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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7.02 연극 -사랑 셋_이바겸 단막프로젝트-
  2. 2018.12.22 연극 -1940버러지들-
연극.공연2022. 7. 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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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날이 무척 덥다. 비가 올때만 시원한 여름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유월인데
올해는 더울런지 아니면 이정도로 멈춰줄런지.. 나는 그 흔한 에어컨도 없다.

달달한 살랑이야기 세편
엄밀히 말하면 중간 한편은 아니지만 시점에 따라선 달달할수도 있을거 같다.

내가 연인 이야기를 공연으로 보기 꺼려하는 것은 너무 과몰입하기때문인데
나이가 차면서 점점 사라지길 기대했지만 결코 그러지 않아서 이런 이야기는 더욱더 두렵다.
그렇지만 우연히라 보게 되면 잠깐이나마 가슴한편이 따뜻해지며 극장을 나오게 된다. 금세 사라지지만

무대에서 다들 모여 컵을 차며 놀고 있던데 구성을 그래서 저런고 있는 거겠지만
왜 이렇게 산만하게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내용을 이어놓은것도 아니고
예전 어떤 연극이었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도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전체라는 테두리를 설정하고
몇명씩 나와서 연극을 하고 다들 환호해주며 퇴장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새로운 극을 하고
또다시 다들 환호해주며 퇴장하는 전체가 한팀이고 팀내의 소그룹같은 구성이었다면 초반에 그렇게 시작해도 괜찮은데
이 연극은 그런것이 전혀 없다. 3개의 연극으로 배역이 많이 할당되어 있다는 정도가 전부이다.

연극 시작전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기엔 아무런 개연성도 보이지 않는 불필요한 구성이 아닐수 없다.

총 세편중 '크리스마스 선물' 말고 나머지 두가지는 모르겠는데 유명하겠지라며 넘지는데 매우 흥미롭게 잘 만들었다.
무척 슬프기도 하고 크게 웃진 않았지만 너무 웃기기도 하고 눈물이 자꾸 고여서
여간 신경쓰인게 아니지만, 소설 속 연인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극적으로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다.

다만 실제 작자의 입장에서 글자로 표현된 그들은 무대위 저들처럼 선남선녀들이었을까 란 의구심과 차잇점이 생겨나겠지만
좀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함으로 간주해버리면 된다. 그러나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보일수도 있다는 단점도 생겨난다.
머리카락만 경쟁력 있는 너무 가난하여 남녀 둘이 의지하며 살아갈수밖에 없는, 남루하고 추하기만 해서 곁에두기 어려운,
냉정하고 퉁명스럽고 남자같게 보이는.. 이런것을 연극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머리카락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차림이 남루하지만 한없이 따뜻한, 말투만 남자같은 푸딩같이 조심히 다루어야 할...

이런 구성은 멀티버스의 다른 세계로 밖엔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여운이 금세 사라지는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들 젊은 미인들이라서 무엇을 해도 아름다움이 흘러넘치는 배우들인데 연기또한 훌륭하다.
어색함 없고 당차고 매끄럽다. 오히려 지난주에 봤던 믿고 볼 수 있는 무죽페스티벌이 더 어색했다.

젊은 세대들의 멋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듯 한, 무겁지 않은 아니 무겁게 보이지 않은 연극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의 배경이 거의 회색톤이어야 할거 같은데 연극 속에선 핑크톤이다.
아니 모든 연극의 기본 배경은 눅눅한 청녹빛이 맞을거 같은데 출처를 도무지 알수 없는 눈아픈 핑크다.
그래서 그렇게 눈이 시큰거렸던 거겠지.

가급적 눈부신 사랑이야기는 피하는게 내 눈건강에 좋겠지만
눈물구멍이 자꾸 막혀 연신 닦아내는것도 귀찮은 때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런 탱탱하고 굴곡없어보이는 연극도 괜찮은거 같다.

