어도 박은 없었을것이고
박씨에 적혀있는 것을 놀부 부인이 알아차리고 알려줬을때 놀부가 심지 않았어도 화는 없었다.
또한 박을 한개로 끝냈어도 어느정도 괜찮았을것이다.

우여곡절끝에 모든 재산을 잃어버린 놀부가 흥부와 함께 살았더라도 과연 잘 살수 있었을까?
그 늙고 못된놈이 개과천선했을까?

못된놈은 반드시 댓가를 치른다기보다는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것이 맞아보인다.

물론 흥부는 착한일에 대한 댓가가 주어진것이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흥부가 착한 사람이라 하는것이지?
형님을 대우 해준것 밖에는 없다. 흥보는 그다지 사회에서 좋은 일을 한사람도 아니다 그냥 제비다리 고쳐줬을뿐이다.
살신성인의 자세도 아니고 그에 비하여 일확천금이 떨어진것도 의아하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내려온것일까

삼강오륜이 무너진 시대에 탄생한것들이 판소리의 기본 바탕이 되어있는게 아닌가 싶다.

무엇인가 지독하게 강요하고 있는 느낌
주제가 명확해도 너무 명확하다고 해야 할지
이 모든 것을 심파극처럼 사람들의 애간장에 슬픔을 가득채워넣으며 세뇌시킨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수십년을 갈고 닦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채운다.

이 정점에 서 있는 사람중 한사람이 신영희 명창이다.
15개월있으면 팔순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왠만한 젊은 사람보다 쩌렁쩌렁
그것도 두시간을 끊임없이 노래하고 연기하고 대화하며 관객과 교감한다.

놀부의 만행보다, 흥부의 선행보다, 시대의 슬픔을 관객들에게 넘치도록 밀어넣는다.
구슬픈 판소리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신영희명창의 공연을 앞으로 몇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제법 행운이면서도
판소리 완창이라는 이상한 무대에서 투쟁하는 한 사람을 보며 즐거워 해야 하는지 갈등에 빠져들기도 한다.

작년 연말에 보니 안숙선명창께서는 제자와 함께 하시던데
어느정도 연세가 있는 분은 제자들과 함께 해도 그 감동은 충분하지 않을까..
한사람을 몇시간동안 혼자서 공연하는 이런 학대수준의 장르가 왜 탄생한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체 줄거리를 놓고 짧막하게 공연하던것을 뽐낸다며 완창하는 누군가의 시작으로부터
생겨난 잘못된 관습이 아닐런지)

내용 자체를 줄이는건 잘못줄였다간 티날수 있으니 완창을 하되
고문하듯 혼자서 하지 말고 여럿이서 혹은 몇회로 나눠서 하는 문화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오늘도 두시간 공연으로 이쪽에선 제법 짧게 잘라냈는데 글쎄
처음 듣는 사람도 이번 같은 경우 빈곳을 제법 느꼈을거 같다.
이럼에도 뭐라 할수 없는 가학적인 공연이 현재의 판소리지만 점차 개선되길 기대한다.

그런데 같은 무대장치는 몇년간 사용하는거지?
오늘은 귀명창 자리라며 창자 바로 앞에 좌식형태로 만들어진 이상한 좌석도 사라졌던데
그럴거면 좀더 앞쪽에서 공연해서 좀거 가까이서 보게 해주지..

하여튼 공연기획자가 누군지 몰라도 꽤나 엉성하고 나태하다.

자막은 언제쯤 붙여줄지..
불편한 좌석
소리나는 바닥
판소리를 듣기에 꽤나 안좋은 산만하기 그지 없고 예술성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엿같은 공연장 내부

이런곳에서 수십년을 공부하신 분들이 공연해야 한다는 현실도 판소리마냥 처량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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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9. 9. 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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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지만 그다지 기분 좋은 느낌은 없다.

이 연극을 왜 선택한것이지
예전에 그렇게 실망을 해놓고 한달만에 예매를 한 이유가 무엇일까.

