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연극은 아르코썸페스타 할인을 한다고 적혀있다.
단돈 만원에. 하지만 어디에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 결국 AI에 물었더니 그걸 사면 된다고해서 할인으로 구입하고
뭔가 재시(미리 관람할인권같은걸 구매해야 했어야 한다거나 했다면)하라하면 극장에서 차액만큼 내려고 했다.
그런데 역시나 AI대답대로 그냥 티켓을 받았다.
아르코에 물어봐도 모르고 티켓 파는곳에 질문을 올려도 답변이 없고 어디에도 홍보가 없다.
할인해주면 손해보는건가? 아니면 그냥 눈먼 지원금 그냥 먹고 티켓은 티켓대로 팔겠다는 심사였을까? 아무튼 이상한 할인이다.
특별한 무게 장치랄게 없다. 주방 요리용 테이블과 천정엔 황금용 카펫 정도?
배우는 5명인데 모두 멀티배우다.
남자가 여자가 되기도 하고 여자가 남자가 되기도 하고 노인이 되었다가 아이가 되기도 하고
곤충(?)같은 곤충이 되기도 한다.
리플렛을 보면 이민자들의 애환을 다룬다고 되어있는데
중반까지는 정말 코미디인줄 알정도였다. 이게 무슨 내용이지?
저 꼬마는 이가 아프지만 불법체류자라서 비싼 치과를 감당할수 없기때문에 치과를 못간다고 한다.
그래서 큰 파이프렌치로 뽑으려 하는 우수꽝 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는데 이 상황을 보고 웃지 않을수가 없다.
희곡은 애초에 일부러 서로 배역들을 엇갈리게 설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늙은 남자 배우가 젋은 여자역을 하기도 하고 젊은 여자가 깡패같은 남자로 바뀌기도 하고
포주가 되었다가 아이가 되었다가 아무튼 다향하게 바껴서 인물이나 사회적 배경같은 고정관념이 지워진다.
하지만 이들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구분하려고 색채를 강렬하게 만들었다.
윗층 노인은 목청이 망가질거 같이 긁어대는 소리를 낸다거나 극장이 떠나라 이가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대는데
마이크 스피커도 없는데 엄청난 음량으로 관객에게 호소한다. 단순히 연기만 변화하는게 아니라 의상,분장(가발같은)도
바뀌기때문에 때때로 주변이 분주하지만 사이드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생각보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무대 중앙에선 대부분 한두명이 상황을 만들어가는데 대부분이 자극적인 상황을 지녀서 다른곳으로 시선이 갈 틈을 주질 않는다.
다만 초중반까지는 코미디 같은 분위기때문에 뭐랄까? 확실한 코미디도 아니고 다큐나 휴먼, 스릴러, 추리?, 멜로 이런게 아니니
집중하는게 솔직히 쉽진 않았다. 어떤면에선 기대치와는 다른 상황으로 좀 맥이 풀린다고 해야 할까?
외국인 체류자들의 애환도 마땅히 없다. 그냥 주방에서 주문들어온 음식을 열심히 만들뿐이다.
누군가 들어와서 괴로히는것도 아니고 급여를 못 받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난 이 장르가 왜 사회부조리같은 늬앙스로 적혀있는지
중반까지는 알기 어려웠다. 난대없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 후 전개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꼬마가 이를 뽑은 후 피를 엄청나게 흘려서 과다 출혈로 사망한다.
(이가 뽑힌다고 과다출혈로 죽는 경우는 흔치 않을거 같은데)
이때까지 같은 주방에 있는 사람들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만을 한다. 서로들 무관심한? 무관심할수밖에 없는.
뽑힌 이가 다른 손님 음식 속으로 들어가고 그 음식을 먹다가 발견한 스튜어디스는 무슨 부적마냥 가지고 간다.
