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2. 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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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족드라마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뻔한 스토리와 뻔한 구성
그렇지만 가족이라는 독특한 구성원에서 오는 특이한 유대감의 동질감이 있다.

연극에서 초등학생이 나오는경우를 본적 있던가?
아이들용 연극도 아닌데
영화나 TV라면 틀렸을때 다시 찍으면 되지만 공연은 그게 아니니 긴장할수도 있을텐데
이 학생들은 역활을 훌륭히 소화해내는걸 봐서 보통내기는 아닌듯 싶다.

이들 출연은 색다르며 약간은 조마조마하거나 어색했지만 미경험자(학생출연 연극을 본적 없으니)로서의
불필요하게 생겨나는 감정은 그냥 넘겨버리면 된다.
(나같이 성인연극에 아이들 나오는 연극을 본적 없는 사람은 이 자체가 색다른 느낌일수 있으니 봐보는것도)

서두에 말했듯 가족이란 소재는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아주 슬프게 구성하거나 웃기게 구성한다.

이 연극은 후자에 가깝게 되어 있는데
소소한 재미를 넘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마져 들정도다.
(재미있다를 넘어서게 되면 감동에 대한 갈망은 일단 주머니에 넣어두는게)

슬픔을 쥐어짜는 부분도 있으나 역시 쥐어짜려 애쓸뿐이다.
(감정을 왜 그렇게 폭발시키려 하는지)

감정의 기복이 어마어마해서 도저히 일반적 인간의 표현이라곤 생각할수 없다.
공연이란게 과장을 하기때문에 그런것이겠지만(너무 일상을 닮아버리면 회색빛밖에 안보임)
정도가 좀 심한게 아닌가 싶다.

내 가족들은 남매사이가 요즘 매스컴에 나오는 그런것과 다른거 같지만
이 연극속 남매같지는 더욱더 아니다.

사건에 비하면 너무 가볍게 처리해버리는 부모 자식간의 심리묘사는 뭐랄까?
'에이 젠장!' 욕 한번 하고 땡!??(실제로 이랬다는게 아니라 이렇게 간소화 되었다는)
수십년간 파여온 감정의 골이 눈녹듯 모두 사라진거로 마무리 되는것은 상상의 게으름인가? 아니면 표현의 한계인가?

좌석이 조금 불편해선지 지루함은 없었지만 약간은 몸을 좌우로 비틀며 봐야 하는것도
90분 연극으로 길지 않으나 편하지 않다.(의자가 나쁜것은 아닌데 엉덩이부분이 짧아서 엉덩이 뼈가 아파옴)

전반적으로 희극적 요소가 많은 연극인데
남매의 구성보다는 연인들간의 행태가 훨씬 재미있다.

남매간은 이상하게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반면
연인간의 독특한(?) 표현은 서로 특색있는 사람들이 만난거라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난다.
물론 이들간의 표현 역시 강하도 이상하고 독특하다.
그렇지만 이런 연인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 유쾌함이 담겨있다. ^_^
(연인간의 상호 연결이 좋게 꾸며져 있음)

너무 갑작스럽고 급하게 끝내서 생선 중간 토막만 본거 같이 허전하지만
소재 자체가 흔하고, 흔한 방식으로 표현하다보니
더이상 끌어봐야 의미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아무튼 무우 자르듯 잘라버리듯 끝맽어버린다.

이런 소재는 이제 전환점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상하게 코드가 좀 어긋난 기분이 처음부터 계속 이어지던데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모르겠음,
오늘 콘디션도 좋고 하늘 이쁘고, 기온,습고 모두 상쾌하고 따뜻한 봄날이라 기분 좋았는데, 내 기분이 이상했나?)

조금은 황당하지만 아무튼 해피엔딩이고 적당히 웃을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극장을 나올땐 가볍고 별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기분좋은 전개는 아니지만 무겁게 다루지 않았기때문에 가볍게 놓고 나올수 있는 그런 연극

게다가 주변인물들의 독특함들..('은아'라는 캐릭터는 매력이 터짐 ^_^)

따뜻한 오늘같은 봄날은 미술관에서 살짝 졸다가 공원에 앉아 광합성하는게 어울리는 날이지만
자잘하게 웃을수 있는 이런 연극 한편도 괜찮은거 같다.

연극이 끝나 극장을 나오면 누런 햇살은 언제나 내 시선을 이끈다.

출연 : 임은희, 박중근, 안혜경, 김동민, 오혜금, 라원흠, 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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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9. 2. 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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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갈매기에 대한 생각은 조나단 아니면 새우깡정도다.
아마도 조나단이 더욱더 강하겠지만 이마져도 그리 크진 않다.

인용되는 곳이 많아서 좀더 깊이 기억에 남을뿐 (책을 봐도 뭐 그다지)

이 연극속의 갈매기는 어떤것을 상징하는지 모른다.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다는것인지
죽임을 당한 비참한 신세란 건지

새우깡이던 조나단이던 전부터 보겠다고 생각했던 극이 '갈매기'라서 한편으론 약간 기대를 했던 터라
조금은 기대치가 올라가 있었던것이 화근이었을지 모르겠다.

이틀 공연하고 끝나는것이라서 그런가.

발음 안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발음이 안좋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거나 너무 빨리 말을 하거나..
긴장을 하니 그런것이겠지만
대사 전달이 안된다면 치명적인데.

판소리를 듣다보면 전혀 못 알아듣는 부분들이 생기는데 그런 기분이 들정도다.

문제는 이런부분 심리,현상,상황등 극의 깊은 면을 보는 부분들이라는것
그래서 못 알아들어도 내용은 이해되지만 깊은 감동을 물건너간다.

