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10. 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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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맨 앞자리 티켓을 샀다니.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앞자리를 샀겠지만
무대가 너무 높아서 오케는 앞 두어줄밖엔 안보인다.
하지만 연주자들의 생생한 연주소리를 들을수 있는것은 엄청난 잇점이긴 한데
목이 약간 아프고 북소리는 아무래도 소리가 크다보니 귀에 조금은 쌔게 온다.
아무튼 맨 앞자리는 어쩔수 없는경우 아니면 구매하지 마시길.. 목아픔
(연극같으면 앞자리라도 크게 문제될거 같지 않음)

국악기로 관현악단이 있을수 있을까? 관악기를 보면 태평소, 피리, 단소, 생소중대금류, 그 외 길쭉한 나발, 소라같은것도 있고
현악기는 해금(깽깽이), 가야금, 아쟁, 거문고
타악기는 북, 꽹가리(이건 관현악기로 넣기엔 좀 무리가 있으려나), 징, 장구 같은거

분명히 한국 전통 악기의 종류도 서양 악기 만큼이나 다양하고 각각의 독특한 음색들이 있다.

그래서 산조(일반적인 독주로 봐야 하는지 궁중음악을 빼면 모두 산조로 보면 될려나)는 좋은데
합쳐지면 뭐랄까... 서양악기들의 조화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국악기들의 음색은 거칠어서일수도 있는데 악기에 노이즈가 너무 섞여있다고 하면 맞을런지 바람소리가 많다고 해야 할지
현악기들도 현들의 투박하고 거친 소리는 해금마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양악기들은 이런부분에서 체계가 잡혀서인지 음색이 엄청 정갈하고 맑은편이다.

이번 국악악단에도 북은 팀파니가 있는데(더블베이스도 있는거 같음) 그 소리는 역시나 엄청 튄다.
개인적으로 팀파니의 소리는 북소리중엔 단연 으뜸이라 생각하는 입장에서
국악기의 거친 소리들과는 합쳐지기 쉽지 않게 느껴졌다.

소리가 명학하게 나뉘는 서양악기라고 해서 좋다는 의미는 아니고 단지 음색이 그러하니
연주형태나 청감에서도 느낌 차이가 크다는 것인데
거칠고 투박한 음색은 역시나 내면으로 침투하기엔 좋으나 이건 솔로일때 그런것이고
합쳐지면 비수같은 날카로움을 살려내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이런면에서 서양악기들의 간결한 소리들 일색인 악기들은 묶어놓으면 뛰어난 하모니가 형성되는게 아닌가싶다.

한국 고유 악기로 악단을 꾸려가는 단장의 최대 고민거리겠지만
오늘은 과거의 그 모래먼지같은 느낌은 확실이 줄어든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직까지 악단은 어떤 배경 효과음같은 조성이 많기는 한데 이런부분도
훨씬 극적이고 가야금, 피리 산조에서 서로 주고 받거나 받쳐주고 띄워주는 역할이 대단히 좋아서
웅장하면서도 감동적인 서양오케에서 맞보는 짜릿함을 국악단에서도 제법 감동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가야금산조 협주에서 가야금이 그다지 극적인 악기는 아닌지라(악기때문인지 연주법때문인지는 모름)
감정을 끌어올려놓은 악단의 기조를 고스란히 받아내기엔 쉽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바꿔놓는데는 충분한 협주자로서의 역할이 훌륭했다.
가야금이란게 쫘~악 뻗는 음색이 아니라서 웅장함의 바텀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수십년간 닦아온 연주실력으로 만족스럽게 이끌어가는 모습은 산조를 들으며 울컥하게 만드는 드믄 경험이었다.

피리연주의 여유로운 솜씨(평생을 공부한 전문가들의 여유랄까?)는 표정에서 부터 즐기는것이 느껴질정도다.
무대를 즐기며 연주하는 모습은 전쟁터 가장 앞에서 말을 타고 전진하는 장수같은 풍모와 기개였다.

국악기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놈을 노력으로 다져진 실력으로 모든것을 커버치는 진정한 명인들.
아마도 오늘의 모든 연주자들과 지휘자가 그러하지 않았나싶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연주였다.

