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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08.15 연극 -대화의 습도- 1
  2. 2026.02.28 연극 -우로-
연극.공연2026. 8. 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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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무뚝뚝한것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이것을 소재로 활용한 문학작품은 이번에 처음 본거같다.
부자지간의 단절된 대화. 이것은 한국만의 문화일까? 동물들 중 수컷들의 본능에 가까운것일까?

외국 영화 같은것을 보면 부자지간에 그다니 말이 없진 않다. 하지만 아버지가 충고하는 역할이 많이 나온다.
이 연극에서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충고하듯 말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인생선배가 되면 충고를 꼭 해야 하는것인지 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그런것인지
아무튼 나이들면 부모는 유교적이 권위적인 꼰대가 되는것은 운명인듯 싶다.

이 극장을 오랜만에 온거 같긴 한데 이렇게 컸었나?
분명 아버지가 혼자 사니 큰집이 필요없다며 작은집으로 이사했다고 하는데 엄청 크다.
그러나 큰 무대를 적절하게 잘 사용해보이진 않는다.

차라리 부채골 형태로 좀 작게 구성하면 집중도를 좀 더 올릴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 넓다. 단 두명있는 방 한개, 거실, 부엌, 다락방 이런 구성이지만 다락방과 안방은 문만 있으니
거실이 엄청 큰데 이곳 양쪽에 아빠와 아들이 쭉 찢어져 있으면 불편했겠지만 왠만하면 서로 붙어있어서
보는데는 큰 지장 없었다?. 넓은 운동장에 두명이 모여있다고 생각하면 이들에게 집중하기 어렵다는걸 느끼지 않을까?

무엇인가 설정이 좀 모호하다. 아들은 복학을 했다고 하는데 군대를 다녀왔다는 설정인지
다쳐서 휴학했다가 복학했다는 설정인지. 아니면 내가 잘못 들은건지.

부자지간의 단절된 대화는 정보의 끊김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로인하여 생겨나는 오해와 불화, 앙금 같은것이 쌓여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
물론 이런 상황이란걸 처음엔 알지 못했지만 부자간의 갈등요소를 생각해보면 별다른것은 없을것이다.

어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왜 그리도 술도 안드시는데 암에 왜 걸렸냐는 둥 아들은 황당한 소리를 한다.
술때문에 암이 발생한다면 술은 애저녁에 금지식품이 되었을거다.
아이도 아니고 대학교 졸업이 코앞인 대학생인데 왜 이런 아이같은 말을 하는건지
(작가 주변에 술때문에 돌아가신 분이 계신게 아닐런지. 내 주변에도 술때문에 돌아가신분이 있긴 함)

그런데 결국 사건은 술을 마시며 발생한다. 두어잔 하며 묶혀놨던 감정의 올가미가 풀리면서
털어놓기 시작하며 둘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하지만 이렇게 털어놓는 클리셰가 발동한다는것은 모든 사건이 해결됬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응어리의 원천은 서로간의 갈등이 아닌 단절된 대화에서 생겨난것이니 대화를 하면 당연히 풀리겠지.

이럴때 독립영화같은 경우는 그냥 헤어지고 둘 중 한명이 돌아가신 후 상가집에서 본다거나 하는
일반적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들로 맽음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휴머니즘, 패밀리즘 가득한 작품에서 그럴리가 없으니 바로 다음날부터 모든 것들이 풀려간다.

다만 술 마시며 서로 극으로 치달을때 뭐랄까? 어머니를 한껏 끌어오는 신파적 환경
슬픈사연을 억지로 끌어오는듯한 최루성 짙은 흐름이라는게 좀 씁쓸하다고 할까.
이때 눈물 고인 분들도 계실테고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도 들리긴 하는데
이상하게 나는 무덤덤 했다. 왜 그랬을까? 돌아가신 혹은 편찬으신 어머니란 존재는 사람을 애뜻하게 만들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그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배우의 감정을 너무 올려놔서 동화될 틈이 없었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신파스러운건 조금은 거부감이 생긴다. 그리고 전개가 좀 흔한 흐름이라 마음속으로 다음을 준비하고 있는거 같았다.

이런 몇몇 사건을 제외하면 부자간의 갈등보다는 둘의 표현방식이 감정을 모호하고 재미있게 만든다.
아들이 태어났을때부터 20년을 매일 봤던 사이인데도 이상하게 부자간엔 대화가 서먹서먹하다.
그것이 공감되면서도 아닌거 같기도 하고
(난 비교적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심심한 대화를 좀 하지만 그렇다고 살갑게 표현하진 못하니)

몇몇의 공감하기 좀 어려운 혹은 의미없이 그려지는 상황들을 제외하면
소소한 재미가 끊기지 않는 연극이었다.

남자인 입장에서 반성까지는 아니지만 거울을 보는거 같다고 해야 할까?
여성관객들 중엔 엄마 입장에서(미혼인 여성은 공감대가 가장 적을듯 함) 아들과 남편의 행동이 그려지는지
많이들 공감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이런것만 보더라도 연기, 구성과 연출이 훌륭한 연극인거 같다.

중간 중간 긴 침묵이 있는 상황때문에 그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매력도 뛰어난 작품이었긴 한데
역시 어머니에 대한 너무 많은 과대망상에 가까운 설정(어린아이 두명을 두고 떠나는 어머니)으로 그려지는건 뭐랄까?
좀 과한 설정이 아니었을까싶지만 작가가 어머니에 대한 애뜻함이 컸다면 그럴수도 있겠다싶다.