'다시' 라는 말에 어떤 기대고 싶은 무엇이 있었던거같다.
('다시' 만큼이나 인간에게 허황된 기대감을 선사하는 말이 또 있을까)

같은 극장에 비슷한 출연진들
같은 무대(의자만 좀더 단촐해진것 외엔)

역시나 관객은 거의 없는 편이고 대부분 아는 사람들인거 같다.
지인들이란 관객으로 때론 엄청난 힘이 되지만
해당 배우를 지인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때로는 웃지 않아야 하는 곳에서 웃게 만든다.
오늘 이런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때가 아니었을까. 시도때도 없이 웃어대는 통에
이 사람들은 연극을 보러 온것인지 배우를 놀리러 온것인지 가늠이 안될정도였다.
(심각하게 예의 없다거나 한것은 아님)

안톤체홉의 '갈매기' 그 것 외엔 없지만 심화버젼?
각각 인물들을 좀더 세밀하게 풀어놓은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상황을 풀어낸것이라서 내용이 전반적으로 겹친다.

그런데 저번에 봤던 그 엉성한 연기와는 다른 느낌이 드는것은 기분탓일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두시간 남짓 되는 연극 치곤 치밀하지도 않고
갈매기 전체에서 단편적인 부분들의 디테일함이 좀더 들어간것으로
세부적인 면만 따오다보니 이것만 본 관객이라면 왜 이런지 더 알 수 없는 이상한 연극이 되버린다.
(이 연극을 볼 사람이라면 반드시 갈매기 원작을 어떻게든 본 후 봐야 한다.)

독립성을 지닐수 없는 이것을 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지난달에 봤던 입장에선
제법 괜찮은 연극 한편 본 느낌이다.

다만 두시간이란 시간은 그들의 갈등요소로 빡빡하게 채워져있는 것이 아닌
(원작은 내용만 놓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자 모두의 갈등으로 가득함)
각각의 상황마다 그들간의 심리를 좀더 깊게 앞뒤 연결없이 풀어내고 있는데
이마저도 템포가 너무 느려서 지루함이 있다.

저들의 알 수 없는 몸의 표현(이건 무용도 아니고 뭐라 표현해야 할진 모르겠음)들
니나의 절규나 표현도.(검은옷 입은 한명의 여성은 니나의 내면인가?)

구차한것들 좀 잘라내고 90분정도 만들어도 될거 같지만
태생적 한계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원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론 홀로 생존할 수 없고 연속된 흐름을 가위질 해놓은것이라서
원작에 붙여넣으면 3시간짜리 지루한 연극이 되버리니
이런면서 보면 안토체홉은 극의 긴장감이 끊기지 않도록 잔가지들을 과감하게 모두 걷어낸
뛰어난 작자이다.

감독은 왜 이걸 만든거지?(소개페이지의 구차한 말들은 뭐)
관람객도 많지 않았으니 인물들의 세부적 묘사를 요구한 이도 없었을텐데
(지난달 갈매기의 원천적인 문제는 연기 자체가 별로였다. 이번도 엉성한 사람들이 없는것은 아니었음)
물론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알고자 한다면 감독이 아닌 안톤체홉에게 요구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이미 없는 사람이니 평전등을 보며 스스로 판단해야겠지만)

아무튼 현대물로 각색한 갈매기가 아닐까 싶었던 기대는 깨졌지만
본 줄거리가 빠진, 감독 마음대로 가위질 된 파편들의 각색된(?) 갈매기 한편을 본 기분이 든다.

갈매기를 한번도 본적 없는 분이라면 비추

출연 : 주유랑, 박주리, 서람희, 김진, 김진아, 김인규, 김재윤, 김은애, 김요영,  양현규, 이하성, 남동현, 정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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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음에도 연극은 멈춤이 없다.
하지만 내 우산은 이리꺾이고 저리꺾여 오늘 내일하는 것이 폭풍우 한복판에 서있는 촛불신세같다.

