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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09.12 창극 -독갑이댁 수레노래- 2
  2. 2026.02.17 연극 -사의 찬미(死의 讚美)-
연극.공연2026. 9. 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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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두번때 창극이다. 하반기에는 이런식으로 열편정도? 판소리 다섯편정도?
아마도 이정도 선에서 국악은 끝날듯 싶다. 이렇게 몰아서 볼 이유는 없는데 열편 일괄 할인하는
국립극장의 횡포때문에 어쩔수 없이 저렴하게 열편을 보게 된것이 좋을수도 아니면 부담스러울수도

독갑이댁? 누구누구댁이라 하면 자식중에 독갑이가 있다는 소리 아닌가? 있었나? 없었던거 같은데.
창극이라서 모두들 국악을 한다. 민요풍은 아니고 대부분 판소리 스타일로 한다.

창극이니 거칠거칠 핏줄 터질거 같이 그렇게 구성을 해야 하는건가
(민요스타일로 만들면 민요극이라 불러야 하나)

총 여덟마당으로 구성되어 처음 망량과 이매(이들은 누구지?)가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첫째마당(1막)에 독갑이댁이 지리산에 들어오는것부터 시작하는데
열댓명의 자식을 낳았다는데 모두들 왕,장군,부장군등이 되서 서로들 싸우고 있다고들 한다.
(이게 무슨 경울까? 무슨 상황이지? 남북-한민족-이 서로 지리산에서 싸우고 있는것을 의미했던건가?)

지리산이란 곳이 한국전쟁때 빨치산토벌작전이라 해서 잔존북학군과 엄청난 전투를 벌였던곳
전라도는 조선시대에서 약탈의 대상이기도 했던곳인데 평야지대니 전쟁이 나면 표적이 되는것은 당연했을테니
한이 오죽 많았을까싶기도 하고 5.18 민주항쟁도 전라도 광주에서 벌어진 참사고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전라도가 많은 피해를 입은건지 다른지역도 비슷한데 알려지지 않은건지
아무튼 예술적특징으로 한 맽힌 절규에 가까운 노래 스타일과 가사들은 그 지역 역사가 어땠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그런데 공연예술이다보니 관객과 공감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천천히 몇날 며칠 곱씹을수 있는 영화나 책과는 다르게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돌이킬수 없는 이런 공연의 특징상 쉬우면서 지루하지 않고
요점을 정확하게 그리고 불필효하게 감정을 소모시키지 않아야 한다.
헌데 이번 독갑이댁이란 작품은 최고조로 절규하듯 나오는 피날레 아닌 피날레를 100분간 지속한다?

지리산과 남원에 외부 세력이 침략해 들어오는 통에 살기 힘들어 절규
지리산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막고 서있는 강도들때문에 절규
(첫째 마당에서 화선이와 억득이의 노래는 매우 신선하고 너무 좋았어서 기억에 남지만 이 창극의 전부라는게 안타깝다.)
이무기에 자식들이 모두 잡혀 먹혀서 절규
이무기가 아파서 절규.
황당하게 이무기가 막내아들이어서 절규
이무기(막내아들)을 죽음(승천)으로 부모로서의 절규
화선이가 억득이를 만났지만 헤어지므로 절규(헤어진건지 죽은건지 모르겠음)
독갑이댁이 지리산에 절을 짓고 화선이를 떠나는 대목에서 절규

판소리를 들으면 기승전결이 분명히 있고 감정의 고저, 기복, 리듬, 흐름이 있기때문에 감정을 추수릴 시간이 있다.
그런데 '독갑이댁 수레노래'는 도대체가 감정을 추수릴 틈이 없이 절규 절규 절규.
중반부 부턴 저들의 절규가 소음으로 혹은 무감각으로 다가온다.

감정이란게 좋을때도 평화로운때도 때론 안정감 있게 어느때는 심박이 올라가도록 강렬한 흐름을 타기도 하고
생각할 여유나 눈물흘린 시간, 한숨도 좀 쉬고, 웃을땐 좀 웃는 등 여유가 있어야 될텐데
주마가책(走馬加鞭)말처럼 시종일관 미친듯이 달리기만 한다.
그래서 감정이 저 하늘 위에서 내려올줄 몰라서 순시간에 지쳐버린다. 배우들이야 각자 대목을 나눠서 자기 할걸 하면 되지만
관객들은 그 모든것을 한몸으로 다 받아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렇게 설사똥 싸듯 미친듯 뽑아내면 지쳐서 감정을 추스릴수가 있나.

어머니의 사랑은 좋다. 모성애는 동서고금과 모든 동물 세계에서 으뜸 아니던가.
창극에 신파가 늘 들어가는거 같긴 한데 좀 심하게 넣어있다.
툭하면 어머니의 사랑을 이용하여 눈물을 짜내는 최루성 신파는 좀 지양할때가 되지 않았나.
중후반부터는 분명히 착잡하고 슬프고 우울한 내용들이긴 한데 감정이 꽉! 닫혀버려서 감흥이 거의 없다.
엄밀히 보면 초반에 감정을 다 소신하게 만들어서 이 후 자극들에 반응하질 않는다. 그렇다고 지루한건 아니지만 감동으로 다가오지도 않았다.

떼창 참 좋지만 이런건 피날레같은곳에서만 좀 쓰고 나머지는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도록
관객에게 호소하듯. 소리를 내지르지 말고 조곤조곤, 판소리다섯바탕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르기만 하는건 없지 않은가

다들 높은 경지의 배우들이라서 어떤 상황이던 고품격의 공연을 보여주는 분들인데
무엇인가 구성이 사람을 너무 지치게 만들지 않았나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화선이와 억득이의 노래는 정말 특이하고 신선하고 매력적이었고
이들의 장면에선 눈시울이 유독 뜨끈뜨끈해질정도로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사랑이야기 그런게 아니라 가사도 아름답고 음율도 좋고 감정도 좋고)

어머니의 사랑도 이렇게 어느정도 선을 좀 지키면 안되는 것일까.

