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20.08.30 라지오
  2. 2020.08.30 연극 -살고지고-
  3. 2020.08.23 연극 -생산적 장례식-
  4. 2020.08.17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5. 2020.08.08 연극 -절대 영도-
  6. 2020.08.01 연극 -그때 그 사람-
다이어리2020. 8. 3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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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라지(디)오는 언제나 정감 있다.
네트워크로 라디오를 못 듣는것도 아니고 대형기계에 라디오가 내장 안된것도 아닌데
가끔 자잘하게 깔리는 소형기기의 소리에 귀 기울리기 적합하다.

특히 유로트럭 게임할때는 라디오는 필수!

추운 한밤중 텅스텐 조명과는 최고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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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8. 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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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때 비오고 집에 올때 비오고
막상 혜화동에서 광화문까지 걸을땐 비가 안온다. 심지어 파란 하늘마져 보았다.
시청까지 걸어갈걸 그랬나? 오늘은 커피 한잔도 못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기존에 예매한것이 공연취소되어 쉴까 다른걸 고를까? 고민하다가
올초에 너무 많이 못봐서 바로 찾는데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게 없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여름 휴가철로 배우들도 좀 쉬는거겠지)

그래도 리스트를 몇번 반복해서 보니 한개 들어온다. '살고지고'
포스터를 보면 그 내용이 훤히 들어나다보니 꼭! 이거다 싶은 생각은 들지않는다.
공연시간도 70분..
이건 너무 짧지 않은가? 집앞에 나가는것도 아니고 혜화동 주민이 아니고서 시간내서 나오는건데
요즘은 영화도 2시간 이상짜리가 엄청 많아지고 있는데 이상하게 연극은 더 짧아진다.
한국에서 연극이란 공연문화가 보편화되지 어려운 이유는 대형음악극처럼 뭔가 있어보이는 허울도 없고
영화처럼 접근성이 좋은것도 아닌 묘한 장벽이 있다. 심지어 관객석 의자도 대부분은 안좋다.
(관객석 의자가 예전엔 정말 안좋은 곳도 많았는데 요즘은 나아졌으나 다른 일반 공연장들에 비하면 초라함)

공연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템포가 제법 빠르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서로 연결성도 별로 없어서
중간에 조금은 졸아도 될거 같지만 졸만큼 지루한 부분은 별로 없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서
몰입감도 좋고 한평생 지나온 세월을 한시간만에 얘기 하는거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만 말해도 부족한 시간이다.

그런데 이렇게 부족한 시간임에도 신파로 넘어가버린다. 끝부분 10분정도는 그냥 잘라버리고
그 시대의 고부간 갈등을 조금 더 심층적으로 그리고 해학적으로 표현해줬더라면
나름대로 기분 좋게 그리고 약간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극장 밖을 나올수 있었을텐데
막판을 신파로 만들어버리는 통에 모든 감정선이 무너져버린다.
(이런 기분이 생각보다 더러움. 기대치가 허물어짐)

초중반부터 대충은 예상되는 전개였기때문에 그렇게 마무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얼마전 본 영화 '반도'의 엿같은 신파때문에 짜증이 왕창 났었는데 이것마져 이 악순환을 끊지 못한다.
그러니 관객이 몇 없었던거겠지..

제발 마무리는 좀 심플하게, 어차피 삶이란게 다그렇고 그렇듯 마무리가 간결해야 관객은 좀더 여운이 곱씹을텐데
중후반까진 좋았는데 끝맛을 영 엉망으로 만들어놓는다.
(마무리만 잘되도 중간의 허술함은 어느정도 무마되는데)

두 배우간 연결은 좋기는 한데 호흡이 약간씩 끊기는듯,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런데 실제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간 대화가 이정도까지 되나?
서로 주거니 받거니 때때로 말다툼도 있지만 결국은 친구사이나 다름없던데 이러면 고부갈등 없다고 봐도 되는거 아닌가

