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1. 2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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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생활을 하다보니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는지
다시 겨울이 오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하루 하루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거 같은데
언제부터이나 겨울이니 추운거고 여름이니 더운거고 때되면 날 풀리고 때되면 두꺼운 이불을 준비한다.
나 할거나 제대로 할 수 있으며 살면 그뿐이겠거니 싶은게 뭘 해도 재미없고 뭘 해도 재미있다.

인지도 높은 배우가 나오는 연극은 사람도 많고 가격도 비싸고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대부분 티켓파워만 생각한 기획들이 많다보니 불필요하게 큰 무대를 쓴다거나
별 내용도 아닌것을 대단한것인냥 떠벌리다보니
한마디로 소문난집에 먹을거 없는 상황

그러다보니 포스터에 낯익은 얼굴이 보이면 안끌린다.
(막상 보게 되면 TV에서나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보게 되니 좀 신기하게 보지만
정극만 하던 사람들과는 표현 방법도 좀 다르다보니)

어찌됬던 몇일 안남은 연극 몇개를 놓고 저울질 하다가 그냥 예매
(대충 예매할거면서 고민을 하는지.. 실패한다고 앞으로 연극을 안볼것도 아니고)

수많은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또다른 선입견을 씌우면 될뿐이다.
(덧씌어진다고 검게 되지 않으니 계속 씌우고 또 씌우면서 살면 됨)

다소 먼 곳의 자리를 받았는데-그리 늦게 간것도 아니고 예매를 늦게 한것도 아닌데 왜 이런 뒷자리를 준걸까?-
극장이 제법 크고 좀 뒷자리다보니 배우들의 표정들이 잘 보이진 않는다.
입소문을 탄것인지 수많은 중년 부부들로 객석이 가득차서 여기저기서 웅성 웅성
연극도중에 전화를 멋지게(?) 받는 사람도 있고
(관객으로서의 예의를 갖출 필요는 모르겠고 다른 관객들을 위해 대인에 대한 예의는 좀 갖춰야 하지 않나?)
공연도중에 자리를 옮겨다니고 관계자인지 후레쉬로 자리를 이동시켜주는 사람도 있다.
(어둡기때문에 후레쉬가 필요하긴 한데 어두운 관객석에 후레쉬를 켜대면 연극에 집중을 하지 말란 소린가?)

초반 진행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어느정도 안정화 된 후부턴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이 연극은 기승전결 뭐 그런거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넋두리로 시작해서 넋두리로 끝난다.
넋두리 내용의 쌔기에 따라 눈물이 찔끔 할때도 있고 많이 웃을때도 있고

우리 일상을 조금 과장된 액션으로 무장된 연극이다보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도 되고(이곳 아니라도 늘 듣고 보는 일상들이니)
깊게 생각해보려 한다면 빠져들수도 있다. 말그대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약간 각색한것들이니

연극을 보면서 참 신기했던게
저 상황에서 나는 너무 슬프던데 많은 중년 부부들을 큰 소리를 웃는다.
내가 결혼을 안해서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인지
그들은 이미 그런 단계는 모두 초월한것인지
그 상황이 다른 사람 얘기처럼 느껴져서 웃는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반응이다.

순간 칠흑같은 무거운 침묵이 흐르던 시간이 없던것도 아니었지만
모르겠다. 왜 이들은 웃고 있는것인지..
어쩌면 웃음의 관성을 꺽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엔딩은 TV드라마들이 갑자기 모든 상황을 종결시키듯 짧게 극으로 치닫다가 모든것을 해결한다.
아니 그냥 처음으로 돌아간다.
(몇몇 고민거리는 해소되는거 같지만 그래봐야 다른 어려움이 찾아올뿐)

내용은 시시콜콜하지만
그 표현은 끊임없이 웃게 하고, 잠깐 침묵하게 만들고, 잠시 눈시울을 적신다.
100분이 넘는 긴 연극임에도 크게 지루함 없고(남얘기는 아무리 들어도 재미난 법이니)

끝난 후 관객석에 조명이 켜졌을때 관객들의 가벼운 기운이 느껴진다.
이정도면 제법 잘 만들어진게 아닐까?

