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매국노색출'에 해당되는 글 143건

  1. 2026.08.02 연극 -송화가루-
  2. 2026.08.01 연극 -오이디푸스-
  3. 2026.07.26 연극 -자객열전Ⅱ(안응칠 워크숍)-
  4. 2026.07.25 연극 -섶자리-
  5. 2026.07.19 연극 -바냐삼촌-
  6. 2026.07.18 연극 -황금용(Der goldene Drache)-
  7. 2026.07.12 연극 -다녀왔습니다-
  8. 2026.07.05 연극 -호기우타(寿歌)-
  9. 2026.06.20 국악 -씻김굿-
  10. 2026.06.14 연극 -원칙- 1
연극.공연2026. 8.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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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딱! 들어섰는데 정사각 형태의 인조잔디가 예쁘게 깔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뭐지? 연예물이었나?
송화가루는 소나무의 꽃가루라서 봄철에 노란 먼지같은게 있으면 대부분 송화가루인데
왜 나는 연예물쯤으로 생각했을까? 시놉을 미리 보려해도 워낙 습관이 되어있질 않으니 잘 안된다.

연극이 시작과 동시에 한 선수가 축구공을 열심히 찬다. 그제서야 잔디밭이 축구장이란것을 알게 되었다.
포스터만 보면 영락없는 연예물인데. 엄밀히 보면 연예물 같아서 솔직히 예매하기 좀 꺼렸었다.
(멜로를 좋아하지만 연극으로는 그다지. 슬퍼서 눈물이라도 고이면 챵피하기도 하고.)
물론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이 극의 정체성? 장르? 는 무엇일까?
새터민(탈북이주자들)에 대한 갈등을 다룬 심리, 르뽀, 다큐, 부조리 인가?
아니면 축구부 학생들의 성장물일까?

내가 보기에 송화(새터민)의 배경은 임의로 사건을 만들기 위한 도구일뿐 성장드라마 쯤으로 보는게 맞아보인다.
전체 흐름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축구부원들간의 갈등은 송화와 부원들 외엔 어떠한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다.
새터님으로서 탈북당시에 트라우마로 인한 주변인들과의 갈등, 고뇌 같은것을 극적 요소로 활용할뿐
이들의 삶에 대한것을 다루는 사회현상과는 거리가 한창 멀다.
송화 대신 외국인 특히 한국사람들이 무시하는 좀 못 사는 나라 사람 누가 들어와도 비슷한 상황일것이다.

이기기 위해 축구를? 여럿이 팀으로 해야 하는데? 차라리 격투기를 하면 상황이 맞기나 하지.
결로은 그냥 축구를 할때 기분이 좋다는 것. 이건 축구부 부원 모두와 스탭들도 모두 공감하는 것으로
송화의 배경이 갖는 상징성의 의미는 없어진다. 애니매이션에서 하니가 미친듯 뛰어다닌것과 같이
몸을 엄청 쓰는것이 복잡한 생각을 잡아주는대는 특효라서 속 시끄러운땐 운동만한게 없다.

그래서 전체적으론 성장드라마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그냥 낯 뜨겁다. 연극은 충분히 상황을 잘 살리지만
성장드라마는 아무래도 상황들에서 손이 좀 오그라 드는 경향이 있다보니 20대 초반까지는 감동으로 다가오지만
30대 이후부턴 안보게 된다. 더이상 철학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어떤 깨달음이 있더라도 금세 잊어먹음 -.-;)
중2병 같은 판타지를 품는듯한 성향도 있고. (중학생때 일기를 읽어보면 이해 될듯)

그리고 축구라는, 어떤면에서 보면 작은 극장에서는 표현하기 썩 좋지 않은 소재란 생각도 든다.
슛한번 제대로 할 수 없어서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그 효과를 대신하지만 경기의 긴장감, 긴박감, 순간 순간 동물적 감각 등의
표현 자체가 거의 전무하기때문에 배우들은 이 상황을 좌절(0:9로 깨질때)할때나 졌지만 기분 좋을때나
감정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 저들은(배우) 한창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막상 이곳은 작은 소극장일뿐이니
아마도 대극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이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이 달라질거 같아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뻔한 엔딩. 엄밀하게 보면 뻔하다기 보단 난 이길줄 알았다. 그래서 결승은 아니라도 축구부는 존속할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이런면에선 뭐랄까? 제법 괜찮은 엔딩이라고 할까?
아마도 여기서 축구부가 존속하는 쪽으로 흘렀다면 연극의 느낌은 좋지 않았을것이다.
(순리를 저버리는 엔딩은 짜증이 동반될뿐임)

송화의 고통이 좀더 극적으로 좀더 심층적으로 묘사되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졌더라면,
성장드라마가 아닌 서사극이나 부조리극 형태였다면 어땠을까?
한국사회에서 새터민에 대한 사회 갈등요소는 적지 않게 존재한다. 그것을 송화하는 한 인물을 통해,
너무 어린 나이에 넘어왔기때문에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은 한 생명을 놓고 저울질 해대는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칼날을 댔다면
연극을 보면서 웃을수는 없었겠지만 우리 한국 사회를 다시금 돌아볼수 있지 않았을지.
이런 면에서 소재(새터민과 아이)가 조금은 아까운 생각이 든다.

송화가루처럼 널리 흩어졌으면 하는 송화의 바람.
현실은 사방에서 생각없이 날라오는 비수들. 그로 인한 한 인간의 파멸의 서사.

아무튼 성장드라마로 살짝 살짝 웃으며 2시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졌던 제법 괜찮은 극이었다.

출연 : 이유진, 김예진, 박지영, 하예은, 윤수인, 이수진, 공아름, 김민형, 이미라, 윤동성, 김재용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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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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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세금으로 지어졌고 서울시 예산(세금)으로 매년 근500억정도씩 지원하고 있지만
일반인이 섣불리 관람하기 어려운 공연들을 주로 한다. 참 개같다.

오이디푸스? 운명에 대항하려 하지만 점점 빠져드는 인간 사고의 본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미친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들 보면 대부분 인간적이면서 생각보다 별볼일 없는 가십거리 정도의 내용들이 일색인데
(신인데 번식을 하고 서로 이권을 위해 죽이고 죽고 살점이나 피가 되 살아나고. 지가 무슨 플라나리아인가?)

아무튼 심연 깊숙히 들어있는 호기심, 탐욕, 시기, 증오, 번뇌 그리고 인내 수많은 인간 내면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멋지게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기원전 작품이긴 한데 이때의 감각으론 어떤 느낌의 작품이었을지.
하지만 적어도 신을 깊이 경배하고 신탁에 대한 믿음 또한 절실했던것으로 예상은 된다.
기원전이면 500여년전 작품이니 거의 청동기시대나 다름없는(철기시대지만) 시기라서 지역에 따라선
원시사회같은 곳도 즐비했던 까마득한 옛날 옛적의 이야기로 이점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이상할건 없어보인다.

