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6. 2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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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늦봄이다.(절기로는 하지)
더울법도 한데 바람 잘 불고 건조하고 청명하다.

조금 일찍 끝났다면 남산을 걸어올라갔다가 내려오려 했으나 어김없이 4시간정도 공연

한사람이 몇시간동안 혼자 공연한다는게 쉬울리 없을게다.
(혼자 노래방에서 4시간동안 노래를 부르는것도 힘들텐데 관객이 있는 공연을)

판소리 완창 무대는 처음이라는 최호성 소리꾼(올해 33세라고 하는거 같음)

아직 십여편밖엔 못 봤으나 남자 소리꾼은 여지것 두번인가? 세번인가만 봤고 모두 여자 소리꾼 일색이다.
예전엔 모두 남자만 있었던 문화였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밀려났을까
여자라고 손쉽게 소리꾼이 될수 있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노력은 비슷할텐데
해설자 말대로 청소년 변성기때를 넘기지 못하는건지
아무리 그래도 여자와 남자는 그 음색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니 노래의 맛이 완전히 다르다.(대중가요를 들어봐도)
이렇게 성비가 적당하지 않다는것은 소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아쉬울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초반 시작할땐 좀 잠겨있는듯한 답답함..
그리고 특유의 전라도 방언과 알아들을수 없는 발음들

한시같은게 나오기라도 하면 음 자체를 들을수 없을정도이다.
물론 이번 역시 자막은 없다.(이 놈들은 분명 한국의 창소리가 죽어 없어지길 바라고 있거나 대충 대충 기획하며 월급 받고 있거나)
알아듣기 쉬운 대목이 나오면 호응이 올라가는게 눈에 보일정도인데 관계자놈들은 전혀 그것을 신경안쓴다.

이사람의 목은 아직 미완성인가
목이 잠겨있는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건지 알쏭달쏭하다.
그리고 입을 양 옆으로 찢어 말을 하니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다(남자들은 좌우로 많이 벌리는거 같음)
(심청가 대사집은 대략 너댓번정도 읽은거 같고 본것도 춘향가 만큼 되니 중간에 갑자기 들어도 어느 대목인지는 알지만
문제는 말을 알아들으며 보는것과 외우고 있는것을 끄집어 내며 보는것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가끔 고(故)김소희 명창의 춘향가완창을 듣는데 이분것을 듣다보면 대사집이 필요없을정도로 명확하며
연기력 또한 대단하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듣다가 좀 슬픈 대목이 나오기라도 하면 갑자기 눈물이 날거 같아
사람들 많은곳에선 가급적 안듣게 될 정도다.

어떤 사람의 심정을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말속에 담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는것인데

젠장 거의 못알아들을정도로 창을 하면 도데체가 무슨 전달이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문이야 음만 들어서는 소귀에 경읽기 마냥 알수 없으니 어쩔수 없이 해석한 걸 다시 읽어봐야 하지만
대중성을 잃지 않기 위해선 의미전달이 명확해야 하는데 그런경우는 극히 없는거 같다.
(안숙선 명창의 소리 역시 발음이 또렷하게 들리는 편이며 연기력이 뛰어나니 각광받는것 아닌가)

아무튼 이렇게 알아듣기 어렵게 공연하는것 치곤 목소리 큰 지인들이 많이들 왔는지 호응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지만
그냥 그들만의 잔치처럼 보였다. 오늘은 더욱더 우낀 느낌을 받았는데 전라도 토속 문화 잔치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
좀 진한 전라도 방언, 억양
전에도 전라도 말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강하게 들린적은 없었다.
아마도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니 그 특유의 억양만이 들어와서 그런게 아닐까싶다.
그만큼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

목 음역도 아직은 좀더 연마해야 할거 같고
(남자들은 대금의 청같은 특유의 귀청을 간지럽힐정도의 강렬한 쇳소리가 있는데
이 분은 아직은 그런게 적어서 판소리보단 민요나 공연을 위해 다져진 목 같단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럼에도 4시간 가량 엄청나게 힘들었을텐데도 불구하고 굳건하고 당당하게 이끌어가 가는 모습은
그동안 봐왔던 다른 사람들 못지 않은 기품있는 멋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무렵엔 힘이 없어지는 느낌인데 이 분은 더 몰아붙여 힘을 쏟어내는 강렬함이 있음)

처음이라 긴장해서 약간의 조급함이나 목이 덜 풀린거 같다거나 발음이 이상했지만
일취월장할 큰 재목임에 틀림 없을거다.
부디 열심히 공부하여 찌릿찌릿한 판소리를 선사하여주길 기대함

다른 문제로 공연기획자는 계속 이딴식으로 편성할건가?
판소리 다섯마당이라 하는데 작년 초부터 올해 중반부까지
적벽가 한번, 흥보가 한번 그 외엔 모두 춘향가와 심청가 일색이다.
수궁가는 아직 구경도 못했다.
춘향가와 심청가가 인기가 많다손 치더라도 적벽가는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과는 느낌이 크게 다르니
충분히 즐길수 있어보인다. 내용을 보면 군사들이 질질 짜는 대목들이 워낙 많아서 그다지 남성에게 어울린다거나 하지 않는데
오히려 그 남성성을 풍자하도록 한거 같은 느낌까지 든다.(찌질하고 비겁하고)

흥보가는 내용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때문에 접근성이 대단히 좋으니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수 있는것에 반하여
공연횟수가 없고

수궁가(토끼 간 먹으려는 용왕의 얘기)는 약간은 좀 멀게 느껴질수 있지만 글쎄 판소리 12마당중 살아남은 5마당중 한가지니
재미는 어느정도 확보되어있다는걸텐데

결국 무엇이 나와도 손색없는것들만이 현재까지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대로 갔다간 춘향가와 심청가만 살아남고 나머지 3가지는 그냥 연극정도로만 남는게 아닐지

1년 2분기로 나눠 분기당 4편씩 한다면 적어도 3편은 서로 다른걸, 1년 8편중 판소리 다섯마당은 모두 넣자.
이게 뭐냐? 같은걸 두개씩 연이어
전 사람과 누가 더 잘했나 비교당하길 바라는것인냥 이따위로 편성하다니

그나저나 얘들은 분명 녹음이란것을 할텐데 이건 어디서 들을수 있는것일까
무료로 풀기 싫으면 돈을 내고 듣게 해주던가 동영상을 손쉽게 접할수 있도록 좀 해주던가
하여튼 꽤나 조잡한 기획집단이다. 마지못해 하는냥.. 작년에 썼던 무대를 올해도 또 써먹고
관객과의 거리는 더럽게 멀고, 기본이 3시간 공연인데 공연장 의자는 엿같이 불편하다.
이럴바에 차라리 바닥에 등받이 의자와 방석깔고 앉는게 더 편할수도 있다.

