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오리지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서편제 하면 영화밖에 몰랐기때문일거 같은데 
영화와 똑같은 연극을 만들었다는 건지.. 
막상 진행을 보면 영화는 많이 달라서 영화가 아닌 또다른 원작이 있나?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 '서편제'는 김명곤 배우께서 각색한것이었다. 
영화 '서편제'는 영상미도 뛰어나고 음악도 좋고 유명한 진도아리랑 부분은 몇번을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극은 아무래도 무대의 한계도 있고 배우들의 컨디션도 매번 다르고 중간 중간 구성을 바꿀수도 없는 등 
일단 무대에 오르면 어려운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잘 만들어진 연극은 롱런할수 있고 때에따라선 수백년을 갈수도 있기때문에 
나름 매력이 있는 분야라서 영화를 연극으로, 연극을 영화로 변환하는 작업은 항상 있을거란 생각이다. 
시작하자마자 처음 딱! 느낀것은 어? 음향이 왜 이러지? 
무슨 70년대 라디오 소리같은 이 멍청한 음향은 무엇일까 
소리꾼들은 오랜시간 노래와 목소리를 갈고 닦기때문에 특유의 쇳소리가 웬만하면 섞이기 마련인데 
음향의 벨런스가 개똥같다. 공간감도 없고 없고 음질이 좋은것도 아니고 
심지어 북소리가는 메아리가 친다.(크지 않는 공연장에서 앞뒤 이중으로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다니) 
여기가 그렇게 음향이 후진곳이 아닌데 음향감독이 난청이거나 졸았거나 하지않으면 이렇게 후진 음향을 만들수 없다. 
(국립국악원도 꽤나 후졌는데 정동극장의 이번 공연은 훨씬 후진 느낌임) 
판소리, 민요, 굿 다양한 소리들이 나온다. 
그리고 다들 뛰어난 소리를 들려준다. 다만... 창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연기가 어째 좀....... 
소리극은 소리보다는 연기를 잘 해야 하는 공연예술일텐데 소리는 다들 멋지지만 막상 연기가 좀 거칠다고 해야하나 
전체적으로 좀 엉성하다고 해야 할지.. 이래서 영화 '서편제'가 가끔씩 그리워진다. 다른 작품이 떠오르면 이미 끝 아닌가? 
그리고 음향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악기소리가 소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간보다 약간 뒷자리에 앉았는데 귀가 자극될정도로 거친 북과 꽹가리 소리. 이런 소리가 메아리까지 쳐대니 
아주 가끔은 아주 개판같은 소리가 난다. 자주있지는 않고 감정이 격해질때 특히 좀 거북스럽다고 해야할지 
이런 몇 가지들 빼면 참 멋진 공연이 아닐수 없다. 
아무래도 원작 자체가 우울해서 들어있는 대부분의 노랫가락이 슬프고 구성지다. 
특히나 판소리 일부 대목은 눈물 글썽이게 하는데 그런대목들만 왜 그리도 많이 가져왔는지 
흐름으로 보면 차분하고 고요해야 하는데 판소리대목때문에 울컥 울컥 한다. 
(내가 판소리를 그렇게 깊이 아는것도 아닌데 왜 습관이 잘못 들었는지 순간순간 노랫속 상황으로 빨려들어감) 
후반부엔 좀 지리하게 끄는 경향이 있어서 2부땐 65분으로 1부때 70분에 비하면 짧은데도 지루한 부분이 많다. 
길지 않은 내용에 소리를 잔뜩 넣고 감정을 살리고 이것저것 첨삭을 많이해서였나 
극적인 느낌은 크게 없고 한서림도 크게 다가오지 않아서 상황에 맞는 노랫가락들은 좋지만 
내용면이나 구성에선 섭섭함이 있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판소리 완창을 듣는것이 훨씬 극적이고 재미있다는 기분이 들정도였다. 
소리극이라 해서 소리를 잔뜩 넣었겠지만 이것보다 중요한것이 스토리 구성 아니겠나.. 
음악극이 노래만 좋다고 멋진 극이 되진 않듯 말이다. 
쉬는 시간없이 2시간 컷! 하면 개운하지 않을까? 주제넘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무대를 불필요하게 빙글빙글 돌리지 말고(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면 어쩌자는건지) 
LED Wall를 쓸때 조심해야 할게 관객 눈알이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면 
레인보우 현상같은게 보이는데 이게 엄청 거슬릴수 있고 눈의 피로감도 커진다. 그러니 작작 쓰거나 웬만하면 쓰지 말자. 
아니면 눈알을 아무리 움직여도 잔상이나 깜빡임이 보이지 않는 고주사율 패널을 쓰던가. 
마지막으로 가격인데 7만원이면 너무 비싼거 아닌가? 국립극장 홈피 가입회원은 30% 할인? 
이딴 빙신같은 할인정책을 내놓지 말고 그냥 30% 낮춘 가격으로 판매하자.. 국립극장 홈피에서만 팔던가 
(문화릴레이티켓 할인은 10%? 이거 조롱하는거 같은데?) 
솔직히 30% 낮춘다 해도 비싼 느낌이다. 무대도 그렇게 공들인 느낌 없고 배우분들의 연기도 프로페셔널하진 않고 
무엇보다 음향은 최악. 왜? 커튼콜때 사진은 못찍게 하는걸까? 인사는 뭐같이 길게 해대면서.. 
커튼콜 사진 못찍는다길래 끝 인사가 없는줄 알았더니 엄청 길게 
왜 별다르게 내세울게 없는 공연일수록 이런 그지같은 정책을 내세우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사람들 오랜만에 공연보러와서 기념으로 한컷 찍는 재미도 있는것인데. 
뭘 그렇게 숨기려드는건지.. 쥐뿔도 없으면서. 
출연 : 안이호, 박지현, 박성우, 서진실, 박상종, 신해인, 조용의, 남상동, 최진욱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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