표현력도 달리고 발음도 그렇고 연습을 많이 못했나?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사량이 많은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연극을 관람할때 이러면 맥이 끊겨 딴생각이 들어서 줄거리에 구멍이 생긴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때 그 사람은 어떤 말을 하며 고뇌한것인지 알수 없어 답답해진다.

이러므로서 나는 갈매기를 안본것도 아니고 본것도 아니게 되어
올해 다시 봐야 할지도 모르는 이상한 상황이 됬다.

일부 배우들의 조급함, 숨차는 호흡, 짧은 발음으로 내용의 깊음을 맛보기 어려웠지만
원작이 좋아서였을까? 좋은 극을 본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공연이 좋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 되어 있고 서로 튀어 보이려 할뿐 조화는 그다지)

다만 얻은것이라 한다면 작품이 매우 마음에 든다는것
전체적인 흐름, 구성, 줄거리 모든것이 딴세상 얘기 같지 않으며 극적 요소들이 듬뿍 담겨있어 지루하지도 않다.
그래서 다른 극단의 '갈매기'연극이 기다려지게 된다.

아직 젊디젊은 배우분들이니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하여 일취월장하면 되겠지만
명색이 극장에 올리고 일반인에게 소액이라도 돈을 받고 티켓을 판매하는 공연이라면
조금은 더 신중히 배역에 충실해야 했지않나 싶다.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특성때문일까?
아무래도 발음이 좋지 않은 배우가 대사량 많은 배역을 맡는다는것은 위험해보인다.

출연 : 서다예, 홍준영, 이수동, 최수정, 김혁진, 서상현, 윤한슬, 정동찬, 박필주, 이은지, 전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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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2. 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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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태의 좁고 가파른 계단을 어렵사리 내려가면 구멍가게 같은 작은 공간에서 티켓을 교환해준다.
(지금은 없어졌는지 모르지만 예전 종로에 보면 건물과 건물 사이에 담배파는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리플렛을 잠시 읽어보니
성장드라마인가?
잘못 골랐나?란 약간의 걱정이 앞섰으나
연극이 시작된 후 10분만에 걱정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왜?

이건 연극이라 하기도 그렇고 현대무용이라 하기도 모호하고
(어떤 예술이 가미한 표현이라기 보단 발광에 가깝기때문?)

다들 목청은 또 어찌나 좋던지
소극장에서 스피커음을 안좋아하는 이유중 한가지가 너무 커서인데
이들의 목이 상할까란 생각보단 내 고막에 무리가 올까 걱정이 될정도다.

좁은 곳에서 왜 그렇게 소리를 크게 질러대는 거지?
그렇게 지르지 않아도 절규하는 느낌은 살릴수 있지 않나?

포기하는 이들의 몸엔 기운이 넘쳐흐른다.
글쎄. 표현하는것과 표현하고자 하는것이 서로 일치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겐 그렇게 와닿진 않는다.

그리고 원작 '눈 뜨는 봄'을 각색했다고 하지만 막상 보면 드라마 '스카이 캐슬' 같지 않을까싶다.
(스카이 캐슬을 아직 보진 못했지만 많은곳에서 인용하다보니 어떤 내용인지는 알거 같음)

원작은 2차 성장기가 오면서 성에 눈뜨는 것과 그것을 인도하는 부모(어른)와의 갈등, 사건등을 다루고 있는 반면
이 연극이 이런 부분을 다루는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나머지는 주입식 교육(강요,집착등)에 대한 것이다.
일본이나 독일이 2차세계대전무렵 이런 교육을 강요하다가 50~60년대에 모두 바꿨다고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이런 주입식 교육은 더욱더 독해진거 같다. 내가 'X세대'라고 하는 자유의 상징같은 세대로
이 이전 세대는 군부정권과 싸우느라 정신 없었고, 이 후 세대는 IMF로 의식주에 치명타를 입은세대라서 그런지
지금의 학생들의 성공은 오직 돈만을 추구하는 부모들의 강요로 얼룩지고 있다.
(자식이 돈벌길 원하면 학교보단 일터를 보내는게 차라리 성공할 기회가 더 많을수 있는데)

아무튼 이러한 한국의 청소년들에 대한 현재 문제점들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전위적 형태로
괴성에 가깝게 질러댐으로서 저들을 표현한다. 풋내나는 팔팔함을 표현하고 싶었던가?

저들의 몸부림을 표현하기엔 무대가 좁게 느껴지고 인원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한마디로 이 소극장에서 하기엔 좀 무리가 따른다.
(조금 더 크고 몇명 더 충원하고 관객은 무대가 잘보이도록 경사가 큰 곳으로)

음향도 뭐라 해야 할까? 소극장중에도 작은 편의 극장이라서 소리가 뻗질 못해 비트가 뭉개지는 느낌이라
신경써서 들으면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거 같지만 많이 상쇄된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트럼펫을 작은 방에서 문 닫고 부르면 소리만 크고 뻗질 못하여 오앙오앙 거리는데
본연의 소리가 사라지니 목적조차 흐릿해지게 되어 창작자와 관객, 양자 모두 손해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연극은 그에 알맞는 무대도 필요하니 이런 부분도 신경쓸 필요가 있지만
소극장에서 단 몇일만 하는 연극이니 이런것들을 모두 신경쓰긴 어려웠겠지.
내용또한 특정 시기를 타는 것이라 몇년후엔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원작은 청소년 성에 대한것이라 수명이 길수밖에 없는 주제지만 이건 그렇지 않아보인다.)
조금 더 큰 무대에서 하는걸 다시 봐봤으면 좋겠다.

극단불량화소에서 앞으로도 좋은 공연 하길 기대해본다.

