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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12.24 연극 -하녀들-
  3. 2017.08.13 연극 -유리동물원-
연극.공연2019. 8. 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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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극장이 이렇게 자리가 불편했던가?
발을 반듯하게 놓을수조차 없다. 이정도면 연극을 떠나 자리때문이라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없을거 같은데
하루빨리 관객석을 넓혀야 할거 같다.
(일부러 통로쪽 앞자리에 앉았음에도 너무 불편하였음)

제목이나 포스터에서 풍기듯 일단 한국극은 아니다.

보는 내내 봤던연극인데, 뭐였더라.. 한참을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지만
아무튼 분명히 봤던 연극이다.(집에와서 봤던걸 뒤져보니 2017년5월에 봤던 카를로 골도니의 '여관집 여주인')

내용 자체는 원작과 거의 변화는 없다.
약간 더 코믹스럽게 각색되었다는것? 그리고 키스(뽀뽀?) 장면이 좀 있다는 정도?

그렇지만 무대도 예전에 비하면 빈약하고
조명은 엉망, 스팟을 쓸거면 좀 넓을걸 쓰던가 좁아도 너무 좁아서 딱 얼굴정도 빛을 쏜다.
그래서 조명이나 배우나 서로 자리를 제대로 못 잡아서 어둡게 연기하는 배우들이 처량.
특히 이 스팟이 가끔씩 관객석으로 돌아가는 통에 순간 화이트아웃도 각오해야 한다 -.,-;;
이럴바엔 좀 넓은 조명을 쳐서 배우들이 넓게 무대를 쓰는게 나을뻔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조명이 없는 어두침침한 곳에서 연기를 하고
(일주밖에 안해서 그런지 운영이 좀 어설픔)

인트로때 음악을 끄지도 않아서 배우 말소리가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전체적인 흐름은 봐볼만 한데 관객석이 안좋아도 너무 안좋아서 추천도 못할정도다.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었기때문에 다리를 옆으로 뻗을수라도 있지만-쩍벌남- 사람 조금만 많아도 으~ 상상만 해도 끔찍)

많은 문학작품에서 느껴지듯 이성에게 끌리는 이유는 단순히 외모만은 분명히 아니다.
첫인상은 외모일지 몰라도 그 관심의 지속의 힘은 내면에서 나오는 표현에 따라 부여되는 것으로
이 요소는 엑스트라와 주인공으로 나뉘어 진다.

이 연극의 주인공 역시 이점에서 다르지 않다.
뛰어난 외모와 알맞는 상황 그리고 대처능력등 이러한 많은 것들이 어우러져 많은 남성들의 관심을 독차지한다.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고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수 있지만
다른점이라 한다면 이 여관 여주인은 그것을 내심 즐기며 우월감같은게 있다는것(현실도 그러겠지만 내면을 볼순 없으니)
그리고 사회적 불이익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것
이런것은 작가가 활동하던 그 사회를 반영하는거 같다.

여권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려는 시점일수도 있지만 이 작품이 나온것은 1750년대였으니
아직은 거리가 먼 시기로 보이나 힘은 언제나 싸이클이란게 있으니 요맘때 잠시 나아졌을지도 모르겠다.
(한국도 내가 청소년기쯤인가? 언제부터 갑자기 TV드라마에서 여자들의 말투가 간결하며 힘을 넣은 남자같은 말투로
바뀌던 시기가 있다. 예전의 신여성이라 하면 서양 문물과 함께 여성성을 부각시며 남성성과 대등하려 했다면
근래는 여성 남성 자체를 부정한 동등한 인간상을 그려가고 있는거 같다-가끔 여성우월주의로 잘못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튼 이 시기 귀족들의 허세, 굴욕의 대상, 이빨빠진 호랑이 신세로 표현된다.
돈주고 후작(공작 아랫등급)을 살 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 수 있다는것은
조선시대 족보와 하위관료를 돈주고 사서 양반이 된다는것과는 차원이 다를수 있다.
(고관대작을 돈주고 산다는 소리나 다름없는건데 쟤들은 봉건주의사회일텐데 작위를 돈주고 사면 영토도 받는건가?)

