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6. 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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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게 뭐지? 제목만 보고서 꿈을 쫓는 한 인간의 일대기인가?싶었다.
자유로워 보이고 송창식 노래 '피리 부는 사나이'도 그런 느낌이고
옛날 동화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도 있지만 이것과 같은 내용일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제강점기가 배경에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라니.
주제가가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 라니.
이게 맞는 설정인가?

음악극들을 보면 가끔 한 가수의 노래들로만 만들어진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광화문연가', 김현식'사랑했어요', 아바의 '맘마미아' 같은것들이 그러하다.

이 연극도 송창식 노래들을 웅장하게 리메이크 해서 나온다.
그런데 독립군 이야기다. 물론 허구다.
문제는 송창식의 노래들이 자유와 이상을 갈망하는 것들도 있지만(대표적으로 고래사냥같은?)
대부분은 사랑이야기와 담배가게아가씨같은 장르를 뭐라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런류와 '가나다라'같이 뭐라 규정하기 어려운 노래도 있다.
(몰랐는데 재일교포들에게 공부를 돕기위해 만들었다고 함. 교육적이라 해야 하나?)

창법도 그렇고 노래들도 그렇고 정말 훌륭한 곡들이다. 지금들어도 아름답다.

그런데 이게 일제강점기때 독립군들의 심정을 담아내는 노래로 쓰인다고?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개소리같다.

음악극(뮤지컬)을 적지않게 봐왔지만 이렇게 노래와 상황이 안맞는 노래를 불러대는건 이번이 처음일거 같다.
순사에게 고문을 당하다는데 '가나다라'를 불러댄다. 미친놈인가?
차라리 담배가게 아가씨의 '아자차차차차차차차' 하는 부분을 부르지
노래은 그래도 이부분은 주인공의 결의를 나타내는 부분인데

상황에 맞지 않는 가수 노래들을 억지로 끼어맞추다보니 감동도 없고
실화도 아니니 현실성도 없어서 굳건해지지도 않는다.

뭐지? 이 연극?
음악을 보면 분명히 급조한거 같지 않은데. 무대 연출도 매우 멋진데
왜 하필 음유시인같은 송창식 노래를 썼을까? (저항하는 노래는 그냥 '고래사냥'정도 말곤 없는거 같은데)

이분은 점심늦게 천천히 일어나서 작게 공연하는 신선같은 삶을 살고 있는 분이고
그에 맞는 노래들을 작곡하고 부르는 사람인데. 이렇게 막 붙여버린다고? 그것도 맞지도 않는곳에?

차라리 멜로를 만들지.

그리고 노래를 이렇게 못한다고? 노래 자체가 어려운 창도 아니고 일반 노래인데 전문 뮤지컬 배우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엉망으로 부른다니. 모창을 해도 이것보단 감동적이었을거 같다.
특성상 좀 나이가 있는 사람을 써도 될거 같은데 왜 그리도 젊은 사람을 앞에 쫙 깔아놓은건지.
그러니 원숙미라곤 하나도 없고 심지어 주인공이 연기조차도 못하고. 여자주인공은 노래가 혼자 튀어서 귀가 아프고.

포스터에 뮤지컬이라고 쓸거면 최소한 노래와 연기가 되는 사람들만 좀 쓰자.
티켓 한장이라도 더 팔려고 젊은이들로만 도배질 하지 말고.

근래에 뮤지컬이라고 하면서 이상하게 외모만 잘나고 실력은 엉망인 사람들이 주인공을 맏는게 유행인가본데
국공립만큼은 순수하게 실력만 좀 신경쓰면 안되는걸까?
100% 상업용으로 제작되었어도 이렇게는 캐스팅 안할거 같은데.