-추신-
여러곳에서 예매가 가능한데
유독 인터파크에서만 자리 선택이 가능함
얘들이 이상한 정책을 펼치던데 각 판매처마다 할인율이 조금씩 다르지만
3,6,9인 티켓을 파는곳이 있고 인터파크는 3,4,5인 티켓을 판다.
이렇다면 좌석 선택이 가능한 인터파크가 훨씬 유리하다.
(1인티켓은 인터파크는 할인이 없음)

저번주도 그렇고 이번주도 그렇고 왜 이런 판매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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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 1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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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일요일에 봐도 되는것을 뭘 그리도 꾸역 꾸역 토요일에 보겠다고
3시엔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늦은 7시것을 예매했더니 어둑어둑해진 6시에 집 밖을 나서는 꼴이란

종교색과는 거리가 먼, 연극 영화류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종교란것을 담백하게 표현하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생활에서 나오는 철학들
인간의 고뇌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
수많은 종교가 이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을텐데
자신의 탐욕으로 악용하다보니 부패한 종교로 인해 인류에 끼치는 해악이란 이루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다

이 연극 역시 종교의 가르침으로 인간의 어리석음과 자아를 일깨워주는듯한 흐름을 지닌다.
하지만 말을 가끔 불필요하게 꼬아놓는 경향이 없지는 않다.

관련 종교 용어 사용은 극히 없으니 특별히 어려운것 없고 종교색이 보이지도 않는다.
(불교의 본래 사상은 동양사상과는 제법 다른거 같은데 제법 잘 녹아든거 같음)

연극이 시작할때 배우들 보고 다소 놀랐는데
다들 삭발을 한거 같은데 정말 한것인지
(40일정도 공연인데 삭발까지 하면 관객입장에서야 고맙지만 배우분들은 괜찮은가 ^_^;)

배우를 지망하는 승들께서 하신건가? 잠시동안 고민했으나
모든 분들의 연기가 너무 일품이라 자연히 사라짐(그들 연기 속으로 순간 순간 쏙!쏙! 빨려들어감)

고등어 중간토막만 기분좋게 먹는다고 생각하면 크게 무리 없이 볼만하다.
행동양식의 발단같은 것은 생각안하는게 마음 편하다.

기댈만한 승과 기대려 하는 승이 있는가 하면
권위적이거나 그 그림자에 있거나 하는등 각기 다른 특징들을 지닌 4명의 비구니 승의 에피소드같은 얘기들

그렇다고 잔잔한 수필스럽진 않고 극적인 소설스럽스럽다.(스릴러 쪽보단 드라마 정도?)

승들의 얘기라고 해서 고리타분하거나 철학적 이해도 필요없다.
저번주에 봤던 연극-선달 배비장-마냥 웃기면 크게 웃으면 된다.
(이 연극 역시 가슴 짠함은 극히 없고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음)

승들의 생활을 모르니 조금 납득이 안되는게
결혼했던 사람이 승이 될수야 있겠지만-가능한가? 보살이 되는거 아니었나?-
그렇다고 전 남편이 찾아와서 내려가자고 떼써도 괜찮은것인가?
이쪽이 이렇게 여유(관대함)가 있는 곳인지 모르겠다.

남편이란 사람이 처음 한번 나오고 끝났겠거니 싶었는데 제법 자주 나오는것도 흐름상 좀 별로던데
억지로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연극이 웃겨서 좋기는 좋기는 한데 남는게 너무 없다.
단순히 웃긴 연극은 너무나 많지 않던가?
그것도 4만원이나 주고 봐야 할정도인가는 생각해볼 문제다.
티켓가격이 나왔으니 마침 이관련해서 말할게 있어서 연결하자면
나같은 경우 주로 인터파크나 YES24에서 구입을 하는 편인데
이번주까지 프리뷰기간이라 50%할인을 한다(시작일부터 4일간)
프리뷰기간이란걸 만들고 할인을 하는 이유는 관객을 초에 끌어들여 리뷰등의 홍보효과를 보기 위함이 아니던가?
(조기예매,프리뷰 기간내에 하는 연극만 구입하려 하지 않는이상 의외로 잘 걸리진 않는데 그 이유가
연극을 예매하려 할때 때마침 그것이 있고 관심이 가야 하는등 몇가지 요소가 맞아야 가능하다)

포스터 이미지좀 찾으려고 구글검색을 하는데 위메프에서도 판매를 한다.(대부분 티켓은 여러 곳에서 판매함)
그런데 문제는 아무런 제약 없이 동일한 좌석을 60% 할인을 해서 R석이 15,900원에?
이러면 오늘만 볼 수 있었던 연극을 포기하고 이것을 예매한 이유가 사라지는것이 아닌가?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므로서 훌륭하지만 사라질수도 있는 한편의 연극을 놓친 꼴이 되었다.