마무리 빼고 참 괜찮은 연극이라 더욱더 마무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논외로 연극을 예매하려고 인터넷 주요예매처에서 리스트를 검색하다보면
코로나로 다시금 공연이 취소되고 미술관 박물관들이 폐쇄하고 있다
연극은 소극장이고 유명한 극이 아닌이상 관객은 언제나 절반 이하(많아봐야 수십명정도?)
헌데 근래에 다시 늘어난 황당한 할인정책도 많다. 수많은 할인중 내게(일반인) 걸리는건 없고 대학생은 50%할인을 하는건 짜증이 난다.
초중고(청소년)등학생들에게 대폭 할인하는것이 별 느낌이 없는데 대학생은 거의 영화극장 비용수준으로 할인을 한다.
결국 일반 성인은 포기하겠다는 소릴까? 그럴거라면 학생 전용 연극이라 하던가..
일반인이 무슨 호구도 아니고 두배를 내고 보라하게.. 그 어떤 우대조건도 없으면서..
그러면서 관객이 없어서 걱정이란다. 망하기 일보직전이란다.
여지것 안망하고 버티는게 신기한거 아닌가? 제발 할인을 하더라도 나머지 사람이 불쾌하지 않게 할인 정책을 만들어라
아예 할인 자체를 하지 말던가. 어차피 관객도 많지 않은데 2만원이나 3만원이나 관객수는 별반 차이 없을거다.
왜 불필요한 불쾌감을 만들어 찾지 않게 만드는지.. 그러면서 신세한탄이나 하고.. 머저리같은놈들..

출연 : 오인순, 김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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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8. 2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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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에선 태풍이 올라오는데 가을장마같은것이 폭우를 쏟아내는 반나절
하필 이때 나와서 하반신이 모두 젖어버리고 신발속은 이미 한강이려나.
30분만 늦게 나왔어도 괜찮았을 하루였는데 땀도 안나고..

코로나때문인지 국공립 모든 미술관을 세번째 폐관해버렸다.
(예술의전당은 그럼에도 계속 개관하고 있었는데 이곳마져)

연극을 고르는것은 은근 스트레스면서도 그만큼의 기대감이 생겨난다.
이번 극도 알고서 선택한것이 아니었기때문에 스트레스와 기대감이 공종하였지만
장례식이란 배경은 내용이 보이는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장례식 배경으로 하면 과거 회상형 추억팔이 정도?)

역설적인 제목
장례식은 산자를 위한 행사라는 말이 있는데 어느정도 잘 맞아떨어진다.
그들만의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 발동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

그런데 이 연극에선 귀신(망자)도 나온다.
나와서 관객이 궁금하지 않도록 모든 내용을 풀어놓는다.
도데체 이 귀신은 왜 나와서 연극을 재미없게 만드는것일까?

배경은 대충 이러하고 과거 회상하는것부터 시작하니 별반 다르지 않은 구성을 지닌다.
왜 사람이 죽으면 꼭 그 과거를 돌이키려 하는걸까?
죽음과 더불어 바로 새로운 시작으로 연결하면 안되나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아무튼 과거를 돌려보니 그 과거란건 그냥 지리한 과거다.
물론 발단의 계기는 필요하기때문에 과거를 회기해야겠지만
이부분이 너무 길어서 정작 마무리가 간결하게 끝나버린다.

한 절반의 절반으로 줄여도 전체 흐름을 보면 전혀 문제 없을거 같은데
이 시절 별다른 사건이나 추억꺼리도 없다.
짝사랑으로 망가졌다는 한놈과 ('첫사랑으로 망가졌다'도 아니고 짝사랑으로도 망가지나? 짝사랑은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가 가장 적절하게 표한거 같던데)
또 다른놈은 수컷들의 경쟁심인가? 그동안 몰랐던 심장이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는등

뭔가 뒷얘기가 있을법한 사건을 만들어놓은것도 아니다.
그냥 '나 너 좋아'라는 사건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스토커가 장례식장 깽판치는 연극이다.

멜로라면 현재 유행하는 감성을 적절하게 녹이던가, 스릴러라면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야 하던가
어떤 장르로 봐도 어중간하다.