요즘 엄청 특이한 공통점을 느낀다.
어떠한 사유에선지 모르지만 커튼콜사진도 못 찍게 하는 음악극들이 좀 있는데
이런 극은 유독 배우들이 인사를 하면 앞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갑자리 우루루 일어난다.
그러면 뒷사람은 인사하는 배우들이 안보이니 자연히 일어날수밖에 없다.
노래(넘버)가 끝나도 박수를 거의 치지 않는 품질이 별로인 음악극인데
난대없이 우르르 일어난다? 왜 기립박수를 선동하지? 이러면 못부르던 노래가 더 잘불러지나?
앉아서 박수치면 배우들이 기죽어서 다음공연을 망치나?

뮤지컬 협회(이런게 있나?)에서 이렇게 하라고 시켰을리도 없는데 그 동안 없던 이상한 행태가 보이는게 수상하긴 하다.

이렇게 별로인 음악극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해주면 기고만장해져서
티켓값만 올라가고 젊은 배우분들의 실력은 쥐뿔도 나아지지 않을텐데 관객 입장에서 괜찮은건가?
큰 손해일텐데.

노래의 어울림과 주인공들의 연기 빼고 구성은 제법 뛰어나고 훌륭하다.
특히 조연들의 노래와 연기는 아주 좋다.(도대체 왜 조연들은 대부분 연기력이 훨씬 좋은걸까? 반대여야 맞는거 같은데)
티켓가격이 7만원인데 나라면? 다시 선택할수 있을까?
지금 유영국 전시회를 시립미술관에서 하고 있으니 연극보고 유영국 전시회도 보면 만원은 절약되는것이나
다름없으니 꼭 보시길.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한곳에 모이는게 쉽지 않음.

출연 : 많음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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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6. 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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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음악극? 뮤지컬? 뭐가 됬던 창작해서 성공하는것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노래가 많은 연극이라면 더욱더 노래와 연기와 내용과 가창력 등 많은 요소들이 한번에 맞아야해서
보는 사람사람이야 싫으면 '별로네'하면 되겠지만 창작자 입장에선 시련의 시간일수 있다.
(내가 창작자가 되본적은 없어서 실제로 어떨지는 모름 -.-;)

돈 터치(건들지마)에서 던 터치(연결?)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멜로 음악극이다.

내용만 놓고 보면 꽤나 식상하고 클리셰 덩어리들에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들
그럴만도 한게 전세계 문학작품들 중 멜로가 절반 이상 차지할텐데 그 중 한대목 안섞일수는 없다.
음악 세계에서도 '모든 멜로디는 이미 다 나왔다'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그것이 그것같은
한정된 자원에서 창작활동을 하는거니 창작이란게 여간 힘든게 아닐거다.

세실극장은 언제쯤 좀 음향에 투자를 할지 모르지만 그다지 좋은 음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런곳에서 음악극을 한다는것은 작가 입장에선 손해를 볼 수도 있는데
일단 음량 밸런스가 영 맞질 않는다. 피아노 두대가 양 끝에서 연주하는데 노래보다 훨씬 크게 들린다.
마치 피아노 독주회에 온듯한(두대니 듀엣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 마져도 음질이 좋지 않다.
세실극장이 크지않은 작은사이즈인데 그랜드피아노에 왜 마이크와 스피커를 연결하는거지?
제법 큰 극장도 그랜드 피아노 소리는 생각보다 잘 들리는데 소극장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극장에서.

이번엔 비교적 중간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소리가 너무 크다. 그리고 이 작은 극장에서 배우들에게 마이크를
채우는건 뭐 그럴수 있겠지만 뭐랄까? 균형감이 없다고 해야 하나?
이 목소리가 저 배우의 목소리인지 립싱크하고 대충 녹음본을 틀고 있는건지 분간이 되지 않을정도로 별로였다.