왜 이런 지저분한 판매를 하는것일까?
협찬등이 있어서 특정 판매처만 가격을 조금 더 낮출수는 있다고 보지만
최소한 프리뷰 기간 할인은 그 자체의 목적도 있는것이니 이런 날은 피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할인을 하더라도 적당히 해야지 이곳은 15,900원 다른곳은 4만원?
나같이 연극 보는것 그 자체가 취미가 아닌 이벤트성으로 4만원에 구입했다가
바로 옆에서 15,900원에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불쾌감 모두를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가?
이 더럽고 무책임한 판매정책때문에 연극 관람객 한명을 영원히 잃을수도 있는것이다.

별것도 아닌것에 괜히 기분이 이중으로 더러워진다.
연극 내용은 온갖 삼라만상을 다 품은듯 만들어 놓고 막상 티켓 판매는 왜 이리도 추잡스러운지...

연극은 재미나니 보실분은 위메프에서 구입해 보시길 권장하며
왠만하면 이렇게 가격차가 불쾌할정도로 큰 연극은 안보는것이 연극계를 위해서도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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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 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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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이 어제였던가?
올해는 많이 추운날이 잘 없긴 한데 겨울은 바람때문에 걷기 힘든거 같다.

배비장전?
익숙한 내용이기도 하고
이와 비슷한 수많은 다른 것들도 많다.
(자신의 허울뿐인 의지를 꺾는 내용을 다룬 이야기는 세상에 널려있다)

내용은 식상하지만
한국고전을 옛날이야기 정도로 좋아하는 편이고 국악도 적당히 듣는 편에 속하기도 하고
소극장(SH아트홀은 소극장이라 너무 큼)에서 한다고 하니 왠지 봐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소극장에서 오페라도 가끔 하는데 크게 놀아야 하는 공연을 작은 공연장에서 하면 그 맛이 대단히 색다름)

전체 줄거리는 극을 시작할때 감독이 나오셔서 충실히 설명해주시고
극을 각색한 이유라거나 기타 도와주신 분들 인사까지 빠짐없이 하시던데
이 극을 올리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극이 시작하기 전의 사설이 짧지는 않다.
그러면서 누누히 강조하는 것이 감춰진 의도 이런거 없으니 보이는 그대로
웃기면 웃고 박수치고 싶으면 박수 치면서 가볍게 즐기고 가라는 부탁을 하는데
예술가로서 예술의 본질을 알려주는 듯 했다.



아직 음악 콘서트를 하고 있는 곳을 연초 잠시 사용하는것이라 무대설치가 제대로 되어 있진 않다고 하던데
이런류의 극들은 무대가 뛰어나야 되는 것도 아니니 공연을 보는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판소리는 고수와 소리꾼 단 두명이서 모든 것을 하는것이니 이것과 비하면)

그런데 좀 묘하게 각색된거 같다.
너무 잘라냈다고 해야 하나?

발단이 너무 짧고 하일라이트도 너무 간결해서 판소리 두어대목으로 끝나는 기분이 든다.

약간은 특이한 구성으로 갑자기 변검과 부채춤의 독립 공연도 한다.
(독립된 공연이라 각각 너무 멋지고 특히 변검은 TV에서나 보던것을 실제로 보니 신기할 따름이지만
배비장이란 연극과 어떤 관계가?)

그리고 북 장단에 맞춰 해설도 곁들이는데 이 분이 국악을 안했던 분인지.. 영~ 이상하다.
상황에 따라 추임세도 있어야 할거 같은데 그런것도 없고..
처음 태평가(맞나? 갑자기 헷갈리네)를 부르며 시작하는데(분위기를 올리기 위해서)
타령같은 민요를 좋아하는 입장듣자면 좀............

너무 관객을 의식한것일가?
단 3일 공연이니 짧고 굵게?

총 3가지의 공연을 한것이지만 공연 시간은 감독의 설명 부분 제외하면 80분정도 된다.
꼬맹이 일때 할머니 손 잡고 따라가서 유랑하며 연극하고 약파는 극단 공연을 몇번 본적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 든다.(한가지 주제로 내용이 이어지질 않다보니)

앞부분을 잘랐다고 하니 기승전결에서 전결만 있는것이니 그러겠지만
1일 1회공연에 총 3일 공연인데 급하게 진행되도록 구성되어졌는지는 아쉽다.

정신 없이 후루루룩
하지만 웃기다.
웃을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준다.
(이런 노련미는 젊은 예술가들이 배우고 익혀서 웃기길 원한다면 웃는 연극을 만들어주시길..)

생각해보면 한국 고전은 혜화동 연극무대에선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주 작은 소극장은 더욱더 못본거 같음)
서양 고전은 뭐같이 많은데 뭔가 엄청 대단한냥 과장광고만 무지 해대면서 한국것은 왜?

