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7. 10. 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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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란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없는것보단 낫겠지..

그런데 혜화동엔 의외로 사람들이 없다.

연휴라 다른곳을 갔겠지만 아직은 첫날인데

친박단체들은 연휴던 뭐던 저리도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돈을 벌기 위함인지 박씨 석방을 진정 원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시간이 한참 지나도 나는 이해 못 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중 하필 박씨를 지지할 필요가 있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 집회와 지금 보고 나온 연극이 어느정도는 연관성 있어보인다.

제목이 좀 유치하다고 해야 할지 식상하다고 해야할지
예매하려 인터넷을 뒤지다가 발견했지만 망설여진다.
다큐 연극이라고 하기에는 다큐를 연극으로 만들 수 있는것인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공연시간이 120분
오랜만에 긴 연극인데 이게 인터넷에만 그렇게 표기되고 실제로는 그러지 않을수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호기심이 생겼다.
정말 두시간짜리 연극에 지루하지 않는다면 공연일이 몇일 되지도 않는 근래 연극중 잘 선택한것일수도 있으니

특히 이런 주제는 시기가 지나면 관심도가 떨어져 지속성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레어템이 될 수 밖에 없기도 하니 재미여부를 떠나서 이런걸 보는게 취미인 입장에선
놓치기엔 아깝지.

익숙하고 어두 침침한 소극장 좌석에 앉아서
무슨 연극일까? 연극이긴 연극인가?가 궁금하지만 재미에 방해될까봐 어떤 것도 읽지 않고 기다리니
의외로 관객이 가득차있다. 단 몇일공연인 연극인데 이렇게 가득 찰 수 있다니

연극이 시작되고..
여론 조작하는 집단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게 실제인지 허구인지는 원작이 장편소설이라고 하니 대부분 허구?
시사다큐등에서 계속 언급되는 것이기도 하나 제대로 된 자료를 접해본적이 없다보니
저들이 표현하는 것 중 어디까지가 진실과 허구인지 구분이 안된다.

다만 밝혀진 사실은 내가 낸 세금으로 여론 조작질을 했던 쓰레기같은 정부가 바로 몇개월전까지 있었다는것..
그래서 이 연극의 내용 모두가 허구라고 넘겨버리기도 모호하다.

다만 이 연극에서의 자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업가가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려 한다는것인데
이부분에서 지극히 극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을뿐 현실과는 동떨어져보인다.
기업가는 생각보다 도덕적이지도 부도덕적이도 않다.
단지 돈을 추구하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힘을 추종할뿐이고 이마져도 대부분은 허상이다
그리고 하던것을 습관처럼 할뿐.
(농사꾼이 밭을 일굴때 도덕/비도덕성을 따지지 않듯 사업가 돈을 벌려 할때 역시 마찬가지)

그러다보니 이들에게 사회적 책임같은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것은 공허한 외침일뿐
기업의 이익중 일부를 반환한다는 정도로 우리는 그들의 정신이 위대하다고 약간 치켜세워준다.

딱! 소설 스럽다.
현실속 진실에 허구를 집어넣어 전체가 허구같기도 하고 진실같기도 한 모호한 뒷맛

스릴러 연극 한편 본듯한 기분이 드는것은 이들에게 독이 될까? 약이 될까?
사회에 이 연극은 독이 될까? 약이 될까?

그리고 회장이라는 사람은 왜 일본옷 같은것을 입고 있는것이지?
이 소설이 그러한가?
소설이 아니더라도 일본자본이 한국에서 들어와서 인민들 피를 빨고 있고
한국 기업들 이익 되라고 세금처럼 걷어낸 전기료로 기업들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일본애들이 전기많이 먹는 산업을 한국으로 가져오기도 했다.(인력비중은 대단히 낮음)

이런것때문일까?
아니면 모 기업의 한국말 모르는 일본인 회장을 빗댄것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부분때문인지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가벼워진다.
(이렇게 특정인 한명으로 문제를 만들면 그 한사람만 잡아내면 끝나지 않나?
예전 박정희를 죽인것 처럼. 하지만 박정희가 총맞아 죽었다고 무엇이 해결되었을까?
그놈이 뿌려놓은 수많은 씨앗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데)

차라리 좀더 범위가 넓은 정부를 기반으로 만드는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기업들이 먹여살리는 부폐한 정부였더라도 정부위에 기업이 있기엔 한국에선 힘들지.
(정부가 썪을수록 기업들은 풍전등화신세)

스릴러 스럽기때문에 대사에 최대한 신경쓰면 두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많고 빠른 대사들중 일부를 놓치기라도 하면 맥락이 잡힐때까진 멍때려야 한다.

대사 많고 빠른대도 두시간 꽉! 채워놓다보니 다 보고 난 후에 조금은 멍~해지지만..
주제가 주제인만큼 금세 정신이 드는 맛도 크게 나쁘진 않은거 같다.

이런건 영화로 만들어서 좀더 시각적으로 많은것을 표현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연극은 이중 말단 집단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심리를 다뤄주는것도 좋을텐데..

연극시작하기 전 기록용으로 촬영을 하기때문에 셔터소리가 좀 들릴 수 있다고 말은 했지만
그 조용한 곳에서 기계 셔터소리가 철컹철컹
젠장..
왜 관객석에서 찍는것인지
그리고 왜 그런 카메라를 쓰는건지
기계셔터 없는 좋은 카메라가 널렸는데 도데체 어떤 사람의 결정인지

리어설 할때 자유롭게 앵글을 바꿔가며 찍던가

어찌나 소리가 신경쓰이던지
처음엔 내 카메라가 눌린줄 알고 깜짝 놀랄정도였음..

