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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4.06 연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
  2. 2022.01.01 연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
연극.공연2023. 4. 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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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청에서 혜화동까지 왕복은 무리일까
편도만 걸어도 고관절이 아파온다. 오래 걷지 못한다는건 차를 살때가 되었다는건지

지난해 1월1일에 보고 다시 보고자 했던 연극
원래는 같은 해에 다시 한다고 하길래 그때 봐야지 싶었는데 이제서야 다시 보게되었다.

바로 얼마전에 영화 안나카레리나(소피마르소, 1997년)를 봤는데
연극 속 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보려했지만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영화를 본건데 적당한 시기에 봐서
내용도 머리속에 잘 들어와 연극에서 안나를 좀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작년과 무대구조나 전체 흐름의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다만 첼리스트가 작년에도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없었던거 같은데 아닌가

그리고 톨스토이와 브론스키를 완전히 분리하여 정동환 배우가 톨스토이를 전담하게 되어
예전보다 좀더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좀더 복잡해져서 간결하며 절도있는 구성은 사라졌다.
한 인물을 둘로 나눠서 대화하듯 얘기하는건 때론 다중인격자 같아서 어색하기도 하고
하나의 자아로서 동화되기에도 인식의 흐름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해서 불편함도 발생한다.

안나와 안나의 생각은 어느정도 보완적이지만 톨스토이는 서로 대립되다보니 더욱더 자아를 묶어내기 쉽지 않다.

그리고 정동영배우의 톤은 자꾸만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떠올라서 머리속에서 드라마를 지우고 싶은 충동이 생기던데
이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하고 여러번 보기도 해서 그 이미지가 자꾸 겹쳐버려
톨스토이의 내면으로 빠져들기가 전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분의 발성이 한결같아서 그런거 같긴 한데 배우들의 숙명이자 카르마일지도 모르겠다.

125분 연극으로 제법 길 수 있는데 그 시간이 결코 지루할 틈이 없다.
중간 인터미션을 기점으로 해서 최고조로 급격히 변화되는데 이때문에 숨고르기차원에서
쉬는 시간이 주어진거 같지만 그냥 이어졌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그 전과의 표현양식도 제법 바뀐다. 극단적인 단조로 바뀐다고 해야 할지.
매우 거칠어지는 흐름때문에 심리적으로 무척 조심스럽고 예민해진다. 섣부르게 다가갔다간
안나의 절규에 나같은 범민은 쉽사리 갈기갈기 찢어질것이다.

전체적으로 소피마르소의 안나카레리나와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약간은 도도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때론 오만하다. 막상 영화 안나카레리나는 2012년 작품이 더 잘 만들어졌다곤 하지만 영화속 소피의 느낌과
묘하게 겹치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연출이 영화를 많이 참조한건지 정수영 배우가 이 영화를 참고했는지 모르겠음)

톨스토이의 참회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허울을 쫓았던것이 부질없는 허상같다고 할까..
톨스토이의 참회록은 아직 보질 못했는데 대사를 곱씹어보면 공산주의 표상인 낫과 망치가 떠오른다.
종교와 노동으로부터 오는 기쁨, 순수한과 순결함, 인간사회의 평등성
안나카레리나가 50세에 나온 작품이니 인생의 회한을 느낄 시기였을까
이 연극에서는 톨스토이의 고뇌를 표현하지만 매우 표면적인 손 쉬운것들만 가볍게 다룬다.
왜 이 사람은 모든 편의를 포기하고 농부의 삶을 살려고 했던것일까란 결정적 사유가 보여지 않는다.
그래서 이 연극은 톨스토이의 참회록이라 말하면서 안나의 일대기만이 각인된다.

톨스토이가 모든것을 포기하게 된 그 무엇을 찾기 위해 기차역에서 막차를 기다렸던거 같은데 안나를 이용해서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안나는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던져버리고 마지막 기차를 종착역으로 맞이하였는데..

연극 전체가 고풍스러우면서 기품있는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안나의 죽음은 좀 더 연극적이면서 절망과 희망이 양립하도록 구성되었으면 좋겠는데 두번째 봐도 어색하다.
그리고 톨스토이의 사유가 보고 싶다. 내년에 또 볼수 있으려나.

올해는 작년과 조금 다르던데 내년엔 올해보다 조금 더 달라지길 기대해본다.

출연 : 정동환, 정수정, 주영호, 박채희, 강정민, 안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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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 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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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춥다. 겨울은 늘 춥다. 단지 에너지가 적은 공기인데 왜 인간은 춥다고 느끼며 고통스러워하는걸까
카메라를 매고 시청에서 천천히 혜화동까지 걸어가려 했지만 추위때문에 포기하고 시간에 맞게 혜화동을 간다.

참회록이라.. 토스토이의 작품인 안나 카레니나와 만나며 둘간의 대화가 시작된다.
뭐랄까.. 영화 시사회에서 감독과의 만남? 그런느낌이랄까

안나 카레이나의 전반적인 내용과 톨스토이가 보는 사랑에 대한 시선? 인간의 삶에 대한? 그정도 일지 모르겠지만
저들의 대화을 따라가는데 특별히 톨스토이를 알 필요 없이 그냥 따라가면 된다.

