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0. 1.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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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처음 보는 연극인데 지금이 2020년인지를 모르겠다.

연극을 보면서 배우들을 어디서 봤나?한참을 생각하니 떠오르는 기억.
예전 이맘때 했던 '갈매기'
당시 썼던 관람기를 읽어보면 큰 실망을 금치 못했지만
그건 과거일뿐 1년이나 지난 후 이니 그때와는 다를수밖에 없다.

특이하게도 그중 한명은 발음이 무척 안좋았는데 오늘 공연에선 그런것이 거의 없다.
약간의 억양은 이상하긴 했으나 1년사이에 일취월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극관람을 취미로 하면서 이렇게 낯익은 배우의 달라지는 면을 보면 기분 좋아질수밖에 없지만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원작은 Thornton Wilder의 Our Town이라는 마을 구성원들의 소소한 일대기를 다룬다.
전체 흐름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심지어 엔딩도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쓸쓸함이 느껴진다.

무대 구성은 'Dogville도그빌' 같단 느낌을 관람하면서 받긴 했으나
이런 무대는 소극장에선 흔하기때문에 큰 관심사는 아니다.

1막은 동내의 구성원들의 자잘한 일상
2막은 일부 구성원들의 좀더 구체적인 행동
3막은 몇몇의 죽음

1막을 볼때면 노래 '가을 아침'이란게 떠오를정도로 잔잔하면서 기분좋은 마을이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서정적이며 자신을 추억하게 만든다.
2막은 한 마을의 아이들이 성장하여 결혼하는등 관련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3막은?

전체 흐름은 생노병사 같다고 할까
3막에선 살아생전 자신들이 지나쳐온 수많은 그 시간들의 소중함과 행복을 알지 못하고
지나쳤다는 후회로 고통스러워 한다.

이 연극의 주제일텐데 유한한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행복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이러한것을 잊고 살았는지를 1막부터 깨닫게 해준다.

구성 좋고 느낌 좋은 연극으로
바쁜 현대 사회에서 주제도 적절하다.
인간이 미래만 보다가 후회하며 죽어갔던 시기는 인류의 모든 시간에서 그래왔던걸까
아니면 몇몇 시대에 국한된 사례일뿐인가 그리고 지금이 그 몇몇의 국한된 시간인가

다 좋긴 한데 3막에 너무 갑자기 음침해지며 죽어가는(?) 영혼들의 대화가 낯설다.
너무 갑작스럽다고 해야 할지 저들의 무의미해보이는 대화와 더불어
과거를 돌이켜 보며 울부짖는다. 그것도 매우 과격하게
후회를 하는건 좋지만 너무 쌔게 표현되서 좀 힘들었다고 해야 하나? 불편했다고 해야 하나

너무 격정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거 같은데
마을에서 죽은 자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원작은 1938년에 나온것이니 전쟁도 아니었고 미국 사회가 혼란했던것도 아니었는데)

공연시간은 90분이라 했지만 막상 한시간 남짓 되는 짧은 극인것도 당황스럽다.
좀더 풀어놓으면 90분도 모자를거 같은데 번개불에 콩구어먹듯
간이역에서 우동한개 마시듯 끝나버린다.

조금더 여유있게 풀어냈다면 3막과 엔딩이 참 근사했을거 같았는데
무엇에 쫓겼길래 이리도 조급하게 끝내버렸을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연초 제법 괜찮은 내용의 연극 한편 본거 같다.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느끼며....

출연 : 이수동, 유한슬, 전시몬, 김지유, 서상현, 원자희, 이은지, 박필주, 홍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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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9. 12. 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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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붙어있는 있는 연휴(공휴일은 아니고 회사에서만 휴일)
너무 늦은 시간에 연극을 보긴 그래서 미술관과 거리를 배회

그렇지만 기껏해서 두어시간 이상은 돌아다니면 지방에 눌려 꿈틀거리는 통증
봄 여름 가을 겨울 관계없이 하루 해는 언제나 빨리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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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2. 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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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판소리 완창'으로 8편의 끝이 났다
그럼과 동시에 처음으로 판소리 다섯마당을 다 들은 날이기도 하다.

춘향전이 가장 많았고 심청전, 놀부가, 적벽가등 2년동안 채워졌지만 수궁가(별주부전)는
한편도 없었다. 왜 일까? 없어질 판소리중 한가지인가?