소곤소곤얘기해도 엄청 크게 들리고, 마이크달고 스피커 볼륨을 올렸을때 최대 단점은
배우들의 무대 위치와는 별개로 동일하게 소리가 들리기때문에 눈감고 들으면 배우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수없어서
눈을 뜨고 봐도 공간감이 대단히 허접해진다.
양 끝에 배우들이 있고 서로 노래를 불렀을때 눈감고 있으면 떨어졌다는걸 전혀 알 수 없다.
그래서 작은극장에선 가급적 스피커는 맨 뒷자리 음량 보충용 정도로만 해서 배우들의 생생한 소리가 그대로 전달되어
이동할때 소리도 함께 따라가도록 하는데 이런건 개나 줘버린거 같다.

그러니 감흥도 없고 감동도 없고, 딕션도 안좋고 전체적인 줄거리는 식상한데 왜 저러나 싶기도 하다.

전체적인 흐름을 놓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말한 내용은 아니지만 멜로는 둘간의 면밀한 호흡과
디테일한 감정을 제대로 실은 노래에서 감동을 주는게 아닌가? 그런데 생각보다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특별한 맛이 없고 밋밋한게 밍숭밍숭한 맹물을 먹는 느낌같았다. 그리고 전체적인 구성의 신선함도 없다.

차라리 작은 소극장에서 하면 관객과 훨씬 가깝게 다가서니 함께 호흡하면 더 낫지 않을까?
(인기 있는 멜로 음악극들을 보면 관객들 가슴팍을 팍팍 꼿는 감미로운 그 무엇과 절묘한 타이밍과 배경이 있다.)

예전 성현아와 조동혁 배우가 나온 '애인'이란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도 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당시엔 제법 충격적으로 다가와 여운이 너무 깊어서
한동안은 계속 생각하게 되었었는데 이런 류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대없이 과거 학창시절 배우가 되도록 했던 학우를 만나 다시 무엇인가 시작하는것까지는
아무리 식상한 주제라도 넘길 수 있는데 다음날 외국으로 떠난다고?
몸에 몰핀을 맞으며 고통을 참는 힘든 병인데 카메라 들고 나와서 영상을 찍고 있다고?
스위스는 왜 가는건데? (설마 스위스에서 안락사하려고?)

내용이 앞뒤도 이상하고 시간 흐름의 디테일도 떨어지고 노래가사와 상황은 안보인다.
(처음엔 분명히 don't touch 였는데 나중엔 dawn touch로 바꼈는지도 모르겠음)

무엇이 꼬인걸까? 왜들 그렇게 무표정하지? 공연전에 서로 싸웠나?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특이한 경험을 했는데
배우들이 열심히 노래를 불러도 박수한번 제대로 안치던 관객들이
(이번엔 싸늘함이 좀 느껴져서 민망할정도)
커튼콜때 갑자기 기립박수를 친다.
물론 앞에 몇 사람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니 다들 따라서 일어나긴 했는데 왜?
음악극은 기립박수를 치는것으로 자리잡히는건가? 차라리 노래 한곡 끝날때마다 박수 치는게 더 나을텐데
작은 극장에서 기립박수를 치면 관객과 배우와 높이가 비슷해져서 뒷사람은 배우가 안보이는데
외국처럼 관객석 단차가 큰 극장 구조라면 모를까. 일어서면 뒷사람이 안보이는데 이게 무슨 똥매넌지.
정말 좋으면 앉아서 큰소리로 환호하고 박수를 열심히 치자.
친인척, 지인들이라면 제발 노래 끝나면 면팔림을 무릅쓰고 꼭 박수 치자. 배우들 기운나게.

그리고 극장 관계자들은 배우들 더운것만 신경쓰지 말고 관객 추워하는것도 좀 신경써주고.

무엇인가 총체적으로 좀 엉켜있고 무관심하고 무~심한~ 음악극이었다.