이것을 고려를 세우고 삼국을 통일한 왕 중의 왕이었던 배우 최수종께서 맡았다?
내가 이걸 왜 예매했는지 지금은 까먹었다. 왜 했을까? 일종의 오기였을까? 국민배우 최수종을 보고 싶었을까?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의 산물로 소극장 연극을 포기하고 예매를 했겠지.
(정말 보고 싶은 배우때문에 구입하는 경우도 가끔 있음)

고전 연극은 발성이 좀 특이하다. 왜 일까? 한국 고전은 별로 그런게 없는 편인데(고전이라고 무조건 판소리 하는건 아니니)
다들 배에 힘 빡! 주고 우럴차게 그리고 쭉! 뻗는 소리를 내기때문에 왠만한 극장에선 마이크따위는 필요가 없다.
그래서 세종문화회관M씨어터는 그냥 해도 될 정도의 중급 크기에 불과하지만
다들 특이하게 마이크를 사용한다. 그런데 우낀건 단 한사람을 제외하곤 마이크따위는 필요없을거 같은 발성이다.
직접적으로 말해서 최수종 단 사람을 위해 배우 전체가 마이크를 차고 있는거 같은 생각이 들정도
최수종의 발성은 솔직히 별로였다. 평생 연기를 했고 최고의 배우기때문에 특정 연기는 최고수준일수도 있겠지만
카메라 없이 제법 떨어져서 연기하는 무대에선 그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무대 배우들의 몸짓들은 평상시엔 불필요해보이는 행동들같아보이지만 이게 없으면 저 배우의 심정을 알길이 없다.
그 만큼 무대와 관객은 매우 멀디 멀다. 그래서 각각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들이 배우마다 다르고
그게 잘 먹히는 배우는 유명해지고 그게 잘 안되는 배우는 배우 생활이 순탄하진 않을거다.
(TV나 영화 배우만 했던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전혀 감이 없는거 같음. 대학시절엔 정극을 많이 하지 않았나?)

오이디푸스 내용 자체가 한사람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둘러 쌓는 구조긴 하지만
최수종을 위해 모든 배우들이 떠받드는 것 처럼 보인다. 심지어 특이하게도 귀신처럼 따라 붙어서 상황을 설명하는
코러스가 있다? 원래 있나? 싶어서 다른곳도 찾아봤으나 다른 공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처음엔 죽은 영혼이 붙어다니는줄 알았음)
심지어 효과음향까지? 영화인줄(연극에 왠 효과음-피아노소리지만 멜로디가 아님 극적 효과용 효과음-)
이때문에 극적 효과는 더 있지만 그 판(감정)을 깨는 것은 역시 그 한사람 뿐이었다.

그래서 오이디푸스 다른 공연들도 그런가 싶어서 외국 공연들을 몇편 찾아봤으나
이렇게 드라마틱한 움직이는 배경(프로젝터로 배경을 투사하는데 배우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함 같았음)을
영화처럼 사용하는 연극은 단 한편도 없었다.
그만큼 무슨 영화를 보듯, TV 드라마를 보듯 관객의 상상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영상을 활용한 최대한의 특수 효과를 낸다.

그렇게 크지 않은 극장에서 많은 것을 우겨넣어 고급지고 비싼 공연을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어느정도 성공한게 아닐까? 좀 더 큰 극장이었다면 OP(오케핏)에 연주자들도 섭외해서 더 웅장하게 꾸몄을지도 모르겠다.
출연진도 화려하지만 군계일학 같은 존재로 돋보이는 연기력을 선보인 이오카스테(임강희)는
계속해서 집중할수밖에 없어서 어느 공연이든 연기를 잘 하면 시선이 갈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딕션 끝내주고 무대에 특화된 연기와 일관성, 호흡, 매너 등) 어쩌면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동일한 톤으로 잘 구성되어 있었다. 단 한 사람을 빼놓고 말이다.

이럴거면 일반 현대 극을 하지. 왜 고전을 하겠다고. 그 덕에 티켓값은 더럽게 비싸지고.

최수종 팬이라면 이분이 출연한 날짜를 선택하시고
'난 오이디푸스 제대로 된걸 보고 싶다'면 양준모, 임강희 두분이 출연한 것을 선택하는게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선택일듯 싶다.
(보통 인지도 높은 배우와 더블 캐스팅 된 배우는 왠만해서 훨~~~씬 무대연기가 뛰어남.
인지도 높은 배우는 티켓값 비싸게 받겠다는 기획사의 의도일뿐 연극 품질과는 큰 관계도 없음, 오히려 별로인경우가 대부분임)

발성은 평생 TV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분이니 그럴수 있지만
무대를 뛰어다닐때 제발 흐느적 거리지좀 말고 손짓 발짓 표정 주변 사람들에게 좀 배우자.
순간 풋!이란 소리가 나올뻔해서 너무 놀랐었다.
자신이 다른 배우들과 뭔가 다르다는걸 모니터링 안하나? 에휴.

아무튼 얼굴마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성비가 한참 떨어진다는 진리를 되뇌여야 한다.

출연 : 최수종, 임강희, 임병근, 남명렬, 최수형, 박정자, 황성대, 임정욱, 김동현
코러스 : 이충곤, 소나영, 박범규, 손창성, 오태린, 이건영, 박서영, 강윤재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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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7. 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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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자객열전일까? 사마천의 사기에 자객열전이 있는데 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자객들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말하는 자객은 의사 안중근(안응칠은 이렇게도 불렸다고 함)에 대한 이야기다.
일부에선 자객이라 말하기도 하고 테러리스트(친일매국노들과 일본애들이 일부가 주장)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자객열전은 주군에 대한 충정을 기리기 위함을 매우 긍정적으로 표현(영웅화)되었다고 하지만
자객이란 단어가 갖는 늬앙스는 부정적인 의미가 크다.

안응칠이란 이름이 안중근의사의 다른 이름이란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긴 한데 일본에서 재판을 받을 당시에 그렇게 불리운건지
안중근의사의 일대기를 보지 못했기때문에 이번에 새로운걸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하게 접하게 되었다.

백스테이지 드라마 형식으로 배우들과 연출, 각 스탭 들이 해당 인물을 연구하고 표현하는 등
극을 만들어가는 형식을 띈다. 가끔씩 이런 구조를 지닌 연극들이 있긴 한데 관객들에게 생각을 하게 하고
질문을 하기 위함으로 이런 형식을 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연극은 관객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안중근이란 한 인물을 좀 더 깊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좀 아쉬운건 우리가 흔히 현대사에서 배우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내용은 극히 없는 편이라는것.
친일매국노들이 정권을 연이어 잡다보니 이런 현대사를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매우 편협하게 다룰뿐이다.
이것은 민주정부가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민주교육감이란 부류가 선거에 당선되기 시작한지
오래됬음에도 고교야구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조롱 구호가 나오고 있으니
한국에서의 현대사는 잃어버린 100년의 역사나 다름이 없다.
초중고 교육과정만이라도 제대로 살리면 지금 청년들이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치는 성향은 없었을텐데 안타깝다.

