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김학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5.06.07 연극 -꼰대 랩소디- 1
  2. 2023.06.11 연극 -어느날 갑자기-
  3. 2021.06.26 연극 -얼간이 행진곡-
연극.공연2025. 6. 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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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언제부터 꼰대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을까?
아마도 세대간 갈들을 유발해서 일부 자본세력들이 이득을 취하려 하는 수작질보다 역사가 더 깊을거 같다.

친일매국노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었을때는 세계 호황시절, 한국은 없는게 많은 만큼 할것도 많았다.
그래서 조금만 부흥하면 불처럼 일어날수 있었고 그걸 잘 활용했던 인물이었겠지.
아무튼 이 시대의 국가의 주역인 나의 아버지들과 어머니들 이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그 과실을 국민들보다는 일부 권력층에게 대부분 돌아가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그 시절 그들은 힘없고 돈없는 늙이가 되었을뿐이다. 누구에게도 존경받지 못하는 존재로서.

사회로부터 외면받아왔지만 그래도 이들이 있었기때문에 한국이 이만큼 성장할수 있었던것이니
그 노고를 치하할 필요가 있지만 당장의 사회는 그러지 못한다. 아니 그러질 않고 있다.
여기서 오는 세대간 갈등의 골이 깊다.
누가봐도 한국을 이렇게 만들어준 주역들이지만 지금 세대는 그다지 그들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러니 1960년대에 힘없는 늙은이나 걸인들에게 말했던 꼰대라는 은어가 지금은 기성세대를 통칭하듯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세대간 갈등의 산물같다고 할까?

꼰대 랩소디는 꼰대 일대기? 꼰대 영웅담? 뭐 그런거로 보면 될까?
주인공인 육봉달의 아내 인터뷰로 시작하는데 뭐 일대기쯤으로 보면 될것도 같다.
왜 꼰대라 불리게 되었는지 이유는 명확하다. 참견을 많이 하고
자신의 나이가 많다는 것이 어떤 서열인냥 으시대기도 하고 잘되라고 타이르지만
타협이나 납득시키려는 의지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꼰대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전형을 모두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왜 정감이 갈까. 아마도 나의 아버지께서 저 주인공과 비슷해서일까?
배움과 환경이 다르지만 사람이 나이들면 왠만큼 대우를 받고 싶어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길 바란다.
왜일까? 전혀 관계없는 타인이 왜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우려주길 바라는걸까
누군지도 모르는 늙은 한 사람을 왜 대우해줘야 하는거지?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예의만 갖추면 되는것인데

예전에 동내에서 어른이라 하면 그 곳에서 오랜시간을 함께 살아와서 동내의 역사를 알고
자신보다 훨씬 오래 살아서 내가 아기때부터 날 봐왔던 부모같은 존재들을 어른이란 호칭을 많이 썼다.

그런데 그 집단 사회를 지역 발전이란 포장으로 부동산 업자들이 모두 파괴해버렸다.
그 대표적인게 이명박 서울시장때 뉴타운 재개발이다. 주민의 일부가 찬성하면 나머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부셔버릴수 있었다.
아마도 터줏대감역할을 한 사람들이 반대하였을텐데 대부분 소수였을테고
이들은 동내가 바뀌는것을 반대했을테니 그들이 힘을 못쓰게 만들어버린 개수작이었을것이다.

그렇게 마을단위의 집단공동체는 서울과 도시 모두 파괴되어갔다.
사라진 노인 공경, 꼰대세대의 탄생.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산업화로 흥하고 그로 인해 소외된 세대

연극에서는 이것을 꼬집는다기보다 자신의 신념을 돌아가신 부모의 바람과 일치시켜서
한 꼰대가 종교화 되기도 하고 어떤 권력아닌 권력을 잡게되면 생겨날수 있는 이기적 성향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들은 외롭고 쓸쓸해보이는 것이 나만 그런것은 아닐것이다.
누구나 저 세대속에 편입될것이고 그러다보면 저 사람처럼 피해의식에 쩔어서 다른 세대를 비난하는 저모습을 피하려고
지금 세대는 무던히 노력하지만 그 끝이 크게 다르진 않을것이란 직감을 하고 있을테니말이다.