출연 : 김동건, 박동형, 신보경, 최지영, 조정기, 최준형,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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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2. 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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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미?
사전적 의미의 동기나 원인을 말하는걸까?
포스터만 봤을땐 다른 의미라 생각했는데(외국어?) 그냥 그 뜻인거 같다.

가끔 보면 자리 배정을 이상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착순이라면서 끝자리부터 앉게 한다거나
맨 나중에 온 사람에게 훨씬 좋은 자리를 준다거나

오늘은 후자인거 같다.
난 3번째 줄 끝에 앉았는데 앞 두줄은 앉지 못하게 하길래 공연할때 뭔가 걸리기때문에 못 앉게 하는줄 알았는데
물이 약간 튈 수 있다는 이유에서 두줄이나 비워둔것인다
맨 앞줄은 분명 그럴 여지가 좀 있어보인다. 하지만 두번째줄은 왜?
나는 한참 일찍 왔으나 구석탱이밖에 앉을수 없고 거의 공연 시작 직전에 온 사람은 두번째 줄을 준다.

이 멍청이들은 도데체 생각이란것을 하고 있는걸까?
어떻게 맨 끝자리가 물이 극히 안튀는 두번째줄보다 좋다고 생각하는것인지..
아무리 일주일 공연이라 생각이 없더라도 어이없는 게으름이다.

공연이란게 단 한순간 기분 잡치면 그 공연 내내 똥되는건데.. 하여튼 에휴..

그리고 선착순이라면 일찍 온사람에게 좋은 자리를 배정하는것이고
그 순서란것은 두번째중 중간부터 2/3 정도 마름모꼴로 흔히 말하는 S석으로 가장 좋은 곳이니 이런곳을 우선 유도하고
점차 넓게 퍼져나가는건데 무조건 순서대로 끝부터 밀어붙인다.
아르코소극장은 자리도 좋고 좌석 번호도 있으니 차라리 번호대로 예매를 할 수 있게 했으면 다 해결됬을것인데
꾸역꾸역 모두 앉게 하려고 그렇게 한것인지 몰라도 아무튼 별로다.
(좌석 지정제로 판매하면 여럿이서 예매할때 그만큼 빈자리가 없으면 안보게 되니 좌석지정제는 만석이 되기엔 불리함)

아무튼 미숙한것인지 꼼수인지 몰라도 운영이 좋지 않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데 이 연극이 만석이 될정도의 연극인가?
만석은 쉽지는 않은게 현실이고 할인 조건도 일반인은 해당되지 않는 경우들인데
아무튼 만석에 가깝게 모두 앉아있고 다들 제법 조용하다.

연극은 씁쓸한 전개를 펼친다.
처음부터 복선이 깔리다보니 마무리가 그리 밝지 않을거 같은 기분이 들긴 하던데
웃기엔 부담스러운 주제지만 웃을수 밖에 없는 상황도 한편으론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이시대의 약자?
한국사회의 약자중엔 묘한 부류가 있는데
연인사이에서의 나이차
대머리
뚱뚱한 몸
선호도에 맞지 않는 외모
그리고 오래전부터의 약자 취급받던 외적 능력(돈? 재능?)

교양이란 가면 속에 감춰진 본연의 모습을 직접적인 사유와 살인이란것을 통해 드러낸다.
(법적으로 차별하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한국사회처럼 모든 매스컴을 동원해서 차별하는 경우도 드믈거 같음)

이런것은 갖은자를 조롱하기 위함일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과연 그럴까?
공연같이 간접적으로 시원하면 끝인지 모르지만 예술가들이 이런 사회의 문제점을 눈감고 있다면 그것 역시 예술가라 할 수 없을것이다.
(현실 부정이 없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라 생각함)

근래 현실에선 이정도 간접적인 것만으론 충족되는 맛이 없지만
아무튼 이 연극은 한국사회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
(요즘은 판사들이 아주 지랄났던데 조만간 이런 연극도 나오겠지)

권력층의 오만함, 약자들을 천대, 물질만능주의

그런데 이런것을 연극이란 제한된 매체를 이용해서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런 제한된 연극이란 매체는 꼭 많은것을 넣으려고 애쓰다가 망한다.

한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표현하기 벅찰텐데
온갖것을 한발짝씩 넣다보니 정확하게 무엇을 꼬집기 위함인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결혼하겠다고 대려온 늙은 남자는 뭘 그리도 자신의 행동을 온갖 말로 변호하고 왜 그리도 당당한것인지
특별히 잘못은 없어보이지만 후반부에 보면 꼭 그런 상황만도 아닌거 같은데

중반까진 주제가 명확하려 하다가(이것도 서로 말로 싸우고 주제 전달이 명확하질 않아서-말만 많고 알맹이가 잘 안보임- 그다지)
후반부부턴 새로운 국면에 처한다.
연극이 완전 산으로 간다고 할까? 그러다가 억지로 끝내버린다.

극을 극적으로 만들겠다고 모두 죽여버리는 개같은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남녀가 강에 빠져 죽고 끝나버리던가. 임신했다고 상투적인 상황을 집어넣던가

이런 지리한 상황을 한시간 가량 지속되다보니 저들은 격정적으로 보이지만 하품이 나온다.
중반까지 교수와 남자간의 대화가 그리 와닿진 않지만
(사회의 지성이란 허울이 저들을 저렇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작가의 망상같아 보임)
연극이니 거기까진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말로써 해결하려는것은 연극이 갖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의 한부분으로 충분히 감안할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갑작그런 상황변화 그리고 말도 안되는 비굴함, 황당한 심리적 갈등과 변화 그리고 선택
무엇 하나 인간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떻게든 이 연극을 끝내겠다는 의지만 보일뿐

그러니 배우들만 땀을 흘릴수밖에..