아무튼 백개의 음악극이 나오면 그 중 한두개 성공하고 그게 백년 넘게 계속 공연하면 한국 고전 되고 그런거겠지
그 고전되는 작품을 언젠가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윤일상 작곡의 뮤지컬 서편제는 배우에 따라선 충분히 가능한 보기드문 명작이던데 특성상 노래를 정말 잘해야 되고 소리도 잘해야 되서)

그런데 커튼콜은 왜 못찍하면서 커튼콜을 찍을 수 있는 주간을 두는 멍청이같은 기획을 왜 하는거지?
또라이짓은 제발 적당히. 없는거 감추려다가 더 티난다.

출연 : 한재아, 류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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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6. 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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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양떼목장의 혈투라고 정했을까? 생각보다 일방적이고 종속적이었는데.

시작이 뭔가 좀 특이하다. 두 청년은 TV를 보고 있는거 같고, 한 사람(아버지)은 연극 중반까지 컴퓨터게임만을 한다.
이 두 청년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내용은 지금 시대를 대변하는데 저들의 주축인 청년들일까? TV를 보며 끊임없이 과자를 먹고 있는
그것이 인생에 전부인듯 살고 있는, 하지만 어떤 존재들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인간사회를 창조한 신일지도?

얼룩말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사건이 있었는데 작가는 그 사건속에서 한국의 현실을 어떻게 본것일까?
얼룩말 입장에서는 단순히 울타리를 넘어 길따라 이리 저리 돌아다닌것 밖엔 안되는 큰 사건이 아니었는데.
(주민들은 좀 놀랐겠지만 맹수란 이미지도 아니라서 살짝 피하면 되는 정도)

그리고 제목처럼 양떼가 나온다. 순하고 개량되어 털이 끊임없이 자라는 양, 또하나 야생양도 나온다.

우리를 탈출한 말이 양과 대화를 하고 양은 말의 말에 동화되어 자신도 안락한 지금의 삶 대신
약간은 힘들것이 예상되지만 자유의 삶을 택한다. 자유로운 삶? 이것은 왠지 풍요로움와 안정됨과는 거리가 있게 그려지는데
현실에 안주하는것이 자유와는 거리가 있는것인가?

우리안에는 가짜 양인 검은양이 있다. 왜 이 양은 이렇게 그려졌는지 모르지만
양 탈을 쓴 사람으로 양들과 함께 살면서 안정된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이렇게 탈출하려는 양들을 잡아서 죽이거나
설득한다. 왜? 아마도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칠거 같았기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수단을 가리지 않고 막아왔던것으로 보이는데 자유를 위해 떠나는 양의 말에 다시금 현혹되어
양탈을 벗고 자유를 택한다. 영화 메트릭스의 파란알약과 빨간알약의 선택과 같다.
아버지(양농장 주인같음)라는 사람은 동물보호협회에 잡히긴 하는데. 이것도 상황은 잘 이해되 않는다.
왜? 동물을 학대한것도 없는데. 아마도 탈출한 양의 털이 숨쉬기 힘들정도로 계속 자라나서 죽기 직전에
이들이 털을 깍아 구해줬는데 이 이유로 아버지를 잡은것으로 보이지만 개연성이 조금은 부족하다.

검은양은 흥청망청 살아보기도 하고 일을 열심히 해보기도 하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데
반복되는 실패는 시련만 깊어지며 힘이 빠지는데 이부분에서 어찌나 슬프던지.
단순히 이러한 극적 요소는 넘길 수 있지만 한국에서 청년들이 처한 처지, 내 주변에서 좌절하는 사람들
온갖 수많은것들이 떠오르면서 먹먹해지고 호흡이 가팔라지는게 꽤나 참기 쉽지 않았던 한 부분이었다.
결국은 현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버지의 안정된 삶으로 스스로 들어가 검은 양털을 뒤집어쓰고 목에는 밧줄을 동여맨다.

지금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고 구하다가 지쳐서 '쉬었음'이란 짧은 한마디 내던지는것으로
외면하려는 슬픔이 현실처럼 표현되어 다시금 목이 메여진다. 