오늘 관객은 절반정도밖에 안찼다.
이게 다 너희 기획관계자들 때문이란것을 알고는 있는것이더냐?
보기 편하게, 몸이 편하게, 가격이 싸다고 무대를 후지게 만들지 말고
하늘극장의 정신산만한 천정 구조물은 안보이도록 좀 막고

명색이 국립극장인데 더럽게 안이쁜 주변 가건물들
(세계적으로 이런 엿같은 컨테이너 가건물을 국립공연장의 쉼터라고 만들어놓은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거 같음)
그리고 공사하는 소리들 (공사는 평일 공연없는날 하면 안되나? 왜 휴일에 사람들 공연보러 오는날 지랄들인지)

이런건 기본적으로 이쪽 수장을 갈아치우는게 가장 효과적일텐데
공연예술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그런 사람이 수장으로 있어야
이따위 짓들을 안하지.. 에이..

계속 보면 볼수록 디테일한 그지같음과 천박한 운영이 보여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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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6. 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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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의미일까

이번엔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스러웠다가 무죽시리즈 마지막극이라 선택

어이없는 죽음(뉴스에 안나와서 그렇지 이런류의 사고사는 의외로 많을거 같음)
그리고 3일간의 장례
영화 '사랑과 영혼'도 아니고 죽은이의 영혼이 산자들을 지켜본다(호러 아님)

늘 그렇듯 양쪽은 서로의 애환과 원망, 후회등을 늘어놓지만 그들의 끊겨진 세계는 연결되지 않는다. 되어서도 안된다.

양쪽의 일방적인 넋두리

그런데 너무 슬프다
저들의 가상 슬픔이 내게는 현실 처럼 다가온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콧물훌적이는 소리

안구건조증이 있는지 눈알이 근래에 좀 뻑뻑한데
눈물 훌적이니 더욱더 눈이 매마른다

잠깐지나는 소나기로 세상은 촉촉한데
내 눈알은 이리도 껄끄럽다니

죽는다는것은 내 일이 될수없어서 수많은 후회의 찌꺼기를 남기지만
산자들은 예쁜리본에 잘 포장하여 대수롭지 않은 흔적들을 고이 간직하여준다.
그리고 그리워 한다.

이 연극은 그런점이 잘 녹아 있다.
단 삼일동안의 형식적인 장례절차지만(병원 장례식으로 바뀐후로 장례문화는 병원들의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바뀐지 오래)
마음으로 대하는 그 예는 그 무엇보다 무겁고 엄숙하고 성스럽다. 그리고 산자들의 밝은 내일을 꿈꾼다.

단 삼일간의 장례식장 풍경인데 많이 웃게 하고 많이 슬프게 만든다.
웃어도 되나?싶지만 웃어야 할거 같다.
저들이 흐느끼는 모든 감정이 전달되어 온다.

너무 강한게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지만 길게 끌지 않기때문에 반감이 되지도 않는다.
흐름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죽은 자가 계속 서성이다보니 뭐라 말을 걸어서 서로 다른 세계가 연결되나?싶었지만
다행이 그런 환타지 같은 똥같은 전개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부자지간의 감정의 골이 풀리는 부분은 식상한 면이 있고
초반부터 부각되는 아버지아들간의 갈등이 부각되는가 싶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비중이 낮아서
자연스럽게 잊게된다. 저들의 갈등이 풀리던 그렇지 않던 연극이 흘러가는 바람의 방향을 바꾸진 못한다.
서로 관계가 안좋으면 안좋은대로 흘려도 되지 않았을까란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주요 인물이 초반에 죽었으니 해결되는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 흐름속에 과하지 않은 우리의 삶이 녹아있는듯 하여 깊숙하게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내가 죽는것에 대하여 내가 당사자가 될수는 없기때문에
나는 일방적으로 살아있는 쪽에서 죽은자를 바라볼수밖에 없다.
(인간의 공통된 한계점이라 할까? 이걸 극복한 사람이 있으면 희망을 품어보겠는데)

이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이상한 과거가 떠오른다. 왜였을까?
여지것 연인의 3번 친족 장례를 봤다.(한사람에게 3번이 아니라 각각 한명에 한번씩 세번)
이런게 흔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후 조금 있다가 약속이나 한듯 이별.
그렇지만 사람은 그렇게 만나고 그렇게 헤어지고 사별도 하고 그런거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오늘은 왜 생각났는지 기분이 이상.

집에오는 버스에서 내리니 소나기가 때맞춰 내리기 시작하고(빗방울이 어찌나 차갑던지 그 차가움에 놀라지 않을수 없음)
소나기 피하려고 미용실 가서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이곳 원장께서 지난주에 시어머님상을 당하셔서 뭐라 말 한마디 할수도 없는
연극도 그렇고 불필요한 과거 회상도 그렇고, 구름이 거의 없던 맑은 날이라 공원에 앉아있으면 살이 익는거 같이 뜨겁던데
비를 쫄딱 맞아 피하려고(겸사 겸사) 들어간곳이 일주일전 어머님을 잃은 원장

아까 빗소리가 조금 부족했는지 지금 빗소리를 헤드폰으로 듣고 있자니 꽤나 소란스럽다.
연극속 장례를 치르는 그들 속도 이 빗소리처럼 감정이 뒤엉켜있었겠지...