전체적으로 연기는 끝내주는데 내용이 받춰주질 못하는 느낌이든다.
'변태'나 '불멸의 여자'도 전에 봤는데 이번같이 엉성하진 않은거 같은데 이번은 아무튼 좀 별로다.
(기억이 안나서 당시에 썼던 관람기를 읽어봄)

차라리 코믹극을 만들지
그러면 주제가 더 가깝게 느꼈을거 같은데

무대에 내리는 비를 보니 빗줄기가 그리워진다.
눈도 안오고 비도 안오는 말라버린 겨울은 언제나 나를 춥게 만든다.

출연 : 한규남, 송현서, 김철리, 조수정, 박정순, 홍윤희,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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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 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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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오셀로는 바둑판 같은 알이 뒤집히는 게임.. ^_^
하지만 이번 오셀로는 세익스피어의 여러 비극중 한개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컴플렉스가 많고 사회적 편견을 받아오는 한 성공한 인물
이런 사람 주변엔 언제나 꼬이는 똥파리들
현실에선 비극으로 끝날까? 희극으로 끝날까?
하지만 소설속에선 대부분 비극으로 끝난다. 왜냐하면 그래야 재미나니까

나에게 비극은 로미오와 줄리엣(올리비아 핫세 나오는? ^_^)

나머지 비극들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사회구조적 문제점들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면밀히 그려낸것이라
깊은 맛이 일품이지만 인간과 인간사이의 슬픔이 올라오진 않는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회적 편견부터 인간관계의 허망함, 어이없고 황당함, 아쉬움, 인간에 대한 갈망과 절규등 많은게 잘 녹아있어서
비록 극중 배경은 현실과 다를지라도 구성은 인간의 보편적 삶과 닮아있어보인다.
인위적 죽음(자살)을 인생의 종착역쯤으로 조금 길게 늘려서 생각하면 더욱더 비슷해 다가온다.

아무튼 오늘 본 오셀로로 돌아오면
현실에 맞게 각색했다고 해야 할지 오셀로의 구성을 이용한 현대극이라 해야 할지

하지만 오셀로가 갖고 있었던 내면세계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극중엔 오셀로역을 맡은 이혼한 중년 배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도 아니고(20년 연극을 하는데 주인공은 처음이라는 설정임)
하지만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게 된 또다른 의미로의 성공한 인생
그로 인한 주변으로 부터의 시기와 질투, 이런점에선 TV의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할수도 있겠다.
(막장 드라마란것을 보질 않아서 잘 모르지만 '사랑과 전쟁'같은 단편 드라마를 생각하면 거의 흡사하다고 해야 할지)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속지 않을사람 없다는 말도 있고
미인은 근심(화)을 부른다는 말도 있듯(아무래도 남자들의 과한 탐욕때문에 생겨난 말인거 같다)

이런 환경에서 발생한 사건은 자연발화되어 큰 산불이 생겨나듯 그 전개는 당연해 보이고
생각을 해본다거나 할만한게 없다.(흐름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동물의 세계같다고 할까)

그래! 여러 남자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한 여자.
누구나 인정할만 멋진 남자(?)도 아닌 늙고 힘없는 한 남자와의 결혼
결국 주변에 꼬이는 똥파리들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음모

남자는 파국을 맞이하고 절규한다?

인터넷 예매하는 곳에서 보면 '<오셀로>의 완벽한 해석'이라고 적혀있다.
완벽한 해석?
'또다른 해석'이라 해야 하지 않나?

한가지 비슷한건
열등감(고전엔 백인들 사이에서 혼자 흑인이란것, 이 연극은 나이먹고 능력 없는 이혼남) 정도?
이것이 오셀로란 연극을 지탱하는 힘이긴 하지만 그 느낌은 많이 다르다.

아무래도 원초적인-본능에 가까운-것은 빈곤한 삶속에서 잘 드러나지만
고등한 인간의 심연을 엿보기엔 부유한 사람들의 내적 갈등에서 잘 드러난다.

같은 행동이라도 이런 환경적 요소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기때문일텐데
그래서 이 연극 치정드라마같다.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다.
이 사람(세익스피어)의 비극시리즈는 좀 피곤하다고 할까? 곱씹어야 하는 것들이 좀 있는데
이 연극은 물 흐르듯 즐기면 된다. 물론 단순히 즐기기엔 좀 격한 연극이지만 아무튼 달리 표현하기 그러니
보이는것 그대로 보고, 감정 흐르는 그대로 느끼면 된다.

연극속의 오셀로연극과 연극속현실이 오가지만 줄거리를 비슷하게 설정하여 함께 진행하기때문에
(극중 배역의 성격이 오셀로속 인물들과 약간 다르지만 크게 신경 안쓰임)
왔다 갔다 하는 구성은 스릴감 있고 관련된 음모도 과하지 않으면서 세심하다.

'나는 관객, 너는 배우' 느낌이 좀 깔리는 섭섭함이 있지만 잘 선택했다는 느낌의 훌륭한 연극이다.

그런데 왜 고전연극(한 50년전 것이라도)만 하면 발성과 억양이 바뀌는걸까?
오페라를 보는것도 아니고 확성기 없는 시절도 아니고
소극장 극인데 일반 연극처럼 우리들 삶과 같은 발성은 안되나

아무튼 재미있는 연극이니 기회되시는 분들은 봐보시길..

