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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6.21 연극 -빗소리 몽환도- 2
  2. 2025.06.14 연극 -헌치백(hunchback)- 1
  3. 2025.06.11 연극 -은의 밤- 1
  4. 2025.06.07 연극 -꼰대 랩소디- 1
  5. 2025.06.01 연극 -강제결혼- 2
연극.공연2025. 6. 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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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초연하고 나는 2018년 같은 장소에서 이 연극을 봤었다.
오늘 볼 당시에는 몰랐지만 낯익은 제목에 뭔가 비슷한 느낌의 흐름

그런데 그때도 쓰레기들을 무대로 던지라고 했었나?
당시 관람기를 읽어보면 그런 말이 적혀있진 않는걸 봐선 없었던거 같다.
그다지 기억에 남을만한 연극이 아니기도 하고

전체적인 흐름은 책속의 내용들이 비오는 날 꿈속에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나오는데 보통 꿈속에서 다른 등장인물을 도와주라고 하는 경우는 없지 않나?
보통 대화를 한다면 꿈을 꾸는 당사자와 한명정도 더 나와서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할텐데
어머니가 나와서 꿈속 등장인물을 도와주라니.. 지금 생각해보면 상황이 꽤나 이상하긴 하다.
소설을 연극으로 한것이기도 하고 단순 재미를 생각하면 이런 설정이 맞을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개연성이나 약간의 현실성은 좀 있는게 낫지 않나..

소설은 아직도 읽지는 않았는데 저 청년이 일류대 법학과를 나와서 청소부를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각자 나름 이유가 있을텐데 설명이 좀 아쉽다고 해야 할지..
제일 특이한것은 소설속 인물들이 여차저차해서 잘 풀린다는 결말인데 이 후에 주인공인 남자가 갑자기 왜 일자리를 갖고자 하는 걸까?
여인이 아이를 낳도록 그리고 기를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어머니의 말씀은 꿈속에서의 일일뿐인데
그리고 임신한 부부 모두 소설속 인물들 아닌가?
잠깐의 꿈으로 청년은 무엇을 깨달아서 일자리를 구하고 배우자를 찾으려는 결심이 생겼다는 것인지
이상하게 그 끝이 그다지 개운하지 않은 연극이다.(표면적으론 해피엔딩임)

그리고 2018년도에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던거 같은데
좀 늘어진다고 할까? 80분 공연 중 한 15분은 템포가 갑자기 느려지는 불필요한 부분들이 있어서
감정선이 제대로 살아나질 않고 갑자기 하품이 나온다.
한시간전에 밥을 먹어서 좀 나른하기도 한 시간대였긴 하지만 집중하다가 하품 나오다가 집중되다가 하품이 나오다가를
몇번은 반복하는걸 보면 확실히 리듬이 순탄치만은 않았던거 같다.
몰입하기위해서는 템포나 감정의 고저를 치밀하게 설정해야 중후반에 집중할수 있을텐데
뻔한 스토리 인듯 아닌듯 흐름은 대충 알만하지만 그래도 흔하디흔한 식상한 구성이나 설정은 아닌데
집중하기엔 무엇인가 부족한것이 좀 있다.

그리고 난 이상하게도 춘향가 판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눈물이 나오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듣거나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나온다.
초반에 줄리엣이 로미오앞에서 자살하려는 장면의 대사가 내심 어찌나 슬프던지..
저들이 뭐라 어떤 배경을 깔기위해 한참을 떠들어도 나는 저부분이 너무 슬프다.
(책을 봐도, 올리비아헛세나온작품을 봐도,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가 나온 작품을 봐도)

꿈속에서 나오는 어머니의 성품은 남달리 밝지만 자식은 분명히 어떤 문제가 있었던거 같긴 한데
왜 청소부가 되었을까? 청소부라는 직업군이 이상한것이 아니라 비싼돈 들여서 대학 공부를 했으면
대부분 그분야로 직장을 얻기 마련이고 직장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다른 직종을 임시적으로 하는중이라면
그에 대한 말도 있었을텐데 단지 청소부도 사회의 일원이니 이 직업도 평등하다는 초반의 논리를 폈지만
막판에 직업군을 바꾸려는 말은 그 모든것을 뒤집어버린다. 왜 그랬을까?