내가 안중근이란 한 인물의 일대기를 직간접적으로 조금 깊게 접했다면 이번 연극은 지금과는 다르게 다가왔을수도 있다.
하지만 아는 정도라고 해봐야 약지가 잘린 손 도장과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독립운동가.
감옥에서도 떳떳하고 당당했다? 정도인데, 일화에도 속하지 못할정도의 일부분일뿐.

그래서 이 연극에서 다루는 안응칠(안중근)이 겪었을 당시의 심정과 고통, 태도, 역사적 진실 등은 거의 처음 보는것이 많았다.
특히 동아시아 평화(한중일)를 위한 동양평화론을 주장했다는것 역시 이번에 부끄럽지만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러일 전쟁때 일본이 이긴것을 놓고 좋아했다는것 역시(동양 평화적 관점, 러시아의 제국주의를 막아냈기때문)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안중근의사께서 매국행위를 한것은 결코 아니다. 당시 한국은 주변 제국주의때문에 항상 힘들었으니
이것을 막기 위함으로 일본이 나섰기때문이었는데 일본 역시 제국주의로 한국을 침략한것에 대해 반발하고 대항했기때문에
이완용같이 매국노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민족주의자였다.

이러한 것들을 이 연극에선 토로하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형식을 벗어나지 않아서 워크숍이란 제목을 붙인거 같다.
얼마전 봤던 '원칙'이란 연극이 생각난다. 과연 이들에게 원칙이란 무엇일까?
관객에게 끝까지 해답을 내놓지 않고 질문을 쏟아내는 훌륭한 연극이었는데
다른 형식이지만 이 극 역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사회의 보편적인 지향점이 아닌 한 인물의 심리 상태에 대한 탐구이기때문에 그 인물에 대한 사전적 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하다는게 내게는 벽으로 다가왔다. 그 동안 미천한 지식을 총 동원해서 저들의 질문을 분석해야 한다는게
어려웠다. 졸릴만한 부분이 없음에도 하품이 나오는것은 내 처리량의 한계치에 다다른것인가
하지만 눈을 감을순 없었다. 내용자체가 은근히 절절하기도 하고 저들의 고민은 나에게도 고스란히 흡수되기때문이다.

다른면으로 연극에서 해답을 정해놓고 관객에게 던졌더라도 인물의 특성상 별다르게 반발하진 않았을것이다.
(안중근의사를 놓고 테러리스트라고 결론짓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연극은 어려운 선택을 했고 그 길을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모두 받아서 관객들에게 토스한다.
그리고 많은 관객들은 그것을 고민하고 생각했을것이다.

묵직한 감동보다는 무거운 생각을 안고 극장을 나올수밖에 없는 주제와 전개였지만
많은것이 잘 어우러진 멋진 연극이었다.

그런데 자객열전1은 못 봤는데 이건 언제 다시하지? 봐야 될거 같은 기분인데 ^_^;

출연 : 이해성, 이은정, 이설현, 고경태, 강연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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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7. 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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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섶자리라는 곳이 있는거 같다. 그리고 그 곳이 개발한다는 2016년도 기사를 찾아볼수 있다.
배경이 이러하다. 동내를 개발하려면 아무래도 땅을 모두 매입해야 하니
동내 주민들간의 갈등 사유가 된다. 이 연극은 이것을 그리는 줄 알았지만
자식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을 표현한 연극인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중엔 부모 두분 모두 돌아가시고 언니 떠나고 첫째는 처음부터 없었기때문에
총 일곱 식구인데 넷이나 떠나버린 이상한 연극이었다. 도대체 이게 섶자리 개발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건지

연극을 보다보면 시대가 어느때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섶자리에 호텔이 들어선다는 2016년 기사가 있긴 한데 시점이 이때인지
첫째는 어부가 되기 싫었지만 아버지가 어부를 시키려다가 그만 바다에서 변을 당했다.
그 죄책감으로 아버지는 계속해서 아들을 기다린다. 이 때 마침 섶자리 개발붐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팔려고 서명을 하고 있는데 부모가 자식을 잃어서 어디로도 못 떠나는 상황
그리고 조상 묘도 있다고 하니 더욱더 안팔려고 한다.
(선산이 있다면 안팔고 그곳에 살려고 하는게 당연한거 같은데. 특별히 어딜 가 보고 싶어하는것도 아니고)

둘째 자식은 글 작가로 자신의 집 이야기를 장편 소설로 쓰고 있다며 계속해서 상황 변화를 나레이션 한다.
셋째는 어부, 넷째는 학생은 아닌거 같고 어떤 남자와 열애중이라고 하는데
남자의 부모가 한센병환자라 반대를 하니 특이하게도 여자는 집을 가출한다.
이미 집을 나가서 살고 있었던거 아니었나? 뭔가 설정이 이상하다. 한집에서 모두 같이 살고 있는데
내가 착각한것이겠지만 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무릎꿇고 엄마에게 허락을 구하는것까지는 이해된다.
그러나 엄마는 부모자식 연을 끊겠다고 하니 야밤도주를 한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그냥 낮에 떠나도 될 상황같던데 도둑놈도 아니고 다들 일터에 나간 낮에 편지 한통 적어놓고 나가면 될일을
불필요한 극적 효과를 보려했던건지. 아무튼 별다른 긴장감 따위는 없다.
다섯째는 학생이 분명한거 같고 데모를 하다가 경찰들에게 맞고 그런다. 이 시대에 그랬던가?
경찰이 폭력을 행사했던게 이명박 정부 시절이(2008~2013) 거의 끝 아니었나?
이것도 서울에서 명박산성을 쌓고 물대포를 쏘고 지랄을 해서 멀쩡한 농민을 죽인 개새끼 시절도 아닌 그 이후인데
(얼굴에 상처를 입고 집에 왔길래 시대가 한참 이전인줄 알았음)
뭐 박근혜정부시절도 좀 껴있으니 어느정도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무엇을 알기려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으로 시간이 흘러간다.
갑자기 날이 구진 어느날 셋째가 어업 때문에 나가려 하니 아버지가 함께 따라가다가
사고가 생겨서 돌아가신다. 황당하다고 해야 하나? 왜? 노인이 고기잡이 배에 왜 따라간거지?
도움 될거 같은 외모가 결코 아닌데? 아들은 왜 또 그러자고 하는거지? 보통은 이럴때 말리지 않나?

넷째는 갑자기 죽었다는 통보를 받는다? 췌장암으로 갑자기 떠난다며 본인이 편지를 보냈다.
이런 위급한 상황이면 식구 누구라도 연락을 미리 하지 않나? 그냥 떠난다고? 그러면서 자기 자식을 보낸다고?
애 아빠는? 자식을 나몰라라 한건가? 이게 무슨 상황일까? 무슨 상황이지?
이 집은 도대체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이 소식을 듣고 어머니도 얼마 안있어 떠난다. 자식 둘을 잃었으니 기운없을만도 하지만
이렇게 허망하게 떠난다고? 물론 이것도 둘째가 나레이션으로 모두 설명해줄뿐
아버지가 떠날때의 상황이나 어머니가 떠나기 전의 상태 뭐 이런거 없다.
둘째가 대충 몇마디 툭! 던지면 상황이 끝나버린다.