한중일 사상, 고전문학등이 서양에 비하여 떨어지는게 아닌데 서양의 과학때문일까?
오리엔탈리즘이 한국엔 독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한국고전이 도무지 힘을 못 쓴다.

돈에 눈먼 기획사들이야 대형공연에 티켓파워 있는 배우들을 넣는 기획만을 하니
한국고전공연에서 사람들이 멀어져가게 만드는 주역이지만

판소리, 민요, 각종 풍자극은 공간도 많이 차지 하지 않아서 소극장에 딱 맞을수 있음에도 없다.
한국 옛음악과 옛문학을 듣고 보길 원한다면 소극장 공연을 많이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정부 지원이 국악쪽은 없나? 일반 공연은 지자체에서 지원을 하는거 같던데)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타에 현대 음악을 버스킹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장구와 민요로 버스킹 하는 젊은이도 있어줬으면 좋겠다.


갑자기 조명이 들어오길래 무심결에 찍었더니 이런 사진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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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7. 12. 3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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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서는 아니겠지만 눈이 너무 심심하여 인사동 미술관들을 거쳐가기로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냥 보기만 하는데 왜 기분이 좋아지는 모르지만 그러면 된것이지 뭐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한글 스타벅스
볼적마다 뭔가 아류 스타벅스같기도 하고 다소 우수깡스럽지만 정겹다.


에휴.. 우리 할아버니 할버니들 이 추운 겨울에도 망상에 사로잡혀 과거를 회상하고 계시니
마음 한구석 편치 않다.


응?



[이진욱 도예전]

잘 만들어진 달 항아리는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거 같다.



[초등학생 민화 대회]

[오순희 수채화전]

[인미애]


이제 저 타워크레인이 사라지면 더이상 이곳에서 하늘은 안보이겠지... 젠장

[혁명은 TV에 방송되지 않는다: 사운드 이펙트 서울 2017]

[옥토버(OCTOBER)]


비오는 마로니에공원은 이리도 쓸쓸한데
젊은이들을 모이게 하는것은 무엇일까?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2. 3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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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하루밖엔 안남았다니
눈 아니면 비라던데 날은 따뜻하고 옷은 두꺼워 거추장스럽다.

눈이 심심해서 미술관 몇곳 들렀다가 극장에 들어썼는데 화려한 미용실 무대
왠만한 유화보다 강렬하다.(오늘 봤던 그림들중엔 수체화가 일품이었는데 ^_^)

연극 시작전이라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못 찍게 한다.
사진은 오직 커튼콜때만(커튼이 없는 무대에서 커튼콜은 꽤나 우수깡스러운 말같음)찍으라 하길래
처음 셋팅된 무대와 엔딩때 무대가 다른가?싶었지만 아무런 차이는 없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 할때는 사진을 찍어도 되고 빈 무대는 찍으면 안되고
심지어 배우들이 모두 인사를 끝내고 들어갔을때도 사진을 못 찍게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진을 못 찍게 하는 연극은 봤지만 이런경우는
(이런 룰은 자신들이 정하기 나름이고 관객입장에서 손해볼것 없지만
커튼콜때 사진한컷 찍으면 결국 사진 찍느라 박수 치기 힘드니 박수를 못받아 배우들은 손해 아닌가?)

성인용 연극이다.
미용실이란 특정 공간을 보여주니 야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나?싶었다.
(야한 얘기라고 해봐야 소설 아니면 일상 얘기따위라)
그래서 티켓을 구매할때부터 성인인증을 해야 한다는 문구도 나오고

연극 시작 몇십초 전
안내멘트가 나오는데 일단 사전적 의미로의 '자지', '보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관객이 연극을 보다가 순간 움찔 할 수 있으니
사전에 미리 약을 친다고 해야 할까? 다소 완화시켜주기 위해 설명을 하는것이겠지
(내 나이 중년으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연극속에서 욕설, 폭력, 직설적 표현이 준비 안된상태에서 나오면 놀람)

설명이 끝난 후 바로 시작하는 미용실의 낯익은 풍경
동네 여자들의 수다들은 연극속에서나 듣나 실제로 듣나 정겹다.
듣기 싫으면 다른곳을 가버리면 그만이니 그 자리에서 그들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은
그 얘기들을 듣고싶어서이니 그들의 수다가 좋을 수 밖에 없다.

초중반까지는 당골인 그들을 만나게 된 계기들이 나열된다.(등장인물들의 부연설명정도?)