출연 : 지성자(가야금),박범훈(피리), 지성택(지휘), 국립국악원창작악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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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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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엔 아직도 가보지 못한 극장들이 많은거 같다. 이곳도 이번에 처음 가보는거 같은데
출입구와 티켓 받는곳이 다른곳에 있어서 초반부터 짜증이 좀
하지만 이건 건물 생김세때문에 어쩔 수 없는것이니 어쩔수 없더라도 입간판에 안내를 좀 크게 적어놓던가
관계자가 나와서 설명을 좀 해주면 좋으련만 입구는 전자키로 굳게 닫혀있어서 처음엔 연극이 취소된줄 알았다.

입장도 15분전에 하다보니 밖에서 제법 긴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협소한 소극장 그자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건
안내해주는 사람 한명만 나와있어도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할수 있지 않으려나

극장을 들어가니 좀 당황스럽던데 사진처럼 좌우로 아주 길다.(내가 B구역이니 좌측에 A구역이 더 있음)
건물 생김세때문에 이런 불편한 구조를 갖게 된것이겠지만 내가 앉아있는 위치에선 상대적으로 좀 불편함을
감소해야 할 위치다. 관객을 모두 받아야하니 무대를 중간으로 줄일수도 없을테고
실제로 연극 구성을 보면 좌우 30%정도는 그냥 없어도 될 무대라서 불편한 극장때문에 배우도 고생이고
좌우로 너무 길어서 보기 불편한 관객도 고생인 곳이다.
이 극장 공연을 보려면 가급적 중간을 잡고 특별한 연극이 아닌이상 그 외에 좌우 밖에 안남았다면
그나마 뒷자리가 낫다는것을 생각하는게 좋다. (좌우로 너무 김)

작가가 누군가 찾아보니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희곡 작가가 안적혀있는것도 꽤나 특이하다.
어쩌면 처음인거 같다.
왜 작가를 적지 않은걸까? 챵피한가
연극 내용은 식상함 그 자체
영화 타짜2의 전광렬 배경을 짜깁기 한거 같기도 하고
달동네 이야기라 하기에도 상황이 솔직히 맞지도 않다.
월세 낼돈은 없는데 좋은 오토바이를 타고
갑자기 여성이 들어오고(월세가 저렴해서 왔다는데 3류 밤무대 가수니 개연성이 없는건 아님)
집주인은 발성이 무슨 성악전공잔지 뭔지? 왜 딕션이 그렇게 특이한지..
TV나 영화에선 이러지 않는거 같은데 정극을 처음해서 긴장한건가? 이분 연극무대에서 왔던분 아니었나?
고전 연극을 하듯 발성이 초반엔 클래식하고 대사도 철학적이라서 넘길만 했는데 계속 그러니 점차 질리는 경향이 있다.
원형무대에서 타이즈 입고 칼 찬 서양 배우가 쩌렁쩌렁하게 떠드는 역할이 딱 맞을거 같은 특이한 딕션

연극을 보면서 내용에 놀란것이 박문호란 인물인데 도박으로 인생 한방에 해결하려는
전형적인 깡패, 건달 같은 인물이다. 그래서 3류가수인 조미령에게 처음부터 반말을 해대고
추파를 던진다. 캐릭터가 그러니 그런것인데 조미령에게 성추행도 과감히 해버린다.
그렇지만 나중에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남자는 지가 나이가 많다며 반 폭력적으로 반말을 하며 여자는 힘에 눌려 존칭을 한다.
뭐랄까 현대적 현실감각이 전혀 없는 상황.

이 작품이 한 수십년 전 것이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 당시 사회를 반영하니 당연할수 있지만
나온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온갖 곰팡내나는 식상하고
줄거리는 어디선가 가져온거 같은 3류냄새나는 구성

그래서 유명배우의 티켓파워를 이용한 치졸한 연극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하고..(왜 연기를 못하는 사람일수록 소리를 질러대는걸까)
아마도 이 연극에서 가장 돋보인 배우는 다역을 소화한 배우일거다.
가장 연극의 연기스럽고 가장 캐릭터를 잘 살리는 훌륭한 배우였다.

내용은 딱 50대 중후반 이후부터나 어색하지 않을법한 과거 편협한 내용들이다보니
절반은 노인이 되기 직전의 세대들이고
절반은 어떤 팬클럽 모임에서 나온건지 한사람만 집중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것도 색다른 구경이었다.
보통은 커튼콜땐 전체를 찍지 않나?

