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박성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3.12.10 연극 -동물농장 2023-
  2. 2020.10.17 연극 -복날은 간다-
연극.공연2023. 12. 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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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첫 휴일이라서 그런지 정신이 없다. 출근을 하기 시작했지만 기운도 없고 업무 능률도 떨어지고

완연한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과 노란 은행잎
가을을 느껴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혜화동에 도착해서 아르코 미술관을 잠시 들렀다가 극장을 가는데 왜 동국 극장으로 착각했을까?
티케팅하는 사람도 내 이름을 한참을 찾고 나는 예매한걸 보여주고
몇분이 지났을까 이 극장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서야 내가 잘못 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소극장 무극이었는데

이 극장은 전부터 느끼는거지만 극장을 찾는게 편하지 않은 곳이다.
지도 어플로 찾는데도 도통 극장이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한참을 헤매다 찾아 들어갔다.

동물농장이면 동물농장이지 2023은 왜 붙었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일부분 현 정부의 비판적 요소가 미묘하게 섞여있다고 할까? 무척 소극적인 표현이었지만
아무튼 그 정도라서 2023이 붙었는지 혼자 추측해볼뿐 답을 찾을순 없다.

전체적인 줄거리도 뭐가 각색되었는지는 원작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다.
동물농장은 월트디즈니것인 애니메이션이 머리속에 들어있고 국내에 출판된 아이들용 동물농장은
스탈린을 비판하는것과는 거리가 멀기때문에 솔직히 이것이 당시 소련을 비판하는것이란걸 알게 된건
얼마되지 않았다. 그것 마져도 깊이 파고든것도 아니고 이곳 저곳에서 주어들은 정도가 전부

그냥 알고 있던 대부분의 동물농장 그대로 따르는거 같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소리들이 엄청나게 섞여서 대사를 알아듣기 불편할때가 많았다.
서로 대사가 겹치거나 음악과 대사 음량 벨러스가 안맞거나, 배우들간 호흡이 맞지 않아서
대사들이 서로들 조금씩 씹히거나 아무튼 전체적으로 제법 많은 시간이 혼잡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가슴에 밸크로(찍찍이?)같은거로 동물을 붙이고 나오면 좋겠는데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서로 대화를 하니 누가 누군지 헷갈릴때가 많다.
동물농장의 각 인물들은 소련 공산주의에서 특정인물을 대변한다고 하는데 그 인물, 환경, 사회분위기와 일치시키려면
그 동물이 명확하게 드러나서 특징들을 파악해야 하지만 헷갈릴때가 많다.

전체적으로 소란습럽고 같은 옷들을 입은 다섯 쌍둥이들이 나와서 다인일역을 하는것같이 헷갈렸지만
특정인이나 사건들은 간략하게 잘 표현하긴 했다.

그럼에도 조촐한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때문인지 저들이 말하는 것과는 거리감있는 무대라고 해야 할지
조금은 무대에 더 신경을 쓰던가 내용을 각색해서 가급적 대사에서 모든것을 표현하던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80여분 길지 않은 공연 치곤 내용이 너무 알려져있어서일까
현실반영이 미흡해서였을까 조금은 지루함으로 다가온다.

한국사회에서 동물농장은 공산주의 비판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다던데
자본주의와 폭압정치등 한국사회를 비판하기엔 정말 좋은 소재가 아닐수 없다.

소극장용이 아닌 대형극장에서 제대로 만들면 일부에서 욕하는 놈들이 생겨날수 있겠지만
10.29참사를 무마시키려고 각종 압력를 행사하는 요즘에 어느정도 맞는 연극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직도 세월호참사가 뭐하나 개운하게 해결되지 않았는데 10.29참사가 벌써 1주년이라니 갈길이 먼 한국에서
사회 비판적인 연극이 많이 나와주길 기대해본다.

출연 : 한미선, 김기영, 연준원, 조민희, 유현정, 최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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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0. 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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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긴팔 한개만 입어선 안될거 같은, 정오라도 그늘에선 춥다.

그런 완전한 가을이니 그에 걸맞게 미술관좀 들러주고 커피 마시며 얼마전에 구입한 책도 보려고 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미술관에서 나오니 커피 마실 시간이 없어서 바로 극장으로...

연극 제목의 복날이 한 여름 '삼복더위'의 그 복이 맞다.
전체적인 내용은 재개발 들어간 동내를 배경으로
보상금을 노리고 들어온 사기꾼도 있고
그냥 사람 사는 얘기도 있고 음식이 될 뻔한 개도 나온다.

작은 몇몇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극이 전개될땐 세상의 모든 부조리가 두리뭉실하게 나오게 되는데
가족 중심적인 주제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뻔한 줄거리라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고,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서 재미 여부가 결정되는거 같다.

딸의 괴로움, 삼촌의 허황된 꿈, 엄마의 소박한 여생, 장씨의 핑크빛 미래, 개장수의 일확천금, 개의 생존전략등
각기 다른 미래를 위해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주제가 각기 다르지만 저마다 행복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니
그 여정이 힘들고 고되더라도 쓰지만은 않은 웃음이 깔린다.

해결되지 않는 사회 부조리가 그냥 그렇게 언제나 그렇듯 뒤끝없이 깨끗한 마무리를 해놔서
극장을 나올때도 먹먹함 느낌따위는 없다.

가볍게 보기엔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지만 무겁게 풀고있지 않아서
누가 봐도 제법 괜찮은 연극으로 보인다.(막판에 좀 쌘 부분이 있어서 좀 걸리긴 함)

배우들간의 호흡도 좋고 흐름도 질질 끈다거나 허둥지둥 순식간에 사라지는것도 없이
적당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균형감을 유지하며 진행하다보니
'끝날 무렵 끝나겠구나' 그 끝이 느껴진다고 해서 지루함을 찾아볼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약간의 간질간질한 긴장감을 유지하니
과집중으로 생겨나는 스트레스도 없고 집중력도 흐트러지지 않아서 재미있게 본
뛰어난 배우들과 잘 짜여진 구성으로 가볍지만 버려지지 않는 좋은 연극을 봤다.

복날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저 개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며 살아가고 있겠지...

출연 : 이봉근, 한미선, 이성근, 이대범, 유현정, 임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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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