재미있으나 약간은 슬픈연극
다음주 까지니 볼 분은 보시길 권함

출연 : 황배진, 이은미, 김욱, 이규태, 홍순목, 금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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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9. 6. 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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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3월14일 갔던 일민 미술관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일민 미술관은 옛스러운 건물 외관에 미술관 스럽지 않진 않으나 (역사박물관이 어울릴거 같은?)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서 잠시 들르기 좋으나 무료전시는 안하는거 같지만 아직 한번밖엔 가지 않아서 정확히 모름 이번 전시회는 돈을 내고 봐야 할정도인가?란 의문이 들수도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후 가는게 좋은거 같다. 주변은 광화문네거리니 볼거 많고 먹을거 많으니 잠깐 들러가는 곳정도?(유료라서 잠깐 들르기엔 서울시립미술관이 더 좋지만) 홈페이지 바로가기 →일민미술관←,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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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9. 6.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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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집 정리도 어느정도 마무리 할겸해서 현충일에 연극 한편 보고, 휴가 하루 내서 이틀간 작업방 정리하고
마지막 하루는 빈둥빈둥, 계획은 제법 그럴싸하다. ^_^;;

오전에 인사동 겔러리 구경갔다가 국립현대미술관 잠깐 들러서 어슬렁거리다가 낮잠 살짝 자주고
혜화동으로 왔는데 비가 온다.
한쪽엔 카메라, 한쪽엔 가방, 한손엔 우산.. 에휴.. 바쁘다.
하지만 공원엔 사람들이 없어서 우산쓰고 공원의자에 앉아있으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한적함, 하지만 빗소리에 적막하진 않다.

만주전선?

만주 군관 학교 장교출신 하면 유독 떠오르는 한명이 있다.
다카키마사오, 오카모도 미노루(이건 아닐가능성도 있음), 바로 박정희

이 연극에서 군관학교 졸업한 한 인물이 나오고 독립군을 처벌하겠다는 우회적 발언도 한다.

일본애들이 침략해서 그러는건 한편으로 그럴수 있다치지만 군관학교를 가라고 떠민것도 아니었는데
사람들은 한국이 독립되지 못할거라 생각한것이었을까?(모 영화의 어떤 인물처럼 "그럴줄 몰랐으니까")

일제강점기가 한세대(35년)를 넘겼으니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수 있는 세대들은 넘쳐났겠지
어쩌면 자신이 조선 사람이란걸 분하게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을것이다.

당시에 일본인들이 조선(한국)사람을 차별한다고 해봐야 일본인이 한국땅에 얼마나 있었다고
그 차별이 그렇게 싫었을까?싶은 의구심도 들지만 아마도 철저한 식민사관을 교육했기때문에
수십년간 그것을 받아드린 사람들이라면 일본인들이 차별하지 않아도 자신은 비참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지금 이 사회에서 자본이 사람들을 낙오자 취급하며 자신들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패배주의를 심어놓는다.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그리고 돈을 숭배하도록 만들어버린 지금과
당시 일제강점기때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뿐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이들은 이것을 모두 표현한다. 철저하게 친일매국노의 시선으로......
등장인물 누구하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구성. 미개한 조선 사람, 그리고 그들을 개화시킨 일본

난 그래서 처음엔 친일매국노가 만든 연극인가?싶었다.
문화는 다양성이 있어야 하니 어떤시선이라도 피할이유는 없기때문에 매국노가 만들었던 관계는 없다.
보고 욕하고 싶으면 욕하면 되니

친일매국노 실존 인물도 나오고 당시 특정 종교를 비꼿는 느낌도 조금 있기도 하다.
(유독 특정 종교가 많이 나오고 당시엔 매국노가 많이 속해있었다고 함)

일본인들에게 핏박받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이들은 조선(한국)사람들을 싫어한다.
먹고 살기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데,

진짜인지 모르지만 노천명은 일하는 여자가 아니면 위안부로 끌려가기때문에 일본을 찬양하는 모 신문사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이런 사유도 보이지 않는다.

이 연극을 보는 내내 찝찝했던것은 바로 이부분
이들은 일본인에게 별다른 박해를 받는 인물들도 아닌 스스로 알아서 일본인이 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이란것

당시엔 이런 사람들도 많았을것이다.

문제는 별다른 이유 없이 일본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놓고 돌을 던질수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친일매국노를 우회적으로 합리화 시키는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해학스럽고 익살스럽게 까고 있는듯 하지만 그들의 만행은 제대로 집어내는 것은 어디에서도 볼수 없다.

단 한명 일본 유부남와 밀애를 나누다가 버림받은 한여자가 있으나 이건 당시 일본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라도 여자는 그 박해받던 시기다.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여성 참정권이 생겼을 무렵임)
그래서 이건 비단 일본인때문이란 사유가 되지 않는다. 당시 남자들의 문제였을뿐

아무튼 그래서 보는 내내 찝찝함을 지울수가 없었다.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일제강점기를 미화하는 연극인가? 작가 집안에 친일매국노가 있나?
마지막 몇초의 반전같은 행위가 나오지만 전혀 뒤집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조선사람들을 최대한 깔보며 현대까지 이어져오는 저들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걸까?
현대의 저들이 현대의 일반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 조차 그 어떤것도 표현되지 않는다.

참 이상한 연극이다.
재미있으나 대단히 냄새가 불쾌한 연극
작가는 일제 강점기시절 친일매국노들을 까고 싶은걸까?
아니면 당시 사회풍토가 그랬으니 친일매국노들은 어쩔수 없었다는것인가

배우 모두 매력 넘치던데 모두들 또다른 연극무대에서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출연 : 남호섭, 김다림, 김수진, 배수진, 윤국중,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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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6. 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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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낭독공연)-

버지니아 공대 사건을 모티프로 한 연극인거 같긴 한데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건의 내용 이외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게 된 원인은 전혀 모르는 사건이다.

그러니 이것을 어떻게 풀이하던 그러려니 하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영화 '사랑의 블랙홀'같이 끊임없이 시간이 반복되며 문제점을 고쳐간다.

추리,스릴러는 아니고 극중 부모(부모인가?)가 계속 회기하여 재민(극중 총격살인범)이 써놓은 희곡을 읽으며
당시의 심리를 추리한다. 하지만 관객입장에서 무엇을 맞춰야 할 것은 없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였을때 그에 관한 인과관계가 무엇이지를 찾는 내용이지만
글쎄 그렇게 끊임없이 반복해서 나오는 결론들이 과연 그때 그곳에서 총을 난사한 한 인간의 모든 심리를 대변할수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이것은 자신(총를 난사한 범인 아닌 그의 아버지)의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인지
아니면 자식의 억울함을 풀기위함인지 모른다. 사건 자체가 너무 극단적이라서-원한관계라고 하기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
(극중 내용과는 다르게 실제 사건의 사건의 동기는 경제적 불평등과 피해망상이 컸다고 하지만 어느정도 믿을만한지 모르겠음)
어떻게 봐야 할 사건인지..