그리고 아는 배우가 나왔다고 웃어야 할 부분이 아닌대도 웃는 짓은 좀 하지 말자
심정같아선 맥끊는 사람에게 관람료를 받아서 그냥 나오고 싶을때도 있다.
(이렇게 구분 못 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마져 큰지 에휴)

공연에 나오는 배우가 지인이라 엄청 반가운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다같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니라면 혼자 튀진 말자.
적어도 사람들 모여있는 조용하고 집중해야 할 곳에선 더욱더..

아무튼 긴 공연을 지루하지 않고 집중해서 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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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2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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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우스트펠레스?
괴테,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이 셋을 붙여놓은 것인가?

연극을 한편만 보려다가
또 있나? 어슬렁 어슬렁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눈에 띄어 다음주 것을 고르지 않아서
다음주에 보려 하였으나 이번주가 끝이라 바로 예매 후 관람

작가 괴테부터 해서 소설 속까지 다양한 변화를 연출하다보니 헷갈린다.

내게 파우스트는 수학정석같은 품목으로
처음 몇페이지 읽다가 덮어놓고 다시 보려고 몇페이지 읽다가 다시 덮어놓는 품목
결론적으로 파우스트와 괴테, 메피스토 모두를 모른다.

젠장..

그래서였을까? 대사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내용이 별스럽거나 난이도가 있는 심도있는 대사는 없음)
음악과 벨러스가 좋지 않아서 대사가 묻혀버린다.
리듬을 잃게 되면 제법 긴 영역 모두 날려버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아무것도 기억남지 않았다.

대사가 귀에 꼿히지 않는것은 이 극장 구조상 소리가 좀 울리다보니
조금만 발음이 안좋으면 바로 웅얼웅얼.

그래서 이런 것을 개봉전 모니터링할땐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을 앉혀놓고 느낌을 물어봐야
문제점등을 제대로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관계자들은 이미 각본을 알고 있기때문에 배우의 대사가 안들려도 귀에 쏙쏙 꼿힘.)
내용이 실제로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을 놓쳐버리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순간 순간은 재미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보이질 않아서 답답하다.
답답함이 계속 이어지다가 결국 졸리워진다.
짧지 않은 내용(1~2부와 괴테까지 포함)을 1시간30분만에 모두 담아낸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각 핵심을 제대로 추려냈는지 대사가 귀에 들어오질 않아서 모르겠다.

보통 한번 잠깐 졸 수 있고 그 순간이 지나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져 끝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 연극은 관람인생 처음으로 중간무렵 고개가 한두번 떨어진 후 개운해졌다가 끝무렵 또 졸뻔한 연극이었다.

나는 어떤 연극을 본것일까?
괴테의 고뇌?
파우스트의 욕망?
메피스토는 뻘짓?

왜 머리속으로 안들어왔을까?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기분은 다음에 또 보더라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간에 왜 독일어 같은 말을 막 해대는 것일까?
자막도 없이.
아무리 간단한 영어라도 한국인데 왜 영어로 말을 할까?
자막도 없이.
자막이 있더라도 한글을 못 읽을 수 있으니 왠만하면 한국말이 좋은데
이들은 왜 타국어로 말을 했을까?
건방지게.
극장의 그 싸~ 함을 못 느낄정도로 자신의 연기에 심취해 있었나?

한사람 한사람 뜯어서 생각하면 그들의 진지함이 아직도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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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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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손전화기가 원도우즈10에 안붙는것일까?
연극시간은 다가오고 손전화는 컴에 안붙고
젠장...............

반팔입고 왔더니 연극이 끝난, 제법 쌀쌀한 가을 오후.

혜화동에 무슨 행사를 하는것인지
도로의 반을 막고 대형 스피커를 설치한 공연장만 너댓곳
혜화동 일대가 공연장이 아닌 소음장이 되버린거 같다.

스피커 없이 공연하던 사람은 저번주부터 안보이고..
(수십년간 했던 공연인데 어디 간것일까? 자신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이기기엔 늦었다고 생각한것인지)

공원을 공원답게 소박한 거리공연들로 가득차게 만들기엔
사람들의 이기주의가 너무 팽배해져있다는 소리겠지.
(졸라 시끄럽네. 이렇게 시끄럽게 공연할거면 한 곳만 하던가 섞여서 뭐라 떠드는건지 젠장)

이런 행사를 기획한놈이나 좋다고 떠들어 대는 놈이나.. 에휴..
덕분에 노인들이 태극기 들고있는 시위는 한참 뒤로 밀려버리긴 했지만
시위내용을 떠나면 그나물에 그밥이다.
젠장..................

극장에 앉아 연극이 시작하길 기다리다가 순간 아는 사람이 같은 연극을 보러 온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도 만난 경우도 극히 없는데 소극장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게 가능한일인지.)

연극이 시작하고 웅성웅성..
수많은 고민의 소리들이 순서에 맞춰 독백하듯 읊조리는데 귀에 잘 들어오진 않는다.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어도 그것이 머리아픈 고민이란것쯤은 느낄 수 있다.

어떤 집단이든 그 집단에서 비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겠지
왠만해서는 당연히 발생한다. 심지어 나이도 젊은 사람들이 꼰대질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늙은 사람은 더이상 미래를 구상할 수 없으니 과거에 얽매여 대우 받으려고 꼰대질 한다 쳐도
젊은 사람이 그러면 그 집단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그 사건에 일원이 되던가 외면하던가 고발하겠지..
아니 대다수는 일원이 되겠지. 그렇게 썪어가다가 사라진다.

한 집단의 부조리를 고발하려는 사람들의 고뇌를 그려낸 연극이지만 소설이 아닌 현실
수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세계

힘을 모으면 비교적 손쉽게 부조리를 고칠 수 있을듯 보이지만
다수의 초식동물들이 소수의 육식동물에 잡혀먹히듯 이들은 소수에게 모두 죽여진다.