화장실에서 나올때 닦지 않고 나온 느낌의 연극은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데
그렇게 흥미로운 내용도 아니니 이번도 그냥 지나칠거 같지만.
책이라도 일단 사놓을까? 그러면 언젠가 볼텐데

출연 : 주원성, 정연주, 박새슬, 황정후, 현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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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5. 6. 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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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치백(hunchback)이 무슨 의미인가 싶었더니 곱추(등이 굽은 사람)라는 의미라 한다.
그러면 제목 옆이라거나 팜플랫같은 곳에 좀 적어놓으면 제목만으로 10% 이상은 이해됬을텐데

신기하다 프로그램 종이에 맹인용 점자가 함께 박혀있다.
내가 노안이라 그런지 이 점자때문에 극도로 읽기가 힘들었다. 누구를 위한 점자였을까..
맹인용 점자라면 이런 프로그램 위에 점자를 박지 말고 별도 종이에 점자를 받으면 안되는 거였을까..
분명히 이렇게 하고 잘했다며 스스로 우쭐했을거 같은데

일본 작품들을 보면 한국보단 성적 묘사나 심리 묘사가 훨씬 자유롭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책 내용에 아이를 임신해서 중절수술 하고 싶다고 당당히 적혀있다면
장애자는 커녕 장애자할아버지라도 온갖 지랄들이 판쳤을거다. 특히 일부 종교계에서 더욱더 지랄발광을 했겠지..

하지만 일본것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일본은 원래 이런 애들이라 조용한게 아니라.. 우리보다 힘이 쌜거 같아서 조용히 있는게지..

마침 요즘 고마광수 교수 책을 읽고 있는데 성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얼마나 큰 억압을 해대고 있는지 꼬집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이 연극을 보니 일본 특유의 성적 관대함(실제로 그런지 모르겠음)은 한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의 자유에서 실제로 몸이 불편한 이치카와 사오의 작품으로 자신의 현실을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직접 처한 현실과 멀진 않을것이란 생각과 직면한 현실에 대한 긒은 고뇌를 드러낸다.

그런데 이 연극은 한 사람의 독백을 여러사람이 나눠서 이야기 하고 설명하고 키가 좀 작은 왜소증인 분도 나오고.
이렇게 여러사람이 한사람의 심정을 대변하다보니 생각보다 집중도가 대단히 떨어진다.
차라리 모노드라마로 등장인물을 모두 한 배우가 상황 설명으로 하는게 더 극적이지 않았을까?
좀더 절망스럽거나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든다.

달오름 극장이 큰 극장이긴 하지만 또 그렇게 엄청난 크기도 아닌데 배우와 이상스럽게 멀게느껴지는 구성도
공감대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는데 왜 멀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무대가 산만하고 어지러운 딴 세상 같았다.
다나카준(?)이라는 요양보호사(?)같은 남성은 샤카를 놓고 왜 비아냥 거렸을까?
단순히 장애자를 비하하는거 같진 않고 샤카가 그동안 자신의 심정들을 올려놨던 SNS를 보며 생겨난 감정같은데
연극보단 아무래도 책을 보는게 좀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듯 하지만
아무튼 이 사람의 행동은 별로 이해되지도 않고 이유도 모르겠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몸에 생긴 장애로 인한 열등함은 생존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전쟁을 오랫동안 한 일본에선 우생을 우대하겠다는 신기한 발상도 나올법하긴 한데
이런부분은 무언인가 옛 한국과는 크게 맞지 않는 정서같다. 지금 한국의 일부에서는
우열을 철저하게 나누려는 병신같은 시도도 있기때문에 저들의 저런 황당한 정책을 미개하다고 치부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성소수자들을 이유없이 비난하는 자들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멸시하는 것이나..

다만 성소수자들은 감추면 완벽에 가깝게 타인이 모르도록 할 수 있지만
지체장애자들은 그것이 안되기때문에 사람들의 잘못된 시선은 비수가 될수 있고 행동을 왜곡시킬수 있다.

작가는 이걸 말하고 싶었을까? 고급 창부가 되고 싶고 아이를 임신해서 중절 수술을 하고 싶다는
뭔가 한국적이지 않은 발상을 하는 저 일본인은 일본사회에서 대수롭지 않은지 모르는 저런 일들이
저 사람에겐 간절하고 사무치는 염원이었을까..

인간의 상상력이 성적 묘사로 꼿히기 시작하면 그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그 한계를 보여주진 못한다. 연극도 그렇고 읽진 않았지만 책도 그럴것이다.
이들에게 현자타임(절정 이후 평온하고 무기력하며 안정된 상태?)은 어느 꼭지점을 찍어야 가능한지 모르지만
요즘들어선 내 뇌의 농락에 내가 놀아난다는 생각이 든다.