그런데 이걸 낭독공연이란 특이한 형태로 공연하는데
낭독공연은 1년에 한두편정도 보게 되는데 그냥 읽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연기를 한다.
배우들이 영화 촬영하기 전에 대사를 서로 맞춰보는 장면이라고 해야 하나? 리딩(?)을 하는거 같이
말로는 모든 감정이 실려있지만 몸짓은 거의 없고 손에는 대사가 들려있는 형태이다.

대사를 못 외워서 보고 한다고 하면 되지 이걸 왜 낭독공연이라 하지?

차라리 프롬프터를 앞에 설치하고 두손과 몸이 좀더 자유롭게 한 후 연기하는게 낫지 않나?

순수하게 대사에서 눈을 안떼는것도 아니고 몸 움직임이 없는것도 아니고
단지 대사를 대본에서 읽느라 시선이 그곳에만 있을뿐이다. 손에 들려이는 대본에

그래서 낭독이라 하는것도 좀 우끼다.
정자세로 말에만 온 신경을 다쓴것이 아니기때문에 눈을 감고 귀에만 신경을 쓰며 감상할수도 없다.
그다지 낭독에 맞는 대사도 아니고(호흡이 그냥 말을 하는거면 남들처럼 대본을 외워서 연기를 하지 뭐하러 그렇게 읽고 있는지)

그럼에도 연기는 대단히 멋지다.
한손에 대본이 들려있는것 외엔 일반 연극과 큰 차이가 없으며 연자들 모두 연기가 일품이 아닐수 없다.
내용이 좀 심각하고 시간이 반복되며 조금씩 미흡한것들이 채워지는 구조라서 어렵진 않으나
흐름 구조때문인지 마지막 살짝 졸리운 느낌을 지우긴 어려웠다.
(연극을 보기전에 공원의자에서 수십분 졸다 왔기때문에 졸리면 이상한거였는데 45분정도 되는 연극 끝부분에서 졸립다는건 아무래도)

아무튼 이런 대사의 호흡, 이런 구성이라면 낭독공연이란 이름 붙이지 말고 그냥 연극을 해줬으면 좋겠다.

출연 : 신우, 심완준, 장기석

-핏대-

짧게 두편을 하는데
'샤인'은 올 당선작이라 해서 계속 하고
'핏대'는 오늘까지, '나의 아버지'는 다음주부터 한다고 한다.

뭐지?
그럼 '나의 아버지'를 보기 위해선 '샤인'을 또봐야 한다는건가?
3편 모두를 붙여서 다음주까지 했으면 안되었을까

특이한 구성이지만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저렴하기때문에 두번봐도 전혀 아깝지 않다.
그러나 같은것을 또 보고 싶어서 또 보는게 아니라면 두번 봐야 하는건 좀 그렇지..

그리 영화를 많이 보며 사는 사람은 아닌데 연극을 보면 가끔 뭔가와 비슷하단 기분을 받을때가 있다.

이 연극은 배경이나 기타 모든게 다르지만 이상하게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생각난다
마지막 장면때문인가?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떠오른다.

아무튼 내용은 묘한 반전도 있고. 엽기적인 내용이 있기도 해서 그런 부분은 그리 공감이 되지 않는다.
(김기덕 감독 영화도 약간은 엽기스럽지만 이상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제법 있음)

하지만 부자지간의 그 특이한 긴장감이라고 할까? 서로 경쟁의 대상이 아님에도 이상하게 아버지와 아들 사이엔 약간의 긴장이 있다.
그것을 표면으로 끌어내다보니 한편으론 나의 아버지, 어머니가 떠오르기도 하던데 한국 아버지의 무뚝뚝하지만 특이한 자식애와
자식의 표현 부족한 부모에 대한 그리움 같은것을 잘 표현해준다.(이게 이 연극의 맛인거 같음)

부모앞에선 늘 부족한 자식으로, 그런 부분은 그러려니 할수 있는데
동생에 대한 이해할수 없는 행동은 그럴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꼬맹이일때 짜장면때문에 동네 중국집에서 나 먼저 먹고 동생은 짜장면 먹는걸 그대로 두고
집으로 혼자 와버린 적이 있긴 한데 집과 중국집이 가까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죄책감으로 남음)

사람이 아이일때라도 감옥같은 답답함을 충분히 느낄수 있고
그것을 벗어나려 애쓸수 있지만 모르겠다. 자신은 그곳에 남고 동생을 벗어나게 한다는게
미지의 세계로 밀어버린다는게..-보통은 함께 벗어나려 하지 않나?-
(동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서로 사건이 없이 자라진 않으니 옛 기억을 꺼내는 소재긴 함)

아무튼 엔딩 역시 좀 이상하다.

빚이 얼마였길래 오래된 트럭을 끌고 가는것일까?
장기를 팔겠다는 협박도 없다.
사채업자는 돈을 받아내면 그만이라면서 제법 인간적으로 그려놓은점도 독특하다.
(미화된 조폭영화를 많이 봤나?)

사건이 이것 저것 많고 어느정도 기억되는 괜찮은 구성이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들의 무한한 자식사랑을 느낄수 있는 마지막 그들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출연 : 김명중, 이경성, 심홍근, 윤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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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5. 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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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가방을 구입가에 맞먹는 가격으로 수선에 맡겼지만 한편으론 홀가분하다.
아마 공연을 보기전의 기분이 이와 비슷할까, 보기전엔 왠지 걱정이 되고 일같이 느껴지다가도
공인을 보고 끝난후엔 보기 잘했고 뿌듯한 기분을 안게된다.

이런 기분이 판소리 완창 시리즈에선 특히 더 크게 다가온다.

일단 공연시간이 짧은게 3시간 길면 6시간(소개하는곳에선 8시간도 한다지만 이건 있을까 말까 한정도고
대부분 줄이지 않으면 순수하게 5시간정도에 중간 쉬는시간-인터미션- 두번정도와 소개하는 시간 포함하면 6시간)

오늘 하는 심청가는 4시간(쉬는시간, 소개시간 포함)
그런데 이 공연시간은 공연장에 와야만 알 수 있다.
물론 어느정도 할거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안나오는 경우도 허다함(이번도 홈페이지엔 3시간이라 적혀있음)

나같이 끝나는 시간에 별 문제가 없는 사람은 관계 없지만
가정이 있고 약속이 있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좀 길게 할 예정이면 좀 일찍 시작하면 그래도 끝나는 시간이 너무 늦지 않을텐데

4시간 공연인 오늘은 7시무렵 끝났지만 홈페이지 내용대로 3시간정도로 생각하고 이후 약속을 잡은 사람은 어쩌라는건지
공연 한시간 분량인 끝부분을 빼면 피날레를 모두 날려야 하는건데
조금 긴 시간 공연을 할거면 좀 일찍 시작하고, 어느정도 예정된 시간을 미리 공지하는게 현대사회에 맞을텐데
고급 공연예술이라고 모든 관객이 널널하게 시간 조정을 할 수 있을거란 거만함은 좀 안해줬으면 좋겠다.