이럴때 만큼은 인간이 고등한 생명체로서 야생에 보이는 동물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늘 강한놈한테 이리저리 물어뜯겨 잘리고 상처받는 동물의 역사
들들 볶이다가 그 잘난 판결문 하나 받은 후 사라져가는 약자들

살충제 맞고 힘없이 바둥거리다가 죽어가는 나약한 벌래들처럼 힘없이 죽어간다.

더 심한 나라도 있을것이고 조금 덜 한 나라도 있겠지만
권력을 지닌자가 터무니 없는 혜택을 받는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나 동일하다.

힘없는 자는 끊임없이 과거의 장벽을 부셔야 하고
힘있는 자는 관행이란 성벽위에서 여유롭게 방어를 한다.

언제쯤 이 전쟁이 끝날지
언제쯤 나약한 자들이 힘을 내어 살아갈수 있는 날이 올런지..

이 연극은 어떤 해답을 내지 않는다.
단지 지금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
그래서 뒷맛이 좋지 않다.

착잡하다.

이 연극을 만든 사람은 무엇을 원했던것일까?

너무 다양한 사람들을 다루다보니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기때문에
사건 사건별 심층적인 고민을 할 수 없다.
단순히 지금 사회가 이렇다는 것정도만 알리고자 하는 의도인거 같은데
이러면 너무 막연한 불안감만 생기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고통받는 자들은 한결같이 '되돌리고 싶다'라 하는것은
그 집단의 부조리에 눈감으란 소린가?
왜 이렇게 마무리를 짓지?
결말의 반전을 이런곳에서 만들어 낼줄이야..

다같이 힘을 합쳐 구조의 문제점을 바꿔나가자는 것도 아니고..
시종일관 고뇌만을 표기하고 결론이라고 내놓은것이 '고발하지 않았으면'으로 끝맽음을 하면
연극을 보며 안타까워 하며 주변을 살핀 관객들은 어쩌라는거지?

무책임한거 같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같은 현실을 가감없이 직시해야 한다는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한 10분때문에 기분이 이상해진다.

하지만 어떤 의도던 우리는 분명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연극을 그리고 사회를, 나를 위하여

요즘들어 사회비판적인 연극이 점점 많아지는데 신기하다.
정권이 바껴서 갑자기 많이 생기는것인지 전에도 그런것이었는지
한동안 연극관람 공백기가 있어서 모르겠지만 어찌됬던 근래엔 많다.
(이런 연극도 재미나지만 너무 이런것만 보게 되면 아무래도 조금은..)

현 사회의 부조리를 연극, 영화등 수많은 매체를 이용해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렇게 한번에 많이 쏟아지면 정부가 감당할순 있는건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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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뭐지?
허무맹랑하다.
아니 허무하다.

작년인가? 언제인가? 한국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황당한 얘기들이 각종 언론을 뒤덮은 적이 있는데
이때 외국에선 가격이 아주 비싼데 한국에서는 싸게 쳐준다는 내용이 있었다.
외국으로 팔지 못한다는 것을 본것 역시 기억난다.

아마도 그 사건을 토대로 만든 코믹극인거 같은데..
허술해도 너무 허술하다.

시골집 뒷뜰에 떨어질순 있더라도
그것이 무슨 금덩어리도 아니고 순식간에 금액으로 환산되어 벌어지는 사건으로
여러사건들 무엇 하나 그럴싸한게 없다.(아무리 코믹극이라도 현실을 너무 외면하면 곤란함)

공항사건도 그렇고
난대없이 연극을 한다는 설정도 우끼고
도데체 무슨생각으로 무대설비는 검사를 안한다고 생각하는것인지

너무 많은 줄거리를 얘기하면 좀 그러니 더이상은 얘기 못하겠지만..

엉성해서 웃기도 때론 멋쩍다.

이런 연극은 함박웃음이 너무 중요하고..
이것이 빠지면 코믹극으로서 심심한 연극이 되는데
(코믹극이라 해서 갔더니 피식 하는정도로 끝나면 그 내용은 심각하다는것임)

중간 중간 관객과의 호흡을 맞춰보려 하지만 이틀된 공연이라 코드를 맞추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안타깝다.
(이런것은 공연횟수가 늘수록 점차 좋아질거라 생각됨, 일종의 애드립으로 채워넣는거니)

개그맨들도 개그로서 관객을 우끼려 할땐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실패를 하는게 웃음이란 분야인데..
연극이 내용을 불충분하게 만들어놓고 대충 에드립으로 관객을 우끼려 한다면 그 연극은 성공할 수 있을까?

코믹극이 일반 연극에 비하여 사건을 접근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가볍더라도
그 치밀함은 뒤쳐지지 않아야 웃는 감동을 줄수 있는것이 아닌가?

지금 다시 인터넷에 들어가 포스터를 보니
공연 이틀된 연극인데 재미있다고 자신들이 포스에서 적어놓은것이 보인다.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게 아니라 확정적으로 재미있다고 적어놨다.

정말 그런지 자신들의 연극을 자신들 스스로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나저나 도데체 제목은 왜 '어쩌다 안드로메다'지?
어쩌다보니 황당하게 진행됬다는 소린가?
그렇다면 제목과 일맥하긴 한데 -.,-;;;;

요즘은 내용이 좀 미흡해도 배우들은 너무 열심히 연기를 하던데..
왜 이들에게 나태함을 찾아볼 수 없는것일까?
무엇이 이리도 이들을 절실하게 만드는것인지 모르겠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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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긴팔을 입어야 할까?
아직은 더운거 같은데..
긴팔은 이상하고 반팔도 어중간하다.

가을이야 건조하고 하늘만 이쁘면 된거지 그 이상 가을을 상징할게 또 있을까?

