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박혜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6.09.05 연극 -늙지 않는 마음-
  2. 2018.09.01 연극 -어떤 접경지역에서는-
연극.공연2026. 9. 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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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늙지 않는다는게 무엇일까? 철학적인듯 싶으면서도 별 얘기 아닌듯 하기도 하고
연극에서 사람의 스트레스를 극단적으로 낮춰서 장수하게 하는 '저속 노화 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한 남녀가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본인들은 돈이 없으니 한 사람 10년동안 들어가 있으면 다른 사람은 돈을 벌고
10년 후엔 교대하는 뭐 그런 시작이다. (왜 같이 10년간 벌어서 10년간 들어갈 생각을 안하는 것일까?)

신기한것은 10년이란 시간동안 한쪽은 많이 늙고 센터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거의 안늙는다는것
그래서 10년 이상의 외모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한쪽은 일을 해야 하기때문에 대인과 사회에 대한 모든
제약과 규약을 따라야 하기때문에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반면 센터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생활하는 사람은
시간이 멈춘듯 매일 매일 반복하는 일상을 살아간다. 오직 오래 살기 위한 생활만을 한다. (이건 사람의 생활이라 할 수 있나?)
이 연극의 전개는 이곳에서 이미 깨진거 같다.
인간이란 존재가 태어나서부터 쳇바퀴 돌 듯 살아왔던것도 아니고 이미 젊은 시절은 일반 세상에서 살다가
갑자기 안락한 센터에서 수명연장만을 위한 무료한 삶을 살아갈수 있다고? 이 부분에서 이미 오류로 시작한다.
특히나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티 조차 없다. 왜냐하면 사람간의 대화는 스트레스가 발생할수 있기때문이라나
그러면 수명이 줄어드니까. (이런 기술이면 차라리 냉동 수면이 나은거 아닌가? 어차피 살아간다고 말할수 없는 상황인데)

SF라고 하기엔 당위성같은게 좀, 자연스럽지도 않다.
설사 센터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한다면 과연 그 곳을 나올 수 있을까?
강과 현의 관계는 어떤 사이길래 10년 동안 하루에 일을 세가지나 해줄수 있는거지?
사랑하는 사이를 이렇게 오래 지속할수 있다? 둘다 동일하게?
그리고 10년 후 과감히 센터에 나와 상대를 위해 10년간 미친듯 일을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너무 예외적 사건이 아닌가?
보편적이면서 극적인 상황이 아니라 애초 시작부터 극단적인 상황으로 시작하니 도무지 납득도 안되고 공감도 안된다.
서로 사랑하니까로 모두 퉁치는 기분. 작가는 사랑이란 소재를 이용하면 인간에게서 신적인 포용력을 지니게 된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그것도 수십년이란 시간을. 이 저속 노화센터가 참 좋은게 늙어진 사람도 들어가면 다시 젊어지는지 젊은 분이 나온다.

전체적인 줄거리나 소재는 SF라 하기에도 좀 민망하고
(SF는 허구-과학소설-를 바탕으로 하기때문에 엄청 치밀하게 설득해나가지 않으면 똥되는건 시간문제)
연인간의 감정 변화를 표면적인 노화라는 소재를 이용한것이라 보면 마음 편한듯 싶다.

바쁘고 고달픈 현대인들. 이들의 연예전선도 그다지 순탄한것은 아닐것이다.
서로 바라보는 마음이 같더라도 엄밀히 보면 완전한 타인이며 독립된 생활이 존재하기때문에
한쪽이 잠시 다른곳을 볼 수도, 상황에 따라선 다시 반대 상황이 될수도,
때때로 완전히 갈라질수도 있지만 본심은 그것이 아니니 그 오해를 서로 풀어가기도 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같은곳을 바라봤다고 해도 서로의 지향점의 갭은 점점 넓어질수밖에
결국 한쪽은 변화없는 지금의 삶에서 안주하는 삶을 택하고
다른 한쪽은 늙어 죽더라도 변화무쌍한 세상을 택한다. 자신이 먹던 빵을 위해, 그때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 모든것들의 연속성엔 필연적으로 늙어버리지 않는 무엇인가가 필요하겠지.

인간의 지속적인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던지기때문에 곱씹어 볼 대목들이 좀 있긴 한데.
확실하게 와닿는 맛이 좀 떨어져서 깊게 새겨지질 못하는 아쉬움이 생겨서 한번만 봐서는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듣기가 쉽지 않아서 두번이상은
봐야 하는 연극이 아닌가 싶긴 한데 여러번 볼 만큼의 흥미로운 전개였냐가 문제라면 문제겠지.