관료의 힘이 없는사회는 상인들의 힘이 강하다는것이고 이 연극 역시 상인의 파워가 가장 막강하게 나온다.
물론 여주인은 돈에 이끌리지 않는다.(말이 여관이지 지금으로 치면 호텔주인이니 돈에 휘둘릴 이유가 없어보임)
특이하게도 상인의 힘이 강할땐 화류계여성들의 힘 또한 강해지게 묘사되는 특징도 있다.

세상의 문물을 보고자 하며 떠나는 여주인.
멋지기도 하지만 문밖세상은 어땠을지 모르겠다.

중국과 인도를 잇는 실크로드는 그 길을 만들기 위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수많은 넋이 연결시켜준곳이 그곳이라면
지금의 여권은 연극 속 여관 여주인같은 사람들의 '노고의 산물'일거나
하지만 우리는 이 사람의 이후 결말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실크로드에서 죽어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 안하듯
문밖을 나선 여관집 여주인을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다.

이 연극은 이래서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고 어떤 여자가 말했듯 저 여주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문밖을 나섰겠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것 이래서 문학이란 장르는 잘못 빠져들면 망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해버릴수도 있지만
먹고사는데 지장없다면 나는 그 늪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빠져들수가 없지

문밖의 세상은 정말 기대이상의 무엇이 펼쳐져 있을까?
미란돌리나(여관여주인)는 그것을 찾았을까?

몇일전 읽은 알함브라(어빙작)도 그렇고 자꾸 다른 세상이 땡긴다. 에휴.

출연 : 김유송, 한재욱, 전성욱, 박예헌, 김미정, 정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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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2. 2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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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봄이 된듯한 날
내렸던 눈들이 모두 날아올라 세상이 뿌옇게 보인다.

근래엔 한편만 보려 하는데 독특한 시간대에 공연을 하니
두편을 봐도 크게 무리 없을거 같아서 선택한 연극

이 연극이 예전에 보려다가 못본 그 연극인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왜냐면 포스터가 너무 젊고 생기발랄하여
젊은이들의 극 정도만 생각했을뿐 더이상의 관심을 갖진 않았다.
(포스터를 보며 연극 줄거리를 상상하는것은 좋아하지 않고 실제 연극을 보며 느끼는게 좋음)

오히려 너무 젊은 티가 팍팍 나는 포스터 덕분에 졸업작품인가?싶은 불안감도
(졸작이 싫지는 않지만 관계자들의 지인관객들의 불필요한 리엑션은 별로)

오~ 관객이 많다.
더 불안하다. -.,-;;
단 4일 공연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수 있다니..

연극이 시작되니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독백 아닌 독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출연은 3명이지만 거의 두명이 모든 것을 다하고
엄청 많은 대사량은 거의 모노드라마 수준

이렇게 말로 승부를 거는 연극은 대사 전달이 제대로 안될경우 바로 졸립지만
배우들은 멋지게 표현한다.

작품이 1940년대던데 고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왜 외국에서 넘어온 예전 연극들은 말 꼬리가 올라가듯 독특한 억양이 있던데
꼭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일반 말투도 관계 없을거 같은데

연극 속 연극을 할때는 아가씨란 한 인물을 과장되게 연기하니 그럴 수 있지만
일반적인 대화와 연극 속 연극 대화간의 억양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이것때문에 저들이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인지 대화를 하고 있는것인지 헷갈릴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특성상 구분되는 발성이나 억양이 필요한게 아닐런지

그리고 너무 젊다.
하녀들의 물리적 나이를 말하는게 아니고
이들 목소리, 억양, 발성 모두가 너무 생기발랄하다.
어두침침하고 날카롭고 거칠어야 할거 같지만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같다.
심지어 표정마져 예쁘게 보인다.

자신은 더러운 시궁창이라 말하면서 표정들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열정 가득하지만 아직은 좀 부족한?
현실과 동떨어진 꿈 한아름 품고 있는 소녀같은?

슬픈지만 슬프지 않고 기쁘지만 기쁘지 않고
분노,고통,탐욕,치욕.. 수많은 표현들이 그냥 예쁘게 보일뿐이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그대로가 느껴짐. 다들 너무 예쁘기만 함)

명색이 주인을 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인데
(극상으론 살해하지 못하고 자살하지만 실제로는 살해했다고 함)
주인(아가씨)으로 인하여 수많은 심적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지금 보단 좀더 난해해야 할거 같다.