중간 중간 대사를 못 따라가도 별 문제 안될정도로 크게 복잡하지 않다.

고전은 아니지만 현대문학도 아닌 1800년대 후반 문학들까지 현대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생각보다 난해하지 않다.
직선적이면서 원초적이기도 하고 어떤 시발점이나 당시엔 우위에 있는 문학이었더라도 현대문학에 비교하면
크게 어렵거나 하진 않다. 오히여 요즘 서점에서 접하는 소설들이 비교도 안되게 난해하고 난잡하다.
(좋게 말하면 난해한거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겉 멋만 든 그지 발싸게 것들)

톨스토이작 참회록과 안나 카레리나를 합쳐놓은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이런 전개(플롯)은 흔하디 흔하다
그렇지만 연극을 보는동안 카레리나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극중 배역을 잘 소화하는 배우의 역량때문에 내가 그렇게 느껴지는것이겠으나
사랑, 그 설래임과 두려움, 허상을 무척 잘 표현해준다.

톨스토이의 참회록은 당시 기득권층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지만 그러한것은 지금도 마찬가지고
자신들의 위치를 흔드는 세력이 있다면 당연한 인간의 행동일것으로 보이지만
그 참회가 이 연극에서의 참회록이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톨 역시 그 역에서 조용히 역사적 인물이 되고 소설속 인물인 리나 역시 과거 시간속 인물이 된다.

이 연극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든다.
1900년대 초까지의 서양에서의 사랑이란 풋 사랑에 국한되는 것인가

많은 고전 문학들에서나오는 사랑은 미치도록 사뭇치는 사랑인데 이것은 대부분 첫 사랑일때 해당되는 것들이다.
한국도 1800년대까지는 얼굴도 안보고 혼인하는 문화가 있었고 서양 역시 부모들의 정약 결혼이거나
귀족들간의 권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결혼이 많았을테니 이들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소설속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허상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질수도 있어보인다. 그래서 저들의 사랑은 첫사랑의 불꽃같은 강렬함도 있지만
어리석음 역시 너무 많이 보인다. 소설이기때문에 과장할수도 있지만 그 시대는 그러함이 없었기때문에
그것을 표현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당시엔 불륜이 흔한 사회라고도 하니 그 불륜은 단순한 성적 쾌락만을 위함은
분명히 아니었을것인데 이 연극을 보며 이러한 첫사랑같은 강렬하면서도 부족한 인간관계가 보여
저들의 많은 면이 아름답고 순수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 연극은 왜 이렇게 구성했는지 모르겠으나 피아노 소리가 너무 크다.
배우들이 마이크를 사용할때는 음량의 밸런스가 어느정도 맞지만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경우엔
상대적으로 피아노 소리가 너무 커서 배우들의 대사가 너무 죽어버린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도 솔직히 조금은 별루다
피아노 연주곡을 꽤나 좋아하고 많이 듣는 입장에서 상황과 매칭도 잘 안되고 품질(?)도 좀......

차라리 배우들 모두에게 무선 마이크를 붙여서 음량 밸런스를 좀 맞추거나 피아노 음량은 최대한 좀 억제하거나..
좁은 극장에서 그랜드 퍄노를 놓고 배우들은 생목으로 대사를 치라고 하면 이 조화가 맞겠나.
엘칸토로 질러도 맞추기 쉽지 않은게 그랜드 퍄노의 음량인데..

가급적 연주를 할것이라면 열의를 다해 연주를 하던가 뭔가 대단히 안맞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남자배우는 한명 더 쓰면 안됬던건지.. 늙은 역과 젊은 역을 한사람이 하고 있다니 여자 배우는 4명이나 쓰면서
남자도 한병 더 써서 늙은 톨스토이는 더 늙게, 젊은 브론스키는 젋고 멋지게 표현했으면 보기 좋았을거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리나는 너무 아름답고 순수하고 안타깝고 불쌍하다.

재미있으면서도 웃기엔 힘든 비극같기도 하고 희극같기도 한 중의적인 극이지만
제법 괜찮고 멋진 극인거 같다.(퍄노 소리만 좀더 작고 불필요한 연주는 좀 빼고)

연초부터 이런 멋진 극을 봤다는 것은 올해 좋은 연극이 많이 볼 수 있는 징조인가? ^_^
그런데 리나역 맡은분과 리나 생각을 말하던 분은 누구지? 오늘부터 팬 되야지..

시청부터 걸어오면 출출해서 얼마 전부터 들르는 칼국수 집인데 맛이 특줄나진 않으나
이상하게 기분좋은 곳이다. 오늘은 1월1일이니 쉴 법도 한대 열어서 기분좋게 칼국수 한사발 후루룩...
어찌됬던 프랜차이즈보단 그곳에만 존재하는 음식점이 최고..
그리고 크리스마스때부터 마시던 와인 몇병중 마지막..
아~ 요즘은 코르크마개를 따면 무조건 한병이구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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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