심청가는 이번이 3번째?
대사를 읽은것도 3번정도 되었나
아직 대사를 읽을때 소리꾼의 그 소리가 연결되지 않아서 크게 와닿진 않지만
(춘향가같은경우는 대사집만 읽어도 이젠 막 슬퍼져서 지하철에서 읽다가 울컥울컥 거릴때가 있음)
그래도 청이가 아버지에 대한 한탄은 글로 읽어도 그 슬픔이 바로 전해진다.

몇번 읽고 몇번 보다보니 내용이 점차 상세하게 들어오고 있는 와중이긴 한데
좀 이상하긴 하다.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신공양으로 죽는다?
그리고 죽은 부인도 남편을 신 떠받들듯 한다.

문학은 그시대의 사회문제를 대변 할텐데
그렇다면 이게 나올 당시엔 남편를 천대하거나 자식이 부모를 우습게 알았다는 것일까?
유교적 사고는 적어도 부모에 대한 공경(효)은 끝이 없을텐데
이런 사회에서 이런 문학이 탄생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렇게 독하디 독한 문학작품이 탄생했다는것은
군사부에 대한 공경이 땅에 떨어져버렸다는것으로 보인다
(춘향가역시 신분 차별에 대한 것이라 하지만 내용을 보면 창녀취급 받는 기녀의 자식이 수절을 한다?라는 독특한 설정을 한다.
이것은 당시의 성문화가 매우 부적절했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부종사와 거리 먼 대상이 수절을 한다는 것을 주제로 해서
경각심을 주려 했던것이 아닐까싶다.)

이러니 남편을 위해 미친듯 밤낮없이 일만 하면서도 장님이라 일하나 못하는 남편을 받들며 살고(뺑덕어미가 훨씬 현실적임)
아버지를 위해 동냥까지는 할 수 있겠지만 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눈뜬다는 중의 말을 들어 절에 시주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해치는 행위를 나이 15세때 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보다 극적인 구성을 위해 이렇게 설정할수도 있지만 이게 먹히는 사회였고 좁은 공간, 돈 많은 사람들 아니면 초빙하기 힘들었던
판소리 장르에 이런게 유행했다면 역시나 꼰대들의 바람이 깃들어 있는(노인들이 대우 못받는 사회에 대한)듯 하다.
지금 어딘가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거리를 배회하는 노인들에게 심청전을 보여주면 이들은 눈물을 흘리겠지.

각설하고
소리꾼 오민아씨의 목 음색은 낯익으면서도 그리 선호하는 목소리는 아닌데
너무 거칠다고 해야 하나
쇳소리를 넘어서서 굵은 사포에 긁는 듯한 소리가 난다
음역도 넓은 분 같은데 이러니 절규하는 부분에선 대단히 돋보이지만
아니리(가락이 없는 일반 말)에선 좀 그렇고
일인다역을 해야 하는 이상한 장르에 걸맞는 다양한 연기력이 돋보여야 하지만 좀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민아 소리꾼의 소리에서 기력이 빠져나간다는게 느껴지고
몸 콘디션이 안좋은지 물을 자주 마시는 모습이 좀 안쓰럽다.

이 사람의 소리를 듣다보면 툭!끊겼다가 숨이 이어지는 곳들이 종종 보이는데
왜 그런지 모르지만 대단히 어색하고 신경에 거슬리지만 숨을 끊는 이유를 모르겠다.
고수와 박을 맞추기 위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개인 스타일인지 무엇인지
소리가 좀 여유롭게 박을 이어가면 좋았을텐데 약간은 조급해 하는거 같기도 하고
뭐에 쫓기듯 막 달려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약간 트리지기도 한다.

하지만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걸걸함에 호탕하며 여유있는 이분의 목은 어떤 대목이라도 여유있게 소화해낸다.
가끔 어떤 소리꾼은 특정 소리를 내기위해 얼굴이 찌푸려질정도로 쥐여짜듯 소리내는데
이분은 모든 부분, 모든 대목이 여유롭고 호기로워 매력과 호소력 깊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어떤 대목은 녹음했다가 다시 듣고 싶을정도로 강한 인상을 줄정도

막판엔 결국 눈물샘이 살짝 열리기도 해서 닦아내느라 눈꼬리가 쓰리다.
방아타령은 이 처량맞은 심청가에서 그나마 즐거운 대목인데 빠진건 좀 섭섭하지만
이런것들이 다 포함되었다면 5시간 공연이 되었겠지

훌륭한 사람들의 공연을 또 보고 싶어도 도데체 어딜 가야 찾을수 있는걸까
공연장을 나오면서 이사람 공연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을 되돌릴수 없고
이런 무대에 언젠가 또 서게 될때 내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판소리는 되돌릴수 없는
시간같은 존재로 지나치는걸까

언제쯤 자막이 달릴까?
오늘 보니 일본인 관객도 있던데 이 사람은 어떤느낌으로 봤을까
발음이 독특해도
청각이 좀 안좋아도
모두 즐길수 있게 공연에 방해 안되는 자막이 달리는 그날을 위해..

그런데 알고 있을까?
이 공연극장의 의자가 연극 소극장의 후진 의자 수준이란것을
이런곳에서 서너시간 이상 공연을 보는 곤욕을 치뤄야 한다
객석 바닥을 나무 마루 바닥으로 만들어 공연도중 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나무면 무조건 좋은것처럼 생각하는 또라이가 설계한거 같음)
천정은 온갖 구조물로 잠깐 고개라도 들라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조명과 음향 이외엔 좀 안보이게 막을수 없나?)

참 그지같은 공연장이다.(혜화동 초라한 소극장도 이보단 좋음)
소리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은 이렇게 쓰레기 같은 공연장에 있는것이다.