여담인데
연극을 한창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목구멍에 뭔가 걸린거 같은 느낌이 들면서
기침이 강하게 나와 어떻게든 참으려 했지만 기침을 몇번하는데 순간 목구멍을 막고 싶었다.
얼마나 참으려 애썼는지 눈물이 뚝!(기침을 어떻게는 참으려 하면 눈물이 난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음)
이럴땐 어떻게 참아야 하는건지.. 에휴

출연 : 원완규, 정성호, 한상철, 오수윤, 최현섭, 오택조, 구은홍, 김규섭, 정찬희, 김기주, 이혜진, 김성태, 한재진, 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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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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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추웠다가 금세 날이 풀리니 미세먼지는 많아져
건강에 안좋은 방진마스크 착용자들이 많이 보이는 대한 전날이다.

안똔체홉극장은 특이하게도 좌석이 대단히 좋다보니
(이번엔 VIP석이라고 비용이 다르던데 전에 볼땐 이런 구분 없던데 원래 있던건지 신설된건지 모르겠음)
머리까지 기댈수 있고 팔걸이까지 하지만 소극장이다보니 이런 넓은 의자가 있는 만큼의 좌석수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커피를 그냥 나눠주는데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는 음료라 극중에 소변이 급해질수 있어서
공연전에 마시는 음료로는 부적합한 품목이고 2시간20분짜리(10분휴식) 공연이라 더욱더 위험(?)할수 있지만
아무튼 추운 겨울 따뜻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스마트 티켓이라고 이미지를 손전화로 보내주던데 이러면 벽에 붙여놓을게 없어지니 코딱지 만큼 허전한 맛이 있다.
(리플렛은 어딘가에 있었던거 같으나 보질 못햇음)

안톤 체호프란 작가의 극을 본게 있는지 모르겠다.

바냐 삼촌?(아저씨)
왜 친척용 호칭을 쓴것이지?
보통은 주인공 인물 이름을 쓸뿐일텐데

바냐(이반 페트로비치 보이니트스키)가 주인공이란것을 가장 마지막 창문사이로 비춰진 그사람의 후회를 보며 알게 됬을뿐
극중에는 전혀 그런것을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의사(미하일 르보비치 아스트로프)와 교수의 딸(소피아 알렉산드로프나 세레브랴코프)의 애정이야기라 생각해
이들의 이야기인줄만 알고 있었다.

정말 택도 없는 생각.

아마도 내 생각대로 흘렀다면 재미를 떠나 뒷맛은 별로였을것이다.

한달동안 마음을 흔든 객(교수 두번째 젊은 부인)과 다른 의미로 마음을 흔든 교수로 부터 밀려오는
극한 감정묘사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어색함 없고 손색없고 뛰어나다.

수많은 감정선이 뒤엉켜 중후반엔 난잡한듯 보였지만
그 무엇도 이뤄지지 않아 엉켜보이던 모든것이 아무것도 아닌듯 솜사탕처럼 흐지부지 사라져버린다.
달콤함은 아니지만 오묘한 뭉클함이 감동으로 되돌아오는것은 무엇때문일까

한달여시간동안 몰려왔던 파란

답답해 보이는 창살 안쪽에서 창밖을 보고 열심히 계산을 하고, 책을 읽으며
정리 정돈을 하는 그들의 되돌아간 일상

그러나 평안이 더욱더 간절해져서 애써 딴청피우는 그들이 안쓰럽고 애처로워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내내 그들의 마지막 장면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은,
괴롭지만 말을 해도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
평온함이 반드시 찾아올거란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의 이데아는 그것이 아니란것
단지 지금의 괴로움을 잠재울수 있는 하찮은 수단일뿐

백년전 연극일뿐인데 현실에서 본듯한 그림들....

내용상 조금 이해가 안되는것이
그 시대엔 딸을 돈벌이 시키고, 자신은 그 돈으로 먹고 사는 독특한 현상이 있다는것
(일본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보면 자식을 팔긴 하던데)
그리고 삼촌(바냐)도 똑같이 일을 해서 매형(교수) 생활비를 보내준다.

이 시대엔 납득이 되는 상황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 상황이 조금도 납득 되질 않는다.

딸이 돈을 벌어 아버지에게 생활비를 보내는것은 그럴수 있지만
바냐(처남)은 왜?

교수는 그 집의 일종의 우상같은 존재로 여겨진거 같은 늬앙스를 풍기지만
교수를 했다는것은 가장 풍족했다는 의미일수도 있는데
살다보면 망할수도 있고 그러니 시골로 내려와 잠시 살았던거겠지만
새로 결혼한 젊은 아내까지 먹여살리는 이런 특이한 상황은 잘 모르겠다.
(러시아에선 이런 일이 대수롭지 않은 상황인가? 100년밖에 안되었는데)

외국 극은 가끔 시대 배경이나 그 당시의 감성을 몰라서 이해안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몇가지 물음은 잠시 한쪽으로 밀어놓고 봐도 관계 없는 훌륭한 극이다.
(한국적으로 각색을 할거면 이런 배경도 좀 손봐도 될거 같긴 한데. 얼핏보면 무지 난잡한 상황임)

창살 밖에서 그들을 보는 마지막은 참 좋지만
전반적으로 창틀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니 그리 좋은 무대설정은 아닌거 같다.

그리고.
젊은 여자라고 말하면서 막상 젊은 여자는 젊어보이지 않고
자신이 못생겼다고 한탄하는 여자는 전혀 못생기질 않았다.

왠만해서 외모에 대한것이 그들의 심리상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역활이면
어느정도 맞춰주는게 낫지 않나?
계속해서 자신들의 외적묘사를 하는데 일치되지 않는 것은 너무 어색하다.