출연 : 김별, 원훈, 우범진, 차윤슬, 황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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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6.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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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예술극장 중 특히 대극장은 크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시설도 좋다.
아르코극장은 좀 세월이 흐른 느낌이 들지만 이곳은 훨씬 현대적으로 만들어진곳이다.
그런데 이건 무슨 연극일까
특이한것은 이 연극을 작년엔 혜화당 소극장에서 했다는 것이다. 아~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거 아닌가?
그도 그럴것이 연극 대비 무대가 상대적으로 커보인다. 출연자가 많은 연극이긴 해서
혜화당같은 소극장에서 어떻게 공연했을까?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할만한 극이었을까?
물론 어떻게 무대를 꾸미고 어떤 구성 하냐에 따라서 가능할듯 하긴 하지만
지난주에 봤던 좁디 좁게만 보였던 공연인 '강제결혼'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이런걸 보면 이쪽 세계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알력이란게 존재하는걸까.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흘러가지만 솔직히 모르는 내용이다.
무엇을 말 하려 하는지 주제가 도통 보이질 않는다.
비엣남 전쟁인가? 어느 전쟁을 배경으로 한거 같긴 한데 그것을 관객이 알필요는 없는것인지
부연 설명같은것은 없다. 그냥 과거 어떤 전쟁에서 강간인지 사랑인지(내용상 강간 같음) 말 못하는 정신지체인(아니타)이 임신을 하게 됬고
그 사람과 단짝같은 눈먼 여인(이다)은 아니타와 전쟁을 피해 어디론가 떠난다.
그러다가 군인에게 강간 당하는데 갑자기 배가 불러와서 어떤 여자가 막 몰아붙치니 마지못해 마을을 떠난다.
이 마을의 피신처에서 수 개월을 있었던가? 전쟁통에 다들 어딘가에 피신해 있는데 몇개월씩이나 있다고?
뭔가 상황이 맞지 않지만 극적 허용이라 치부하며 넘어가더라도.. 이다는 자신의 친구인 아니타를 강간한 그 군인을 사랑하는지
정신적으로 의지하는지 군인이 부대로 복귀하려하니 같이 떠나자고 설득 한다.
이부분에서도 여자가 배가 불러올정도로 시간이 흘렀는데 부대 복귀를 한다고? 이정도면 전시때 탈영은 사형인데
작가가 이런걸 전혀 모르고 있는건가?
대충 이렇게 흘러간다. 뭔가 배경지식이 필요한 연극인것인지
저 아이들(이다, 아니타)은 왜 마을에서 쫓겨난것인지
전쟁중에 탈영자가 발생할수 있긴 한데 마을 피신처에서 총까지 마을사람들에게 맏겨둔 상태에서 강간을 하고 몇개월을 그냥 보낸다?

이다는 다 알고 있다고 하지만 군인은 어쩔수(?)없다는 이상한 변경을 늘어놓는다.
어쩔수 없다는 것은 심리상태가 너무 불안정했기때문에 강간할수밖에 없었다는건가? 이게 뭔소릴까?
(작가는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기에 이런 변명을 탈영병에게 떠안긴것일까)

임신한 말못하는(난 아직도 아니타가 왜 말을 못하게 된것인지 알수 없다. 선천적이진 않은거 같은데) 아니타의 뱃속에 있던
한 아이가 장군이 되어 다시 전쟁을 한다는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 두 세계가 비슷한 형태로 지나간다.
현재는 장군이 되어버린 아니타의 아들이 전쟁을 합리화 하고 그의 아내는 전쟁에서 피해보는 이들을 살리겠다고 하는데
누구를 대변하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이 나라는 어떻게 생겨먹은게 어머니 시대때부터 그의 아들이 자식을 낳아 자식들이 장성할때까지 전쟁을 하고 있는걸까?
비엣남(베트남)전쟁도 20년간 전쟁을 했으니 이곳은 아닌거 같고 어느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것인지

그러면서 시종일관 말도 안되는 밤이 되면 은빛으로 물드는 마을 얘기를 처하고 있다.
그 은빛은 아마도 시신들의 뼈에서 반짝이는 인(도깨비불같은)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싶긴 한데
아이가 가지고 놀았던것도 뼈라고 하는걸 봐서는 뭐 대충 그럴수 있긴 하다.