네 발은 왜 좋고 두발은 왜 나쁜지 모르겠다.
(원작 소설의 내용이긴 한데 이 연극은 내용을 바꾼것이니 제목도 바껴야 하는거 아닌가?)
갑자기 들려오는 깊은 한숨소리
리드미컬한 발자국 소리
반복되는 깊은 한숨

시작이 다 그렇겠지만 저들이 누군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전혀 알 수 없다.(인터넷으로 예매해도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시놉을 읽지 않음)

알 수 없으니 어떤 퍼포먼스(바디퍼커션이라고 하는데 모름)를 해도 긴가민가
느낌은 반란같은데 감흥이 적다.
(관객이 줄거리를 미리 보지 않고 온다는 것을 전제로 극을 만들면
물음표 가득 생기는 구성을 좀더 풀어놓지 않았을까?)

동물농장인가? 싶다가도 의외로 진정성있는 돼지도 있고..

많고 다양한 동물같은데 어느때는 대부분이 돼지 같아보인다.
작가는 이들의 종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것일까?
개인적으로 동물농장이란 소설의 돼지(공산당)라는 상징물을 국한 시켜 이미지를 못박은 점이 마음에 안드는데
이 연극은 그런점이 퇴색되어 좀더 보편적인 인간들의 냄새가 나서 마음에 든다.
(배우들의 표현력이 떨어진것인지 의도 된것인지 모르겠음)

누가 됬던 누구이던 기회가 찾아왔을때 탐욕과 이기적 행동들..
이건 인간만이 그런것일까? 아니면 인간 이외의 동물들도 마찬가지일까?

다른동물이 인간과 같더라도 인간 위에 설 수 없는 조건이라면 의미 없는 생각일뿐

그런데 이 연극은 구체적으로 어떤 장르인지 모르겠다.
(조금전 집에 들어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바디퍼커션와의 결합이라 하는데 쉽게'난타'를 생각하면 초반은 맞음)

전체 내용은 알겠는데 공산당을 비판하던 원작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게 되면 내용이 어떻게 바뀔것인가?라고 고민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념도 아닌 단체의 부조리를 이념의 부조리로 바꿔 표현한다고 해서
그 내용이 크게 바뀌진 않을거 같은데 특이하게도 이 연극은 자본주의에선 무엇인가 잃는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물질은 대단히 풍족해진다. 이게 맞는건가?
자본주의에 대한것인데 모든 구성원들의 자본이 탄탄해진다.
하지만 물질을 추구하며 잃게 되는 인간성? 사회성?

자본주의의 폐해는 자본으로부터 나오는 권력(힘)을 이용하여 인간위에 군림하는것인데
이 연극은 이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것인가?
어떤면에선 오히려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거 같아보이기도 한다.
(공산주의라고 말하면 공산당을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는데 완전히 다름)

결론은 한국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표현하려 하는거 같은데 제대로 보지않고 제대로 표현도 안되어 있다.

얼핏보기엔 유토피아같은 세상을 네 발 짐승들이 만들어낸거 같다. ^_^;;

그리고 주제가 이렇다 보니 결과보단 과정의 치밀성이 돋보여야 할거 같은데
처음과 끝과는 다르게 중간이 없는 속 없는 공갈빵같다.

시작과 끝이 창대하면 과정은 대충 넘어가도 된다는것인지
(공연시간도 70분정도 되는 극이니 10~20분만 좀더 써서 중간도 강하게 꾸며주지)

바디포커션이란것은 관객이 어떻게 호응을 해야 하는것일까?
손벽을 치며 배우와 리듬을 맞춰야 할지
가만히 있어도 되는것인지..
어느정도 배우들께서 유도하기도 하지만 헷갈린다.

음악극(뮤지컬)을 소극장에 가져온거 같은 기분도 많이 들던데
(음악극,오페라같은 것을 소극장에서 보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흔한 품목이 아님)

그리고 각 동물들간의 강약 균형이 좀 안맞는다고 해야 할까?
소인지 말인지 모르겠으나 특징때문에 내용과 관계없이 기분이 처진다고 해야 할지..
(동물농장을 읽었다고 인물들의 이름을 조나단 같은 존재도 아닌데 외워질리가)
닭은 또 얼마나 쏴대는지..(유일하게 특징이 일괄되고 확실해서 알수 있음)

소던 말이던 얘들은 굵고 낮으면서 넓게 퍼지고
닭은 쏘아대는 느낌으로 음양을 줄인다거나 하는등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비슷하게 유지해야 귀에 스트레스가 적은데
갑자기 엄청난 소음, 너무 작은 소리등 이 차가 너무 커서는 대사를 따라가기 매우 불편하다.
(대사를 놓쳐도 크게 문제 없지만 놓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음악극으로 보기에도 특이하고 난타같은 퍼포먼스 극(바디퍼커션 극?)이라고 하기도
대사량이 적은것은 아니지만 일반 연극만큼의속 대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좀더 극적이고 좀더 자극적이고 좀더 튼실했으면 좋았을텐데
가볍지 않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멍하면서 가벼운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극은 흔히 볼수 있는 연극이 아니니 한번 사라지면 앞으로 보기 정말 힘든 극일수 있다.
그러니 공연 기간동안 관객이 많이 봤으면 좋겠지만 흔하지 않다고 관객이 많아야 할 이유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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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7. 9. 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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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한그릇 하니 배가 통통해져서 두드리며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서 쉬다가
시간 되어 극장을 들어서니 이전 소극장보단 좀더 편해보인다.
(오늘 연극 두편은 혜화동 남북 끝에 위치해서 많이 걷다보니 저녁엔 몸이 끈적 끈적)

이상하다.
인터넷 티켓 구매하는 곳에선 연극 공연시간이 100분이라 적혀있는데 실제론 한시간도 안되는거 같다.
(7시에 시작하는것이었으나 사람 안왔다고 좀더 늦게 시작하고 끝날때 시간을 보니 8시 초였는데
뭔가 짤랐나? 이렇게 큰 차이가 생겨날 수 있는건가?
예매처엔 80분이라 적혀있고 자체제작한 상세내용엔 100분 하지만 실제 연극은 60분?)