관객석이 거의 만원인데 노인직전의 세대들과 나머지는 젊은단체여성들인 특이한 관객 구성

아무튼 삼류연극의 전형이니 연극이 고픈사람은 극장동국(추천), 안똔체홉극장(추천), 혜화당, 아르코 등
연극제나 작가 작품위주로 많이 하는곳 또는 국공립극단이 하는 연극들을 보는게 훨씬 기분좋은 연극을 볼 수 있으니
이상한 관람평들 너저분하게 적어놓은 이런 연극을 선택할것까지는 없어보인다.

요즘은 티켓파워가 있는 인지도 높은 사람들을 집어넣고 내용 개판인 연극들이 가끔씩 보이는데
영화시장 망하듯 연극시장도 망할까봐 걱정된다.

이 후진연극이 5만원이나 했다니....

출연 : 정은표, 유희재, 배우희, 이열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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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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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리지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서편제 하면 영화밖에 몰랐기때문일거 같은데
영화와 똑같은 연극을 만들었다는 건지..
막상 진행을 보면 영화는 많이 달라서 영화가 아닌 또다른 원작이 있나?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 '서편제'는 김명곤 배우께서 각색한것이었다.
영화 '서편제'는 영상미도 뛰어나고 음악도 좋고 유명한 진도아리랑 부분은 몇번을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극은 아무래도 무대의 한계도 있고 배우들의 컨디션도 매번 다르고 중간 중간 구성을 바꿀수도 없는 등
일단 무대에 오르면 어려운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잘 만들어진 연극은 롱런할수 있고 때에따라선 수백년을 갈수도 있기때문에
나름 매력이 있는 분야라서 영화를 연극으로, 연극을 영화로 변환하는 작업은 항상 있을거란 생각이다.

시작하자마자 처음 딱! 느낀것은 어? 음향이 왜 이러지?
무슨 70년대 라디오 소리같은 이 멍청한 음향은 무엇일까
소리꾼들은 오랜시간 노래와 목소리를 갈고 닦기때문에 특유의 쇳소리가 웬만하면 섞이기 마련인데
음향의 벨런스가 개똥같다. 공간감도 없고 없고 음질이 좋은것도 아니고
심지어 북소리가는 메아리가 친다.(크지 않는 공연장에서 앞뒤 이중으로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다니)

여기가 그렇게 음향이 후진곳이 아닌데 음향감독이 난청이거나 졸았거나 하지않으면 이렇게 후진 음향을 만들수 없다.
(국립국악원도 꽤나 후졌는데 정동극장의 이번 공연은 훨씬 후진 느낌임)

판소리, 민요, 굿 다양한 소리들이 나온다.
그리고 다들 뛰어난 소리를 들려준다. 다만... 창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연기가 어째 좀.......
소리극은 소리보다는 연기를 잘 해야 하는 공연예술일텐데 소리는 다들 멋지지만 막상 연기가 좀 거칠다고 해야하나
전체적으로 좀 엉성하다고 해야 할지.. 이래서 영화 '서편제'가 가끔씩 그리워진다. 다른 작품이 떠오르면 이미 끝 아닌가?

그리고 음향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악기소리가 소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간보다 약간 뒷자리에 앉았는데 귀가 자극될정도로 거친 북과 꽹가리 소리. 이런 소리가 메아리까지 쳐대니
아주 가끔은 아주 개판같은 소리가 난다. 자주있지는 않고 감정이 격해질때 특히 좀 거북스럽다고 해야할지

이런 몇 가지들 빼면 참 멋진 공연이 아닐수 없다.
아무래도 원작 자체가 우울해서 들어있는 대부분의 노랫가락이 슬프고 구성지다.
특히나 판소리 일부 대목은 눈물 글썽이게 하는데 그런대목들만 왜 그리도 많이 가져왔는지
흐름으로 보면 차분하고 고요해야 하는데 판소리대목때문에 울컥 울컥 한다.
(내가 판소리를 그렇게 깊이 아는것도 아닌데 왜 습관이 잘못 들었는지 순간순간 노랫속 상황으로 빨려들어감)

후반부엔 좀 지리하게 끄는 경향이 있어서 2부땐 65분으로 1부때 70분에 비하면 짧은데도 지루한 부분이 많다.
길지 않은 내용에 소리를 잔뜩 넣고 감정을 살리고 이것저것 첨삭을 많이해서였나
극적인 느낌은 크게 없고 한서림도 크게 다가오지 않아서 상황에 맞는 노랫가락들은 좋지만
내용면이나 구성에선 섭섭함이 있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판소리 완창을 듣는것이 훨씬 극적이고 재미있다는 기분이 들정도였다.