상주의 감정이 최고조일때의 발성이 엉망이라고 해야하는지 이상하다고 해야 하는지
사람이 격분하게 되면 톤이 바뀔수 있지만 이건 너무 인위적인 티가 난다고 하면 잘못 된것일까

그리고 소극장에서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벽에 사정없이 튕기면서 대사를 알아들을수 없을정도로 뭉게지고
자극적으로 귀청을 울리다보니 짜증이 날 수 있는데
이들은 이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갑자기 큰 소리를 내치다가 속삭이듯 작은 소리를 뱉는다.
인물의 묘사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 그 첫번째는 대사 전달력 아닌가?

과거 회상형이 대부분 그러하듯 전체적으로 지루한 느낌은 적다.
다만 소리지른다거나 발성이 바뀐다거나 하는 어색함과 전체 내용이 좀 별볼일 없다는 정도
맛있는 냄새 물씬 풍기는 맹맛 음식을 먹은 기분이다.

노래방에서 한곡 전체를 모두 다 부르기도 하는데 이때 관객은 박수를 쳐야 하는걸까?
만약 그러길 바랬다면 박수치도록 유도를 해줬으면 좋겠다.
엄청 흥겨운 노래를 온갖 율동과 함께 부르는데 박수를 치며 함께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중간에 갑자기 어떤 사건이 발생해서 끊겨버리기때문에 그러면 안되는건지 기분이 불안해진다.
아무런 사건도 없었고 리듬에 맞춰 박수를 관객도 없었다.
하지만 관객과 함께해도 무리 없는 부분이었다.

재미 있는것 같으면서도 아닌거 같지만 연극이란 장르를 느끼기엔 충분함이 있다고 해야 할지...

출연 : 이초아, 권순별, 김태현, 유일한, 박우열, 어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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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8. 1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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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언제쯤 끝나는 거지?
장마 끝! 가을 시작인가?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끝나고 처서가 다음주. 이렇게 가을이 오나보다.

코로나때문인지 손이 가는 연극이 잘 없다. 장르가 다양하지도 않고 꼭 보고 싶은것도 없다
그러나 파릇파릇해 보이는?
그냥 봐도 성장 드라마 같은
이제는 기대감이 없는(성장드라마는 성장하고 있을때 봐야..)

간소한 무대(20일공연 치곤 무대가 상당히 없음)
내 의자만 그랬는지 삐걱 삐걱 ^_^;;

그러고 보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람들을 한칸 띄어서 배정해야 하는거 같은데
이곳은 그냥 붙여놓는다.

아무튼 연극은 시작되는데....
기대감이 사그러 든다.
식상한 발단
뻔한 전개
지겨운 결말

선후배라는 관계가 유치원, 초등정도까지는 1년의 차이가 클수 있지만
중등교육 이상부터는 점차 줄며 20살 이후부턴 의미 없지 않나?
심지어 이들은 과도 다르고 우낀것은 연극도 올려보질 못했던 연극동?

제일 특이한것은 특정인이 마음에 든다고 그 사람을 연극부에 끌고와서 바로 얼마후 연극 주인공으로?

전체적으로 내용 자체가 너무 식상하고 별로 맞지도 않고 배경도 엉성하다.

허술해도 보는 재미가 있으면 좋은데, 왠지 희노애락의 리듬이 안맞는다고 해야 할지?
웃는것 조차 편하게 싯점을 잡기 어렵다.

배경 전환도 생뚱맞고 다양하지만 무대는 아무것도 없어서 모든것을 상상해야 한다.
한이틀 하고 내리는 연극도 아닌데 이렇게 없어도 되는건지..

연출역 정도는 약간 더 나이가 있는 사람이 배역을 맡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젊은 혈기로 맨땅에 헤딩하는게 한때의 추억이지만 그 길을 인도하는 것은 분명 과거 죽은 이들의 발자취거나
조금은 사회물을 먹은 중년이 될듯한 사람들일텐데
이들에겐 어설픈 자신들 말곤 아무도 없다
그 외 등장하는 모든 기성세대(부모들, 동아리폐쇄경고장을 보내는 관리 세대)을 이들을 괴롭히는 괴물로 표현될뿐이다.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했던가
이게 한국사회의 현주소일지도 모르겠다.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 배척, 외면
그러면서도 서로가 유령손을 내밀고 있지는 않을런지...