무슨 연극이 이렇지? 기승전결의 전환점마다 극은 없이 나레이션으로 몇마디 하면 그걸로 상황은 마무리 된다.
이럴거면 낭독극을 만들지 이게 뭐지? 납득이 안되는 이상한 연극
그리고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영~ 이상하다.
자연스럽지도 않고 호흡이 끊기고, 다 그런것은 아닌데 아무튼 몇몇이 그러하니 연극을 보면서 맥이 끊긴다.
특히 그놈의 나레이션은 왜 그리도 어색한지(연기도 특이하고 대사의 내용도 이상하게 좀 늙은 기분)

전체적으로 고리타분하며 전개가 중구난방에 상황변화에 맥 없이 작가 마음대로
생각 나는대로 흘려버린듯 이상하다.
음향도 파도소리나 암전에 흘러나오는 어울리지 않는 음악들과 주제를 설명하려는듯 생뚱맞은 프로젝션의 한줄 문구들.

지난번 황금용을 보고 난 후 이번것을 조금은 기대했었다.
아무래도 베테랑들께서 기획한것들이니 최소한의 레벨이 높을거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번 극은 너무 작가 주의 관점에서 의식의 흐름대로만 진행되고 전개의 개연성을 찾기 어려우며
미흡한건 나레이션으로 떼워서 아쉬움이 남는 연극이었다.
그리고 다들 경력이 제법 되는 배우분들일텐데 연기가 이상하다. 왜 그랬을까. 연습시간이 얼마 안됬나?
호흡이 흐트러지고 맥도 끊기고 자연스럽지도 않았다.
모두들 뛰어난 분들일텐데...

출연 : 박성호, 최분희, 차영욱, 박수문, 박수혁, 박수인, 박수정, 박수향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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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7. 1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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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기분이 든다. 바냐삼촌(아저씨)이 멜로였던가?
지금껏 몇번 보지 못했지만 치정멜로로 생각된적은 없어던거 같은데.
(지난번 국립극장에서 한 반야아재가 좀 그런 느낌이 들긴 했는데 그건 너무 대놓고 들이대서)

총 4막으로 되어 있고 2막이 끝난 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나머지 2막으로 끝난다.
총 3시간가량 되는 대작이지만 인물간의 묘사가 뛰어나서 이런 소극장에서 보기엔
더할나이 없이 좋은 극이다. 그리고 안똔체홉극장은 의자가 미친듯 좋아서(영화극장 의자로 되어 있음)
긴 연극이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고 커피등 음료를 마셔도 뭐라 하지 않는다. 물론 휴대폰을 하면 안된다.

아련하게 기억된 느낌과는 다르게 보이는데 왜인지는 모르겠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바냐는 고생을 하지만 그의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은 누이의 자식인 소냐 말곤 없다는 것이고
흔히 말하는 지식인들의 탐욕이나 아집등을 꼬집는 뭐 그런 내용들?
그 와중에 이상주의(자연주의)자도 있고 눈과 귀를 모두 막은 맹목적인 부류인 엄마도 나오는데

이번에는 엄마의 역할이 좀 줄었나?싶은 생각마져 든다.
시대 기류에 맞게 생겨나는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교수 역시 그대로지만 너무 쇠약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탐욕스럽기보다는 쓰러질거 같은 위태로움이 느껴진다.

극 중 가장 적절한것은 교수의 두번째 아내 엘레나인데 정말 젊은 미인 배우라서
조금은 놀랐다. 그 동안의 엘레나는 미인이지만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반야, 미하일등이 사랑에 빠지는게 어색하진 않게 느껴졌으나
뭐랄까? 너무 애기애기하다고 하나? 극상 캐릭터야 교수를 사랑하는 젊은 부인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든 일을 마다하고 그 여자만을 바라본다는건 외모만으론 설명하기 쉽진 않기때문에
특유의 이끌림(?)이 있어야 될거 같은데 이게 좀 없다고 해야하나?

주된 줄기는 삶에 대한 허망함 같은것을 독하게 표현하는 연극으로
바냐는 이미 모든 인생을 교수 뒷바라지를 위해 헌신했기때문에 그 공허함은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이고
(오죽하면 교수를 총으로 쏴서 죽이려 했을까)
아스트로프 의사는 파괴되고 있는 자연을 지키고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으나
후세가 그것을 알아줄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확인하려하지만 대답이 없다는것쯤은 스스로 알고 있을터이다.

가장 행복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자유롭다고 할까? 어쩌면 가장 괴로운 인물인 엘레나(교수 부인)
젊다 늙었다의 문제보다는 평범한 일상이 없다는 것은 인간의 삶이 순조롭게 보일리는 없다.
다만 이 무렵 러시아에서는 귀족 부부들은 대부분 애인이 많았던 시기라도고 하니
문란한 사회라고 한다면 그럴수도 있고(톨스토이의 안타카레니나 같은 불륜역시 러시아의 당시 사회 모습의 단면이라 하니)

시대가 이래서였을까 모든 남성들이 덤벼든다. 남편(교수)이 있음에도 이들은 개여치않는것이
나에겐 이상하고 언제나 납득되진 않는 설정으로 다가온다. 현실에서 충분히 가능하고 남편을 옆에 두고
유혹하는것도 아니니 그렇게 비현실적인것만도 아닌긴 하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은 허탈한 일상의 미래를 그리고 있어서 무료한 사회로도 보이게 배경이 그려지는데
이것의 발단이 교수와 엘레나가 오고난후로 보인다는게 이번 연극에서 좀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교수 부부가 오지 않았을땐 다들 일하기 바쁘고 의사는 병을 고치기 위해 쉼없이 일만 해오던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 모두 그러하다. 단 한사람 바냐의 어머니를 제외하곤.

이 한 사람(엘레나)이 들어오고 난 후부터 마을 사람들의 모든 패턴이 바껴버리는데
늦게 밥을 먹고 밤 늦도록 교수가 아파서 잠을 안자니 아무도 잠을 잘 수 없고
바냐와 아스트로프, 일리야는 매일 술을 마시니 이 집안의 생활은 멈춰버리게 된다.
교수때문이 아닌 엘레나라는 한 여인때문에.
모두들 이 여인을 사랑하고 소냐는 아스트로프를 사랑하고 마침 교수는 병으로 힘들어하니
모든것이 치정멜로의 배경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하지만 전에는 바냐의 외로움이라거나 교수의 탐욕, 어머니의 어리숙함등을
그렸다면 이번은 엘레나와 엮인 사람들만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내 기분때문에 그런것인가? 아니면 연출의 의도인가?