출연 : 장영은, 김연수, 박지수, 이주원, 정인지, 박성민, 박신애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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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혜화동이 아닌곳에서 본적 있던가?
대형 음악극(뮤지컬)은 혜화동엔 극장이 몇 없고 서울 전역에 듬성듬성 있으니 그런곳을 가게 되지만
(그렇다고 혜화동에 소극장이 어마어마하게 많은것도 아니고 이곳은 밥집과 술집만 엄청 많은 대형 유흥가일뿐)

아무튼 이번은 종로
바로 옆은 미술관이 즐비한 경복궁
공연은 5시

그래서 낮엔 국립현대미술관을 들러서 이것저건 구경하다가 극장을 들어서니
소극장은 어디나 다 비슷한것인지 케케묵은 냄새, 좋으려다 만 객석 의자
어중간하게 가까운 무대(소극장은 언제나 느끼지만 아주 가깝지도 않고 아주 멀지도 않다. 그러나 적당하지 않다.)

연극이 시작되고 이상한 한 사람이 무대에서 무슨 말을 한다.
뭐지 저사람은?
왜 저렇게 연기를 책읽듯 하지?
표정 몸짓등은 또 왜 저러지?

단지 바보역이었을뿐이다. 그것을 나는 몰랐던것이다. -.,-;;;

이 내용의 원작은 두 남자의 우정에 관한 심리묘사라던데

연극을 보면 과연 두 남자의 연결성이 강조된다거나 이둘간의 심리묘사등은 잘 모르겠다.

시작은 주인과 종 관계라는 배경을 토대로 서로 오랜시간 이어진 우정이 있는거 같긴 한데
막상 현실에선 서로간의 연결성이 부각되진 않는다.

현해주 신한촌에 대한 동경이 서로 같다고 나오지만 이것 역시 광우라는 사람은 그다지 갈망하는거 같아보이지도 않는다.
동물들을 마음대로 키울수 있는 곳 정도로 인식하는 정도랄까?

반면 두일은 그곳에 대한 이상향이 강하게 반영된다.
그곳을 가기 위해 강한 생리적 욕구마져도 거부할정도인데
막상 광우는 동물에게만 마음이 있을뿐이고 곤충 한마리때문에 사람을 죽인다는 설정은 황당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무런 문제가 없던 이 두사람에게 이런 황당한 사건으로 인해 비극적 결말을 만들어 낸다는게
흐름상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전 소가 추울거 같아 불을 피웠다가 불이 나서 소들을 모두
죽였다는 말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탁탁 끊기는 내용상의 흐름이 두시간에 가까운 공연 내내 이어지다보니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읽기가 쉽지 않다.

저들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인지
두 남자들간의 유대감인지
각각의 여행중 잠시 겪는 고난인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게
광우의 아버지가 기부를 많이했다고 해서 신한촌을 가는것인데 돈을 왜 벌고 있는것인지가 도무지 이해 안된다.
기부를 많이 했고 유언장에 어떤 사람을 만나라고 했으면 일단 가서 그 사람을 만나고 돈을 벌어도 그곳에서 벌면 되는것인데
특정 액수를 미리 벌어서 들고 가라는 유언이 있는것도 아닌데 이해 안되는 설정이 아닐 수 없으나
특별한 부연 설명등은 없다.

원작이 어떤지 몰라도 광우가 어떤 계기로 사람을 죽인다는 설정은 그리 좋아보이지도 않는다.
바보라도 벌래잡겠다고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일수 있는것인지
원작에 이런 내용이 있는것인지, 각색한 사람이 이런 기사를 본적 있는것인지, 단순한 상상인지 몰라도
공연에서 이러한 설정은 선입견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이라 왠만해서 사람 목숨을 상대로 할땐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원작이 그렇더라도 시대에 맞춰 일정부분은 수정해야 맞다고 본다.

이런저런 생각에선 꽤나 이상한 연극인거 같지만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은 대단하다.
어쩌면 내용이 좀 이상해도 졸음이 안생겼던 이유는 바로 이들의 연기력이 대단히 멋졌기때문이란 생각도 든다.

캐릭터 하나 하나 생동감 있고 활력 넘치는데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색채를 잃지 않아서 한사람 한사람 대사에 자연스럽게 집중되어
두시간 가까운 시간이 개개인의 다양한 삶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조금 특이한 내용이라 연극 전체는 기억에 남음이 적으나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는 많은 것이 뒤바뀜되는 기분이다.

각 인물들의 배경을 좀더 강조해도(목적은 모두 같은 일확천금이지만) 더 재미있었을거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출연 : 전강우, 여승재, 이혜경, 주민중, 이준우, 한호성, 김병수, 김지홍, 이아진, 채명주, 이웅희, 권휘안, 정진영, 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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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