소리극이라 해서 소리를 잔뜩 넣었겠지만 이것보다 중요한것이 스토리 구성 아니겠나..
음악극이 노래만 좋다고 멋진 극이 되진 않듯 말이다.
쉬는 시간없이 2시간 컷! 하면 개운하지 않을까? 주제넘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무대를 불필요하게 빙글빙글 돌리지 말고(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면 어쩌자는건지)
LED Wall를 쓸때 조심해야 할게 관객 눈알이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면
레인보우 현상같은게 보이는데 이게 엄청 거슬릴수 있고 눈의 피로감도 커진다. 그러니 작작 쓰거나 웬만하면 쓰지 말자.
아니면 눈알을 아무리 움직여도 잔상이나 깜빡임이 보이지 않는 고주사율 패널을 쓰던가.

마지막으로 가격인데 7만원이면 너무 비싼거 아닌가? 국립극장 홈피 가입회원은 30% 할인?
이딴 빙신같은 할인정책을 내놓지 말고 그냥 30% 낮춘 가격으로 판매하자.. 국립극장 홈피에서만 팔던가
(문화릴레이티켓 할인은 10%? 이거 조롱하는거 같은데?)

솔직히 30% 낮춘다 해도 비싼 느낌이다. 무대도 그렇게 공들인 느낌 없고 배우분들의 연기도 프로페셔널하진 않고
무엇보다 음향은 최악. 왜? 커튼콜때 사진은 못찍게 하는걸까? 인사는 뭐같이 길게 해대면서..
커튼콜 사진 못찍는다길래 끝 인사가 없는줄 알았더니 엄청 길게
왜 별다르게 내세울게 없는 공연일수록 이런 그지같은 정책을 내세우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사람들 오랜만에 공연보러와서 기념으로 한컷 찍는 재미도 있는것인데.
뭘 그렇게 숨기려드는건지.. 쥐뿔도 없으면서.

출연 : 안이호, 박지현, 박성우, 서진실, 박상종, 신해인, 조용의, 남상동, 최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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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이 추석연휴의 마지막일지 한두편 더 볼지 아직 결정하긴 어렵지만
아무튼 이번 연휴엔 일단 예매한 3편의 마지막 연극이었다.

제목은 다소 삐리리 하다. 약간은 오래된 곰팡내가 날거 같기도 하고
연극에서 세련미가 없을거 같기도 해서 집에 오자마자 찾아보니
그리 오래된 작품은 아닌거 같다. 2021년 초연이니 아직은 따끈따끈하다고 하는게 맞을듯

연극의 흐름은 드라마 '전원일기'한편 본듯한? 아니다. '베스트극장'한편 본거 같은 기분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지극히 벗어남이 없고 의외성 역시도 없다. 중간에 주인공인 농촌청년이
사고가 나나 싶었지만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무탈하며 뜻한대로 예상한대로 고스란히 흘러간다.
그러다보니 연극을 보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게 되는데(제목만으로도 기대감이 생기진 않음)

농촌청년의 애환이랄까. 우리가 생각하지 않던 그들의 고민을 보여주는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들 모두 그러지 않을까? 너무 넓은 범위를 안고 있어서 의외성 같은 기대감 역시 생기지 않았다.
아마도 이 연극의 매력은 드라마로서 저 인물들의 자잘한 삶의 표현들에 있어보인다.
('베스트극장'은 단편극으로 제법 신선하고 참신하지만 '전원일기'는 그런 맛이 떨어져도 작품은 훌륭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자식의 희망을 이루어주고자 하는 바람과 자신의 일(농업)을 함께 해 나가길 바라는
부모들의 흔하지만 잘 안되는 심정들(가업을 이어간다는것은 쉽지 않은일일것이다. 특히 힘든 농촌생활이라면 더욱더)

연극 흐름은 끊임없는 자잘한 이벤트들로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모두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단순히 한번 웃고 끝나버리는 허무함도 없었다.
때때로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고 끌어안는 모습은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눈물이 흐를정도로 강렬하진 않고
코딱지만큼 신파가 있지만 이정도는 전체의 극히 일부라서 거부감이 들려고 하다가 사라져버린다.