서글퍼지지만 그렇다고 옹호할수도 없고 부인할수도 없는 꼰대는 필연적으로 인간에게 붙는 숙명같은 존재일까

좀 코믹스럽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연극이었다.
작가는 관객이 박장대소하길 원했을까? 자신의 부모를 한번쯤 생각해보길 원했을까?
내가 좀더 나이먹고 제대로 꼰대가 되면 허심탄회하게 웃을수 있을까?

출연 : 김학재, 진도희, 김희정, 권상석, 김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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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6. 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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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토요일이 부처님오신날인데 왜 벌써부터 도로를 모두 막고 큰 인형들을 준비하는건지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순간 날짜를 잘못알아서 대체휴일이 다다음주 월요일이 아니라 다음주 월요일인가
날짜를 다시보고 또 다시 봤다.

그러고 보면 시간은 유수보다 빠르게 지나가는지 벌써 5월도 막바지.

요즘은 간절기가 가까워져서 피곤하여 연극을 좀 쉴까도 생각보다가
근래 취미라곤 이것 말곤 있지도 않아서 예매를 했다. 물론 90분 이상되는것을 주로 고른다.
(90분 이하 공연은 연속으로 두편을 볼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게 시간이 맞는경우는 없기때문에
왠만하면 안보게 되는거 같음)

공포물중 귀신나오는건 무서워하지만 그외의 것들은 특별한 거부감이 없고
이 극이 공포스럽단 늬앙스를 풍기지만 그럴리 없을거 같아서 예매

그런데 무대와 관객석의 일체감이 너무 없다. 약간은 삐딱하게 무대를 본다고 할까
거기에 배우들은 정작 무대의 한쪽 끝에서 연기를 한다. 그래서 나는 중간쯤 앉았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중간이 아니었다. 왜 이렇게 불편한 설정을 했는지..
기차 벽이나 기차 다른 편 의자들을 그렇게 많이 세팅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런 요소들때문에 엄청 불편하게 관람하게 될거란 생각을 감독은 못한것일까

거기다가 객석은 또 얼마나 불편한지.. 앞자리와 내자리 사이에 신발이 들어가지 않을정도의
간격밖에 안된다. 예전 정육면체 상자에 앉아보던 연극도 이것보단 넓었던거 같은데
의자는 불편하고 앞뒤 간격은 최악. 이제 이런 시설은 좀 뜯어고쳐질때가 되지 않았나
이런 불편함때문에 관객들이 오히려 떠나갈뿐이니 이런 극장은 개선하던가 폐쇄하던가 하자.

연극은 조촐하게 두명이서 끊임없는 대화로 이뤄진다. 하지만 전체적인 대화의 난이도는 높은편으로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대충 물 흐르는 대로 두면 되지만 기차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는 기분이 들뿐
내가 그 대화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물론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것 또한 재미있지만
아무래도 연극은 동화되었을때 그 감동의 크기가 남다르기때문에 겉핥는 느낌이 들면 쉽게 잊혀진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어떤식으로 진행될것인지 대략 예상이 되었는데
문제는 그 어느 시점에 갑자기 감정상태가 폭발해버려서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가 하늘로 날아가버린 느낌이 든다. 닭 쫓던개 지붕쳐다본다랄까

그래서 저 배우의 행동은 예상되었으나 내 감정선은 예상밖의 상태가 되버리고 만다.
방금 시작한것마냥 멍~ 해져서 그동안 봐왔던건 뭘까 싶다.

왜 이렇게 급발진 하는것인지, 긴장을 천천히 고조시키며 최고조에서 폭풍우처럼 몰아쳐야 하는데

이렇게 감정선이 끊어진 이유중 하나가 어느정도 나이대가 있는 중노년 세대 몇분이
내용 신경 안쓰고 웃어대고 자꾸 말을 해대는 통에 내 감정선이 깨졌을수도 있지만
연극을 보면서 이런경우는 흔하기때문에 크게 동요되지 않았음에도 모두 잃어버린 감정을 추수리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좀 아쉽다. 일상에서 오는 불안과 파생되는 공포들을 충분히 여유롭게 풀어가며
긴장감이 한창 무르익고 있었는데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성향인듯한 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것인지
배우겸 극작가인데 교수과 견해가 다르다고 앙심을 품게 되었다?
개인간의 사소한 계약도 상대를 죽일만큼 중대한 계약으로 생각한다? 물론 정신의학적으로 있을수 있지만
그것을 조금은 쉽게 풀어냈더라면 관객입장에 공포의 요소로 충분히 다가왔을탠데
너무 급하게 꺼버린듯한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대구에서 부산까지의 사건은 더욱더 납득도 안되고 말도 안되보인다. 이런건 과감히 잘라버렸으면 좋겠는데.
그 좁은 소극장에서 실제 화약총을 쏜다는건 마지막 피날래로 짜증이 순간 넘쳐난다.(불필요하게 놀라는걸 너무 싫어함)
임산부, 노약자는 이렇게 큰 소리가 갑자기 나면 큰일 날수도 있는데 왜 이런 무리수를 둔것일까