문제는 중후반부터였는데
아들보고 다들 '이쁜이'라고 부르는것이 약간은 냄새가 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성애자
이 연극의 주된 갈등요소는 성폭력과 동성애 그리고 희미하게 모성애도 보임.
(모자지간에서 모성애를 못 느낄수가)

동성애의 시작도 성폭력에서 시작된다는 황당한 환타지를 붙여놨다.
(이런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현 사회에서 예민한 두 문제를 하나의 문제로 만들어서
양쪽 모두를 이상하게 뒤섞어 버린다.-작가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있나?-)

여기에 등장하는 특정 종교까지
(특정 종교의 일부가 동성애에 대해서 유난 떨긴 하지만 해당 종교 전체가 그런것도 아니라서
종교를 내세운다는건 위험할 수 있어보인다.)

내용이 이렇게 한정되다 보니
분위기가 좀 익을만 하면 망쳐 놓고 좀 익을만 하면 망쳐놓는다.

아예 동성애라는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던가
아동성폭력에 대해서 제대로 다루던가
아니면 사람들의 수많은 수다로 극 전체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한 연극을 만들던가

고작 한시간반정도 되는 극에 온갖것을 이상하게 쑤셔넣다보니
어머님들이 많으시던데 제대로 된 웃음 소리 한번 못 듣질 못했다.

특히나 도데체 어느 어머니가 아들에게 그런 성적인 표현을 한다는건지
한국의 부모가 어떤 존재인지도 제대로 모른다는 소린가?
(일본 저질 포르노에서 있을법한)

상황에 맞지도 않는 '자지','보지'라는 단어가 나온다.
너무 쌩뚱맞아서 헛웃음도 안나올지경
아들은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분들에게 이런 말을 막 쓸수 있다?
이건 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나라에서도 안될거 같은데?

성인용을 만들고 싶어서 억지로 집어넣은건지
아니면 동성애가 예민한 사안이니 미성년을 인위적으로 막기 위함이었는지

말도 안되는 대사를 놓고 충실히 연기하는 배우분들이 아깝단 생각마져 들정도다.
(배우분들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함)

 

 

19금 딱지를 붙였으면 제대로 된, 그리고 상황에 맞고 이치에 맞는
과장하더라도 사회통념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에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남자를 위한 누드사진과 가십거리용 성인용 루머들이 가득한 3류잡지 한편 본 기분이 든다.

어머님들이 많이 오셨던데 차라리 웃긴 연극을 보시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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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2. 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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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 연극은 왜 보게 된거지?
2시에 하는 연극은 흔하지 않아도 4시에 하는 연극은 무척 많은데

어찌됬던 이것을 구매했다.
무엇에 꼿혔는지 모르겠지만 구매했으니 봐야지.

포스터는 형사 추리물같더니
무대는 간이역
경찰제복이 아니라 역무원제복 -.,-;

눈내리는 추운 겨울 그림이 연상되는 간이역
간이역이라곤 하지만 폐선된 곳이고 사람도 살지 않는거 같다.

이런 간이역이 실제로 있나?
폐광촌이라 그렇다곤 하지만 그런곳에서 근무하는 역무원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이쪽 업무를 모르니 뭐라 할 수 없지만 상황이 그다지 매끄럽진 않다.

약간의 추리물 스럽게 만들어놔서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보니
뭐라 해야 할지 난감하긴 한데

대충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겠지만
뒷받침이 너무 엉성하다.

내용도 그다지 앞뒤가 맞지 않는거 같고
배우들이 주장하는 내용들도 그다지 일괄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보면서도 이게 무슨 소린가싶기도 하고
막 꼿아넣은거 같기도 하고
배우 이태식씨는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 기억 나지 않아 계속 답답
(집에와서 찾아보니 개그맨 이태식)

그 동안의 작품리스트를 보면 엄청 많아보이는데
긴장했는지 약간은 버벅이는 대사와 미세한 경련등이 눈에 보여 좀 안타깝기도 하고

추리물, 스릴러라 할 수 없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그쪽으로 몰고 있다면 긴장감 있게 만들던가..
한국의 간이역 정서는 드라마가 많으니 그쪽으로 밀던가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극이다.

연출의 의도는 세대간 갈등, 현대사회의 부조리등을 말한다는데
한쪽은 꼰대를 만들어 놓고 다른 한쪽은 무기력한 기계를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무슨 갈등과 사회를 말한다는지 모르겠다.
(연극 특성상 말할 순 없지만 사회부조리에 대한 언급이 없는것은 아님)

의도한것이 있다면 연극이 끝난 후 그것이 남아야 하는데
전화받는 한 사람
저 사람은 앞으로 뭘 먹고 살지?라는 이상한 의문으로 마무리 되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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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7. 12. 2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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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봄이 된듯한 날
내렸던 눈들이 모두 날아올라 세상이 뿌옇게 보인다.