독특한것은 자식이 그토록 좋아했던 누렁이를 아버지는 왜 동내사람들과 함께 잡아먹었을까?
시골에서 개장국은 흔하디 흔한 음식이었는데 그게 저 청년에게 한맽힐정도가 되었으려나
조금은 극적으로 과장된듯 하지만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리고 옆집 가족은 보상금을 얼마나 받았길래 양주를 물처럼 가져와 마시고 돈이 항상 풍족한것인지
그 집의 아들은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왔다는데 결국은 백수생활을 하고 있고(왜 사전만 보고 있지? 박사가 거짓인가?)
이들의 코믹은 극을 재미있게 하지만 어떤 연결성도 없고 상대적으로 너무 화려하게 입고 나온 옆집 아줌마는
화려해도 도가 지나칠정도. 읍내에 살고 있는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이 가정은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생뚱맞게 웃기려 나와서 웃기고 사라지는 캐릭터같다. 부연설명이라곤 결혼전 땅 보상 받은거로 먹고 산다는 정도

내용이 이렇게 시시콜콜한 드라마의 약간은 황당한 전개들도 많지만
아버지(주호성)와 어머니(김순이). 이 연극의 완성은 이 두분이 다한다.
옆집이 웃음을 선사하긴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연기는 가히 일품으로
늙은 노부모역할이면서 똑소리나는 딕션. 어색하지 않으면서 젊은 기색 하나 없이 노부모 그 모습 그대로를 선사한다.
보통 연세가 많으신 배우분들은 딕션이나 템포가 쉽게 깨져서 조금은 거칠어지는데
이분들은 전혀 그런기색이 없다. 주호성 배우 같은 경우 올해 연세가 74세라고 나오는데
아직도 이런 연기가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제법 긴시간 충분한거 아닌가

오늘 연극을 보면서 이시대의 기라성 같은 TV,영화 배우들께서 먹고 살만한만큼 벌어서 앞으로 큰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면
TV 드라마에서 젊은이들과 외모를 맞추느라 이상한 주사같은거 억지로 맞아서 이상한 얼굴로 나오지 말고
이런 정극 무대로 오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많이든다. 티켓파워를 앞세워 돈에 눈먼 기획자들 잇속을 차려주는 그런 공연 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연으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사람들이 연극을 좋아할 수 있도록. 그리고 후학들을 키우는 스승으로.

이번 연극처럼
고전도 좋고 새롭게 각색된 혹은 완전히 새로운 작품 속에 한국의 노장들께서 깃들길 기대해본다.

그런데 이 연극은 특성상 초등생이하 아이들이 들어오는건 좀 그렇지 않나?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입장시킨 이유가 뭔지..

출연 : 주호성, 김준이, 황성은, 정재연, 홍정재, 박신후, 윤다협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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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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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예전에 국립극장에서 했던것을 보고 반해서(?) 산울림에서 하는것을 보게 되었다.
당시 반했다는것은 엄밀히 보면 박정자 배우의 연기에 감탄을 한것이지 내용에 대해서까지는 아니다.
내용자체는 수많은 말장난 속에 살짝 살짝 비치는 상황이나 심정, 현상, 배경 등이 보일랑 말랑하지만
대사량이 많아서 곱씹고 곱씹지 않는이상 한귀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아무튼 그때 그 충격을 잊지 못하고 다른 배우들의 작품, 산울림 하면 일단 연기의 완성도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곳이니
약간 높은 금액이지만 구입하여 오늘 기대하며 보게되었다.

장장 3시간(중간휴식15분 포함) 연극으로 국립극장 신구, 박근형 두분이 나오는 작품이 140분(휴식시간 포함)인데
근 한시간 가량이 길다. 3시간 공연은 판소리 완창 같은 경우나 있지 흔하진 않은 공연 시간으로
신경통이 올라올까봐 시작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말라버린 나무 한그루. 난 이상하게도 포스터에 나온 이 나무를 보면 돼지 꼬리가 생각난다.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때문일수도 있다. 그림자만으로 생각하면 매우 흡사하다.
홍상수 감동이 이것을 감안하고 포스터를 만들었는지 모르겠고 내가 그것에 걸려들었을지도 모르겠다. ^_^

초반부터 달려드는 엄청난 말들.. 소재가 다양하고 템포가 대단히 빠르지만 간결하고 정갈해서
산만함을 느낄수가 없다. 강약고저 감정 변화나 전환도 능숙하다.

내가 작년에 봤던 연극이 이 연극이 맞나? 싶을정도로 새로우면서 신선하다.
연극속으로 미친듯 빨려들지만 문제는 대화의 내용.
이게 무슨 내용일까? 예전에 신구 배우와 박근형 배우 두분도 이런대화를 나눴단 말인가?
그런데 난 전혀 이런 기억이 없을까? 너무 대형 극장이라 디테일한 묘사는 기억에 남지 못한것인가.