두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훌륭한 극이고 자리도 편하니 기회되는 분들은 보시길 권함

출연 : 김진근,이선용,이동규,김병춘,이규빈,진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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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 1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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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습한 초봄 느낌은 무엇일까?
하지만 두꺼운 외투를 벗기엔 두려움이 앞선다.

혜화동을 한번에 가는 버스는 언제나 만원(배차시간좀 조절하지 에휴)

날이 초봄같더라도 공원에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는것을 봐선 분명 겨울인거 같다.
하지만 이대로 올 겨울이 지나갔으면 좋겠단 바람이 생긴다.
추운겨울이 될거란 예측이 어긋나길..

자살? 목숨을 끊는?
인간의 수많은 선택중 특이한 선택으로 죽기 전에 죽을 수 있다는것
이건 분명히 리셋(초기화)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전원을 끄는 행위 역시 아니다.
죽는 사람 기준으론 모든 시공간이 사라진다. 물론 그 자신도
돌이킬수도 없다. (시공간이 사라졌는데 무엇을 돌이킬수 있겠는가)

살아가면서 무엇 하나 되돌릴수 없는 운명이기때문에 죽음을 택한다는것도 그다지 어리석은 짓은 아니지만
그렇게 많은 신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자살은 전체 사망률에서 극히 미비한 수준인걸 봐서
아무것도 없는 무엇의 세계를 가려 하는 사람은 없는거 같다.
(신의 세계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곳에 가려고 자살할 경우 벌을 받는다는 이상한 논리를 뱉어내는걸 보더라도 그런것은 없어보임)

이 연극은 죽으려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다.
약간만 집중하면 무척 재미있고 연극이란 공연에 적합한 설정과 소재를 사용한다.

무엇 하나 과함이 보이지 않아서 대단한 연극이 아닐 수 없는데
작가의 탄탄한 구성력이 대단하단 생각이다.
(보는 내내 작가가 누구길래 이렇게 치밀하게 묘사하는지 궁금했었음)

물론 배우들의 연기또한 일품으로 각각의 설정에 맞는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항상 중심을 잡으려는 방송국 남지인(극중인물),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한 유경화
누군지 모르는 남자(극중인물인데 이 사람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음)
배우들은 이 극중의 인물들의 색을 잘 표현하며 설정을 조화롭게 만든다.

그다지 긴장하는거 같진 않으나 약간씩 대사가 씹히는걸 보면
오히려 더욱더 현실같다.
(공연문화는 대사를 너무 정확하게 말한다는것, 그자체만으로도 현실과 다른 이질감이 느껴짐)

그래서였는지 다들 친구들 같은 친숙함이 느껴진다.

내가 자살이란것을 잘 모르다보니(생각은 깊게 해보지만 의미없는 생각일뿐임)
어느정도 정확한지 모르겠으나 상황, 정황 그리고 그들의 논리에 설득되듯 넘어간다는것은
많은것들이 치밀하게 구성됬다는 것인데 이런 바탕을 두면서도 극적요소를 벗어나지 않기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는다.
(내용이 학구적으로 치우치면 지루해지는데 이 극은 전혀 그렇지 않음)

그래서 짧지 않은 공연시간임에도 지루하지 않다.

그러나 이유를 모르겠지만 긴장감이 잘 안생긴다.
분명 저들은 무엇인가와 끊임없이 싸우고 나는 그것들을 받아드리고 있는것을 느끼는데
왜 긴장감이 생기지 않는것일까?
의자가 불편한가? 겨울이라 옷이 너무 불편해서 그런건가?
집에 오는 버스 속에서도 내내 왜 그랬던걸까?란 생각을 지울수 없지만 마땅히 원인을 모르겠다.

저들이 모든 화를 내고 모든 해결책을 제시하기때문일수도 있고
제3자인 나는 강건너 불구경만 하면 되기때문이었을까

관객도 연극에서 빠질수 없는 요소라면 관객에게 주어진 몫이란것이 있을텐데
그 몫을 갖지 못했기때문에 공감력이 부족해졌던것일까

조금 더 깊숙하게 그들과 공감할 수 있었다면 그 여운은 매우 길었을거 같다.
그렇지만 지금도 연극 마지막 유경화(극중인물)의 울음이 머리속을 맴돈다.

이 연극의 피날레는 유경화의 울음일까? 그 울음에 공감하는 나일까?

여담이지만
연극 관계자들의 지인들께서 많이 온거 같은데(기분에 관객 대부분인거 같음)
배우의 어머님인거 같은데 하시는 말씀이 "앞에 앉으면 애가 보고 긴장할수 있으니 뒤에 앉자"라는 말이 들려오는데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님들의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는거 같다.

출연 : 권희락, 김중호, 김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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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 1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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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인가?
가끔 보고자 하는 연극이 이처럼 한시간짜리면 하는수 없이 한편을 더 볼수밖에 없어진다.

포스터나 제목은 스릴거 같기도 한데
요즘은 영화도 두시간 이상 훌쩍 넘는것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한시간 연극은 너무 섭섭하지 않나?

오늘 본 두편의 연극은 모두 포스터에 낚인듯한 기분이다.

킬링마티니?
도데체 이 제목은 연극 내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것인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을 제목을 막 붙이는게 유행인지 근래엔 자주 보이는 느낌이다.

유부녀와 내연녀 간의 대화(심리전)를 그린 작품.

이런 소재가 잘못 나갔다간 막장드라마가 되고 좀 천박해질수 있어서
신중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논리적일수 없으나 논리적으로 보일수 있게 그리고 치밀하게 파고들면 무척 재미있는 소재이다.

왜냐하면 바람, 외도등은 과연 정당한것인가?에 대한 해묵은 논쟁은 끊임없다.