근래엔 한편만 보려 하는데 독특한 시간대에 공연을 하니
두편을 봐도 크게 무리 없을거 같아서 선택한 연극

이 연극이 예전에 보려다가 못본 그 연극인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왜냐면 포스터가 너무 젊고 생기발랄하여
젊은이들의 극 정도만 생각했을뿐 더이상의 관심을 갖진 않았다.
(포스터를 보며 연극 줄거리를 상상하는것은 좋아하지 않고 실제 연극을 보며 느끼는게 좋음)

오히려 너무 젊은 티가 팍팍 나는 포스터 덕분에 졸업작품인가?싶은 불안감도
(졸작이 싫지는 않지만 관계자들의 지인관객들의 불필요한 리엑션은 별로)

오~ 관객이 많다.
더 불안하다. -.,-;;
단 4일 공연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수 있다니..

연극이 시작되니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독백 아닌 독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출연은 3명이지만 거의 두명이 모든 것을 다하고
엄청 많은 대사량은 거의 모노드라마 수준

이렇게 말로 승부를 거는 연극은 대사 전달이 제대로 안될경우 바로 졸립지만
배우들은 멋지게 표현한다.

작품이 1940년대던데 고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왜 외국에서 넘어온 예전 연극들은 말 꼬리가 올라가듯 독특한 억양이 있던데
꼭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일반 말투도 관계 없을거 같은데

연극 속 연극을 할때는 아가씨란 한 인물을 과장되게 연기하니 그럴 수 있지만
일반적인 대화와 연극 속 연극 대화간의 억양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이것때문에 저들이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인지 대화를 하고 있는것인지 헷갈릴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특성상 구분되는 발성이나 억양이 필요한게 아닐런지

그리고 너무 젊다.
하녀들의 물리적 나이를 말하는게 아니고
이들 목소리, 억양, 발성 모두가 너무 생기발랄하다.
어두침침하고 날카롭고 거칠어야 할거 같지만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같다.
심지어 표정마져 예쁘게 보인다.

자신은 더러운 시궁창이라 말하면서 표정들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열정 가득하지만 아직은 좀 부족한?
현실과 동떨어진 꿈 한아름 품고 있는 소녀같은?

슬픈지만 슬프지 않고 기쁘지만 기쁘지 않고
분노,고통,탐욕,치욕.. 수많은 표현들이 그냥 예쁘게 보일뿐이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그대로가 느껴짐. 다들 너무 예쁘기만 함)

명색이 주인을 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인데
(극상으론 살해하지 못하고 자살하지만 실제로는 살해했다고 함)
주인(아가씨)으로 인하여 수많은 심적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지금 보단 좀더 난해해야 할거 같다.

연극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인데
연극을 오래 한 연륜있는 배우와 함께 연기하면 좀더 깊어지지 않을까?
열정이 식지 않도록 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내용 자체는 씁쓸하지만
아무래도 뭔가 표현의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연극은 지금보다 멋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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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2. 1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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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너무 춥다.
전날 술을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몸살기운이 있었는지 콧물과 미열
이럴수록(?)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지만 움직여줘야지..

제목과 내용은 어떤 관계가 있는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새벽이 오지 않는 밤?
위화도 회군 직전이었으니 백성들이 힘들었을시기를 감안한것인지
(엉망이기때문에 국가가 바뀌는것이라 사료를 보지 않아도 그 당시 어땠을지는)

도입은 긴 세월을 버틴 큰 나무 한그루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의미부여를 억지로 하자면 인간들의 온갖 풍파를 지켜봐왔던 존재?
물론 SF나 환타지가 아니기때문에 이 나무는 끝까지 나무일뿐 변화는 없다.

다만 그 나무을 이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계속 강요하는 사람들만 존재할뿐인데
이부분은 지극히 인간스럽다.
(한쪽은 자신들이 소홀히 해서 벌을 내렸다? 다른 한쪽은 성황신이 자신들을 버렸으니 더이상 이 신을 섬기지 말자?)

배경은 군역에서 피해 온 사람들이고 고작 2년 되었다는데
이곳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처럼 성황신을 극진히 모실려 하던데
좀 억지스럽다. 토착민과 함께 살아가는것도 아니고 도망온 사람들이 그렇게 여유있게 삶을 누릴수 있나?