중후반까지면 제법 흥미진진하고 묘한 긴장감을 억누르며 잘 관람하고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끝날줄은 몰랐다.

연극이 모두 끝나고 선물을 추첨과 그냥 막 나눠줬는데
난 끝날때까지 몰랐다. 저 배우께서 가수 장나라씨의 아버지란것을
그래서 딸이 싸인한 우산을 준다길래 속으로 '딸이 싸인한것을 왜 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싸인이 장나라씨란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두손 번쩍 들어서 받아왔을텐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장나라 음반도 가지고 있는데.. ^_^)

그리고 관객중 어느분은 연세가 83세던데-최연장자로 큰 선물받으심-
나도 그때까지 연극보러다녀도 괜찮을라나.. ^_^

출연 : 주호성, 정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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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6. 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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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새벽에 비가 와서 시원하게 잠을 잤지만
나올때 비가오면 우산을 써야 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것은 나의 이중성일거다.

얼간이 행진곡이란 제목에서 풍기는 풍자스러움은 이미 수많은 연극, 영화에서 나온 늬앙스가 아닐지
그런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러명이 보인다.
미취학 아동들은 입장이 불가하지만 초등학생들은 미취학아동들이 아니니 관계없겠지
엄청나게 빠른 대사들을 저들이 알아들을거라 생각한건지. 저들을 입장시키면
저들은 저들대로 곤욕이고 그 짜증을 다른 관객이 듣게 되니 곤욕이다
요즘 연극계에 관객이 없어서 사라지는 극단이 많더라도
언발에 오줌싸서 발을 잘라내게 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티켓에 좌석번호를 적어놓고 자유석이라고 말을 하니 누구는 아무곳이나 앉고
누구는 적혀있는 좌석을 앉으려해서 혼란만 가중되던데
이런것 조차도 예상 못하고 진행하는것은 좀 그렇지 않은가. 확신이 없을땐 한가지만 하자.
좌석번호를 티켓에 적고 지정석이라 하던가
아예 적지 말고 자유석이라고 하던가..

코믹극이라 하기엔 템포가 너무 빠르고 언어유희라고 하기에도 대사들의 품질이 뛰어나진 않다.
그러나 풍자극스럽긴 하다.

전체적인 배경같은거나 패러디? 뭐 그런건 조금 볼만하지만 코믹극이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속에사 예상치 못하게 터져주는 맛이 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말로 웃기는 것도 좀 그렇고 몸으로도 웃기는 것도 좀 그런것이 작가 의도대로 연출되고 있는것인지
한편으론 좀 의아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엉성하고 앞뒤가 좀 앉맞으며 세밀함이 떨어지는거 같다.

초반엔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중반부부터 졸음이 밀려올정도로 비슷한 전개는..

나는 전방에 파견나갔던 병사가 막판에 왕과 대면해서 하는 얘기가
고래를 잡아왔다는 얘기를 할줄 알았는데 이부분에서 예측이 어긋났지만
아무런 흥미도 생겨나지 않을만큼 그 끝이 예상안되도 새로움이나 신선함이라곤 찾을수 없을만큼의 진부함이 느껴진다.

앞서 말했든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매우 뛰어나서 어색함없이 모든 상황에서 부드럽게 흘러간다.
훌륭한 표현이나 엄청난 대사량도 막힘이 없다. (이런 대사를 외워서 한다는 것이 가능한건지)

대중들이 생각하는 관리자들의 모습이 얼마나 허상인가를 꼬집기엔 표현이 가벼워 아쉽고
가볍게 보기엔 너무 많고 빠른 대사들때문에 쉽게 접근하기에도 좋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극장을 나올때의 기분이 적당히 괜찮았다는것은 제법 볼만했다는 건가.

커튼콜에 사진 한컷정도는 찍을수 있는 여유 정도는 줘도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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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