그래서
어쩌라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인데?
전쟁의 참혹함과도 솔직히 거리가 한참 멀고, 대를 이어 반복되는 인생을 표현하는건가?
전쟁으로 인간의 잔인, 참혹, 처절, 참담, 변명, 합리화 모든것을 보여주는것도 아니다.
저 산을 너머가면 무엇이 있길래 두 소녀는 그곳으로 가려했던것이고 탈영병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안간 이유는 또 무엇인지.. 그리고 총 맞아 죽었지만 배를 갈라서 아이를 살린다는 황당한 사고는 어디서 나온것인지
그것도 10대 소녀가.... 혜화당에서 눈앞에서 연기하는걸 보면 훨씬 뭔가 와닿았을까.
음향 조절도 이상해서 몇번이나 사람을 놀라가 하고(공연에서 놀라게 하는건 좀 지양해야 하지 않나?)
너무 멀고 큰 무대가 안어울리는 극이었을까? 내가 이해력이 똥이었을까..

출연 : 김신실, 장영주, 장필상 외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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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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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언제부터 꼰대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을까?
아마도 세대간 갈들을 유발해서 일부 자본세력들이 이득을 취하려 하는 수작질보다 역사가 더 깊을거 같다.

친일매국노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었을때는 세계 호황시절, 한국은 없는게 많은 만큼 할것도 많았다.
그래서 조금만 부흥하면 불처럼 일어날수 있었고 그걸 잘 활용했던 인물이었겠지.
아무튼 이 시대의 국가의 주역인 나의 아버지들과 어머니들 이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그 과실을 국민들보다는 일부 권력층에게 대부분 돌아가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그 시절 그들은 힘없고 돈없는 늙이가 되었을뿐이다. 누구에게도 존경받지 못하는 존재로서.

사회로부터 외면받아왔지만 그래도 이들이 있었기때문에 한국이 이만큼 성장할수 있었던것이니
그 노고를 치하할 필요가 있지만 당장의 사회는 그러지 못한다. 아니 그러질 않고 있다.
여기서 오는 세대간 갈등의 골이 깊다.
누가봐도 한국을 이렇게 만들어준 주역들이지만 지금 세대는 그다지 그들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러니 1960년대에 힘없는 늙은이나 걸인들에게 말했던 꼰대라는 은어가 지금은 기성세대를 통칭하듯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세대간 갈등의 산물같다고 할까?

꼰대 랩소디는 꼰대 일대기? 꼰대 영웅담? 뭐 그런거로 보면 될까?
주인공인 육봉달의 아내 인터뷰로 시작하는데 뭐 일대기쯤으로 보면 될것도 같다.
왜 꼰대라 불리게 되었는지 이유는 명확하다. 참견을 많이 하고
자신의 나이가 많다는 것이 어떤 서열인냥 으시대기도 하고 잘되라고 타이르지만
타협이나 납득시키려는 의지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꼰대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전형을 모두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왜 정감이 갈까. 아마도 나의 아버지께서 저 주인공과 비슷해서일까?
배움과 환경이 다르지만 사람이 나이들면 왠만큼 대우를 받고 싶어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길 바란다.
왜일까? 전혀 관계없는 타인이 왜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우려주길 바라는걸까
누군지도 모르는 늙은 한 사람을 왜 대우해줘야 하는거지?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예의만 갖추면 되는것인데

예전에 동내에서 어른이라 하면 그 곳에서 오랜시간을 함께 살아와서 동내의 역사를 알고
자신보다 훨씬 오래 살아서 내가 아기때부터 날 봐왔던 부모같은 존재들을 어른이란 호칭을 많이 썼다.

그런데 그 집단 사회를 지역 발전이란 포장으로 부동산 업자들이 모두 파괴해버렸다.
그 대표적인게 이명박 서울시장때 뉴타운 재개발이다. 주민의 일부가 찬성하면 나머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부셔버릴수 있었다.
아마도 터줏대감역할을 한 사람들이 반대하였을텐데 대부분 소수였을테고
이들은 동내가 바뀌는것을 반대했을테니 그들이 힘을 못쓰게 만들어버린 개수작이었을것이다.

그렇게 마을단위의 집단공동체는 서울과 도시 모두 파괴되어갔다.
사라진 노인 공경, 꼰대세대의 탄생.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산업화로 흥하고 그로 인해 소외된 세대

연극에서는 이것을 꼬집는다기보다 자신의 신념을 돌아가신 부모의 바람과 일치시켜서
한 꼰대가 종교화 되기도 하고 어떤 권력아닌 권력을 잡게되면 생겨날수 있는 이기적 성향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들은 외롭고 쓸쓸해보이는 것이 나만 그런것은 아닐것이다.
누구나 저 세대속에 편입될것이고 그러다보면 저 사람처럼 피해의식에 쩔어서 다른 세대를 비난하는 저모습을 피하려고
지금 세대는 무던히 노력하지만 그 끝이 크게 다르진 않을것이란 직감을 하고 있을테니말이다.