그 다음이 좀 이해가 잘 안되긴 하는데. 우리를 박차고 나온 얼룩말 세로는 잡혔지만
고친 우리는 기존과 다름없는 허술한 울타리일뿐이라 언제든지 다시 탈출 할수 있는 용기는 있었지만
그런다고 달라질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신의 부모들을 떠올린다.
세렝게티 초원을 갈순 없다. 기껏해야 도로를 떠돌다가 마취총을 맞고 끌려올것이다.
무엇도 바뀔 수 없는 현실에 아버지(?)를 찾는다. 여기서 아버지는 포수다. 안락사 시키는 역할인지까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들은 짧은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 죽을수 있도록 총을 두고 가는데
왜 얼룩말 세로의 죽은 부모들이 아버지를 총으로 쏘는건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일종의 원한이라고 해도 이미 없어진 존재들인데

씁쓸한 현실속에서 어떠한 희망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근래에 본 어떤 연극보다도 멋진 연극이었다.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 비극으로 맽음되는 현실들.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의 끝은 왠만해서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복권당첨 확률만큼이나 희박한 성공스토리가 내게 올거란 기대를 하는 어리석은 대중에게 외치는거 같았다.
'너의 미래는 똥 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만에 하나 바꾸려 한다면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라~' 라고
(선거 시즌이었기때문에 이 생각이 든것임)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떠오르긴 하지만
한국사회에 맞고 좀 더 깊게 헤아리고 제법 좋은 구성으로 몰입력이 뛰어나고
현실을 극적이며 신선한 구성들로 오랜시간 기억될 훌륭한 연극이었다.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었으니 다음에 하면 꼭들 보시길

출연 : 정나무, 박수빈, 이승훈, 최지현, 권효은, 이주형, 김원태, 정연종, 김효영,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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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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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평일에 회사에서 퇴근후에 가기 편한곳일까?
버스 한번타고 좀 걸으면 정동세실극장이 나온다.

오늘 공연은 총 6명의 명인들께서 한 10분정도씩 각각의 춤을 선사한다.
이승주의 '청연(淸緣)', 이창순의 '송정(松停)', 이정애의 '흥춤'
장인숙의 '무화(舞畵)', 이동숙의 '부채입춤', 허창열의 '고성오광대 덧배기춤'

이러한 공연중 내가 꼭 찝어 이것은 최고다 이것은 어렵다, 난해하다 등을 논할수 있는것은 없다.
익숙한것은 덧배기춤으로 좀 많이 본듯한(탈이 없는 탈춤버전같다고 할까?) 기분만.

저들의 춤을 보고 있노라면 상당히 매혹적이긴 한데 이 춤들은 어디서 행했던 공연예술이지?라는
의문이 생긴다. 술마시는 기방에서 공연 하기엔 넓은 공간에 미치지 못할거 같고
조선시대 백성들을 위한 공연이라고 하기엔 분위기나 형태가 맞지 않아보인다.
옛날 기인들은 어디서 이런 공연예술을 했던걸까. (궁중의 군무는 이것과는 많이 다름)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무대란것이 생겨나고 그 환경에 맞게 완전히 바뀐,
형태만 차용할뿐 옛것의 원조와는 거리가 먼 그런 장르로 봐야 하는건가?

개인적으로 여성의 춤사위 선을 좋아하긴 하지만 남자가 거의 없는것은
춤은 원래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분야인지도 궁금해진다.
(국립무용단 같은곳의 공연을 보면 남자들의 춤도 있고 여자들의 춤도 있지만
이런 독자적인 무대를 위한 춤엔 남자들이 것이 원래가 적은건지 판소리마냥 줄어든건지)