지금은 배우분들이 바로 내 앞까지 온다(난 앞에서 두번째 자리). 저들의 호흡과 시선, 심장의 떨림 등 많은 정보가
쉼없이 전달되어 온다. 포조의 괴팍하면서도 어리석음 그 자체가 극장 가득 채워넣는다.

조금 아쉬웠던건 박정자 배우의 역, 바로 럭키인데 이번은 좀 그때와는 다르다.
정말 고통받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할까? 물론 극중 배역자체가 노예니 지금 보이는 저 럭키가 타당할수 있지만
그 명쾌하면서 직설적인 박정자 배우의 럭키를 보고 싶었던것은 나의 착각인지 모르겠다.
이부분은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는지에 따라 다른것일뿐 럭키를 맡은 저 배우의 연기가 이상하다거나 한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냥 머리속에 레퍼런스라고 들어있던게 고작 한가지밖에 안되다보니 이런 기분이 들었을뿐
다음에 다시 본다면 지금보다 더욱더 강렬히 다가갈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전에도 이렇게 대사량이 많았나? 쉼없이 움직이고 쉼없이 이야기 한다. 심지어 같은말을 반복하더라도 끊임없다.
물론 내용의 대부분은 이상한 대화들이고 템포가 빠른관계로 되짚어가며 볼순 없었다.
좀 코믹한 요소들이 제법 많이 섞여있던데 이 작품이 원래 그런건지 아직 희곡을 읽어보지 못해서
어느정도 각색이 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이 그렇게 많아보이진 않아서 희극적 요소를 연출이 많이 넣었던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희곡은 많은 뒷 맛을 남긴다. 무슨 내용인지 난해하더라도
블라디미르나 에스트라공 이 사람들은 무엇을 상징할까? 포조와 럭키는? 그리고 소년은.
고도(Godot)를 신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작가는 자신도 모른다고 이야기 했지만
작가 심연엔 무엇인가 연상되어 나온 것이것이니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수 없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인간의 어떤 이상향를 뜻하는것은 맞지 않을까?싶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이둘에게는 적어도 적용되는 말같다.
소년은 이 두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일테고 메시아 까지는 아닌거 같다.
그렇다고 고도도 메시아 스럽진 않고 그 자체일거 같지만 이것은 이들간의 상상속에 머무는 존재가 아닐지.
인간의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알다가도 모를 희망이란것 그리고 이것을 놓지 않기위해 계속 애쓰는 보이지 않는 끈

그렇지만 주변에선 수많은 유혹들이 생겨난다. 그것이 포조와 럭키와의 관계가 아닐까?
하지만 이들은 하루만 지나도 기억이 리셋된다. 왜일까?
우리가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원한다는것이지 힘든 과거를 돌이켜보기위함은 아니다.
대표적인 망각의 동물이 바로 인간 아니던가. 그리고 세상은 나를 기억하지 않기때문에 다음날 포조와 럭키는
이들을 기억못하는것일테고 자신들의 아픈 기억인 왜 장님이 되었는지도 단 몇시간이 지났음에도 기억하지 않는것이겠지..
이런것들은 단지 내 생각이다.

이 작품이 좋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다양한 생각들을 포용하기때문일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이상한 말로 떠드는 저들을 보며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와 살아갈 미래를 그려볼수 있기때문이 아닐까.

끊임없이 주저앉고 싶은 유혹들 하지만 그속에서 혹시 하는 마음에 한걸음 한걸음 다음 시간으로 달려가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그리고 나.
정말 아름아운 연극이었다. 3시간 공연이라곤 믿기지 않을정도로 몰입력이 대단한 연극을
볼수 있어서 추석연휴에 온 큰 행운이었다.

출연 : 이호성, 박상종, 정나진, 문성복, 문다원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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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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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스트 제도가 폐지되었다곤 하지만 아직도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는거 같다.
조선 말 노비제도 폐지되었지만 1900년대초까지 노비 취급 받는게 없어지지 않았으니
쉽지 않을것이고 인도는 땅도 크고 인구도 많아서 오랜시간 세습됬던것을
일순간에 바꿔놓을수 있겠는가. 특히 지배계층은 계속 유지하려고 하니 쉽지 않을것이다.
(7개의 언어가 있다는걸 보면 최소한 7개국의 연합국 형태라고 봐야하지 않나)

도비왈라란게 빨래하는 사람이란 뜻이라는데 불가촉천민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몇년도인지는 모르겠다. 브라만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라훌이 외국으로 유학도 가고
카스트도 폐지된 후 인거 같으니 1990년대 후 2000년대 무렵이겠지.