출연 배우가 엄청 많은데 고작 한시간이라니..
엑스트라도 아니고 저마다 모두 자신의 말들을 하는데 고작 한시간이라니..
열명이 넘는 배우들인데 이런식이면 한배우당 5분이 안된다.

그리고 이 마져도 중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틀다보니 배우의 시간은 더욱더 짧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람들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는 이해되지만
표현 방식의 너무 정신 없고 앞뒤 맥락없이 덤비는등 순간 순간 그들의 주장을 듣다보면 정신사납다.
한사람 한사람 깊은 내면을 단 몇마디로 모두 읽어내는것은 점쟁이 같은 사람이나 가능한거 아닌가?
(한사람 한사람 순서대로 말을 하지만 남대문 시장에서 서로들 장사하려고 소리지는 상인들 같이 산만함)

극단적이고 표면적인만 표현되니 깊이가 깊지 않다.
(내면의 깊이는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순같 뱉어내는 것에 일정부분은 표현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님)

자신을 옥죄고 있는 수많을 것들로 부터 해방되기란 쉽지 않은데
왜 어려운지 왜 반복하는지 왜? 왜? 왜? 왜? 라는 무수히 많은 질문의 답이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섣불리 여러명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은 극 전체가 엉성해져서 붕 떠버리게 되니
적은 인원을 집중적으로 파헤쳐서 작가가 원하는 결론에 도달 및 관객에겐 감동과 공감을 줘야 할텐데
안타깝지만 이 연극은 붕 떠서 작가와 함께 허공으로 날라가버린거 같다.

좀더 많은 인터뷰를 하고 좀 더 깊은 심리를 파고 들면서 치밀하고 냉정하게 접근하며
연극의 특성을 살려서 많은 인원(다양성)보단 수를 현격히 줄이는게 낫지 않았을까?
(심리를 다루는 영화도 대부분 한두명 많아봐야 세명정도가 끝이고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표현하는것도 많은 인원이 필요한것은 아님)

모든 고뇌의 끈은 자신으로부터 나올수 있지만 그 방아쇠는 자신이 아닐수도 있기때문에
같은 주제라도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하는것인데
너무 손쉽게 접근하고 너무 쉽게 다루려 하고 너무 쉽게 결론지어버린다.

작가는 사람들의 각각의 역사를 간편한 몇마디로 모두 표현 될거라 생각했을까?
서로 다른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5분으로?

이 짧은 시간의 부족함을 프로젝터로 영상을 만들어 채워넣지만
이럴거면 연극이 아니라 함축적 표현이 좀더 자유로운 영화를 만들던가..
(영화라고 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모두 담아낼순 없지)

기독교적 늬앙스를 풍기면서도 뼈대는 묘하게도 불교의 윤회가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윤회는 없었으면 좋겠음. 지금도 피곤한데 또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살아있는 상태로 미쳐버릴지도 모름)

작가의 의도는 알거 같지만
표현하는 방법은 납득하기 어려운 연극.

그리고 합창을 할땐 화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음량과 톤, 발성등은 어느정도 맞춰야지
툭! 튀어나오는 소리가 제법 거슬러던데
연습때 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독같은 사람이 느꼈을텐데 지시해서 교정하지 않나?

한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점점 좋아지면 그것으로 된거겠지만
한시간은 짧던데 차라리 조금 졸립더라도 공연시간을 약간 더 늘리는게 낫지 않을까?
1시간30분정도라면 크게 힘들지 않은 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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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7. 9. 1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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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다가 끝나는 늦더위
조금만 더 시원해지면 걷기엔 더할나이 없이 좋을거 같다.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오늘은 왠일로 친박연대가 시위를 안하던데 다른곳 갔나?
저번주에 들으니 어느지역에서 한다곤 하던데

한여름이었다면 소극장까지의 거리가 보통 혜화동 소극장들에 비해 조금 더 먼곳이라서 귀찮았겠지만
지금 날씨로 이정도 거리는 짧지도 멀지도 않아서 거부감이 없지만
천천히 땀나지 않게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금세 도착.
(근래 살이 쩌셔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다보니 뛰면 땀때문에 겨드랑이가 쓸림)

인터넷으로 몇일전에 예매를 했지만 티켓 발급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
졸업작품스러워 볼까 말까? 고민했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예약 한것인데
지인들에게 주로 티켓을 판것인지 다른 사람들 모두 티켓을 받을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인들에게만 티켓을 팔거면 인터넷 판매처에 올리질 말던거 인터넷으로도 팔거라면 제대로 관리를 해주던가)

그래서 그런지 맨 앞자리..
소극장이라 앞자리가 다리를 펼 수 있어서 유리한 면도 있지만
배우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고 무대가 크기 않아서 배우와 부딪칠까 신경이 쓰여
맨 앞자리는 왠만해서는 피하는 편인데(한쪽 구석보단 앞자리가 좋음) 그자리를 주니 어쩔수 없지.

표 가격도 만원..
(이상한 할인같은거 없이 깔끔하게 만원.. 불필요한 할인 정책보단 그냥 낮은게 좋다.
하지만 만원이면 영화가격수준인데 이보단 좀더 높아야 하지 않을까?)

반면 출연자는 10명이상은 되 보이고..
(대사가 좀 되는 사람은 5명정도이고 나머지는 서있는 몇마디 없거나 행인같은 엑스트라인데
왜 이들이 이런 엑스트라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없어도 될거 같던데.)

대사중 묘한게 머리속을 맴도는게 있는데
하우스(불법도박장)에 대한 두려움은 영화때문이고 실제론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용은 영화와 똑같다.