나 역시 이것에 대한 완전한 기준을 갖지 못하고 있다.
단지 법적 테두리 안에 있냐? 없냐?정도의 차이 외엔 알기 어렵다.
이러한 것 역시 수많은 분쟁을 막고자 하기 위해 결혼이란 제도가 생겨났을테지만 이러한 분쟁이 없다면
과연 외도란것이 존재할 수 있는것인가?란 생각에 빠져든다.

하지만 난 미혼이므로 더욱더 의미 없는 생각이다.

이 연극은 이 둘간의 이러 저러한 논쟁을 한다.
그러나 소귀에 경읽기 같은 기분도 들고 각 인물의 캐릭터가 입혀진거 같은데
연극에선 그 색이 보이질 않는다.

침착해보인다는 내연녀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공연 첫날이라 그런지 감독의 의도로 좀 역설적으로 표현한것인지
그녀의 긴장감, 대사는 뛰어난 언변이라고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전혀 침착하지 않다.

유부녀는 또 어떠한가
이 독특한 캐릭터는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가 난감하다.

두 사람의 연기는 연기를 하는건지 실제로 뭔가 어색한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 없다.
그동안 수많은 연극을 봐왔지만 이렇게 어색한 웃음, 행동, 표현, 동작, 억양등
너무 이상해서 모두 의도된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지만 그러기엔 그 또한 너무 이상하다.

연극이니 말과 행동으로밖엔 느낄수 없는데 모든게 어색하다니
그렇다고 이들이 초보연기자도 아니고(마이크가 넘어져도당황하는 기색없이 여유있기 대처하는것을 봐도 내공이 남다르다는것)
대사가 꼬여도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유연하게 넘길정도인데
무엇일까? 이들의 이 어색함음

유부녀와 내연녀라는 상황의 긴장감으로 떨며 대화 하는것 같다.
차라리 그런 설정이라면 훨씬 받아들이기 수월했을텐데 서로들 대수롭지 않다는식의 대화하지만
목소리, 몸짓등은 모두 떨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어색한 공연
그런데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오늘이 처음 공연이었으니 마지막 공연은 느낌이 어떨까 궁금해지지만
마지막도 같은 느낌이라면 의도된 연출이란것이고 느낌이 다르다면 첫공은 엉망이었다는걸텐데
궁금해서 다음주도 보고 싶어지나 참을수 밖에 없다.
이것 이외에도 수많은 연극들이 줄을 잇고 있으니 말이다.

이 연극 한편으로 극단 검은사각현이란 곳이 궁금해지는것은 왜 일까?
오묘한 색을 만들어내는 극단일거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출연 : 김혜주,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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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 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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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보면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리는거 같진 않다.
첫눈이 많이 내려 시작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첫끗발이 개끗발이란 소린지
이후부턴 눈 구경이 이리도 어려워서야

지평선과 하늘간의 그라데이션이 아름다운 날들이다.
하지만 가끔은 온통 하얀 날도 보고 싶어진다.

'국희이야기'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순수하게 포스터 사진만을 놓고 결정했다.
연초엔 그래도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좋지 않을까?싶어서였다.

포스터 사진도 그렇고 문구도 길 끝에서 마주친 운명적인 만남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이 모든것이 낚시란 느낌을 지울수 없는것을 왜 일까

달달한 사랑얘기와는 거리가 멀고 물론 운명적인 어쩌구 저쩌구 역시 거리가 멀다.

제일 이상한것은 도데체 이 연극에서 국희가 차지하는, 내세우고 싶은 것이 뭐냐는 것이다.

순간 순간의 유희만을 위한 극도 있고 곱씹게 되는 극도 있지만
이 연극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내용도 어설퍼서 모든게 갑자기 나타났다가 이유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느낌에
해학과도 거리가 멀다.

잠시 아주 잠시 슬퍼지려다가 그마져도 사라지고
멜로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죽도 밥도 아닌 연극을 참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 든다.

앵콜공연이라 하고 한달 이상을 공연하고 있다는것은 어느정도 인기가 있다는것으로 생각했지만
기성세대(50대?) 관객이 많다는것은 어떤의미인지. 이들과 연극 코드가 안맞을거 같은데 특이한 상황이다.
(모연극도 50대 이상 관객이 많은데 그건 자식들이 보여줄만 하기에 그렇다고 느끼지만 이건 그렇지 않음)

지금 생각해도 국희의 존재는 어떤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즐기며 보기에도 적합하지 않고

제법 많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혼돈이 생기지 않을만큼 다양하고 확실한 개성이 있어서
잘 구성되었는데 이 훌륭한 캐릭터들을 놓고 전체적인 내용이 후지다는건 아쉬움이 연잇는다.

포스터는 사람이 그립게 잘 만들어진거 같지만
내용은 고등어 중간토막같이 만들어놨다니..

아쉽다.

웃고싶거나 울고싶거나 달달한 연극은 분명 아니다.

연초에 이런 연극을 바랬던건 내 욕심이었을까?

출연 : 윤상현, 안성영, 유미란, 정주란, 현일, 이관호, 차은우, 박지현, 정지율, 박신혜, 최서이, 정은정, 이태욱,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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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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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제는 그렇게 추웠을까?
그때나 오늘이나 온도차이, 바람차이가 별로 없어보이는데
준비되지 않았을땐 늘 당황스럽고 더 고통스러운것이겠지

감기약발이 잘받는지 콧구멍은 간질간질하지만 콧물은 개운하게 말라있다.
아르코미술관에선 새로운 전시를 시작한것도 기분좋은일. ^_^

제목이 분홍분홍한듯 해서 일년에 한두편은 간질간질한걸 봐도 무리없을듯 하여 선택하긴 했는데
티켓을 받으러 극장에 들어서는데 중년 남녀(주로 부부같기도 하고)가 무척 많다.