총 나흘동안 한 주에 2회씩 수,금을 하는데 모두 출연자가 다르기때문에
4시간 공연을 며칠의 인터미션을 두고 한다고 보면 되지만
이럴거면 차라리 1회공연을 두시간으로 하고 반복 2회(수,금 혹은 토,일)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관람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일반적으로 나흘동안 퇴근 후 시간을 뺀다는건 쉽지 않다.
이런 명인들의 춤을 언제 또 볼지도 알수 없는데 나흘동안 공연시간을 찢어놓고 그것도 평일에만 하니
나는 그 중 하루만을 선택할수밖에 없어서 찝찝함이 훨씬 더 크다.
(나머지 공연들은 어땠을까? 이분도 멋지고 저분도 멋져보이는데. 등)
공연 기획을 할땐 이렇게 만석이 될줄 몰랐겠지만 관람객 입장에서 기획해줬으면 좋겠다.
토요일은 극꼴집회때문에 공연은 하기 어렵더라도(토요일 저녁에라도 하지. 이땐 조용한데)

평일 저녁 힘들게 와서 한시간 남짓 보고 돌아가면 공연을 보는 시간보다 집에 가는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지는
불쌍사가 벌어지는데 이러면 감동도 버스안에서 피곤과 함께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시간 배정, 횟수, 주된 관객 등을 고려한 공연을 기획해주고 가급적 1회로 끝내지 말거나
아예 정기공연으로 분기마다 해주던가.(국립국악원에서 하는 '토요명품'같은 매주는 어렵겠지만 시즌별로라도)

국내 국악공연들이 특히 좀 두드러지는 경향은 자신들만의 잔치가 된다는것
어떤 노인은 추임세를 고래고래 소리친다. 다른 관객도 생각해서 적당한 톤으로 해야지
자기가 그 분야에 몸담고 있을테니 저러는건 이해하겠지만 지금 한국의 대다수는 추임세가 어색하다.
기껏해야 리듬에 맞게 치는 박수정도인데 그렇다면 환경에 따라서 좀 어울리는 추임세를 넣어도 되는게 아닌가?
분위기 조절 못하고 질러대듯 해대는 동종 종사자들의 추임세는 때때론 꽤나 거슬린다.
이러한 것들이 반복될수록 그들만의 모임 공연밖엔 되지 않으니 스스로들 알아서 적당한 선을 지켜주길.
(허창열 무인의 덧배기춤을 출땐 이분은 추임세를 어느때 넣으라고 잘 알려준다. 이건 흥을 올리기 위한 장치기도 하니
적당한 시기에 그에 맞는 추임세를 알려주고 관객은 그를 따라서 추임세를 넣으면 공연이 더 즐거워 지니 서로 좋은게 아닌가.
혼자만 툭! 튀어나와 추임세를 넣지 말고. 꼭 넣어야 겠다면 좀 작은 소리로.)

춤이란게 몸으로 어떠한 것을 표현하는것이니 잘 모르는 입장에선 느껴지는 추상적이며 형의상학적인
감정상태를 글자로 표현한다는건 쉽지 않아서 주변 소리만 했지만
공연은 눈물 날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웠다. 다들 어느정도 연세가 있어보이는 분들인데
몸을 쓰는 예술분야라서 기력이 중요함에도 그 어떤 제약도 느껴지지 않는것또한 신기했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것 중에는 말도 있고 몸짓, 의상, 냄새, 생김세 등 많은것들이 사람을 판단하게 하는 요소들인데
춤이란게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수단중엔 가장 으뜸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냐면 저들은 자신이 정해진 절차대로 표현하고자 하는것을 표현하는데
저들의 일생이 저 춤과 같은 고혹적이며 기품있는 인격을 지녔을거란 착각(?)마져 들게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머지 이틀 남은 공연은 모두 매진이라 보고 싶어도 못본다.
개똥같다.

출연 : 이창순, 이동숙, 이승주, 이정애, 장인숙, 허창열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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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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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에가 무슨 뜻인가 싶어 찾아보면 주님? 신?정도로 보면 되는거 같다.