보통은 이럴때 항의하거나 상황을 파악하려 할텐데-최소한 경찰에 신고라도-
독일에선 어떤 상징성을 부여하며 원래의 사건을 파헤치지 않는 이상한 풍토가 있었는지
아무튼 썪은 치아는 냄새도 날태고 피가 묻어있었다고 하는대도 이 여자는 이것을 잘 간직하다가
다음날 새벽인가? 강가로 가지고 가서 입속에 넣고 껌뱉듯 강으로 톡! 뱉어버린다. 아무일도 없었던것으로 사라진다.
그 치아가 갖는 위태로움같은 상상은 어디에도 볼 수 없다. 스튜어디스 자신처럼 대수롭지 않게 보였던 걸까?
아니면 남의 일에 참견하는것 마져 생활때문에 귀찮았던걸까.
식당 사람들은 아이가 죽었으니 카펫으로 둘둘 말아서 강물에 버린다.
아마도 외국인 노동자에대한 부조리나 불안정한 사회 시스템을 보여주는 대목처럼 느껴졌다.
독일에서 이 당시 이랬거나 비슷한 사건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뉴스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 발생한거다.
꼬마는 강물을 따라 바다로 해류를 따라 이곳 저곳을 가다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물론 혼령으로
여기서 조금은 신파같은 늬앙스인데 무미건조하게 표현되었더라면 더 깊고 강하게 오지 않았을까?싶지만
감정 가득 실어서 표현하니 나는 저 꼬마의 슬픔에 동화되긴 쉽지 않았다.
이와 다른 부분으로 배짱이와 개미 이야기에서 솔직히 큰 충격을 받았는데
배짱이는 체류자, 개미는 포주의 시선으로 봤을때 평온한 봄, 여름, 가을에는 서로 공존하는데 무리가 없다가
문제는 겨울인데 이때는 배짱이의 지위는 바닥이고 개미는 높은곳에 위치한다.
그 권력구조에서 발생하는 착취를 다룬다니. 추운겨울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위해 모든 불이익을 감수한다.
이 부분에선 국가를 떠나 공통된 문제점을 제시하는거 같다.
작가는 왜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이용해 묘사한것인지 모르겠다. 이 동화에서 배짱이는 잘 놀고 먹는 존재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평상시엔 그런 존재로 나오다가 왜 모든것을 잃은 존재가 되었을까?
독일의 당시 사회가 실패한 사람을 구제하는 시스템이 전무했었나?
이민자들이 타국에서 초반에 잘 살다가 망하는 것을 그리진 않았을텐데. 아무튼 이 착취의 대상이 된 대상들
꼬마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누이를 찾는데 이부분에서 좀 쇼킹했다고 해야 하나.
한 건물에서 포주에게 착취당하던 베짱이가 찾던 누이였나 싶은 복선이 깔린거 같은 전개가 무섭기도 하고 싸하기도 했다.
막판엔 그 베짱이 마져도 꼬마와 별반 다른 상황은 아닌듯 보이며 끝난다.
작가가 독일사람이라던데 독일이나 유럽 전역에선 불법체류자들이 많이 들어와서 사회문제가 된다곤 하지만
이것은 불법체류자들이 범행을 저지르는거지 자국민들이 체류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건 아닌데
이 작품을 보면 사람 사는곳은 어디나 약자를 위한 정책은 미비하여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나싶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재미 있다고 말하기엔 다소 호러같기도 하고 사회부조리극인건 분명히 맞는데 중간까지의 전개는 느낌이 다르고
마지막 5분을 위해 나머지를 할애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극.
다음에 다시 보게 된다면 초반에 나오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묘사들을 가볍게 넘길기엔 힘들거 같은 굉장한 작품이었다.
출연 : 이호성, 이윤표, 이슬비, 한정호, 조혜선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극 -다녀왔습니다- (0) | 2026.07.12 |
|---|---|
| 연극 -지킬앤하이드- (0) | 2026.07.11 |
| 연극 -호기우타(寿歌)- (0) | 2026.07.05 |
|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I Am My Own Wife)- (0) | 2026.07.04 |
| 음악극 -피리 부는 사나이- (0) | 2026.06.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