명색이 국립극장이고 한국의 전통중 최고로 치는 판소리 공연을 하는곳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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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5. 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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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연극중 인터미션(중간 쉬는 시간)이 있는 연극을 하는 곳은 이곳이 거의 유일한거 같다.
쉬는 시간 포함해서 2시간30분정도 되는데 생각해보면 한번에 쭉 해도 될정도 시간인데 왜 쉬는 시간이 있지?
공연중 음료를 마음대로 마실 수 있고 커피도 나눠주기때문에 쉬는 시간이 있는것일수 있지만
이게 좋은것인지 오늘은 좀 의문이 든다.
다들 음료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 소리와 옆에 앉은 사람은 종이컵을 질겅질겅 씹고 있질 않나
(종이컵 씹는소리가 조용한곳에선 엄청난 소음으로 다가온다는걸 오늘 처음 알았음)

극장내 규칙은 극장 주인이 마음대로 정하겠지만 그 정한 규칙이란게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관객이 오지 않으면 되는건가 아니면 극장 규칙을 약간 손보는게 나은것인가

그리고 오늘 느낀점인데 객석중 VIP라고 해서 비교적 편한 좌석이 있으나 너무 더럽다는 것이 보여버렸다.
빨간시트의 의자인데 때타서 얼룩한 검은 느낌이 감도는 의자
머리쪽엔 수많은 사람들이 머릿기름을 발랐을텐데 그 흔한 천커버 한개 씌어있지 않다.
(고속버스에 붙어있는 하얀색 천쪼가리조차도 없음)

그렇다고 냄새가 난다거나 하진 않지만 청결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이런 의자가 꼭 좋은지 모르겠다.
차라리 때가 덜타는 비닐같은 재질이 낫지 않나?

아무튼 다음부터는 왜 이름이 vip석인지 모르는 이 자리는 가급적 앉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특정 사이트에서 구입하면 가격이 절반
협찬이나 기타 사유로 특정 사를 통하면 저렴하게 판다는건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다.
그러면 저렴하게 팔수 없는곳에선 안팔면 안되는것인가?
싸게 파는 곳에서 모든것을 저렴하게 팔면 되지 않나
그곳에서 구입하면 비록 자리가 조금 뒷자리라도 소극장은 앞뒤 거리가 문제 되는것도 아닌데
왜 바가지 써서 구입한거 같은 불쾌감을 주는걸까
이런거 몇번 당하면 이곳에서 하는 연극은 다시 보기 싫어질텐데
(극장 주인은 정감있고 멋지지만 이런 운영은 좀)

연극관람인구가 넘쳐나는것도 아니고 관객이 가득차는 경우는 거의 못보는 현실에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씁쓸하다.

내일은 챔피온?
영화인가? 만화인가? 어디선가 들어본 제목이긴 한데
내용이 기억나진 않으나 머리속에 박힌 관념에서 특별히 벗어나진 않는다.

막이 오르고 한 여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데 이 어색함은 뭘까?
내가 아직 잠에서 덜 깼나?(공원에서 잠시 졸다가 왔음)
발음도 이상하고, 억양도 이상하고, 연기도 좀 이상하고
어디선가 본듯한 낯익은 얼굴이지만 TV를 안보니 연예인을 아는것도 아니고
연극에서 봤던 얼굴일수도 있지만 어렴풋한 느낌만 있을뿐 정확한건 없다.
그러나 너무 이상한 저 연기는 뭘까(노이즈 마케팅 전략?)

다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다보니
이 사람의 모든 행동이 독특하게 보이는 기이한 현상까지 생겨난다.

운동과 여자는 떼어낼수 없는 어떤 관계가 있는건가?
(여성은 남성의 파워-권력-에 이끌린다는 동물적 생존본능이 있다는거 같은데 그것때문인지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함인지
항상 남자운동선수 옆엔 늘 여자 문제가 있음)
이 연결성은 여지없지만 상투적인 순정,청순따위하곤 다소 거리가 있으나 별다름 없이 상투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배경과 소재만 다를뿐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특히 어색한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것 부터 기억이 맴돌지만 한곳에 꼿히질 않아 답답하다.

초반 몇십분 보면 끝이 보이는 배경이니 전체 줄거리의 재미보단
소소하고 자잘한 구성이 좋은 연극이다.

사람사는것, 치기어린 광란의 시절, 알수 없는 이유로 신에게 의존적인 사람도 있고

그런데 남녀간의 애정선이 빠지면 한 사회가 형성되기 어려운건지 한국 특유의 멜로라인은 연극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 연극에서도 삼각관계 두 그룹, 외사랑 두 그룹, 감초같은 분 한명
이게 이 연극 전체 연결선이고 모든 심리가 이안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그러다보니 내용들 전체가 대단히 식상하다.

하지만 두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순식간에 지나갈정도로 매력있다.(또 보고 싶은 극은 아님)

이건 연기력이 뛰어나서인지 소소한 구성들이 뛰어나서인지
(둘 다 라고 생각함)

각각의 인물 배경은 큰 의미 없어 보이게 전개된다.
한 건물 입주자들의 몇개월간의 사건사고들을 재미있게 구성해놓은 연극

하지만 임팩트는 없다.

무엇인가 고조시키려다 사그러드는 경향도 좀 있고
(독립영화의 심심하고 무료함이 있는것도 아니고 스펙터클한 현란함도 없고 스릴러의 충격도 없음)
끝 역시 살짝 미소정도로 마무리?
아주 기분좋게도 아니고 아주 슬프거나 씁쓸하게도 아님

그래서 보고 나온 지금 관람기를 쓰고 있는 내가 '무엇을 봤지' 라고 생각을 곱씹어야 할정도로 남는게 없다.

참 특이하다.
두시간 넘게 지루함 없이 봤음에도
기억에 남는거라곤 초반 어색하기 그지없는 나레이션과
마지막에 '이렇게 노래 못하는 사람이 가수를 하겠다는 꿈을 꾸다니'라는 생각뿐이다.

만약 이곳에서 이 연극을 볼 계획이라면
이것보단 '잉여인간 이바노프'를 보길 권함.
그리고 객석은 VIP석에 걸맞는 의자의 청결도 써주길
(빨간 의자가 검은 느낌이 드는건 좀)

출연 : 김병춘,이주환,최재호,이유청,최세옹,권대현,박장용,김원경,
조한나,김가빈,김린,박혜주,남명지,이유빈,지민규,염인섭,조경미,장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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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5. 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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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내란 말이 발가락에 나는 꼬랑내같은 말 아닌가?
사전에는 썩은 달걀같은것에서 나는 냄새라 적혀있긴 한데
(어원은 예전 중국사람들-당시엔 송,거란,여진중 송애들이겠지-고려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를 고려취라 해서 유래되었다고 함)
아무튼 고린내는 그냥 꼬랑내정도 생각하면 되겠지..