엔드게임?
추리물인가?
스릴러? 호러?
적어도 코믹이나 멜로와는 거리가 먼 제목

리플렛-전단지-도 없고(리플렛도 없이 프로그램을 별도로 파는 연극은 초대권이 많이 나갔다는 소린지)

근로자 할인으로 구입했다고 확인하기 위해 명함을 보여달라고 하질 않나..
(이 연극은 백수 할인은 없다. 연극이 부조리하다고 티켓까지 그러면 좀 이상하지 않나
가격 할인 정책중 늘 희한한 할인중 한가지가 근로자 할인?
뭘까 연극 액면 가격을 낮추긴 죽어도 싫다는 의지의 표명이란소린지)

보통 명함을 받으면 나중에 홍보 문자라도 보내기 위해 보관할텐데 돌려주는건 또 뭔지.

아무튼 적당한 자리에 앉아 약간 젖은 몸을 말리며 공연을 기다려본다.
무슨 연극인데 저 사람은 저렇게 서있는걸까?

연극은 아무일 없듯 그냥 시작한다.
혼자 분주하게 이리 저리 움직이지만 유독 높은 창문이 눈에 띈다
감옥같은 형상을 한 어두침침한 이곳은 어디일까

점점 인물들이 살아나듯 등장하지만 저들은 또 무엇인지

이 연극을 한국에서 처음 보는 한국사람이 연극이 무엇을 가르키는지 알 수 있나?
1950년대에 영국에서 초연을 했다는데 그 시대에 맞춰진 연극인가?

한명은 앉지를 못하고 한명을 서지를 못하고 볼수도 없다.
하지만 서로 그다지 보완적인 관계같아보이지도 않는다.

세상 탓을 하지만 그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범민의 모습만이 저들에게 보일뿐

그 외 부모가 각각의 통(쓰레기통)안에 있는데 어떤것을 상징하는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 서로의 대화엔 무엇인가를 가르키는거 같지만
막상 귀 기울리면 막상 별뜻은 없다.  클로브(Clov)는 하인같지만 햄(Hamm)과 그다지 수직적인 관계같아보이지도 않는다.
서로의 관계에 충실할뿐, 힘없는 고용인과 피고용인 같아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정작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그 요점이 다가오질 않는다.
끊임없이 궁시렁궁시렁. 불만과 합리화 만을 처음부터 끝까지 늘어놓는다.

전개가 이러다보니 집중도 안되고, 처음엔 좀 색다르다 싶었지만 금세 집중이 흐트러진다.
한국의식에 맞아보이지도 않고 초연당시의 사회상이 어떤지도 모르겠고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부조리극이라 하지만 예술이란게 그 시대를 반영할수밖에 없으니
1950년대의 전쟁 직후의 모습일수 있지만 이것을 지금 그대로 표현했을경우 와닿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아무튼 가장 인상적인것은 높고 작은 창문
창문을 열고 닫는게 힘겨워 보이지만 이부분이 내 현실과 가장 가까워 보인다.

무엇인가를 접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지만 막상 보이는 세상은 극단적인 단편만을 본다.
그 좁은 면만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키우지만 헛된 희망이란것을 뒤늦게 깨달을 뿐이다.

그러나 이 연극이 이런면을 부각하는것도 아니다.
저 너머엔 무엇인가 있으나 클로브(Clov)를 제외하곤 모든 사람은 그 자리에서 볼수도 없고 보려하지도 않는다.
아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바껴버린 것 일수도 있다.

결국 클로브는 그 곳을 나가지만 무엇이 그를 맞이할지는 알 수 없다.
이곳도 지옥이고 저곳도 지옥일경우 보통은 낯선 저곳을 가진 않을텐데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햄이란 사람과 그의 부모들
작은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지만 볼 수 없다
문은 있으나 나가지 못한다.

전쟁 직후의 영국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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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별다는 배경지식없이 접근할수 있다.
(한국사람이 외국 작품을 접할때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듯 아마도 외국사람이 이 작품을 보면
좀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을수 있겠지만 원작에서 일부를 발췌한것이니 원작을 보면 되겠지)

조금 각색을 했겠거니 생각하고 시원한 초가을을 만긱하다가 극장에 앉아서 무대를 보니
별다른 생각이 들진 않는다. 다음달부터 판소리완창 시리즈도 시작하고(심청가는 없음)

그렇지만 혼자 목터져라 소리하는게 아닌이상
훨씬 드라마틱하고 다양하게 꾸밀수 있어서 흥미있을거란 생각이었다.