이들-불법도박장을 운영하는 형태-을 표현하는 방법은 이것말곤 극으로 이끌수 없다는 소리일수도 있다.

어찌됬던 내용은 전반적으로 식상하지만 전개는 영화처럼 약간의 박진감이 있고 반전도 좀 있는 편
(좀더 박진감 넘치는것은 영화 타짜, 48+1 같은 화투 영화를 보면 되고
인간의 이중성은 아무 영화나 봐도 왠만해선 다 나옴)

하지만 전체적으론 뭔가 새롭지 않는 느낌이 든다.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마져 망가뜨리고

도박장 주인의 성장과정도 좀 이상하다.
아버지의 폭행까진 뉴스에도 가끔 나오니 그럴수 있을수 있겠지만
왜 남매인 그들이 전문 사기도박사가 되어있는것일까?

이 흐름이 대단히 부자연 스럽다.
납득이 될만한 사건이 있던것도 아니고 부연설명도 마땅히 없고
시리즈물은 더욱더 아니고(연극도 시리즈물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죄책감 운운하지만 이건 작가 자신도 내용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것인지 약간은 억지스럽다.

이들의 잔인함을 더욱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설정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기 위해 그런것인가?

도박장주인은 순수하게 돈만을 요구하는 파렴치한이 되고
두번째 자살하러 간 아버지는 도박에 미친놈일뿐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이 둘간의 공통점은 죄책감이란것이지만(두번째 부하도 역시 같음)

두 주인공의 이중성은 인간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으로 흔한 단면이다.
그렇지만 이런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면 못된놈이 될수도 있고 불쌍한 놈이 될수도 있고
때론 모든 죄악을 한번에 없앨수도 그 반대가 될수도 있게 할 수 있는 마력이 있는 소재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충분하고 탄탄한 뒷 배경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을경우
이들에 대한 관객의 감정은 어중간해지고 감흥이 없어진다.
안타깝게도 이 연극을 본 내 느낌은 어중간한 뒷맛만 뒤따른다.

전체 진행은 액션이 강할땐 너무 강하고..(거친 배경이니 폭력장면도 있고 비굴한 장면도 있는데
소극장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큰 공연장의 뮤지컬 배우같은 발성과 매우 큰 액션들은
감각을 자극한다기 보단 말초신경을 손톱으로 벅벅 긁어대는듯한 거부감만이 크게 다가온다.)

좌우로 긴 두세평 남진 되는 곳에 여려명이 한번에 나오는것도 좀 산만하고
(맨 앞자리라서 더욱더 그랬던거 같음)

큰액션보단 심리를 자극하는(도박과 좌절 굴복 절망등이 소재라면) 낮으면서 냉정한 대사들로
긴장시켰더라면 훨씬 잔인하고 더럽고 치사하고 추악한 인간들로 표현 됬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암전되는 시간도 무척 길고 웅성 웅성
(약간 조명을 올린 후 무대를 바꿔도 그것으로 뭐라 할 사람은 없다는 입장이고 실제로 그런 연극들도 많다.
맨앞자리다 보니 컴컴한 무대에서 뭔가 분주하게 장시간 움직이면 부딧힐까봐 무서워서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움)

그나저나 주연배우께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던데..
이런건 에어컨을 더 강하게 틀더라도 땀이 덜 나게 하는게 좋지 않나?
연기를 한다는 것은 시각적인 면도 중요한데 너무 많이 흘리니.. ^_^

다들 너무 신중하고 열정적으로 공연해줘서 감사하지만 좀 아쉬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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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가을날을 점심에 일어나서 어찌나 섭섭하던지..
(조금 일찍 일어나서 광화문 거리를 좀 거닐려 했는데 젠장)

지하철에서 나오니 친박단체의 확성기 소리가 소란스럽다.

이들의 규모가 다시금 커지는거 같은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촛불은 다 어딜 간것인지 단지 한때 유행이었을뿐인가?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도 지하에 위치한 소극장에선 무용지물
이곳은 또 다른 세상같이 고요하다.(연극이 시작되면 다른세상이 되긴 함)

포스터를 보면 그냥 가볍게 볼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들며
실제 연극도 그 기대를 충분히 부응해준다.

시작부터 관객들 분위기 업을 잘 하는 주인
(코믹연극은 초반에 빗장해제가 필수, 그래야만 웃음소리로 이어질수 있으니)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한 등장인물들
하지만 물과 기름같은 인물이 없다보니 모두들 적당히 잘 섞이는 맛이 있다.

연기도 멋지고 내용연결도 크게 무리 없어보이는데
가볍게 볼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밝게 업(?)된 톤을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사건들도 바로바로 해결하는 흐름의 특징때문인거 같다.

한사람 한사람 파고들면 애환이 있을거 같지만 깊게 들어가진 않는다.
아무런 배경설명 없이 지나가버리면 흐름상 의문점들이 머리속에 생길 수 있는데
다들 배경설명을 짤막하게 하기때문에 그런 찝찝함도 남진 않는다.

그러나 일부 내용은 사회 문제인 품목들이라서 씁쓸할수 있지만 특유의 해결책(?)으로 넘긴다.
(이들로서는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은 해결하려 애쓰지 않기때문에 내용이 매우 담백한 기분이 듬)

박장대소 할 부분이 없다보니 코믹연극이라기 보단 가볍고 밝은 유쾌한 연극이다.
(이런류는 뭐라 해야 할지 모르지만 유쾌한 드라마 정도?)
전체적으로 연결이 좋아서 지루하지 않으나 북한여성 관련은 조금은 무겁게 다룰려 했는지
그 부분에선 갑자기 리듬이 깨지면서 심파극이 되는 통에 업된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져 버려 이도 저도 안되버린다.
(슬픈 내용이라 슬퍼해야 겠지만 심장 박동이 순간의 변화를 따라가질 못하니)
이렇게 리듬이 맞지 않으면 그 이후 몸의 반응은 졸음.
그 짧은 독백의 순간에 졸립다고 느끼는 아쉬운 일이 발생.