요즘은 왜 이렇게 여러번 보고 싶어지는 연극들이 많아지는지.
연극 보는 횟수를 좀 줄여야 하는데 도무지 줄일수가 없네 에휴

출연 : 경지은, 권지숙, 김하람, 남명렬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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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9. 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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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몇일만에 시원해졌다가 더워졌다가
이상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태풍 큰놈이 온다고 해서 온 나라가 걱정했지만 다행이도 냄새만 풍기다가 사라진거 같다.
(가뭄해소는 택도 없다는거 같은데)

바람 많이 불고 기온 낮아서 기분 좋아 아침부터 미술관이 가고 싶었지만
마땅한곳이 없어 일단 나갔으나 시간이 어중간해서 겔러리를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종로에서 혜화동까지 걸어갔는데
힘들다고 해야 할지 힘이 안난다고 해야 할지
(감기들었는지 콧물이 줄줄 흐르길래 비염약을 먹었는데 이것때문일수도)

소극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꼭 알맞아서 바로 입장
이곳은 관객석이 ㄱ자 모양이라 가끔 잘 못 앉으면 배우와의 시선이 맞지 않아서
올적마다 고민을 해야 한다.

아무튼 앉아있으니 오늘따라 많은 중년여성들이 왔던데 초청받아 온듯한 느낌이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리 텅민 극장에서 썰렁하게 보는것보단 낫지
문제는 아이도 들어왔던데 부스럭 부스럭..
중년여성들은 연극 도중에 뭘 그리도 소곤소곤거리는지(계속 그런것은 아님) 은근 신경쓰인다.

작은 마을에 찾아온 개발 붐으로 인해 둘로 나눠져(찬반) 분쟁을 벌이는 내용인데
정부에선 통일이 어쨌네 저쨌네 해도
이곳에서 힘없는 가정은 언제나 늘 생활고 걱정에 한숨 그칠날이 없다.

지금 한국의 상황과 어찌보면 딱 맞는것처럼 느껴진다.(현 한국사회를 보고 그렸을테니 당연함)
내가 1년남짓 백수생활을 했는데 정부에서 운영하는 취직사이트에서 날라오는 구인메일의 내용은
적어놓은 경력과는 하등관계 없는 업체들만 즐비하다.
이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상부에 올릴테고 이런것을 취합해 자신들은 면죄부를 획득하겠지
하지만 그런 메일을 받아보며 기분 상할것이란것을 이들은 신경안쓰고 있을 것이다.
('네가 그동안 해왔던 경력은 아무짝에 쓸모 없으니 우리가-해당사이트- 추천하는 이런 곳이나 들어가서 실업률을 낮추는데 기여해라'라는 식)

나는 절박한데 저들은 평온하다.
나는 죽을거 같은데 저들은 웃고있다.
나는 미쳐서 팔짝팔짝 뛰고 있는데 저들은 눈감고 있다.

자신들은 딱 보기 좋은 위치에 올라가있는 신들
소외받는 서민은 하루 하루 치열하게 싸우지 않으면 생명을 연연할수 없다.

이 연극속 배경은 농민들이다보니 땅주인과 소작농들이 있기때문에
갖은자와 못갖은가 간의 완력전 역시 존재한다.

문제는 못갖은 자들이 갖은자들의 권세를 갖기 위함이니
결국은 똑같은 지배자와 피지배계층이 생겨나겠지

이것은 마을에 공장이 들어와 기존에 박해받던 사람들의 삶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그 구조는 바뀔것이 없다는 것이며 결국 자신의 불이익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킨다는것 밖엔 되지 않는다.

단지 지금의 괴로움이 너무 싫어서 피하고 싶을뿐..

이해관계자들은 지역주민들의 이러한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 들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것일거다.
제주강정마을이 외부 세력들이 들어와 두 부류로 갈라지게 한 대표적인 곳인것처럼
그것도 세금으로 운영하는 당시의 정부가 젠장

이들은 이렇게 하루 하루 격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은 고요하고 좋은 소식들로 넘쳐난다.

나만 뒤쳐지며 살고 있는듯한 소외감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살고 있는데 묘하게도 뒤떨어져있게 만드는듯한 감정을
이 연극은 멋지게 녹아내고 있다.

출연배우들의 숫자가 많지만 크게 어수선하지도 않고
90분정도의 평균적인 공연시간에 지루함도 없다.

사람을 위아래로 나눌수 없지만 현재 사회가 그렇다면
그 속에서 나눠진 그들의 갈등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즐길수도 없는 품목이니
어떤 방법이든 해결되야 하지만 그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을것이다.
(인간이 토지의 주인이란게 생각해보면 엄청 이상하고 누가 누구 위에 있다는게 생각할수록 이상함)

통일이란 배경도 큰 의미 없고 남북 접경지역이란것도 의미가 없어보인다.
단지 소외받는 이들에게 좀더 주제를 고조시기키 위한 소재일뿐

그런데 고노무현 전대통령은 당시에 개판쳐도 통일만 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했다던데
정말 통일되면 많은것이 해결될까? 일단 친일매국노들은 어느정도 정리할수 있는 기회가 생길거 같긴 한데
(얘들이 통일을 방해하는 이유중 가장 큰게 반공 프레임이 사라지면 바로 매국노 프레임이 찾아올거란것을 알고 있으니)

또다른 형태의 소외받는 사람들이 생겨나는것은 아닐까?
엄청난 개발붐이 일어날텐데 그속에서 그 규모만큼이나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생겨나는것은 아닐까?

순간 순간 울컥거림이 있어서 재미는 있지만 즐겁지는 않은 멋진 연극이었다.

출연 : 이선주, 안수호, 김도균, 김난희, 정세라, 오민석, 이지영, 강현우, 이정재, 심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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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