그리고 중간과 끝 타악기 연주가 나오는데
솔직히 이부분은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북연주(악기 이름을 모르겠음)가 주는 박진감은 있지만
이것이 어떤것을 상징하는지 모르겠다면 매우 생뚱맞다는것인데
(마지막엔 마지막이니 나오겠거나 했지만 중간은 잠시의 황당함이)

연극의 긴장감,박진감등에 사용되는 효과음으론 손색없지만
독립적인 연주는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극 자체가 북소리처럼 강렬한것도 아니고
전쟁이 있던 시기였지지만 그렇다고 전쟁의 긴박감이 있는것도 아니고
(4명의 남매가 전쟁을 피해 살고 있는 곳이니 이런게 있을리 없음)

포스터나 시놉은
뭔가 엄청난 음모가 있는 과거의 어두운 한 면을 드러낸다거나?
아니면 귀신이 나온다거나?
기타등등 긴장하게 만들어놓고서
정작 내용은 웰컴 투 동막골 같은 내용에
제사용 음식을 먹었다고 사람을 죽여 제물로 쓴다는 퐝당한 소리나 하고
(토끼도 잡아오더만 그런거로 제물을 쓸 생각은 하지 않는건가?)

짧은 한 단락을 본거 같은 기분이랄까?
거대한 줄기에 살짝 삐져나온 잔가지정도?

붙잡힌 두 병사와의 대립관계에서도 별다른 긴장감도 없고 치밀한 느낌도 없다.
심지어 죽게 되는 상황에서 자포자기 하고 대들지도 않는다.
약간의 회유와 손쉬운 포기
(당장 자신들을 죽이겠다는데 이리도 태평할수 있다니)

조금은 더 텐션을 올려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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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7. 12. 1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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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에서 7명이 나오는 연극과 영화 홀리데이중 보라고 하면 어떤것을 선택할까?

두가지 모두 내용은 같다고 봐도 될거 같은데.
(예전 지강헌의 탈주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

영화는 최민수씨 부분은 많이 패러디될정도로 유명하다보니
비교하기엔 좀 그렇지만
난대없이 30년이나 지난 지금 또 공연하는 이유는 뭘까?

30년이나 지났음에도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통용되고 있다는 소리가 아닐까?

근래 뉴스를 보면 형태만 조금 바꼈을뿐 부패한 권력들의 처벌은 기껏해여 5년 이하 형
이마져도 어느순간 풀려나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들일 수 있어서 오래 있어야 하는데
말도 안되는 수많은 핑계로 빠져나온다.

한세대나 지난 지금 다시 이 내용을 연극 무대에 올린 이유겠지만
보는 이가 적다면 이것도 의미 없는거 아닌가?

이상적 사회를 지향하더라도 외면당하면 공염불일뿐..

관객의 감정을 추수릴 여유도 없이
자신들만 때려부수다가 끝이 난다.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여유는 좀 남겨둬야 하는데.
배우가 모두 분노해버리면 관객은 어디서 분노해야 하는것인가?

울부짓는 배우의 연기를 남기고 싶어 만든것이 아닌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기 위함이라면 지금보단 절제되야 하지 않을까?

연기도 일부는 매끄럽지 않고

무엇보다도 일주일도 안되는 공연시간

단 몇일이면 관객 반응을 알아보기에도 짧은 시간인데
취미로 연극하는것도 아닐텐데
영화,TV배우 지망생들 연습시키는건가?

요즘 연극 예매 홈페이지에서 리스트를 보면 이렇게 일주일 남짓 하는게 절반은 되던데
이게 무슨 현상인지 모르겠다.

무슨 식당의 손님 테이블 회전률을 올리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짧게 공연을 하기때문인지
음향하고 벨런스도 좋지 않고
배우들의 동선도 좀 그렇고(무대를 효과적으로 쓰질 못하는거 같음)

짧게 공연하느라 많은것을 신경쓸수 없다면 차라리 무대는 최대한 절제하고
심리묘사에만 모든것을 투자하면 엉성함은 훨씬 덜하지 않을까?

그 짧은 시간, 그 비좁은 무대에서 뭘 그리도 많은것을 꾸역 꾸역 넣으려 애쓰는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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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짜리 연극을 선택한다는 것은 때론 도박일수 있고 짧은 연극보다 훨씬 불안하다.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 그리고 되뇌일 미래의 시간 모두를 생각하면
단순히 지금 감정 문제는 아니다.

스테디 레인?
제목도 눅눅하고 포스터도 눅눅하고 무대도 곰팡이 피어있을거 같다.

두명의 모노드라마(?)같이 상호 대화라는것은 극히 없이
거의 독백으로 이뤄져있으면서도 그들간의 끊임없는 연결의 흐름때문인지
지루함 없이 몰입 할 수 있게 된다.