아무튼 말 그대로 서민들의 삶이다. 한국은 과거 달동네나 천계천 판자촌이 그와 비슷하려나..
어차피 카스트는 국가차원에 폐지되었으니 차별 하진 않겠지만 문제는 공부를 할수 없다.
돈이 없으니.. 공부를 하려고 해도 안되겠지..

이런 환경에서 빨래하는 아버지의 강요로 공부하고 싶어하는 실파는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고

도비들을 관리하는 라훌의 아버지는 라훌을 외국으로 유학보낸다? 뭐든 대가리들은 잘먹고 잘 사는건 세상 이친가?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들어와 인도의 한 정치인과 연이 되어(라훌 아버지의 노력으로)
자신의 고향에 이상한 사업을 하려고 한다. 빨래터를 없애고 세탁기를 넣어서 빨래하겠다는 구상..
세탁기는 무상으로 설치하겠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도비들을 없애겠다는 소린지.. 라훌의 이상한 이상은 좀처럼 이해되진 않는다.
세탁기가 이곳에 설치되면 도비들의 일자리는 사라질게 뻔한데
정치인의 말에 현혹된것인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의 고향사람들을 포기한건지..

이런 관계속에도 행동파가 있으니 바로 실파.
한맽힌 여성이고 라훌의 설득으로 라훌의 이상을 함께 따른다.(이상이 뭔지는 모르겠음)

깡패는 언제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거 같다. 물론 극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깡패들의 삶은 모른다. 아무튼 어떤 연극,영화를 보더라도 그 행태는 비슷하다.
주도적이지 못하고 빌붙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이용한다. 주로 폭력이겠지만
아무튼 명분을 어떻게든 만들어서 합법적이며 합리적이란 허울을 씌우려 애쓴다.
이 플롯은 어딜가나 똑같은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다. 실제로 그런건지. 너무 많이 나와서
작가 자신도 모르게 세뇌된것인지

연극은 전체적으로 몰입감은 괜찮았는데 실파가 갑자기 감정이 폭발한다고 할까?
왜 저러지? 라는 대목이 한두곳 있는거 같은데 워낙 거세게 밀어붙이는 통에 큰 반감으로 다가온다.
집중해서 본다고 봤는데 순간 놓친부분이 있었던건가? 그래서 저 배우의 감정선을 이해 못한건가?

전체적으로 보면 클리세도 좀 보이지만 110분 정도 되는 짧지 않은 공연치고 크게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행태인지 아니면 내면의 추악함인지
불합리한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이 인도인들의 미덕이라 역설하고 싶은건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많은 감정선들이 겹쳐있지만 잘라내면서 보면 괜찮았던거 같았다.
주변을 보면 조는 사람도 제법 있고. 그 조는 사람때문에 방해받는 사람도 있고

아마도 이 극에서 가장 현자는 프리타일거 같다.
왜 프리타는 교육을 받을수 있었던건지 이해는 안된다. 실파는 일을 시켰는데 둘째인 프리타는 왜 학교를 자유롭게 다니지?
환경이 좋아진것도 전혀 없어 보이는데. 권선징악 뭐 그런 드라마는 없다.
그냥 못 사는 사람은 좌절하고 억울하게 피해보고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지만 이용만 당한다.
마지막에 프리타가 세탁시설을 부순건지 플랜카드 한개 떨궜을뿐인데 정치인이나 라훌, 깡패가 두려워하는데
그 플랜카드 한개 떨구면 모든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골든키였을까?
알수 없지만 아무튼 사업이 물거품이 된거 같다. 프리타의 결단으로..

인도의 천민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들을 보며 한국의 현실을 투영하고자 했나. 그러기엔 너무 멀고 다른 세상인데.

'창작ing'는 실험과 도전,가능성을 선보이는 장이라며
나온지 몇년된것을 왜? 그러면 창작ing라는 타이틀이나 걸지 말던가..

출연 : 신윤지, 박세인, 박경주, 주창환, 박성민, 이동혁, 임준식, 이은지, 이주연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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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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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쉴드 라이프? 어떤 의미일까. 보호막이 없는 삶 정도?
여기서 보호막은 기후가 변화되어 사람이 살수 없는 환경이 된 지구의 외적 형태를 뜻할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빈민에 대한 삶을 말하기도 하는거 같다.