물론 중간에 걸죽한 판소리 몇대목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이 모든게 큰 오산이었다.

그냥 정극이다.

국악도 없고 판소리 심청가 냄새가 전혀 안난다.
아이일때 교과서에서 봤던 소설 심청전같은 느낌으로 판소리라는 장르의 독특함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이 연극 그 자체일뿐이다.

다만 차잇점이라면 이미 모든 줄거리가 머리속에 들어있고 근래 판소리 보러 다닌다고
대사집을 통으로 여러번 읽기도 하는 통에 비교적 상세한 내용들을 알고 있는 정도랄까?
(판소리볼때 자막을 개놈들이 안틀어줘서 대사집을 안보면 알아들을수 없음)

그런데 내용이 처음부터 좀 다르다.
심청이가 아직 팔려가지도 않았는데 뺑덕이네가 나오고
(여기 나오는 여성들은 모두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어서 판소리의 뺑덕어멈보단 영화 '마담뺑덕'이 생각남)

심청이의 정인도 나오고 그 정인을 좋아하는 여인도 나온다.

원작과는 제법 다르지만 현대적 시각에 맞춰서 각색됬다고 할까?
심청이는 인당수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엔 아무래도 망설여지니 다른곳에서 공양미를 구하려 애쓰고
심학규는 다른 사람말에 홀딱 속아넘어가서 심청이를 죽음의 길로 밀어넣는다.

보는 내내 원작 심청전의 좀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계관이 약간 짜증이 났었는데
이것은 그러한것들을 부인한다. 하지만 심청이의 효심만큼은 큰 변화가 없다는게 좀 아쉬운 대목이다.
기왕에 이렇게 갈거 심청이가 몸을 팔지 않고 계속 살아갔다면 어땠을까?
원작을 너무 벗어나는것은 힘들었을까
세익스피어같은 서양의 유명작가의 작품을 각색하는 연극은 흔하게 보이지만
이렇게 국내 고전을 뒤트는건 거의 못봐서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을 넣을거라면
어느정도 배경도 필요하고 서로 연결성도 필요한데 심청이의 정인은 좀 떠있는듯 하다.
결론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매개체가 필요하여 넣은것일수 있지만 그러기엔 연결고리가 좀 빈약하고
막바지로 넘어가면서 좀 오버스러운(억지) 경향도 보인다.

긴장이 풀린탔인지 갑자기 큰소리가 날땐 정말 크게 놀라기도 하고..
(단순히 놀란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놀람과 동시에 짜증이 유발?)

심청이가 인당수로 빠져죽기 싫어하는 부분까진 부녀간의 심리묘사가 참 좋아서
현대화가 잘되고 있나싶었지만 마무리가 좀 아쉬웠으나 다르게 보면
심봉사(학규)의 마지막 행동들 역시 무거운 자괴감에 대한 표현들이 이상하게 납득이 된다.

반면 원작 심봉사는 매우 뻔뻔한 면을 보인다.
당시 사회가 그랬는지 아니면 노인 천시 문화가 있어서 그런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으나
모녀가 남편,아버지 한명을 놓고 극진하게 대하는것을 보면 너무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내가 심청전이 나올당시를 살아보지 못했으니 알수 없고 효를 중시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따랐다면
이런 소설이 나올리 없기때문에 터무니 없는 과장, 환상, 환타지를 넣어놓은것이라 생각됨)

아무튼 그래서 이 연극은 그 어긋나보인 심청전을 어느정도 바로 잡으려는게 느껴진다.
현실의 인간다운 면모, 때론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며 뻔뻔한, 부모자식간엔 통하지 않는 대화의 장벽이
지금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 또 다른 반전(엿같은 인생이 아닐 수 없음)

원작 심청전은 심청이나 심학규나 아무튼 등장인물중 웃는 대목이 거의 없는
그냥 씁씁한 소설이다.(헤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조금더 흥겹게, 조금은 더 현실성 있게, 조금더 못되고 독하게 그리고 좀더 깊이있게
한국의 멋진 고전들이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출연 : 이경민, 차현지, 강성미, 이엘리사, 엄태준, 조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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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