두명이 전면으로 나오는 극들은 그 성격이 서로 상반되어 있는 흔한 대립 구조를 띈다.
남자 둘이면 한 여자에게 집착같은 소재부터, 소심과 괴팍, 보수와 진보같은..
꽤나 울궈먹는 레퍼토리, 식상하다 못해 너무 울궈먹어 곰팡내까지 난다.
(이 작품이 나온지 10년정도 되었다면 좀 각색해도 되는거 아닌가?)

뭐 결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과정은 상반된 두 캐릭터의 말싸움정도로
내용은 유치하지만 구성은 매무 치밀하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합리화와
자신과 관계 없는 다른 세계에 대한 객관화된 자기합리화

이 두 뼈대를 빼면 이 연극은 아무것도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건 미국얘기니 한국에선 소설 속 내용일뿐
한국같이 총기 사용이 안되는 나라에서 총기 사건은 역시 소설속 환타지
어쩌면 망상같은 존재일수도 있다.

예전에 누가 그랬던가?
번역이란것은 단지 사전적 의미로 단어를 바꾸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언어(문화,역사,인식의 차이등)를 쓰는 사람들이 같은 느낌을 받도록 변경하는 힘든 작업이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외국의 날것을 들여와서 감동을 강요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외국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면 한국에서도 연쇄살인범이 없는것도 아니니
이들을 토대로 각색해서 원작자가 원하던 비슷한 느낌을 관객에서 전달 하게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경찰관이 이들은 진급한 대상을 형사로 표현하는데 형사가 경찰 아닌가?
이 연극은 이 최소한도 한국 실정에 맞게 바꾸질 않았다. 연출이 전혀 이해 못하고 있었을지도)

다른 사회의 날것 그대로 넘어온 느낌은 저 나라는 저런가보다. 그 외에 무엇이 남을까?
각기 다른 저 두 경찰의 갈등과 사회적 문제점들이 내 피부에 흡수되야 할텐데 버터가 발라져 미끄러진다.

미국사회에서 가족사회가 파괴되어 가족영화가 많이 나오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이것 역시 가족에 대한 집착은 광기마져 보인다.
심지어 구성원이 바꼈을때조자 새롭게 피어나는 집단의 집착이 엿보일정도다.

한국사회에도 가족이란 작은 집단이 사라져가고 있다곤 하지만 서양과는 다른 형태가 아닐런지..
모순되게도 경제가 안좋고 개개인의 형편이 좋지 않아서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하니
이 작은 집단이 다른 형태로 다시 커지고 있는것은 아닐까?

이런 공연예술은 그 사회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것이니
관객이 공감하길 원한다면 어쩔수 없이 끊임없이 각색되야 하겠지만 이 연극은....
(때론 미라가 보고 싶을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살아있는 숨결을 느끼고 싶으니
외국것, 시간이 지난것은 문 밖 풍기는 냄새 나도록 바꿔주시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시간 끊임없는 그들의 연기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뒷자리에 앉은 어떤 사람의 끊임없는 훌쩍임과 헛기침이 있었음에도
집중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두 사람의 뛰어난 연기 덕분이 아닐 수 없다.

헐리우드 영화가 볼때의 몰입감은 최고이듯 이 두명의 모노드라마 역시 그에 다름없다.

다만 과거에 약간은 소심했던 학창시절을 보냈던거 같고
경찰이 된 후엔 어떤 사유에서인지 알콜로 삶을 전전했다던것 치곤 너무 일목요연하고 깔끔하다.
그와 다른 한명은 세상의 모든 세계가 자기로 부터 형성되듯 떠벌리는 모양세가
너무나 인간스럽고 자연스러워서 거부감이 들 정도 (너무 현실적이면 약간은 거부감이 ^_^)

헐리우드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보고 나면 별다르게 생각나는 무엇이 없다는것일텐데.
이 연극 역시 내용 자체가 별다름이 없는 분별력이 아닌 변별력만이 있어 보이는 1인과
똥쌀때 골라서 쌀 수 없듯 마구잡이로 해석하는 인간의 대립으로(안하무인이라 하기엔)
먼세상 환타지처럼 커튼콜과 함께 순식간에 모든것이 사라져 버린다.

연극이 끝나고 미국주택가가 희미하게 그려지는것은 미국영화 덕분이겠지..

멋진 연극이지만 배우만이 기억에 남는 연극이 좋은 연극일지
배우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이 머리속에서 한없이 휘몰아치는 것이 좋은 연극일지는
상황에 따라서 많이 다르겠지만.............

하루 남았고 끝이라 할인하고 있으니 수많은 대사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사람은 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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