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이 특이하다. 극장의 입구와 관객석 통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
관객이 극장을 들어서면 관객석을 가로질러 들어가야 중간에 관객용 통로가 나온다.
이런 구조가 소방법에 안걸린다고? 화재라도 나면 참사가 날수도 있는 구조인데?
일단 극장에 대해선 좀 후에 다시 적고
지킬 앤 하이드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그 작품이다. 아이일땐 동화책같은게 유명하고
커서는 뮤지컬이 유명하다. 하지만 내 기억에 이 뮤지컬을 본 적이 없는거 같다.
그다지 보고 싶은 음악극류가 아니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음악극을 엄청 선호하는 편도 아니니
이 돈이면 오페라가 더 낫지 않나싶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이 연극은 소극장용으로 작게 만든 음악극은 아니고 변호사 어터슨 입장에서 본 연극이다.
외전도 아니고 스핀오프, 프리퀄, 리메이크 뭐 그런것 모두 아니다. 리메이크에 가깝나?
그런데 솔직히 크게 할 말은 없다.
내용자체가 신선함도 없고
뮤지컬의 노래들이 유명해서 그렇지 내용이 그다지 감동적이진 않으니.
(지금 프랑케슈타인 작품을 보고 와~ 하는 감동이 있을리 없지 않은가. 아이라면 몰라도)
완전히 다르게 뒤틀어 놓는다거나 심리추리물로 제대로 업그레이드를 한다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그래서인지 뭔지 모르지만 시작한지 5분만에 급격히 졸음이 밀려온다.
이런적은 잘 없는 편인데. 왜 이러지? 전반적으로 탁한 스모그를 깔아놓긴 했는데 그래서 산소가 부족한가? 두통도 없는데
의자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흠이라면 극장은 정말 작은 소극장인데 무대 단상이 높아서 앞쪽에 앉으면 고개를 들어야 한다.
배우와 시선이 전혀 맞지 않는 이상하게 설계된 극장.
(이 건물은 애초에 극장용으로 설계한게 아닐걸 억지러 맞춘거 같은 구조로 그냥 음식점이나 술집하려고 지은걸 개조한거 같다.)
아무튼 예상과 달리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주제로 진행을 시작해서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인물이
주로 떠들고 있다보니 80분 내내 졸려왔다.
보통 밥먹은 후 연극을 보면 졸립긴 한데 이것도 잠깐정도인데
어떻게 80분 내내 졸릴수가 있는지. 극장을 나오자 마자 씻은듯이 정신이 말똥 말똥 상쾌해진다.
작은 소극장이라(새로 지은 곳은 소극장이라도 무대가 좀 큰 편인데 이곳은 무대도 너무 작음)
내가 졸면 바로 보일거 같아 좀 미안하면서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잔건 아니다. 그냥 졸렸다는거지.
왜 이렇게 졸렸을까? 재미없는 연극을 한두번 본것이 아닌데 이정도로 공연시간 내내 관심이 안갈수 있다는게
신기해서 하루 종일 생각하고 또 생각해봤다.
나름대로 결론을 억지로 추론해보면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 같은 대사들때문이 아니었을까?이다.
모노드라마 특성상 상황설명을 하지 않으면 인물이 짬뽕처럼 섞이기때문에
배경이 바뀔때마다 설명이 붙을수밖에 없는데 거의 책을 읽는 수준의 대사들 천지다.
배우는 뭔가 좀 쫓기듯 급하고 숨차게 달려가고 대사는 눈으론 익숙하지만 귀로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
명확하고 또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인물들.
모노드라마의 가장 독과 같은것이라면 단 한 배우가 모든것을 하기때문에 한번 이상하면 끝까지 이상한 기조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분위기를 바꿔줄 다른 배우가 없기때문에 처음에 졸립기 시작하면 왠만해서 끝까지 가고
처음에 관심이 쏠리면 왠만하면 그 기분 그대로 커튼콜까지 이어진다.
이게 배우탓인지 희곡탓인지 모르겠지만 80분이 생각보다 많이 지루하고 느리게 느껴졌다.
극장을 나올때 생각나는게 이리도 없다니. 아직도 명확한 이유는 찾지 못하고 있어서
한편으로 왜 였을까? 연극 내내 하품을 열번은 한거 같은데. 왜 어터슨의 시선에서 극을 진행한것일까?
물론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구성한다고 하면 어터슨이 가장 적절할수도. 아니면 집사정도?
시설도 좋고 음향도 나무랄곳 없지만 아무튼 극장은 위험해보인다.
어떻게 관객이 입구에서 관객석을 가로질러 들어가게 만들어질수 있는가?
화재시 안내 등도 파란색으로 보일듯 말듯 가려놓았는데 점검 나올때만 이것을 떼어놓는듯 테이프로 붙여놓았다.
큰 사고 나기 전에 최소한의 대피로 확보는 하고 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춰놓길 바란다.
(맨 앞줄 몇석만 없애면 되는데 그 몇석의 티켓을 더 팔겠다고 에휴.)
이 연극의 기획도 좀 냄새가 난다. 커튼콜 촬영이 안된다고 해서 혹시?
역시나 끝나고 맨 앞줄 너댓명이 갑자기 뭉기적뭉기적(벌떡도 아니고) 일어나서 박수를 치니
주변사람들이 하나둘 다 일어나서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선동질하고 '전회차 기립박수 갈채' 이럴려는건가?
가급적 연극 이외에 이상한 이벤트들을 많이 하는 연극은 보지 않는게 좋은 연극을 고르는 방법일수 있다.
특히 여러번 볼수록 뭔가 준다거나 할인을 점점더 해준다거나 하는 삐끼질을 하는건
연극협회에서 퇴출시켜야 하는 질 나쁜 판매정책적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이런연극을 6만원씩이나.. 요즘 원화가치가 떨어졌다고 이런가?
90%이상이 여성들이라서 난 페미니즘 연극을 잘못 고른줄 알았으나 그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남성들도 연극 재미나니 많이들 보러 가시길. 어차피 이성 만남을 포기했다면 키보드앞 모니터 보단 공연이 더 낫지 않은가
이런 연극은 패스하시고.
출연 : 최연운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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