수많은 사건들이 즐비할텐데 그런것들로 좀더 채워넣고
분위기를 약간 낮추는 정도에서 끝냈으면 매끄럽게 진행됬을거 같은데 지하로 파고들려 하다니
(할머니의 과거내용도 조금은 덜 깊게 다뤄줬으면.. 가볍게 넘어가기엔 불만족스러운 주제긴 하지만)

더도 덜도 말고 그 곳 주인처럼 딱 그정도의 배경설명으로 끝내면 좀더 개운했을거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흐름에 큰 무게를 얹으려 하지 않았기때문에
(여행지라는 배경때문에 그렇게 한것인지 모르겠음)
연극의 막이 내려갔을때 가볍게 나올 수 있었고
버스안에서도 머리속이나 가슴 속 어디에도 별다른 찌꺼기 같은게 남아있지 않았다.

깊게 생각할 소재를 제공하는 연극도 좋지만
물 흐르듯 함께 흐르다가 다 흘러버리면 아무것도 안남는 이런 연극도 참 좋은거 같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 이 연극이 떠오른다면 그 나름대로 기분좋은 일이지 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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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에 홀린거 같다.
내가 이것을 왜 예매했을까?

오픈런이라고 무한정 길게 공연하는것도 아니니 어느순간 모르게 사라질수 있어서
미리 봐두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아무튼 예매하게 된 이유는 잘 모르겠다.

펜션에서 1박2일? 제목에서 물씬 풍기는 가족영화?(제목보단 포스트에서 풍김)
현대판 고려장이란 내용인데
전개가 너무 빠르거나 어느때는 지루하기도 하고
템포 조절이 제대로 안되서 모두들 열심히 연기하는 것에 비하여 재미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감동코드는 뭔가 조금씩 어긋나있어서 감동이 오려다가 빗나가는 느낌도 있고
(각 파트 개개인으로 보면 엄청 열심히 하지만 조합이 좀 이상함)

예전부터 가끔 매스컴에 나오는 치매부모를 외지에서 버리고 온다는 내용으로
치매라는게 가족들에겐 힘든 일이기때문에 이런일이 생겨나는거겠지만
흔하지 않기때문에 언론에 나오는거겠지.

인간 수명이 늘면서 노인병들이 많아지고 그중 치매나 기타 간병호가 필요한 질병들은 사회문제가 되가고 있는거 같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이런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것이 일부 보이고 있으니
시간이 흐른 후 이런 문제는 과거의 문제로 사라질 날이 올지도 그러면 이런 연극도 사라지겠지.

연극은 맥락과는 관계 없는 것들이 막 튀어나온다고 할까?
집이 압류당할정도인데 군입대가 코앞인 다큰 자식이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떼쓴다.
그것도 애인과 놀기 위해서 돈 달라고 한다.
난대없이 애인이 그곳까지 놀러와서 수입고기를 먹는다며 타인을 우숩게 보기도 하고.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란 소리를 왜 하는지 작가는 잘 모르는것일수도 있고
고려장이란 상황을 이용하기 위하여 그의 자식을 이상하게 맞게 만들었지도 모르겠다.
(일본애들이 꾸며낸 이야기가 고려장으로 한국역사엔 고려장이 없었으며 일본애들은 실제로 부모를 버렸음)

하지만 복선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냥 완전 다른 집 아이같은 느낌이다.
지극히 부모를 열심히 모시는 부부로 보이는데 사업이 망하고 몸이 지쳤다?
그렇지만 사회복지가 더이상 받춰주질 않기때문에 버릴 수 밖에 없다?

상황상 어쩔 수 없었겠지.
어쩔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려 해서 성공하는 사례는 TV에나 나올법한 희귀한 경우일뿐
대부분 억지로 할 경우 오히려 더 망치게 된다.(누구나 노력만으로 된다면 기적이란 말이 있을리 없지)

이런 가족 드라마중 질병으로 파생되는 갈등 역시 가족간의 갈등 만큼 흔한 소재다보니
전개가 잘되면 가슴 뭉클한 훌륭한 극이 되지만 흔한 소재는 그만큼 잘 만들어지기 어렵다.

이 연극은 이것을 제대로 넘기진 못한거 같다.
어떤것을 다듬어서 될 문제는 아닌거 같아서 레어템이 될수도 있을거 같지만 모르는 일이지..

위에도 적었지만 각 파트 파트는 재미있으려하고 다들 열심히 한다.(배우의 열정이 막 느껴짐)
다만 그것들이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연결이 되야 재미있으려는것이 완성되는데 그러질 못함)
각각의 내용들이 붕 뜨다보니, 보고 나서도 내용이 남지도 않고 기분도 개운하지 않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상태에서 그냥 으샤으샤하며 끝나는 황당함은 뭔지.
차라리 손주가 군대라도 가던가 아니면 상투적이지만 여자친구가 돈이 엄청 많아서 돈뭉치 한개라도 던져놓던가)

그리고 치매노인들을 소재로 쓸경우 필요할땐 정신이 돌아온다는 설정은 제발좀 쓰지 말자.
신이 와서 도와주는게 차라리 낫다.
왜 현실과 동떨어지게 지들 입맛에 맞춰서 사람을 살렸다가 죽였다가 하는지..
이러면 이게 매끄럽게 연결될거라 생각하는것인가? 오히려 능력없는 작가가 억지로 짜맞춘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낫지 않는 질병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 질병을 놓지 말고
그것이 사라지는 경우는 죽음 이외엔 없는 것으로 못박고 전체 줄거리를 구성해줬으면 좋겠다.