연극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인데
연극을 오래 한 연륜있는 배우와 함께 연기하면 좀더 깊어지지 않을까?
열정이 식지 않도록 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내용 자체는 씁쓸하지만
아무래도 뭔가 표현의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연극은 지금보다 멋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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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8. 1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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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이 어제였는데 벌써 가을인가?
하늘은 또 왜이리 높은지..
가을이라도 좋고 아직 여름이 남아있더라도 좋지만 시간은 좀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유리라는 소재가 갖는 느낌은? 투명하다. 잘 깨진다. 차갑다. 그리고 정적이다.
인간의 막혀있는 심리상태를 표현하기에 많이 사용하는 소재지만 잘 맞는 품목인지는 모르겠다.

내게 유리라는것은 깨졌을때 손을 베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 또는
밤하늘 별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렌즈의 재질로 빛의 왜곡 정도랄까?(이것도 일종의 색안경일까?)
또 뭐가 있을가? 미래를 볼 수 있게 하는 점쟁이의 수정구슬(얘는 수정이라 다르게 봐야 하나? ^_^)

하지만 이 연극에서의 유리는 역시 잘 깨지고 차갑게 막혀있는 그것
그것들이 모여 동물원을 이룰만큼 그녀의 세계는 커져있지만
인간의 얄궂음은 뭐랄까? 남자 한명에게 자신의 모든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녀의 세계는 관심이 없고 자의던 타의던 그녀의 세계를 부수고 만다.

이런 직선적이고 일방적인 애정관계는 언제나 흔하지만 아직 꿈많은 청춘들에겐 망상같은 품목이려나...

초입에 중년의 남자가 나와서 무엇인가 배경설명을 하고 극이 시작되는데
일방적으로 말이 많은 부모 아래 두명의 남매가 있는 작은 가정을 보는거 같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어찌됬던 불만많은 아들과 말하지 않는 딸
무언가 잃어버리고 사는 한 가족

잃어버린것을 찾는다고 찾을 수 있을런지
찾으려 애쓰다가 죽는 과정을 인생이라 하는것일텐데
(과정속 한 토막만 살다 가는데 왜 그리고 맺음을 하려고 애쓰는지 에휴)

총 4명이 나오지만 무대는 너무 소박하다보니 거의 대부분을 상상해야 한다.
대사에서 설명하지도 않기때문에 꼭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책 처럼 글로 묘사 하는것보단 힘든지 조금은 답답한 면이 있다.
(유리동물들은 실제로 놓던가 아니면 좀더 상세한 표현을 하던가)

왜 이런 불필요한 상상을 하게 해서 대사에 몰입 할수 없게 하는지 의도를 모르겠다.
(의도는 처음 시작때 말했지만 불필요 모두를 상상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피곤함이)

그리고 중년남자는 20대(과거) 역활도 하고 나레이션도 하고 현재의 인물로도 나오는데..
어머니가 너무 젊다보니 시각적으로 매우 어색하여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할까?
(연극이 영화에 비하여 상상을 좀더 하지만 그렇다고 보이는 것을 너무 등한시 하면 재미가 떨어질수 있음)

발음도 별로 좋지 않아서 대사 전달도 잘 안되고 억양도 연극배우라기보단 성우톤에 가깝다.
(성우같지만 대사 전단력은 좀 떨어짐)

반면 딸의 그 긴장한듯 떨리는 목소리는 은근히 설레이게 하고 어머니의 잔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1시간40분정도로 짧지 않은 연극인 반면 그리 지루하지 않고 깔끔하다.

이상하게 여배우들의 연기가 머리속에 남는 묘한 연극
(주제는 아들의 심리상태인거 같은데)

모두 걱정하고 현실을 비판하고 이것을 외면하고 싶어하지만
외면했을때의 공포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아 그대로 지내는 대다수의 인생, 그것의 합이 사회일수 있겠지만
이 사회를 외면한다고 잘못된것은 아닐거다.

등장인물이 끊임없이 갈구하던 다른 세계는 어땠을까? (원작자는 어떤 세계를 꿈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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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