문제는 배경이 창녀촌이라는데 이쪽 문화를 전무할정도로 모르다보니(영화 '창' 같은곳에서 접하는것 외엔)
저들의 심리를 알순 없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쪽 현상을 모르면 작품을 쓰기도 어려울텐데 어떻게 쓰는건지?
아무튼 외국보다 더 모르는 세상 하나가 가볼수 없는 북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문화다.
(엄연히 한국내에 존재하는 사회의 일부분인데 모르는것도 한편으론 좀 바보같음)

그래서 내게 이런 배경은 막장드라마 같은 느낌이랄까? (말도 안되는 허상?)

사람사는 곳이니 표현의 형태만 다를뿐 다 비슷할거란것엔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그 표현이 매우 낯설다는 것이다. 대부분 이 부분에서 낯설다는 것을 넘어서는데 있어서
표현의 과격함이 때론 외면의 대상이 된다.
(내가 그 강력하고 직설적인 감정을 감당 못하는거나 싫어하는거 같음)

그러니 그들의 절규가 내겐 감정의 벽이 만들어져 오히려 덤덤해진다.
(혜화동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어서 잠시 듣고 있었는데 그들의 말들이 훨씬 더 속상함. 한국의 현실이라 그런가?)

연극이라서 그런건지, 속에서 거부하는건지 아니면 아예 공감자체를 못하는건지
최루성 구성은 꼬맹이때부터 지금까지 늘 감정선이 연결되지 못하기도 했지만

내용이 가볍지도 않고 주변에서 접할수도 없는 상황
저들은 저런가보다 라고 상상하는것도 한계가 드러나는 배경은 참~ 어려운거 같다.

예술세계에서 그 배경이 안보이는 것 만큼 심심하게 느껴지는것도 없는데

상황이 이러다보니 배우분들의 세세한 디테일에 집중하게된다.
자잘한 웃음, 쓱! 지나가는 슬픔, 분노등 그 생명력-지속성-이 너무 짧아서 지쳐버리는 내 감정
뭔가 격한 연기를 멋지게 하고들 계시지만 한치앞이 안보이는 안개속 저멀리서 웅얼웅얼거리듯 초점을 잡을수없다.

포주? 다른 포주는 어쨌네 저쨌네? 백날 얘기 한들 관객중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금 저 포주가 하는 행동이 인간적인지 악덕포주인지 관객중 몇이나 알까?
(일하는 사람-김미주-은 돈도 없어보이는데 포주는 강남에 60여평짜리 아파트가 있고
아이들 둘 모두 공부시켰다고 하는데 이러면 포주는 괜찮은 사람인가? 악덕업주로 보이는가?)
몸파는 일을 하다가 결혼한 사람은 거의 없고 모두 그 끝이 좋지 않을수밖에 없다는것은 그들 세계에선 진리인가

어떤 사람은 지방에 형제도 있어서 아이를 그리로 보내는데 몸을 팔고 있다.
이 직업이 돈을 많이 버는지 모르겠지만 연극속에선 그리 많이 벌고 있는거 같지도 않아보이는데
그러면 형제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소박하게 살수 있는거 아닌가

직업엔 귀천이 없고 사람들은 저마다 사정이란게 있기때문에 내가 이해 못한다고 그들을 비난할순 없다.
하지만 현실이 아닌 공연예술인 연극인만큼 어느정도 그럴수밖에 없는 배경정도는 풀어내며 진행해야 보는 맛이 있을텐데
갑자기 결혼한다는 사람도 있으나 둘도 없는 친구라는 사람은 그 남편될 사람의 배경을 모두 알고 있어보임에도
특별히 반대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 결말을 전혀 눈치 못채고 있었다는 건지, 이미 알고 있지만 무시한것인지
남편에게 맞으며 살아도 그곳-창녀촌-을 벗어나는게 좋다고 생각는지 도무지 어느 감정선에 기대야 할지 알수없다.

아무튼 이 연극은 90분정도 시간을 참 요상하게 써서 재미있으려다가 졸립게 만든다.
물론 이건 내 성품이 후져서 공감력이 부족하여 생기는 문제일수도 있다.

좀더 해학스럽게, 욕도 제대로, 표현도 좀더 노골적으로 하던가 아니면 아예 피하던가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상태
처음부터 끝까지 웃게 만들던가(저들은 비록 천대받는 일을 하지만 그들만의 행복이 있다는 정도?)
아니면 아예 다큐스럽게 심층적으로 파던가
막장드라마 스럽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든면을 보여주던가(이러면서 극장에서 나올때 뒤끝이 모래씹은거 같이 아주 안좋음)

보고나와도 뭐가 뭔지 알수 없다.

그런데 중년 부부들 관객은 왜그렇게 많은지
(5월 가족의 달이라도 부부가 볼만한 내용은 아닌데)

나도 아내와 함께 연극 보고 싶어지니 5월은 되도록 연극은 멀리 해야 겠다. -.,-;;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5. 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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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면서 따뜻한 봄날에 하는 연극 치곤 제목이 특이하다.
'구멍을 살펴라'라니.. 하수구속 쥐들 얘기 인가?
독특하게도 인터넷 예매처 조차 아무런 사전 내용이 없다.

보통 시놉, 제작의도 정도는 나오기 마련인데 아무것도 없다.

관객은 제법 많지만 태반이 지인들 같은 기분이 들고(지인들이 나왔을때 특유의 웃음들이 관객석 여기 저기 퍼져나옴)
내가 앉은곳은 콘트롤 박스 있는 곳이라 기대어 보니 덜 불편했지만
이곳이 아니라면 제법 불편했을거 같다.(요즘은 등받이 있는 의자는 많던데)

공연 시간도 5시로 조금 늦게 시작해서 3시쯤에 시작하는 연극이 있으면 한편 더 보려 했는데
눈에 띄는것도 없어서 느즈막에 나와 해가 거의 떨어진 시점에 극장을 들어섰다.

썰렁한 무대

연극이 시작되지만 이게 무슨 내용인지 도통 알수 없다.

