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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30 연극 -자본(We are the 99%)-
연극.공연2019. 11. 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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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돈?
금?

이런건 무엇일까?

칼 마르크스(예전엔 칼막스라 하지 않았나?)의 자본론으로 시작해서
한국의 현주소를 이들의 논리로 풀어간다.

무엇인가 풀어간다기 보단 자본론을 쉽게 풀어놓고
한국의 실정으로 마무리 한다.

돈의 가치는 나의 가치로 평가받을수 있다.
내가 많이 벌면 내 가치는 올라가고 적게벌면 그만큼 낮게 평가된다.

돈을 못버는 예술가는 천한 신분이고
개발 들어간 땅을 가지고 있다가 졸부가 된 사람은 상류층이 되는것
이 사회는 졸부를 키워가는 구조인가

개인적으로 돈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대상이지만
나역시 이것으로부터 탈피할수 없는 처지니 한발짝 떨어져서 고민할수 없다.
다만 돈에 대해 큰 욕심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으로도 별 불만 없이 살아서
IMF때도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갔다. 왜냐하면 워낙 몸값이 저렴했기때문에 회사에서 해고할 이유가 없었을뿐이다.

그런데 요즘은 전태일열사께서 분신할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독해졌다고 할까..
훨씬 지능적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한다. 모기업은 대놓고 지랄을 하는 곳도 있지만 돈이 워낙 많아서일까
어떤 언론도, 어떤 검사나 판사도 섣불리 나서질 않는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친일매국노, 쿠테타 군부 시대가 막을 내린지 25년이 지났는데
왜 더 심해져서 한국의 청년들이 앓고 있는것일까
뿌리깊숙히 썩은것들이 오래도록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서 바뀌질 못하고
정권에 따라서 급격히 더러워졌다가 정부가 바뀌면 천천히 바뀌는 시늉만 하다가
다시 급격히 더러워졌다가를 반복하다보니 힘없는 사회초년생들인 청년들만 등골이 휘게 생긴것일수 있다.
(개인적으론 이번정부에서 칼춤을 춰주질 내심 기대했으나 바른 사람 특유의 법대로만 하겠다는
그 신념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어쩔수 없으니 참고 기다리는 병신짓을 하는통에
언제나 공통받는것은 힘없고 돈없는 서민들뿐이다. 검찰개혁을 하던 공수처를 만들던 일단 쓰레기 언론
쓰레기 정치인부터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쳐낸후 해도 해야지 그런것들이 살아 움직이는데 무엇인들 순조롭겠는가.
오죽하면 국가내란을 공모했던 자들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니 사람들이 한숨쉬고 혀를 차며 돌아선다.
촛불이 신정부의 횟불로 타오르길 기대했건만 바른 멍청이를 앉혀놓은 꼴이 된거 같아 내심 씁쓸하다.
부디 다음 대통령은 자신을 충분히 희생할수 있는 사람이 나와주시길 또 기대해야 되는것인가...)

IMF를 교묘히 이용하는 세력들은 사람들을 손쉽게 해고하기 위한 방편으로 용역업체에서 고용하기 시작하고
이 용역업체는 중간에서 떼어먹으니 정작 노동자들의 급여는 박봉일수밖에 없고
기업들의 눈치를 보며 항상 전전긍긍할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20년동안 지속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죽어간 한국의 수많은 사람들의 한을 누가 갚아줄수 있을지
(이런 원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인간은 꼭 사후세계가 있었으면 좋겠음. 하지만 그런게 없기때문에 저 지랄들을 하겠지)

이 연극은 이런 암울한 한국의 고용실태와 착취에 대하여 칼마르크의 자본론을 이용하여
비교적 심층적이면서 유쾌하게 풀어낸다.
무척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지만 마음놓고 웃기엔 돌아가신 수많은 분들이 보이는거 같아서
저들의 노고에 부응하려면 큰소리로 웃어야 겠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이런구성을 뭐라 하는지 모르지만 관객에서 호소하듯 진행된다.

막스의 자본론을 한시간정도 설명하지만 이해를 위한 상황을 얘기해주는 수준으로
연극 그 이상의 학술적 느낌이 들진 않도록 구성된것은 다행스럽단 생각이다.
(어려우면 졸립고 너무 쉬우면 전체적으로 주제가 가벼워질수 있음)

그런데 음악극이라 하기엔 좀 미흡하고 아니라고 하기엔 또 노래가 제법 많이 나온다.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모호하고 안치기도 모호한 전개?
손을 들었다가 내려놨다가.. 박수를 한두번 치다가 소심하게 내려놓게 된다.

가사들은 주제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진한 회색빛이 감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 같이 기분좋게 듣기엔 무리가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수많은 꿈들이 존재하겠지만
꿈을 향해 달려갈수 있는 사람은 한국사회에서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상위 10%가 대부분의 부를 모두 소유하고 있다면 그 이하 90%의 사람들은
꿈은 저만치 내려놓고 하루 하루 고단한 삶을 소주 한잔으로 위로하며 살아가겠지.

얼마전 공기관에 업무협의가 있어서 내려갔었는데 그 기관의 연주동아리에서 정기연주회를 한다해서
잠시 관람했는데 실력을 떠나 눈물나도록 부러웠던것은 왜였을까?

잘 만들어진 연극은 사람들이 많이 봐주면 좋을텐데
연극은 영화같은 파급력이 없으니(관객수자체가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적음)

출연 : 권민영, 권윤애, 김세환, 김시유, 김예린, 김진성, 백운철, 서정식, 양은주, 이다혜,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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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