남자들이나 어머니들께서 보시면 참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남자들은 이 연극을 보며 자신을 투영한다고해서 바뀌진 않을것이다.
그래도 아버지를 한번 더, 아들을 한번 더 봐주는 노력은 한번 이상은 하겠지. 그러면 성공 아닌가? ^_^

요즘 젊은 남자배우들이 너무 근육을 키운던데. 배우가 그러면 다양한 역을 하기 어렵지 않나?

출연 : 선욱현, 오현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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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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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라는 뜻이 '우리 로봇'이라고 한다. 그렇게 와닿는 말은 아니지만 이름을 지을때
간단명료한것이 좋으니 나도 생각나는대로 짓다보면 이런게 되지 않을까.

영화'바이센테니얼 맨' 또는 '아이 로봇' 같은게 겹쳐진 (좋게 말하면 오마주 나쁘게 말하면 표절)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엄밀히 보면 이 영화들같이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되진 않는다.

요즘은 연극 소재로 사용이 줄긴 했는데 예전엔 달동내의 소소한 사건들 스토리가 많았다.
아무래도 사람들간의 자잘한 사건 사고들은 사람들이 서로 엉켜있어야 발생하는거고
그 곳에서 인류애같은것도 생겨나는거니 많이들 사용했고 작가 자신의 과거 향수일수도 있고
이 연극은 그런 자잘한 사건들 속에 로봇(우로)이 껴들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정도이다.

그런데 작가가 로봇에 대한 이해가 좀 떨어지는지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과 다르다는듯 설명을 한다.
당연히 같은거고 휴머노이드는 그냥 사람같은 사람 친화적으로 외형이 생긴 로봇일뿐 그냥 로봇이다.
물론 로봇으로 나온 배우도 사람처럼 생겼으니 당연하다.(사이보그-로봇이 사람과 융합된 형태-와 헷갈렸나?)

그리고 내용상으론 로봇이 장장 3세대까지나 나왔는데 사람들은 1세대 로봇도 낯설어 한다.
3세대까지 연구실에서만 존재했던 사회에서는 환상속의 로봇이었나. 아무튼 뭔가 전체적인 설정이 어설프다.
그래서인지 SF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우로의 성장드라마 같다.
아직 미성숙한 단계에서 점차 인간사회의 형태를 익히면서 그들의 일원이 되가는
물론 로봇의 설정 특성산 사건 사고는 다 해결한다.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도 않고 뛰어남을 몸소 보여주지도 않지만
말로 모든것을 해결한다. 이런점이 아무래도 영화와는 다르게 표현될수밖에 없다.
그래서 SF 연극은 조금은 논리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데 그런 면을 전혀 볼순 없다. 달동내 소박한 스토리의 미래형이랄까?

사건사고도 이모부의 바람(오해), 딸의 임신과 이혼, 엄마의 꿈 등 드라마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것들뿐이다.
여기서 우로(로봇)는 가정부, 말동무(벽보고 말하는거 같다고 하니 실패), 고민해결사 같은 걸 하지만
냉랭한 처리 외엔 없다. 오히려 우로의 친구 애로(로봇간에 오프라인으로 왜 만나야 하는지는 모르겠음)를 만나서
인간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하지만 이것도 너무 인간같아서 저들이 갸우뚱거린다는것 자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나오는 갸우뚱거림과 다르게 보이진 않았다.

이 연극이 빛을 내는 부분은 SF적 서사가 아니라
코믹디가 깊게 박힌 요소들에 있다. 춤, 순간순간 치고 나오는 묘사, 대사, 리듬, 환경 등
전체적으로 코미디를 벗어나지 않는다. 드라마 요소가 다분하지만 전체는 그냥 코미디다.
그래서 아예 분위기를 확실하게 올려놨으면 관객이 웃기 시작하는 시간이 훨씬 짧아졌을텐데
아쉽게도 중반 이후부터나 웃음소리가 많이 들리기 시작한다.
관객들 구성은 분명 연극계 친분이 있는 사람들(선후배?)이 엄청 모인거 같음에도 그러했다.
무엇인가 템포가 약간은 웃어야 되나? 싶다가 말다가. 엄밀히 따지만 그런 매 순간에 다 터져야 하고
작가나 배우는 모두 그것을 바랬을지 모른다. 이래서 장르가 코미디면 연극 시작전에 분위기를 충분히
띄우고 시작하는 것일텐데 이 극은 그게 미흡했다.
(협찬이 있으면 선물이라도 좀 주면서 하던가. 없다면 막대사탕을 선물로 퀴즈라도 내던가)

그리고 빈약한 줄거리는 역시나 90분밖에 안되는 길지 않은 연극임에도 막판엔 지루함이 찾아온다.
코미디의 한계일수도 있고 소재의 식상함이나 전개의 따분함 등
막판에 이상한 신파같은 루즈함도 있다. 왜 이런요소를 넣었는지
(몇몇 부분이 좀 타이트 해지면 80분 미만으로 끝날거 같은 내용면으론 참 그저 그런 극임)

특이한점은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히 훌륭하다는게 이 연극의 특장점인거 같다.
엄청 젊어보이는 배우부터 나이좀 있어보이는 배우 모두 정렬적이며 어색함을 찾아볼수 없고
우로와 엄마(김성희)는 모든점에서 뛰어난 연기라서 관람하는데 별 내용 아니라도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사운드 좋고 소극장이지만 객석도 훌륭했다.

뭔가 재미 있으면서도 지루하고 웃기면서도 하품이 나오기도 하는
그래도 이정도면 따뜻한 초봄에 충분히 볼만한 연극이었다.

출연 : 김석, 태보라, 마수현, 김진영, 함태현, 황예진, 김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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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