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아~ 비가 많이 온다. 대체휴일인 내일까지 온다던데 날도 추워서 돌아다니기엔 좋지만 우산은 언제나 걸리적거린다.
쁠라테로라는 뮤지컬 벨칸토 창법의 사라지지 않는 한결같은 어색함 국내 창작극이라면서 벨칸토로 한국 발음에 그다지 맞지도 않는 이 발성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쪽 장르는 모르겠다. 학교에서 배우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이렇게 하는지 한국 고유의 창법도 있고 세계를 누비는 일반 가요도 이렇지는 않는데 같은 의미겠지만 말이 달라서 전해오는 음율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그래서 서양 음악극을 서양 언어 그대로 들으면 훨씬 매끄럽고 아름답다. 한국어 특색엔 된소리라고 하는지 거친 쇳소리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창같은 발성이 무척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쪽도 전라도 억양만 고집해서 그다지 한국색이라 하기엔 범위가 좁게 느껴진다.
아무튼 어색한 발성, 들리지 않는 가사들(이제 초연이라면 자막을 넣던가 발음에 신경을 좀 쓰던가)
전체적으로 음악극 치곤 엄청 산만하다. 감정의 고조도 한국식 신판를 독하게 넣어놔서 곰팡내 물씬풍기는 해묵은 신작같다. 이게 어느정도 심하냐면 총 공연시간 2시간 중 지리하게 끌며 감정에 호소하는 부분을 걷어 내면 1시간정도로 끝난 분량으로 보일정도다.
흥한 음악극과 비교하는건 무리가 있지만 이런극들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음악과 춤, 공연으로 충만하게 홀리지만 이 극은 뮤지컬이라면서 깊은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기 어려우니 일반 연극처럼 대사로 슬픔을 만들려 애쓴다. 그럴거면 그냥 연극을 하면 되는데 곧죽어도 뮤지컬이란 타이틀을 잃고 싶진 않았는지 노래는 많이 하지만 감정 전달이 너무 안되던데 음향 밸런스가 엉망이라서 더욱더 그럴수도 있다.
무대와 관객 전체 크기가 소극장보단 크지만 왠만한 무대들보단 작은 규모인 세실 극장은 마이크따위가 없어도 끝까지 잘 들린다.
이런곳을 마이크를 사용했을때 발생하는 현상이 관객이 무대 코앞에 있는데 스피커는 좌우측 허공에 달려있으니 배우의 위치와 소리의 위치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잘 생각해봐라. 요즘은 1층은 모두 R석이라고 돈에 눈먼놈들이 하는짓 이전에는 R석을 앞쪽이 아닌 관객석 중앙쯤 작은 부위에 있었다.
배우들이 마이크를 착용하고 좌우 스피커에서 소리가 났을때 위치의 이질감이 큰데 그 이질감이 적은 부분을 감안한 좌석이 R석이다. 아마도 세실극장 크기에서 R석이라면 중앙 거의 맨 뒷좌석쯤 될것이다. 그 외에는 배우의 위치와 소리의 위치에 큰 이질감을 느낄 좌석들인데 이곳에서 소리를 빵빵하게 어떤 배우가 말하는지 찾아야 할정도로 전혀 파악안되는 그지같은 연출을 해댔다.
전체 흐름은 노래와 춤으로 상황을 표현할 능력이 안되니 그지같은 한국식 신파로 채워넣고 배우들 위치를 알수없게 만드는 마법같은 음향 여럿이 각기 다른 가사로 노래를 부를때 누구의 가사도 안들린다. 물론 이부분은 듣는 청중도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집중해도 알아듣기 힘든것은 과도한 스피커 음량과 맞지 않는 믹싱때문으로밖엔 설명이 안된다. 도떼기시장에서도 한사람에게 집중하면 그 사람의 말소리를 알아들을수 있는게 인간 청력의 뛰어남인데 이걸 전기적으로 증폭하고 뭔가 조작질을 하면서 믹싱하면 인간도 구분해내기 어려운 잡음으로 변한다.
전체 줄거리는 국내 창작극인데 왜 스페인 역사에서 비롯된 비극을 다루는건지 모티브를 스페인 역사에서 찾아서 스페인이 배경일순 있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비슷한 사례가 많으니 한국을 배경으로 엮으면 될텐데 그러면 좀 불안했을까. 비밀경찰이나 뿌락치들은 일제강점기때나 군부쿠테타 세력들이 즐겨 사용하던것이니 한국 배경으로 나오면 제작자들에게 좋을게 없을수도??
마리아는 이 와중에도 아버지의 명예를 망칠까봐 방어한답시고 사실을 유포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신부와 의사를 협박한다. 이부분은 정말 한국의 그지같은 기득권층을 그대로 묘사한거 같다. 배경은 스페인인데 한국 같다고 해야 할지 신파나 어느순간 그냥 끝내버리는 구성도 한국식 같고(좋은 쪽은 아님)
재미있으려 하면 지루하게 끌어가서 기분 망치는 것이 한두번이 아닌 음악극에서 기대하는 묘한 감성적(?) 해피엔딩은 어려워보인다.
그리고 돈키(donky)라 하지 말고 나귀라 하자. 멀정한 (당)나귀라는 한국말이 있는데 순간 돈키라는 다른 동물이 있는줄 착각할뻔. (이때부터 계속 외국 작품인줄 알았음)
좋은 무대, 좋은 시설, 좋은 작품들을 저렴하게 관람할수 있도록 국립극장들에서 많이 해주길 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