그리고 흔치 않은 만석, 미흡한 자리 배치 운영등 초반엔 짜증이(뒷쪽 구석탱이를 앉게 되서 더욱더)
생겨난다. 왜 나중에 온 사람을 가장 앞자리 등받이 있는 보조석(바닥에 놓는)에 앉으라 하고
나는 뒷쪽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탱이에 박혀서 봐야 하는걸까? 최소한 선택권은 줘야 하는거 아닌가? 젠장

분위기는 소문나서 만석이 된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연극만으로 보면 소문이 나도 될법 하다. ^_^

전체 줄거리는 상투적인 과거 회상형 사랑 얘기라서
연극,영화,소설등 수도없이 많이 이용되는 구성으로 잘 만들어지면 어느정도 나이든 사람들 속을 살랑살랑 건들기 좋다.
물론 그 어느정도 나이든 사람에 나 역시 포함된다.

원래는 너댓명 구성인 연극이라는데 두명으로 각색하였다고 하지만
연극을 보고 있으면 여성이 한명정도 더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남자는 일관되게 한명만이 나오지만 여자는 과거와 현재의 서로 연관성 없는 사람이 나오는데(총 3인물을 한명이 함)
이걸 한사람이 하다보니, 헷갈릴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난 과거의 여자와 관계된 사람이 현대의 여자인가?란
착각을 하기도 했다.(착각일뿐 전혀 관계 없는 영화 제목처럼 완전한 타인임 ^_^)

작가가 그리 오래된 사람도 아니고(70년생이니 아직 50도 안됨) 2002년에 나온 소설인데
연극의 느낌은 1900년대 초에 써지고 초연된거 같은 낡음이 보인다.
대사톤, 구성, 배경, 갑자기 튀어나오는 당황스러운 웃음연출등

소설을 읽지 않았으니 단정짓긴 어렵지만 연인간의 끈적함이 있었을거 같은데(프랑스 문학 특유의?)
이 연극은 대단히 담백하다.

어쩜 이리도 객관적이고 차갑게 표현했는지

물론 인생 끝무렵에 앉아있는 한 노인과 그 노인의 자식과 헤어지기 직전의 한 여성(며느리)간의 하룻밤 대화를 그리지만
뭐랄까? 이건 과거를 끌어내기위한 수단으로 이용될뿐 중요한것은 그 노인의 젊었을때의 외도, 사랑에 관한것이 주된것일텐데
연극은 좀 어지럽다.

남자의 과거 사랑얘기를 꺼내기 위한 소재로 사용된것이 자식의 외도로 떠나버린 후 떠나기 하루전의 며느리와의 대화?는 좀 흐름이...
(소설책은 납득될거 같긴 하지만 책읽는건 귀찮으니 파스~)

아무튼 뭐랄까? 노인은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데 빈틈이 없다.(외도로 떠나버린 자식의 변론도 어느정도 함)
반면 며느리는 빈틈 투성이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조차
이 둘이 부부라면 그림이 될거 같지만 그렇진 않다. 그래서 설마 저 노인이 며느리를 흠모? 물론 내 착각이다.

과거 회상형 사랑얘기는 빨려들기 무척 쉬운데 아마도 결과가 이미 나와있기때문에
둘간의 감정에 몰입되도 부담없기때문이다.
(현재 진행형인 것은 미래에 대한 답답함으로 당장의 저들 감정에 진입한다는게 쉽지 않다.)

피에르(노인)와 마틸드(과거여자)간의 사랑얘기 그리고 묘한 후회?
(후회를 하고 있는건지 현실에 어느정도 만족하는건지 좀 모호함)

이런것을 접할땐 감정이 흐믈흐믈해지지만 내용에 따라선 오래가기도 하고 금세 닫혀버리기도 하는데
이번것은 후자에 가깝다.

음... 과거에 누군가를 사랑했다. 뭔가 좀 이상하게 시작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작해서
얼마간 감정에 충실했고 현실과 타협하여 늙은 지금은 약간의 그리움과 후회를 하는구나.. 정도 그 이상은 없다.

여운이 오래 남기에는 상황이 특이하고 그들의 환경이 일반적이지도 않다.
TV 드라마(딴세상을 보듯 감정만 낭비하는)같은 기분이랄까?

그러나 어떤것은 감정이입이 너무 독하고 강하게 되서 몇일동안 감정을 추스르느라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것들의 공통점은 현실에서 흔하게 있는, 있을법한 그런 내용
그 속에서 나오는 후회와 절규를 극적으로 표현한 보편적 통증들
노래,영화,연극,소설...등 그 어떤것이라도 현실의 무엇을 건들면 여지없이 감정은 무너진다.

하지만 이 연극은 너무 건강하다. 그래서 그냥 잊혀진다.
기억나는것은 내일 떠난다는 클로에(며느리)의 말정도?(마틸드의 마지막 말이 순간 울컥했는데 기억나질 않음)

이들이 눅눅하고, 끈적였다면 지금처럼 개운한(?) 느낌은 들지 않았을수도 있는데
이들은 어떤 보약을 먹었길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음에도 이렇게 꿋꿋할 수 있는걸까?

감정의 만병통치약은 시간이라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흐름의 시간이 아니라 단절의 시간이 아닐런지

내 감정이 손해보진 않을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극단김동수컴퍼니의 팬이 되야 겠다.

2018년 작은 취미생활은 이렇게 끝나는건가?
마무리는 미술관을 가고 싶은데..

출연 : 방영, 김병순, 박일목, 김은채, 함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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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