허탈한 인물들, 쓸쓸한 뒷모습 심지어 쏘냐의 마지막 대사들도 희망과는 거리가 멀다.
매일매일 힘들고 바쁘게 살아가면 끝엔 쉬는 날이 올거라니. 비로소 안식과 평안이 올거라니.
기독교적인 사상같긴 하지만 얼마나 암울한 기다림인가. 전엔 이 부분이 이렇게 슬프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오늘 날씨처럼 우중충하게 느껴지는것은 아무래도 내 기분이 그렇게 산뜻한 날은 아니었던거 같다.

세시간의 긴 연극이지만 안락한 의자에서 편안하게, 훌륭한 배우들과 멋진 희곡이 잘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한다.
요즘 티켓 파워 있는 배우들을 앞세워 티켓값을 너무 비싸게 올려대고 있는데
조금은 소박한 극장에서 보는 맛도 좋으니 더운 여름 이런 연극 한편 보고나와 이런 저런 사색에 잠겨도 보고 맛난것도 사드시길. 

출연 : 조환, 김진근, 유태균, 정예린, 이근혜, 박장용, 문나영, 장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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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7. 1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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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아르코썸페스타 할인을 한다고 적혀있다.
단돈 만원에. 하지만 어디에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 결국 AI에 물었더니 그걸 사면 된다고해서 할인으로 구입하고
뭔가 재시(미리 관람할인권같은걸 구매해야 했어야 한다거나 했다면)하라하면 극장에서 차액만큼 내려고 했다.
그런데 역시나 AI대답대로 그냥 티켓을 받았다.

아르코에 물어봐도 모르고 티켓 파는곳에 질문을 올려도 답변이 없고 어디에도 홍보가 없다.
할인해주면 손해보는건가? 아니면 그냥 눈먼 지원금 그냥 먹고 티켓은 티켓대로 팔겠다는 심사였을까? 아무튼 이상한 할인이다.

특별한 무게 장치랄게 없다. 주방 요리용 테이블과 천정엔 황금용 카펫 정도?
배우는 5명인데 모두 멀티배우다.
남자가 여자가 되기도 하고 여자가 남자가 되기도 하고 노인이 되었다가 아이가 되기도 하고
곤충(?)같은 곤충이 되기도 한다.

리플렛을 보면 이민자들의 애환을 다룬다고 되어있는데
중반까지는 정말 코미디인줄 알정도였다. 이게 무슨 내용이지?
저 꼬마는 이가 아프지만 불법체류자라서 비싼 치과를 감당할수 없기때문에 치과를 못간다고 한다.
그래서 큰 파이프렌치로 뽑으려 하는 우수꽝 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는데 이 상황을 보고 웃지 않을수가 없다.

희곡은 애초에 일부러 서로 배역들을 엇갈리게 설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늙은 남자 배우가 젋은 여자역을 하기도 하고 젊은 여자가 깡패같은 남자로 바뀌기도 하고
포주가 되었다가 아이가 되었다가 아무튼 다향하게 바껴서 인물이나 사회적 배경같은 고정관념이 지워진다.
하지만 이들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구분하려고 색채를 강렬하게 만들었다.
윗층 노인은 목청이 망가질거 같이 긁어대는 소리를 낸다거나 극장이 떠나라 이가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대는데
마이크 스피커도 없는데 엄청난 음량으로 관객에게 호소한다. 단순히 연기만 변화하는게 아니라 의상,분장(가발같은)도
바뀌기때문에 때때로 주변이 분주하지만 사이드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생각보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무대 중앙에선 대부분 한두명이 상황을 만들어가는데 대부분이 자극적인 상황을 지녀서 다른곳으로 시선이 갈 틈을 주질 않는다.
다만 초중반까지는 코미디 같은 분위기때문에 뭐랄까? 확실한 코미디도 아니고 다큐나 휴먼, 스릴러, 추리?, 멜로 이런게 아니니
집중하는게 솔직히 쉽진 않았다. 어떤면에선 기대치와는 다른 상황으로 좀 맥이 풀린다고 해야 할까?
외국인 체류자들의 애환도 마땅히 없다. 그냥 주방에서 주문들어온 음식을 열심히 만들뿐이다.
누군가 들어와서 괴로히는것도 아니고 급여를 못 받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난 이 장르가 왜 사회부조리같은 늬앙스로 적혀있는지
중반까지는 알기 어려웠다. 난대없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 후 전개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꼬마가 이를 뽑은 후 피를 엄청나게 흘려서 과다 출혈로 사망한다.
(이가 뽑힌다고 과다출혈로 죽는 경우는 흔치 않을거 같은데)
이때까지 같은 주방에 있는 사람들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만을 한다. 서로들 무관심한? 무관심할수밖에 없는.

뽑힌 이가 다른 손님 음식 속으로 들어가고 그 음식을 먹다가 발견한 스튜어디스는 무슨 부적마냥 가지고 간다.
보통은 이럴때 항의하거나 상황을 파악하려 할텐데-최소한 경찰에 신고라도-
독일에선 어떤 상징성을 부여하며 원래의 사건을 파헤치지 않는 이상한 풍토가 있었는지
아무튼 썪은 치아는 냄새도 날태고 피가 묻어있었다고 하는대도 이 여자는 이것을 잘 간직하다가
다음날 새벽인가? 강가로 가지고 가서 입속에 넣고 껌뱉듯 강으로 톡! 뱉어버린다. 아무일도 없었던것으로 사라진다.
그 치아가 갖는 위태로움같은 상상은 어디에도 볼 수 없다. 스튜어디스 자신처럼 대수롭지 않게 보였던 걸까?
아니면 남의 일에 참견하는것 마져 생활때문에 귀찮았던걸까.

식당 사람들은 아이가 죽었으니 카펫으로 둘둘 말아서 강물에 버린다.
아마도 외국인 노동자에대한 부조리나 불안정한 사회 시스템을 보여주는 대목처럼 느껴졌다.
독일에서 이 당시 이랬거나 비슷한 사건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뉴스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 발생한거다.

꼬마는 강물을 따라 바다로 해류를 따라 이곳 저곳을 가다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물론 혼령으로
여기서 조금은 신파같은 늬앙스인데 무미건조하게 표현되었더라면 더 깊고 강하게 오지 않았을까?싶지만
감정 가득 실어서 표현하니 나는 저 꼬마의 슬픔에 동화되긴 쉽지 않았다.