이 연극이 참 재미없다고 느낀것은 식상한 소재의 성장드라마라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벽을 두르고 있으나 이 벽을 당사자들과 함께 깨려 하지 않고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만 자위를 하려는 것에 있는데 답답함이 밀려온다.
희곡의 관용일까? 오만일까? 모든 사건이 일순간에 해결되는 어리석음마져 보태며 맺는다.

젊음의 신선함은 어디에도 없다.
(독립영화 처럼 연극도 소재가 신선하면 구성이 좀 그래도 재미난데...)

그런데 왜 사람들이 많지?
일부는 가족같긴 하지만(왜 가족들은 그렇게 기운충천해지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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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8. 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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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몇날 며칠 내리니 곳곳에서 사고들이 발생한다.
이때문인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춤하는 듯 하지만 날 좋아지고 가을 오면 다시 기승을 부리겠지

이번주는 마땅히 땡기는 연극이 없어서 믿고 보는 무죽 페스티벌을 선택했다.

신발보다 작은 앞뒤공간으로 발을 벌리거나 오므리고 있어야 하는 불편한 좌석
(공간이 없는것도 아닌데 좌석좀 리모델링 할 수 없나? 이런곳에서 한두번 보면 왠만해서 연극 보기 싫어질거 같은데)

시놉을 보지 않고 보다보니 극장에 앉아있는동안 어떤 내용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극이 시작되었지만 시작 후 십여분동안은 한 여자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지루함이 느껴진다.
왜 저러지? 무엇인가 좀 빨리 시작해야 하지 않나? 도입부가 너무 긴데?라는?

번호표가 빨간색인걸 봐선 사형수 같은 죄수 한명이 나와 논리적인 척 하며 대화를 이끈다.

학교선생들이 그다지 논리적이라 생각한적은 없지만 극중 인물은 매우 치밀한듯 앞뒤를 채워간다.
이러한 복잡한 생각은 사이코패스에 가까울까? 피해망상에 가까울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려고 끊임없이 토로하지만 알수없는 부분들의 공백이 느껴진다.

그리고 등장하는 또 한명, 남편. 하지만 이 사람은 죽은 아이의 친부가 아니다?

묘한 배경인데..

살인자와 어머니. 여기까진 납득이 되는데 의붓아버지? 하지만 나쁜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
원작이 일본이니 그곳에선 흔한 일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뭔가 숨겨진 내용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죽은 아이는 마약을 했었다는 말도 나오고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다는 등 이 가정은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아버지는 나름 최선을 다하는것으로 보이는 반면
초반에는 어머니가 오히려 좀 외면하는듯 보였다.

보는 내내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남는데
이 살인자 학교 선생은 도데체 저 아이를 왜 죽인거지?
대사가 워낙 많고 빠르다 보니 내가 놓쳤을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중요한 부분이라 귀에 들어왔어야 하는데
살인한 후 행동들은 기억에 남지만 정작 죽일때의 심리가 기억에 없다. 그래서 기분이 허하다.
알맹이가 빠져있다고 해야 할지..

다만 살인자의 내면에 감춰진 환경은 어느정도 설명이 되지만 이런것도 이후 결과에 맞춰진것이랄까
한 인간의 연속된 시간속에서 인과관계를 표현하기엔 내용이 많이 부족하다. 좀더 많은 것들이 뒷받침 되야 할텐데 그런게 보이질 않는다.
원작에는 있는것인지 한정된 시간으로 모든것을 표현해야되서 빠진건지 모르지만 초반에 생겨나는 궁금증이 후반부에 해소되는 느낌은 적다.

개과천선까진 아니고 바닥이 드러나니 순식간에 무너지는 살인자의 모습은 사람의 심리가 실제로 그런것인지
소설속 허상의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이것 역시 사건의 해결아닌 해결로 삼류드라마의 마무리를 보는거 같다.