멋진 연극이 나오길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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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8월인데 완연한 가을, 청명한 하늘이라 낮잠을 자도 상쾌한 기분이 드는 주말

포스터에 인지도 높은 배우의 얼굴이 나와서 예매하였을뿐 그외 다른 이유는 없다.
연극을 자주보게 되면 연극이 보고 싶은데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싫은 날이 있다
그럴때 사용하는 방법이 인지도 높은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을 보거나 오픈 런(인기없으면 문닫는 연극) 연극을 고른다.

예매한지 3주 전이라 구체적으로 몸이 귀찮았는지 아닌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어찌됬던 그런거 같다. ^^

초반에 좀 난해한 시작?

가상세계를 말하는건지 현실이지만 또 다른 세상을 네트워크 상에서 회원 모집을 했다는 소린지
어느정도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지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궁금증이 초반에 생겨난다.
나같은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하자면 초기 경찰같은 사람에게 조사를 받을때 그 외 모든 배경은 가상세계이다.
오직 조사 받는 두 인물과 한 경찰이 있는 그 공간만이 현실세계이다.

음.. 가상세계 이것이 키워드긴 하지만
좀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컴퓨터라는 세계속이 가상인지 현실인지 나는 그 해답을 아직 찾지 못하였다.
궤변이라 할 수 있지만
머리속 상상이란것도 에너지의 흐름속에서 만들어진 시공간속 에너지의 형상인데
수많은 전자/전기의 흐름속에서 탄생한 또다른 관념인 그 세계는 가상일까? 현실일까?
물론 그 속에서 사과가 나타났다고 해서 지금 세계의 사과와는 다른 성질의 사과라는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을 사과라 명명하였을 경우 그것은 사과가 된다.

이것은 허구일까?
현실의 사과와 다르기때문에?
조금더 발전하면 맛과 향, 촉감등 수많은 것을 동일하게 뇌에서 느끼게 해줄수도 있을것이다.
(지금도 인공적으로 만든 수많은것으로 이와 같은것을 만드는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
그렇다면 이것도 가상일까?

머리속 과거의 기억은 모두 현실의 연속이라 진실로 여기며
전자기 속 시공간은 가상세계로 거짓이라 하면 무엇인가 이상하지 않은가

어찌됬던 이런 결론짓지 못한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인간 내면에 대한 것을 심층적으로 다룬 연극이다.

나의 상상은 범죄에 해당하는것일까?
허락된 메조히즘(피학)와 사디즘(가학) 같은것은 사회에 죄가 되는것일까?

왜 사회는 이런것을 가상세계라 칭하는 그곳에서마져 금지시키는 것일까?

이러한 것에 대한 실제 사례는 무척 많지만 일본에서 소아성애자에 대한 처벌과 만화속 속 아이 같은 그림에 대한 금지 관련 문제가 불거졌을때
일본은 그림 속 인물은 창조된 그림으로 국한될뿐 실제 아이에게 어떠한 피해도 끼치지 않는다 하여 이부분은 다르게 취급되어졌다.
(반대하는 쪽은 이런 그림을 자주 접하면 현실세계에서도 동일하게 행동하려 한다고 주장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찾기엔 어렵다고 생각됨)

반면 한국은? 음란물이라면 전방위적으로 모든것을 차단한다.
18금 딱지를 붙이는 기준도 모호한 지들 멋대로 포르노와 성인용를 구분짓는데 그 행태를 보고 있자면
우끼고 건방지고 병신같은 제도가 아닐 수 없다.
(포르노를 불법이라 하려면 지금 지상파에서 성코드를 내세우는 모든 컨텐츠부터 없애라)

이러한 것이 가상세계라는 또다른 세계속에서 벌어지고 있다면 이것은 없어져야 하는것일까?
아니면 현실세계에서 벌어지지 않으니 그냥 둬야 하는것일까?

다양한 욕구를 거부당하고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
누구에게도 피해를 안주며 추구하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세계
그래서 그 세계속으로 걸어들어간 사람들, 그들에게 과연 돌을 던질 수 있는것인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간음(마5:28)이라고 모 종교에선 말했던가?
생각조차 안하는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움에서 벗어난것이라 생각 해보진 않았을까?
(일부종교의 이런 틈 없이 조건을 내세우는것이 보기 싫을때가 종종 있음)
생각은 할 수 있으되 그것을 실행하지 않는 인내를 갖는것, 그것이 고등생물로서의 가치가 아니던가?

이 연극은 이러한 것을 날카롭게 표현한다.
어느것이 옳다 그르다를 칼로 자르듯 나누지 않으나(관객이 생각할 수 있는 여분을 남겨둠)
상상은 상상일뿐 사회에 어떠한 피해도 주지않는 쪽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머리속 세계도, 네트워크상의 세계도 가상이란 답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확실하게 손을 들지 못하지만 적어도 사회의 구성원은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이며
이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이상, 많은 구멍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탈출구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붕괴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연극 속 가상세계는 그들에겐 필요한 공간이란 입장이며
사회를 관리하는 기관이 파괴할 권한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반대인 사람들도 많이 있을것이고 이러한 다양성이 존재하고 존중받는 사회를 건강한 사회라 할 것이다.
작가가 주장하는 것이 이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렵지 않지만 깊은 생각을 해볼수 있는 연극
몰입할수록 재미있지만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몰입이 된다.

일부에서 조금 발음이 새는 경향이 있어서 놓칠때가 있지만 크게 문제안되며
무척 매끄럽고 날카롭고 잘짜여진 연극인거 같다.

몇일 안남았으니 시원한 가을 이런 연극 한편 봐보는것도 좋을듯 싶다.
그리고 왠만하면 앞자리에 앉기를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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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