이와 다른 부분으로 배짱이와 개미 이야기에서 솔직히 큰 충격을 받았는데
배짱이는 체류자, 개미는 포주의 시선으로 봤을때 평온한 봄, 여름, 가을에는 서로 공존하는데 무리가 없다가
문제는 겨울인데 이때는 배짱이의 지위는 바닥이고 개미는 높은곳에 위치한다.
그 권력구조에서 발생하는 착취를 다룬다니. 추운겨울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위해 모든 불이익을 감수한다.
이 부분에선 국가를 떠나 공통된 문제점을 제시하는거 같다.
작가는 왜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이용해 묘사한것인지 모르겠다. 이 동화에서 배짱이는 잘 놀고 먹는 존재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평상시엔 그런 존재로 나오다가 왜 모든것을 잃은 존재가 되었을까?
독일의 당시 사회가 실패한 사람을 구제하는 시스템이 전무했었나?
이민자들이 타국에서 초반에 잘 살다가 망하는 것을 그리진 않았을텐데. 아무튼 이 착취의 대상이 된 대상들

꼬마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누이를 찾는데 이부분에서 좀 쇼킹했다고 해야 하나.
한 건물에서 포주에게 착취당하던 베짱이가 찾던 누이였나 싶은 복선이 깔린거 같은 전개가 무섭기도 하고 싸하기도 했다.
막판엔 그 베짱이 마져도 꼬마와 별반 다른 상황은 아닌듯 보이며 끝난다.

작가가 독일사람이라던데 독일이나 유럽 전역에선 불법체류자들이 많이 들어와서 사회문제가 된다곤 하지만
이것은 불법체류자들이 범행을 저지르는거지 자국민들이 체류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건 아닌데
이 작품을 보면 사람 사는곳은 어디나 약자를 위한 정책은 미비하여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나싶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재미 있다고 말하기엔 다소 호러같기도 하고 사회부조리극인건 분명히 맞는데 중간까지의 전개는 느낌이 다르고
마지막 5분을 위해 나머지를 할애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극.

다음에 다시 보게 된다면 초반에 나오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묘사들을 가볍게 넘길기엔 힘들거 같은 굉장한 작품이었다.

출연 : 이호성, 이윤표, 이슬비, 한정호, 조혜선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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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6. 7. 1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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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쪽에 조금은 외진곳에 있는 소극장. 극장 외관 괜찮고 대기하는 곳도 시원하고 넓다.
극장이 생긴지가 얼마안되었는지 관객석 의자에 비닐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전체적으로 깨끗하다.
그리고 무대장치도 이미 초연이 좀 되었던 작품이라 그런지 알차게 준비되어있다.
(2021년 공연 포스터가 있는걸 보면 최소 5년은 된 작품)

뮤직드라마? 음악극이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색이 있는데
뮤지컬같은 벨팅 발성은 전혀 없고 그렇다고 보컬 교육받은 느낌이 없는
옆집 사람들이 신나서 부르는 그런류의 느낌이 강하다. 이게 좀 특이한 기분인데(배우들에겐 독이 되려나?)
보통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하면 호흡이나 연기, 딕션 등을 신경쓸수밖에 없다.
예전엔 마이크가 없었으니 멀리까지 전달도 되야 하는 벨칸토나 벨팅같은 방법을 많이 썼지만
근래는 음향이 발달하면서 마이크 착용으로 감미롭게 부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들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그냥 막 부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신난다 ㅎㅎㅎ
잘 짜여진 안무는 있지만 결코 감미로운 노래는 들려주지 않고 힘차게 그들만의 춤사위와 창법을 보여준다.
발음은 개나줘버리고 쉰나는 리듬에 맞게.
어머니가 홀로 노래를 부를땐 제법 슬프긴 했지만 아무튼 전체적인 느낌은 막춤에 가깝게 표현된다.
(커튼콜 음악은 시작할때도 부르는데 작가역할인 사람이 관객들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놓고 시작하기때문에 감정선이 활짝 열려있게 되는데 코미디 연극같은게 초반에 분위기를 올리는것과 비슷함)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에서 덕선이네 같이 잘 살진 않지만 밝은 느낌
자매 셋과 엄마 아빠. 이렇게 5식구인데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생활고에 시달렸듯
이 가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배경이다.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하고 삶에 지쳐가는 어머니
첫째딸은 회사를 다니건지 뭔가 벌이가 신통치 않고 둘째는 대학생이지만 알바하기 힘들어하고
셋째는 고등학생 하지만 공부를 잘 하지 않는?
이들의 하루 삶을 유쾌하게 다룬다. 알콩달콩 싸우고 웃고 떠들며 연극은 한시간정도 지나갔나?
배경이 아침으로 되고 셋째가 학교에 내야 할돈을 달라고 하지만 집엔 돈이 없다.
이때 생긴 사건을 계기로 뭔가 큰 사건이 발생하거나 서로 화해하면서 연극이 끝날줄 알았다.
보통 가족 드라마의 전형이기도 하고 장르가 코미디에 가깝다면 너무 큰 사건은 분위기를 망칠수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대부분 마무리 되는데 갑자기 이상하게 흘러간다.
작가(배역)가 이것 저것 설명하면서 오랜 시간을 흘려보낸다. 이때도 코믹스럽게 엄청난 양의 낙엽을 뿌리는데
관객석까지 많은 양이 날라와서 낙엽덩어리에 맞는 관객도 있을정도였다.

작가의 말로는 시간이 계속 흐르면서 어머니 아버지 다 돌아가시고 언니 둘도 다 떠나고
셋째는 결혼하고 자식 낳고 일반 집들처럼 살아가는 미래(이제 현재겠지?)가 나온다.
그런데 난데없이 특정 어느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작가에게 청을 한다. 응?
되돌아가봐야 괴로울거라 충고하지만 그럼에도 셋째는 그 날로 돌아간다.
그 날이 바로 조금전 돈 때문에 싸웠던 어느 아침
과거의 기억을 갖고 있음에도 똑같이 싸운다. 이부분은 좀 특이하고 납득이 안된다. 기억을 잃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겠지만 모든 기억을 가지고 가는데 똑같은 싸움을 하고 있다고?
작가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기 위해 설정을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이 든다.

손톤와일더의 우리 읍내(Our Town)가 생각나는데
에밀리가 죽은 후 어느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부분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에밀리가 깨닫게되는 것과는 다르게, 이 연극의 셋째 소희는 계속해서 같은 원망을 반복하는 자신을 원망한다.

문제는 거의 30분가량을 이렇게 회기하는 부분을 할애해버려서 그 전에 만들어놨던 모든 분위기를 죽여놓는다는것이다.
왜 이런 구성을 생각했을까? 원래 작품도 희곡이라 하니 음악극 형식이 아니라고해도 크게 다른 구성은 아닐텐데
애초에 코미디가 아닌 드라마로 구성했던 희곡이었을까?
이걸 코미디 느낌을 많이 살리다보니 중간 시간 변화때 예상과 다르게 완전히 다른 전개가 되버린건가?

원래의 구성이 어떻든 이번 음악극은 장르가 코미디였다가 갑자기 느와르? 부조리? 표현주의? 좀 다르지만 잔혹극?
아무튼 음악에서 조가 바뀌듯 완전히 바껴버리는 이 부분에서 나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러웠다.
이 상태가 거의 30분을 지속하니 1막은 유쾌, 2막은 후회? 뭐 이런 암묵적으로 나눠놓은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밝고 유쾌함속에 자잘한 사건들이 있다가 유쾌하게 마무리 되기엔 작가의 의도와는 너무 다른 길이었을까?
모르겠다. 중반까지는 '간만에 유쾌한 연극을 잘 골랐네'라며 내심 기분좋게 보고 있었는데.