여러편이 묶여있는 기분은 들지만 명확하지 않아서 연계성을 찾으려 애쓰지만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무렵에 가면 어느정도 이어지려나?기대도 해보지만
계속 이해 안되는것은 그 끝이라도 반전이 기가막혀 모든것이 해소되는 경우는 극히 없었기때문에
이 연극 역시 이해 불가로 인한 지루함의 연속에서 끝을 보겠구나란 허탈함이 중반부부턴 강하게 박혀간다.

작가가 보는 구멍이란것은 인간 내면의 빈틈을 말하는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틈을 통해 수많은 유혹의 손길들이 들어올테니 주의 하란 소리일까?

이런 극을 보고 배우들은 어떤 감정으로 연기를 하는지도 때론 궁금하다.
허구속의 허구?
감정을 이입하려면 어떤 대상(무생물이라도)이란게 존재햐야 하는데 이 연극에선 그것이 있는것인가.
안개같이 잡히지 않는 기분?

작가 의식의 흐름을 종이위에 연필로 적고 그 적은 대본을 배우들이 보고 연기하는것일텐데 작가의 의도가
필체에서 느껴질수 있는것인지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로 그들은 이해하고 있는것인지
하지만 나는 관객으로서 이해할수 없었다.

수많은 이야기, 서로의 연결은 느껴지지 않는다.

글작가가 종이위 몇줄 적다가 동그랗게 구겨 휴지통안에 던져버린 수많은 단편 이야기들을
주어모아놓은거 같이 어지럽기만 할뿐이다.
그 절정이 마지막 키보드를 또닥또닥이는 한 노인의 모습에서 부각되어진다.

나의 구멍은 수도 없이 많을것이고 그 구멍들로 수많은 허구의 유혹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것들로 하여금 희노애락이 생성되어 열여덜열여덜 거리며 여생을 만들어가는것인데
이 것들을 단속하려면 묵언보다 한단계 더 올려서 무념수행을 하란 말일까

아무튼 다시 생각해도 100분간의 연극속 흐름은 너무 다양해서 무엇이 무엇인지 알수 없다.

무슨 내용인지 알기 위해 눈알에 힘을 주다보니 쉽게 지쳐버리는 연극...
지쳐버린 후 의도를 알게 된들 무슨소용있는건가?

출연 : 정태화, 유은숙, 권정훈, 김용희, 박은경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4. 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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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벚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가버려 아쉬웠는데
연극 제목마져 이리도 씁쓸하다니

인생 끝자락에 사람들이 마주서게 되었을때의 심정을 알진 못한다.
어렴풋(이상한)한 느낌으로 회한보단 하고 싶은것이 많으나 할 수 있는게 없겠다 싶은정도랄까?

좀더 늙어야 느낌이 제대로 올지, 지금 느끼는 감정 그대로 끝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알아도 그다지 쓸모 없는 감정이 아닐까?

인간은 외롭기에 이것을 견뎌내기 위한 수많은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이 노력의 가지수는 아마도 인류를 모두 합한 수와 같을것이기에 사람들을 이해하려해도
각각의 방법이 다른 만큼 이해의 깊이는 종잇장보다 얕을수밖에 없다.

이 모든 노력이 부질없게 느껴질땐 허탈하여 온몸의 힘이 모두 빠져버리길 기대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 연극은 끝에 서있는 두 여인과 한 젊은 여인의 이야기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국풍경이라기보단 일본 느낌이 이상하게 많이 든다.
(두 늙은 여인들간의 대화나 서로의 관계-대인에 대한태도- 한국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좀 다름)

가끔은 나의 어머니,아버지 두분중 한분이 홀로 되셨을때 외로우실 걱정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두분이 그다지 활동적인 분들도 아니니 어느분이 되셨던 홀로 되셨을땐 많이 외로우실텐데
뾰족한 대안이 보이는것도 아니고

이 연극처럼 근처에 친구로 함께 지내실 분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글쎄
어쩌면 황혼기의 두 사람의 인생이야기보단
그들을 지켜보는 자식들의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의 그림자같이 다가온다.

그런데 극중 젊은 여인은 어떤 의도인지 잘 모겠다.
그냥 가끔 나와 어슬렁 어슬렁?
저 늙은 여인들의 회상형(?) 인간인가? 아니면 젊은 여인의 미래가 늙은 저 두 여인인가?

시놉을 보면 여성은 어떤 일생을 사는지등 잡다한 얘기가 나오는데
여성은 어떻고 남성은 어떻고?
인생 끝자락으로 넘어가면 다 비슷할텐데 이런걸 남여로 나눠서 될 문제가 아님에도
뭔가 있어보이도록 해놓은것인지

사람이 죽음직전에 무엇이 떠오르는가?는 남자 혹은 여자의 문제는 아닐거 같다.
단지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냐에 따라서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질뿐

오래전 드라마 '엄마의 바다'같이 전업주부라는 약간은 고립된 삶은 살다가
남편의 죽음으로 험난한 사회로 나온 한 어머니의 삶에 대한 내용같이
다른 세상에서의 깨달음같은 그런 내용에서나 성찰이란 말을 쓰는거지
무슨 여성들의 삶의 성찰이라는 등 그딴걸 적어놓는건지 이해할수 없다.
(이런건 관객 몰이를 위한 과대광고, 작가의 과대망상으로밖에 안보임)
내용 자체만으로 보면 고독한 사람들의 말동무로 잔잔한,
예전 흔하게 동내 사람들의 담소나누며 생의 마무리를 엮던 것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는 내용들이다. 그 속에서 작가는 무엇인가를 찾고 싶었던걸까?
(일본쪽이 이런 밍밍한 삶속에서 과할정도로 망상-개똥철학중 왕 개똥철학-을 많이 섞어놓긴 하는데)
자식으로서 부모의 모습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그려낸것인가

아무튼 잔잔히 시작해서 잔잔히 맽음을 하다보니
내용은 강렬한 사건이 발생한다거나 하지 않아서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이 되고 있으니 이런 연극 한편 자식들이 봐보는것은 좋지만
노부모들께서 보시기엔 글쎄..
(연극 자체가 너무 무자극이라 어머님들께서 연신 하품하는 소리가 들리던데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임 -.,-;;)

제목처럼(오시마 료타의 하이쿠에서 나오는 한 구절이라고 함)
인생은 순식간에 지나간 아쉽고 그리운 시간들이겠지만 인간의 숙명인것을
(어떤 사람은 모두 이루었다고 자살하기도 하던데)

출연 : 박경은, 김보경,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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