출연 : 국립믹속국악원 외 많은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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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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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당일에 공연을 본적이 전에도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
이번엔 예외적으로 본가에는 다른 날 가게되어 설 당일에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사의 찬미' 많이 들어본 제목. 찾아보면 노래 제목으로 1920년대 번안곡이라 한다.
(나는 사의 찬미가 소설 제목인줄 알았음)

좋은 극장에서 공연을 볼때의 기대감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좋은 무대장치들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소극장이나 초대형 극장이나 다르지 않지만
아무래도 예산 문제로 작은 극장에서 할 땐 무대가 좀 아쉬운경우가 많다. 반면 대형 극장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극들은 그지같이 비싸지만 객석 좋고 무대가 좋다.
이에 부합하는 연극 극장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가 아닐까 싶다. 대형 무대는 아니지만 무엇을 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크기에 훌륭한 관객석과 뛰어난 설비들.

하지막 걱정되는것은 1920년대의 이야기라는 것인데 일제강점기라서 친일파 미화 하는것은 아닌가라 걱정도 좀 있었지만
단순한 멜로로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었다.
여기에 무슨 이것저것 당시의 시대상에 어떤 이상주의와 현실 어쩌구 저쩌구 헛소리들이 많은데 그냥 멜로다. 
불륜, 삼각관계(친일매국노 홍난파도 아무 조금 합세), 신파라고 하기는 주연의 연기가 달려서 신파로 접근이 안된 신파?
흐름은 액자식 구성으로 현재는 과거이야기로 접근하기 위한 데코레이션에 불과하다. (이런게 대부분 비슷한 구성)
특이한점이라면 홍난파의 플래시백과 화가쪽(나혜석) 윤심덕의 플래시백이 동시에 전개된다.
하지만 둘을 하나로 합쳐도 이야기상 아무런 변화는 없어보인다.
뭐랄까? 홍난파가 이야기 하는 것도 윤신덕 입장이고 파리에서 윤심덕의 이야기도 윤심덕 이야기니 말이다.
최소한 홍난파가 이야기 할땐 홍난파의 심정이나 시선도 어느정도 들어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이렇게 둘이 나눠 이야기 할거라면.

처음 시작할때 놀랐는데 연극(희곡) 배우가 아닌 서예지(TV,영화) 배우가 나온다. 요즘은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들이
흔하게 나오니까 그러려니 넘길수 있는데 발성때문인지 마이크를 착용하고 나오는데
(TV배우들은 특성상 생으로 하면 개미콧구멍만한 소리밖에 안됨)
음향이 너무 개판이라는것이다. 중앙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데 무대 양쪽에 스피커에 배우들이 있는줄 알았다.
거의 중앙에 앉았음에도 좌우 밸런스도 맞지 않는다. (요즘은 음향감독이 부족한가? 왜 이런식으로)
이럴거면 중앙 센터쪽에 스피커를 배치하면 이질감이 훨씬 줄어들텐데 스테레오도 아니면서
편파적이며 음향도 좋지 않은 멍텅구리 음향 설정은 무엇일까? 이곳을 처음 온것이 아닌데
그동안 대부분은 배우들의 자체 발성으로 들었던적이 많았는지 이곳의 음향이 이렇게 똥망인줄 몰랐다.
당연히 좋을것이라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던건지. 이번만 이런것인지.

그리고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윤심덕 배역을 맡은 서예지라는 주인공이다.
제발 정극을 처음하는 TV,영화 배우들은 주연좀 시키지 마라. 제발.
발성도 이상하고 딕션도 이상하고 소프라노 치고 보이시하면 굴직한 중선톤에 연기는 또 왜 이런지..
보는 내내 어색함에 거슬리는 오열, 과열, 감정고조 연기, 이상하게 꺽이는 톤, 알아들을수 없는 순간 순간의 대사들
(이정도면 오늘 출연한 배우들중 단연 최하라고 해도 될정도 같은데)

아무리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라 할지라도 무대 공연은 분명히 다르니 그에 맞는 트레이닝을 확실하게 시키던가
아니면 조금 역할이 적은 화가 역을 시키던가. 인지도 높은 TV배우라고 이렇게 중앙에 막 꼿아넣으면 되겠냐?
연극의 감정선을 다 망치는건 생각 안하는건지. 웬지 엄청 안타까운 기분마져 들 정도였다.

설 당일.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기분좋게 극장에 왔는데 주연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저따위라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개똥같은 기분이 들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멜로는 감성이 노골노골해저서 웬만하면 좋아하는 장르인데
연극보는 내내 쟤 뭐지? 왜? 갸우뚱하게 만들어버리는 이런 멍청한 선택은 좀
배우 인지도만 놓고 무조건 중앙에 세워놓지 말고 검증 단계를 좀 거친후 무대에 올리자.
연기 짱짱하고 미모 훌륭한 연극 배우들이 널렸는데 하여튼 돈의 노예들 에이.
(서양은 아무리 유명한 배우라도 오디션을 반드시 보고 결정한다는데 우리 한국은 왜 이모양인지)

차라리 말은 많지만 최소한 연기가 이상한건 아니니 안나카레니나를 보시길 권함.
가격이 둘다 흉측하니 쉣이지만.

출연 : 서예지, 곽시양, 진소연, 박선호, 김태향, 고주희, 허동수, 박지훈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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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