뻔할뻔하다가 요상한 길로 빠진 이 귀신같은 이야기는 무엇이라 해야할지.
어제 오늘 독특한 휴일 관람이었다.

이런 특이한 전개를 하면 지인들에게 추천하기가 모호해지는데.

출연 : 손보영, 하정혜, 지석주, 김태우, 김희정, 조용건, 주성환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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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우타란 뜻이 축복의 노래라고 하는데 연극에서 나오는 노래 제목같기도 하지만
노래가 제대로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일본 노래이고 일본 제목이고 일본이름에 일본배경인데
전라도 사투리를 구성지게 쓰고 있는건 왜 일까?

이 극단의 위치가 전라도에 있는건가? 아니면 그곳에서 초연을 했었나?
아니면 원작에 나오는 게사쿠, 쿄코는 지방 사람으로 그 지역 사투리를 강하게 쓰는 캐릭터들인가?
야스오는 상대적으로 서울경기권 말을 쓴다.
처음엔 일본것을 한국식으로 각색한줄 알았지만 대사 무엇도 한국적인건 없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하늘엔 미사일이 날라다닌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미사일을 소진하는것이라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세계대전에 일본이 패망할때 얘네에게 미사일이 있었나? 없었을텐데.
리듐미사일이란건 또 무엇일까? 기계가 알아서 남아있는것들을 오류로 막 쏘아대고 있다는 설정이다.
뭐 그럴수 있겠지. 상황에 따라선. 연극인데.

하지만 이해하기에 전반적으로 당시 일본에 퍼져있던 공포나 불안정한 사회에 대한 기류를 한국사람인 내가 알긴 어렵다.
일본은 패망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질라'같은 영화나 지리적 영향(지진,화산,스나미)으로 수많은 전설들이 생겨났다곤 하지만
이 역시 타국 사람으로서 직감하기엔 쉽지 않은 면이 있다.

다만 보는 내내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오르는건 왜 그랬을까? 일본에선 '고도를 기다리며'와 쌍벽을 이루는 부조리극이라 칭한다는데
내가 보기엔 자국민들에겐 그렇게 다가올지 몰라도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보편적 상식 내에 있는 작품인 반면
'호기우타'는 한참 떨어진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을 위한 작품으로 보인다.
조금 건너 있는 한국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감성이라면? 그들만의 작품이 아니던가.
두 작품을 비교할 마음은 없기때문(보면서 생각이 났을뿐임)에 비교는 여기까지만 하고
호기우타를 보기 위해선 사전 지식이 필요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일본의 노인층들은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울리는 떨림(두려움같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라 할지라도 쉽지 않는 전개다.

게다가 왜 그렇게 전라도 사투리를 써대는지. 이것때문에 감정선이 더 망가지는거 같다.
지역감정을 만들어 선거에 이기려 했다거나 광주민주항쟁같은 참사가 있었기때문에 어느정도 공감대나 감정선을 이을수 있겠지만
서울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왔던 나로서는 도무지 심정적 연결점을 찾기가 쉽진 않았다.

어렵다고 해야 할지. 어떤 지식과 통감하는 무엇이 필요한것인지
일본인들에겐 원폭 두방 맞고 패망 이 후 두려움이 1970년대까지 지속되었던걸까?
시대적 배경을 보면 한국전쟁을 기회삼아 큰돈을 벌어대고 그걸 바탕으로 경재대국이 되가고 있을때 아니었나?
이때 기타무라 소라는 작가는 왜 이런 막연한 공포과 기대감이나 이상한 희망같은것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었을까?

국가가 갑자기 부흥할때의 불안감인가?

지금 한국사회에서 기대와 불안함이 공존하는것과 같이?

출연 : 이경민, 정다연, 우범진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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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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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굿이라는 무속신앙이나 관련 문화가 거의 사라진건 언제부터였을까?
지난 정부에서 무속신앙에 목매는 모습을 보여주고 세금으로 굿판을 벌린다거나 하는 의혹이 있을정도라서
이미지가 오히려 안좋아지는 상황이 한국의 전통 신앙들인다.
(무속신앙은 일제강점기에 한국내에 있던 다양한 이름들을 이것 하나로 합쳤다고 함)

굿이란게 일종의 동내 행사일도 있고 동내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다양한 형태로 생겨날수 있는것들이니
종류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망자를 기리는 뜻에서 그리고 저승갈때 이승에서 싸였던 원한같은거을
모두 털어놓고 가볍게 떠나시라는 고인에 대한 예우같기도 하지만 장례문화란건 엄밀히 말하면
살아있는 자들을 위로 하기 위함이 아니던가.

그 중에 진도 씻김굿이 유명한것인지 진도에만 씻김굿이 있는건지
제목은 씻김굿이지만 막상 공연은 진도씻김굿이다.

국악인이지만 무당같은 분이 나와서 각각 설명을 해준다.
국립국악원 특유의 후진 음향으로 무슨 소린지 잘 들리지도 않고해서 그냥 보는데
순서는 소가망석-손굿쳐올리기-제석굿-넋올리기-희설-씻김-고풀이-길닦음-액막음 순으로 진행된다지만
역시 모르겠다. 고유한 한국어일텐데 대부분 형용사라서 어느정도 제목을 추정할순 있지만
제목가지고 내용을 추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중엔 관객의 소원성취도 있다곤 하지만 막상 공연 내용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전혀모르겠다.
옛 사람들의 속담처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다'같이 저들의 공연은 가십거리정도로 보면 되는것인지

망자를 위한 공연이라면 전에 '꽃신 신고 훨훨'이 개인적으론 훨씬 감동적이고 감명깊었는데.
굿은 아무래도 너무 멀리 떨어져버린 옛 문화로 전락한게아닌가 싶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시주(?)도 하는걸 봐선 나만 모를뿐 한국사회에선 아직까지 깊게 박혀있는 문화일수 있단 생각도 든다.

그런데 굿도 국악에 속하는걸까?
서양클래식 음악들 중 상당수가 종교음악들이기때문에 굿 또한 국악으로 보는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어렵다.
자막은 무대 좌우 끝 모니터에 나와서 보기도 불편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도 없다.
해설집을 파는것도 아닌데 판소리같이 해설집을 팔거나 링크를 걸어놔서 볼수 있게 한다거나
나같은 문외한이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하는게 아니었을까.

한국의 1/3은 천주교기독교, 1/5은 불교, 절반이 무교인데 분포가 이러면 굿을 모르지 않을까?
생각보다 점 보러 다니는 분들이 많은것을 감안하면 나같이 완전히 모르는 사람은 의외로 드믈려나.