대사집을 읽어보면 소리꾼들이 하기 싫어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일단 한시등 한문이 많아도 너무 많다.
현재 많이 쓰이는 한자도 아니기때문에 관중도 이해가 안되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창자중 그 한자들을 모두 외워 쓸수 있는 사람도 극히 없을것이다.

한자를 많이 쓴다는 것은 표의문자 특성상 음 하나 하나에 뜻이 들어있기때문에
간결하다는 것인데 이것때문일까? 시조 같은 음율이 대단히 많다. 물론 한시도 많다.

이러한것이 소리꾼과 관객이 멀리하게 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그로 인하여 2년동안 단 한번 오늘 안숙선명창의 제자 3명이 분창을 하였는데
가사 특성상 한시간남짓 되는 분량도 가사를 잊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쪽 계통이 제자라 해도 그들은 이미 베테랑)

이번 가사집은 해석도 똥같이 되어 있어서(한문 열개중 한개정도만 해석을 달고 나머지는 한문으로만 적혀있음)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모두 해석을 달아놨다면 본문보다 해설이 많았을게다.

조선 후기무렵 나왔다고 해설자가 말하던데 대사 자체가 자왈 뭐라 뭐라 뭐라.. 하듯 대화를 하는것 봐서는
다른것들과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가사집을 보면 중국 문헌을 읽은 느낌도 들고

아무튼 동물을 의인화 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해설자는 당시 부폐한 사회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동물들이 서로 자리 다툼을 하는걸 봐선
파벌싸움이 좀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용왕의 어리석음등을 보면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것을 빗대어 표현하는것인가 싶기도 하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지탄의 대상이 될까봐 동물들을?)

아무튼 이 작품은 다른 판소리들에 비하여 손을 봐서 현대 감각에 맞게 대사를 바꾸지 않으면
적벽가와 함께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고 아이들 동화책의 우화로만 남게 될거 같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 판소리의 내용이 바뀐적이 있던가?

사람들의 언어는 계속 바뀌고 있는데 전통예술들은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게 제대로된 현상인가? 보통 이러면 사장되지 않나. 이미 식물인간처럼 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다른 음악과 컬레버레이션이나 해서 튀어보이려 할뿐

안숙선명창을 포함해서 총 4명이서 나눠 하는데 4명은 조금 많다.
그리고 안숙성 명창은 토끼가 육지에 올라온 마지막 몇분정도만 할뿐인데
(이럴거면 최소한 포스터엔 제자 3명도 함께 찍던가..)

사람이 바뀔적마다 그 느낌이 모두 달라서 새로운 것을 듣는 신선함이 있지만
그만큼 연결성에서 조금은 생소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분창을 하게 되면 싫어도 실력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데
(비교를 한다는게 의미 없으나 비교가 될수밖에 없음)
관객에게도 그렇고 참여자들에게도 그렇고 과연 이게 좋은것인가?

차라리 2일정도 기획으로 절반씩 나눠 하는것을 어떨런지
왜 꼭 몇시간내 한자리에서 모두 끝내야 한다는건지 이렇게 예술가를
특별한 이유없이 혹사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흥겹게 잠시 놀다 갈 수 있도록 기획하는것이 좋을텐데
판소리 완창은 소리꾼에게 이상한 미안함이 든다.

2019년 판소리 완창은 맽음 하였지만 귀에 전혀 안들어오는것을
어떠한 배려도 없이 생으로 들어야 하는 엿같은 기획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외국인들도 종종 보이던데 이들에겐 그냥 웅얼웅얼 아기들 옹아리같은 멜로디로만 들리지 않았으려나

내년엔 무대도 좀 바꾸고
지저분한 천정도 좀 가려놓고
무대를 관객쪽에 좀 더 가깝게 하고
자막도 좀 달자.... 월급만 받아쳐먹지 말고

그리고 오늘 2020년 상반기 판소리 완창도 예매하였는데 예매하면서 기분이 좀 더러워진다.
누가 나오고 무엇을 부를건지 전혀 없다.
뭐지?
'니들이 판소리를 아냐? 그냥 주는대로 쳐먹어라'라는건가?
위기의식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세금만 쳐먹는 기획자 놈들. 에이

분창 안숙선, 이선희, 남상일, 서정민
고수 김청만, 조용수, 조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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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