지구 기후를 핑계로 밀려난 사람들의 삶을 말하는데 여기서 온난화 이전 세대와 온난화 이후(쉴드가 필요한세대) 태어난 세대가 나온다
한국에서는 기득권층이 세대간 이간질을 지독하게 해놔서 극 중 상황이라면 서로 치고박고 싸우지 않았을까싶지만
그냥 평화롭게 살아간다. 돈독한 가족같지만 그다지 의미 없다.
그런데 조금은 특이한것이 기후로 인해 지구가 망가지기 전 삶을 살았던 노인은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워하지만
막상 어떤 도전따위는 하지 않는다. 반면 그때의 그 세상을 알지 못하는 젊은 청년은 빈민인 자신의 삶을 이겨내려고
이상한 재단의 꼬임에 넘어가 세상을 바꿔보려고 떠나는 시도를 한다. 기억속엔 지구의 옛모습이 없지만
지금의 삶이 너무 팍팍하니 이겨내려고 하는데 더 나은 삶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그것을 동경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인간이 지금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지향하고 노력하는것은 수많은 매스컴들이
이러한 허상을 계속 주입시키기때문아닌가. 과거 SF(과학소설)영화를 보더라도 항상 저 위에서는 무엇인가
유토피아같은 세상을 홍보한다. 물론 손에 닫지 않는 먼곳에서 선전을 한다. 그러니 인간들이 저 삶을 동경하도록 만드는데
지금 이 쉴드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는 무엇을 위해서 이러는 것일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극 자체가 그다지 치밀한 구성을 갖고있지 않다.

쉴드를 업그레이드하고 고치는데 드는 비용은 이상한 알바같은것으로 돈을 버는 모양세인데
이 부분도 엉성하기 그지없다. 한국 SF의 특징이나 심각한 문제점은 미래의 어느 세계를 대충 그리면 있지도 않은 세상이니 되겠거니 하는것이다.
치밀하고 세밀하면서 집요해야 하는 연결성이 결부된다. 그래서 한국의 SF는 대부분 똥망한다.
동기가 명확해야 인물들의 행동이 어느정도 납득되고 설득되고 동화되는것 아닌가..

그나마 2050년쯤엔 가능할듯한것정도는 도우미 로봇정도? 지금 기술발전을 보면 25년 후면 충분히 가능할거 같긴 한데
문제는 빈민이 구입할수는 없을것이다. 그정도로 보편화되기엔 멀고 험한 분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허구 세계의 약간은 수용가능할 수 있는정도로 넘길수 있다. 그러기때문에 로봇 배우의 행동은
매우 공감이 된다. 그리고 그다지 갈등요소에 들어오지도 않기때문에 더욱더 신경이 안쓰인다.
만약에 두 배우간의 갈등속에서 로봇이 중재하겠다고 끼어들었다면 아주 짜증이 날뻔했지만 그런 사고는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에서 독특하거나 신선하거나 긴장감 같은 몰입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긴 어려웠다.
처음엔 스릴러인가?싶다가도 갑자기 모 단체가 나왔지만 허무하게도 자신의 잇속만 챙기기 위한 존재정도
(세기말에 나타나는 사이비같은 존재들. 사람들의 돈만을 노리고 영달만을 추구하는 집단들)

어떠한 배경이 되는 무엇인가 필요할듯 한데
쉴드란게 구체적으로 왜 필요한것인지 모르겠고
이산화 탄소가 왜? 지구 온난화와 이상한 복장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거지?
자외선은 밤에 다니면 해결되는건데. 모르는 유독가스가 있나?
아니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람이 살수 없을정도로 많은가?
이산화탄소가 실내에서 많이 배출된다고 세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건 무슨 헛소리지?
산소를 중앙에서 재공하는 시스템인가. 쉴드 비용은 개인이 직접 지불하도록 되어 있는데

다들 뛰어난 연기로 눈으로는 거슬리는 것이 없지만
머리속에선 거슬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닌 엉성한 연극이 아닐 수 없다.

연출가전이니 연출께서 좋은 작품을 선정하면 되는 문제인데 왜 이런 엉성한 작품을 선정한것인지..
배우들 연기도 훌륭한 일품 연기자들인데 작품이 좀 섭섭했다.

출연 : 팽준영, 김신영, 김난희, 최숙, 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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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