민속공연을 본다는 생각으로 보기는 했지만 보고 난 후 특별히 기억에 남는것이 없다는것도
국악공연 중엔 드믄현상인데 아무래도 내용을 이해못하고 관련 문화를 접하지 못했기때문이겠지만
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는 국립국악원도 한몫 하고 있는게 아닐까싶다.
(자막은 제발 무대 중앙에 넣자. 자막보면을 공연이 안보이고 공연하는걸 보면 무슨말인지를 모른다.)

국악기획자들이 왜 이렇도 공연에 대해 나태하고 오만한지를 도무지 모르겠다.
막상 공연하고 있는 저들은 어떻게든 국악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쉼없이 뛰어다니고 있는데.

-출연-
주무 : 유하영
조무: 지선화, 양혜인, 오혜원, 조현정, 장지원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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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6. 6. 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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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중국(홍콩)인인데 중국도 한국과 같은 학원문화에 대한 부조리들을 겪고 있는것일까?
땅이 워낙 크고 다양한 기후와 문화까지 다르니 한쪽에선 좋은 교육문화를 갖었더라도
다른 한쪽에선 학생들이 갈려나가는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다.

한국에서 교육은 대학을 가기 위한 발판정도일뿐 인격을 만들도 사회 규범과 예절을 배워
사회의 일원이 될 준비를 하는 과정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데 이것이 젊은 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 분위기다. 단지 젊은 청소년, 청년들을 욕할뿐.
(내가 근래 학원문화를 접하는 곳은 인터넷에 떠도는 뜬구럼같은 소리일뿐)

내가 젊었을때 당시 기성세대들은 'X세대들'은 이라며 손가락질을 하곤 했었다.
('X세대'는 그다지 나쁜뜻은 아니지만 집단을 싸잡아 욕할때 'X세대'라는 이름이 있었기때문)
그래서 그때의 'X세대'나 지금의 'Z세대'나 별 차이 없고 그 나이때의 의무적 절차인냥 똑같은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은 교권이 무너졌네 하지만 예전엔 학생인권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공통점이라면 돈과 권력이 있는 자식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아무런 불이익을 안받는것이겠지.

이 연극은 거의 두시간가량을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관객인 내게, 그리고 이 사회에, 한국의 젊은 이들과 늙은 이들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것을 고민하고 생각 할 결흘도 없이 다른 부류에서 다른 질문들이 날라온다.

원칙.
사회 규범, 법규, 질서, 관습, 세습, 도덕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엄청나게 많은 제약에 맞닥뜨린다.
아기때문에 죽을때까지 기존에 있는것부터 새로 생기는것들 모두를 적으면 법전만큼 혹은 그 이상이 될것이다.
컴퓨터의 성능이 날로 발달하지만 우리는 보안이란 문제때문에 컴퓨터 시스템의 엄청 큰 자원을 보안에 할당한다.
그래서 보안을 모두 꺼버리면 같은 시스템이라도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인간 사회에서 수많은 규약을 모두 제거하면? 컴퓨터시스템과 같이 인간사회시스템도 자유로운 사회에서 생산성, 창의성, 독창성 등
인류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빨라질까?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그래서 교장의 원리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무조건 배척할 수가 없다.
물론 규칙이란것은 시대에 따라서 그 구성원들에 의해 바껴야 한다. 일부 한두사람이 마음대로 결정해버리면 탈만 생길뿐이다.

아직 나이가 적은 학생들을 사회의 구성으로 인정하려는 교감과 아직은 미성숙하기때문에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전단계의
미완성의 인간으로 생각하는 교장의 대립관계를 다루며 이것은 기성세대와 신진세력간의 갈등을 보여주는것이기도 하다.

배경이 학교고 학생들과 선생들간의 논쟁이지만 양쪽 모두 뛰어난 설득력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일방적으로 한쪽에 마음을 줄수가 없다는게 이 연극의 강력한 매력이며 또한 어려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각 장이 끝날때마다 몇십분씩 생각할 시간을 줄수도 없으니 관객인 입장에선 암전일때 더욱더 복잡해진다.

결론도 그렇지만 이상적인 상황은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섞이는 것이다.
이것을 지향하는 사회라야 옛것을 배우므로서 새로운것을 창조할수 있는것이겠지.

최대 피해자는 교감일까? 학생들은 투쟁하는 동안 많이 성숙했을것이고
젊은 교사들은 학원가를 전전하며 생업에 뛰어들겠지. 그리고 교장은 교장직을 계속 할것이다.
그러면서 원칙을 고수하려 할것이고 학생들은 어느순간 그것에 물들어있을것이다.
(사람이 한번에 바뀌는건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일뿐)
하지만 교감은 그냥 집에 가서 여생을 위해 동내 산책이나 하겠지. 이게 교감이 학생들을 위해 투쟁한 말로이다.
인생의 허무함과 공허함도 함께 보여주는 부분이다.

예전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같은 류랄까?
적어도 성장드라마는 아니다. 사회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작가가 중국(홍콩)사람이니 중국의 현실일수도 있다. 한국의 학원문화는 예전에 비해 좋아진것이 없기때문에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로 봐도 일부는 그럴듯 하지만 한국은 연극같은 적극성을 띄지 않는다.
그 단적인 예로 드라마 '참교육'이라는 학생들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선생이 나타나는 드라마가
지금 한국사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니 교권이 얼마나 뭉개졌고 그 원죄를 뿌린 전 세대들의 교사들이 얼마나
똥을 싸놓았는지 알 수 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교사만 생각하면 몽둥이로 패버리겠다는 지인들이 있을정도)

그래서 홍콩에선 저랬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것은 약간은 이상적인 교육문화같은 기분때문에
영화 속의 장면같이 딴세상 혹은 환상같은 생각이 드는것도 어쩔수 없다.
(내 학창시절 전체를 돌이켜봤을때, 교사 중 진심으로 학생을 위해 마음 쓴 교사가 있었나? 싶다.
현업 교사인 지인들 중 그런 사람 하나 없고, 교권이 바닥이라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원망이나 늘어놓을뿐이다.
사설학원강사는 학생을 돈으로밖엔 보지 않으니 이 사람들을 교사나 스승이라 할 가치는 예전에도 없고 지금도 없다.)

내용이 무겁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기때문에 중간 중간 분위기 전환을 위한 코미디 장치들을 넣어놨는데
젊은 관객들이 웃을때 이상하게 나는 함께 따라 웃기가 조금은 어려웠다.
저들이 고통받고 고뇌하고 좌절하는게 나때문인거 같아서였기때문일까?

우리 한국의 교육 현실은 어떨까? 폭력교사는 내 세대에 사라지고 영화 '화산고'를 끝으로 한국에서 사라졌어야 하는데
다시 드라마에서 폭력교사가 나쁜 학생들을 힘으로 누르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것은
그때로 회기하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망가진것일까.

어렵고 외면하고싶고 찝찝한 뒷맛이 남지만
집중 안되는 시간이 단 한순간도 없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지, 김혜령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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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