신의 뜻대로 하라는 의민지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론적 이야기인지 뭔지 모르겠다.
다운받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퀴어 러브스토리라고 하는데 이런건 그냥 말장난 같고
(성주신하고 사람하고 사랑하는데 귀신이 전에 여자 사람이었다고 퀴어면 처녀귀신를 사랑하는 여자면 퀴어인가?)

여기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죽음을 택하려는 사람들이다.
딱 한사람 집귀신만이 과로사로 자신도 모르게 죽었는데 집에 애정이 강했던지 집에 달라붙어버렸다.
퀴어라고 하지 말고 그냥 판타지라고 해야 하는게 맞아보인다.
물론 배경만 그런거고 전체적인 흐름은 드라마다.

표현이나 구성이 제법 신선하고 새로워서 웃음을 자아낸다.(장르가 코미디는 아니니 그냥 약간의 웃음정도)
집 귀신에 국한된것으로 등장 인물들중 가장 한이 없다고 해야 하나? (한이 없는데 왜 귀신이 된거지?)

어떤 예술가가 이 집을 사서 들어와 여행객들에게 게스트하우스 마냥 임대업을 하게 되는데
검은 숲이란 것이 있기때문인지 인생 끝을 위해 오는 사람들만 있다.
(극중 독일의 검은숲은 슈바르츠발트를 뜻하는지 모르겠으나 이곳의 옛날 이야기로 마녀와 유령들이 살고 있다고 함)

집중이 되면서 집중이 안되는것은 왜였을까?
한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운 플롯때문인가? 집귀신은 모든것에 참견을 한다. 참견이라기보다는 관객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일종의 나레이션을 하는 역할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다보니 말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군더더기가 많아진다.
사람 한명이 등장할때마다 그들만의 줄거리가 있는데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사회를 등졌다는것
사회가 이들을 등진게 아니라 이들이 사회를 등졌다는것은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수많은 외로운 사람들을
말하는것이 아니기때문에 저들의 저 행동은 약간 색안경끼고 보면 배부른 소리로 들릴수도 있다.

괴로워하고 고뇌하고 아파한다는것은 보통 타력에 의해 어쩔수 없게된 처지를 비관하는걸텐데
집귀신은 과로사했고, 관수는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목련과 분재는 또 무엇인가.
무용수 부부 엠마만이 어찌보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죽어가고 있는데
엠마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건지 모르겠다. 남편은 근육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거 같은데 루게릭병일수 있을것이다.

도데체 이들은 왜? 

집귀신은 왜 엠마를 위해 자신을 부셔서 구했어야 하는거지?
서로 어떤 작용을 한것도 없다. 엠마가 집귀신이 있다는것을 아는것도 아니고 집을 끔찍히 아끼는것도 아니다.
이런 초자연적인 힘이 있을거면 차라리 자신을 희생하고 병을 낫게 해주던가.
목맨 사람을 구했다고 해도 엠마의 병은 그대로이다. 이게 뭐지?

집귀신의 표현들은 제법 참신하고 관객인 내게 좋은 감각을 제공하지만
내용은 뭐가 뭔지 무엇을 주고 싶은건지. 집이란 존재와 저들간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건지
내게 와닿는것이 그렇게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뛰어난 연기와 신선함만으로는 중간 중간 찾아오는 졸음을 방어하기엔 개연성들이 너무 부족했다.
대사량도 많은 연극이지만 이거다싶은 대목도 그다지.

정동세실극장의 무대장치도 너무 비약하던데 이렇게 계속 검은 큐브에서 배우들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형태로 운영할건가?
요즘 LED WALL로 무대장치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던데 이런거라도 도입을 좀 해보면 안되는건지.
(이번에 코미디언 서승만씨가 정동극장 대표직을 맡았던데 이런 시설 개선을 요청하면 안되려나)

출연 : 최희진, 유은숙, 백성철, 조어진, 윤경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