전체적인 내용은 고정된 시야가 갖는 부작용이랄까?
한국사회에서도 이런점이 크게 문제시 되곤 있는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종교던 교육이던 생활이던 흑백, 좌우, 선악 수많은 것들을 이분법적으로 해석하려하지만 과연 이렇게
나뉠수 있는 세계인가? 조금은 느리지만 서로의 주장을 충분히 받아드리며 설득하며 만들어졌던 사회 였을텐데
일제강점기, 친일매국노의 반공사상세뇌, 종교의 배타주의 등 많은 것들이 한세기나 이어져왔기때문에
지금의 혼란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원작자는 일본인인데 한국이라고 크게 달라보이지 않은 씁쓸한 뒷맛은 지금의 한국사회가 일본사회와 비슷하다는것인지.

연극속의 배우들의 표현은 대단히 친철하고 세밀하며 상세하다.
간간히 소음에 가까울정도로 큰 소리를 지르지만(내 귀가 예민하지 않을텐데 큰소리는 좀 거부감이 듬)
이들의 모든 표현은 사실같은 섬뜩함이 있다. 살인자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모두가 싸늘하고 냉정한 연기.
초침의 날카로움이 시간을 가르듯 저들의 예리한 연기로 잘려나간 전율이 내게 다가온다.

조금은 편한 좌석에서 다시 보고 싶어지는 연극인데 언제 볼 수 있을지..

출연 : 윤상호, 서삼석, 류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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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0. 8. 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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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때문에 4월25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것 안보고 있다가 8월의 시작이고 회사도 퇴직한 틈을 타서 연극을 예매했다.

무(대에서)죽(을란다)페스티벌은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으니
마땅이 꼿히는게 없고 마침 이 페스티벌을 하고 있다면 주저없이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한주에 새로 공연하는 것들이 한두편이 아니니 꼭 이것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것이다.

장대비가 내렸다가 멈췄다가
올해는 왠일로 장마가 길어서 에어컨이 없는 입장에서 땡큐긴 하지만 회사도 구해야 하고 해야 할 공부도 좀 있고 해서
쉰다는 느낌은 없지만 벌써 일주일이 흘러버리니 시간은 언제나 내편은 아니다.

좀 일찍 도착해 공원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며 여유롭게 기다려보지만
공중화장실이 붙어있는 커피숍인데 이곳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자꾸 들어와서 그다지 쾌적한 기분이 들진 않는곳이다.
(아르코 미술관은 코로나로 예매 입장만 되는데 당일 예매가 되지 않고 모두 매진이라서 못 들어감)

시간이 되어 터벅 터벅 비 내리는 혜화동을 거닐다 극장에 도착한다.

그때 그 사람?
심수봉의 노래이고 여기서 그 사람은 친일매국노 박정희를 뜻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전체적으로 심파 느낌이 좀 강한데 남북을 소재로 한 영화나 연극은 즐비하고 조금은 밝게 표현하려 하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 연극도 그것을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씁쓸한 엔딩. 이것마져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구조를 벗어나는건 어려운건가?

90분정도 되는 길지 않는 시간에 죽은 아이는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이 아이가 그냥 허상인줄 알았는데.. 아닌가?싶어 이 남자가 죽었나? 싶다가도 아니고
아무튼 내용이 좀 산만하다.

간결하게 진행되도 충분히 무거운 한국만의 특수성이 있는 주제인데
웃긴것도 어중간하고 심파도 어중간하다.
날도 우중충해서 더욱더 눅눅한 기분이 든다. (슬픈 기분과는 거리가 좀 있음)

재미가 없는것은 아닌데
진행이 산만하고 마땅히 주제가 드러나지도 않고 의외로 사건해결도 손쉽게 되는거 같다.
(북한 사람이 끝에는 죽을줄 알았는데..)

식상한 주제를 식상하게 표현한 연극이랄까?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빨려들다가 내용이 좀 그래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아무튼 멋진 연기였다.

그런데 연극속에서 '그때 그 사람'이란 노래를 몇살 안된 아이가 좋아했다고?
좋아할순 있는데 이 노래가 그럴수 있는 가사는 아닌거 같은데

'그때 그 사람'이란 노래의 그 사람은 정말 친일매국노 박정희(다카키마사오)를 말하는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심수봉의 연인 혹은 사모하는? 아무튼 그리운 다른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출연 : 박신후, 박미선, 설재근, 오충근, 이희재, 조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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