서글퍼지지만 그렇다고 옹호할수도 없고 부인할수도 없는 꼰대는 필연적으로 인간에게 붙는 숙명같은 존재일까

좀 코믹스럽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연극이었다.
작가는 관객이 박장대소하길 원했을까? 자신의 부모를 한번쯤 생각해보길 원했을까?
내가 좀더 나이먹고 제대로 꼰대가 되면 허심탄회하게 웃을수 있을까?

출연 : 김학재, 진도희, 김희정, 권상석, 김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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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6. 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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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특이한 극이다.
몰리에르가 누군가 싶어 찾아보니 1600년대 사람으로 루이14세 요청으로 창작되었다고 하는데
이후 몇번 바뀌면서 완성된 연극이라 한다.
전개가 대단히 빠른만큼 대사도 수다스러울정도로 많고 빠르다.
(빵끄라스의 대사는 정말 알아듣기 어려울정도로 많고 빨랐다.)
코미디극 그 자체라서 인트로에서도 희곡 중 희극이 아닌 소극에 해당되어 줄거리를 꼭 따라갈 필요가 없이 즐기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극을 계속 보면서 느끼는 것지만 당시의 돈많은 계급들을 꼬집고 지식은 사람들과 동떨어져있다는것을 말해준다.
또한 사람들은 돈을 쫓는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는 상태로 부르주아(자본), 지식, 계급사회 전반을 희화한다.

소극이란게 밑도 끝도 없는 전개로 각 장마다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극이라지만
작품이 지금껏 수백년간 이어질 수 있었던것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비판하는 문학과 역사가 녹아있기때문일것이다.

그러다보니 보면서 조금 깊게 보려하면 저 시대엔 자본가들에 대해 어떤 시선을 보내는지
지식인들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고 보고 있는지 등을 고민하게 된다.

다만 연극 특성상 너무 과장된 행동이 슬랩스틱 그것과 큰 차이가 없어보여서 연극이 담고 있는
무엇인가가 잘 드러나려 하질 않는다.

그리고 정말 생뚱맞게도 셀럽파이브의 춤과 노래가 나온다. 그것도 너무 똑같은 안무 모두를 따라한다.
왜?
도데체 이 연극과 어떤 관계가 있는거지? 스가나렐이 결혼하려던 마음을 바꿔서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하는건가?
그러면 약간의 안무정도만 짧게 하면 되는데 이걸 거의 똑같이 그리고 상세하게 따라한다는게 조금 납득이 안된다.
시대가 계속 바뀔때마다 새로 만들건가? 뭐 그래도 되지
어차피 남의것 따라하는거니
(셀럽파이브가 일본 학생들거 사와서 똑같이 하는거 보고 좀 짜증섞인 놀람이 있었는데 하필 수많은 춤중에 이것을)

이 춤을 거의 10분정도 할애한다. 대표적으로 밀고자 했던건지 모르겠지만
셀럽파이브것을 유튜브같은대서 보면 될정도로 똑같이 따라하는걸 10분정도나 하고 있다니..
전체가 75분정도 될까 말까 한 짧은 연극인데 엔딩에도 또 나온다.
물론 모두들 춤을 잘 추지만 최소한 연극과 뭔가 관계는 좀 있고 각색도 좀 하고

극 자체가 엄청 짧지만 출연자가 많고 행동이 큼직해서 무대가 너무 비좁게 느껴지는것도 좀 아쉬웠다.
관객석도 날카로운 파이프가 막 나와있어서 위험하고(시공할때 뻔히 쉽게 다치겠다고 생각됬을텐데)
요즘은 보질 않는데 하루에 너댓번씩 공연하는 이상한 연극들같은 기분이 좀 들어서
아무래도 연극 스케일보단 작은 무대와 허술한 객석때문이 아니었을까싶다.

조금 더 큰 무대, 조금더 좋은 음향시설을 갖춘곳에서 했더라면 이분들이 훨훨 날아다녔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아무리 소극이라 해도 주제를 좀더 명확히 하면서 과장할 수 있는거 아니었을까?
단순히 웃기만하다가 나갈거라면 혜화동엔 순수한 코믹극만 하는 극장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약간은 구시대 극을 봐야 할 필요까지가 있을지 모르겠다.
(충분히 현대화 해서 보는데 이질감은 없었음)
그래도 오늘부터 생이라름다운극단 팬이 되야지..

출연 : 김정한, 서윤, 김동근, 김철, 김서휘, 곽은진, 민지흥, 제시, 홍수정, 정진서, 홍준기, 김동근,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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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