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가 풀리는 회사란 존재할수 없는걸까.. 왜 이렇게 몸이 피곤해지는지 모르겠다.
더 일을 많이 시키기 위하여 휴일이란걸 만들었을 모르지만 더 일을 많이 하기 위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
그 휴일에 나는 연극 한편과 짧지 않은 시간을 걸으며 피로가 풀리길 기대하지만
생각보다 효과적인방법은 아니다. 단지 좋아하는 걸 하고 싶다는 갈망을 풀기 위함일뿐
이번 연극이 꼭 이런 느낌이다.
무엇인가 개운하게 풀리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보는 내내 묘하게 뒤틀어놓은 세상을
돋보기로 과장해놓은 집합체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편할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리를 뻗을수 있는 맨 앞자리에 앉았다는것인데
관객석이 좁고 극장 구조가 좋지 않아서 답답하기때문에 좁은 관객석에 앉았었다면
연극 내용도 답답한데 공간마져 그러하니 더욱더 조여오는 무기력함으로 극장을 나와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기억의 왜곡은 오래전부터 흔하게 듣던 말이었고 이론적으로도 어느정도 규정되있다.
(뇌의 시스템이 밝혀지면 좀더 명확한 답이 나오겠지면 아무튼 결론적으론 비슷할테니 큰 의미는 없다.)
은연중이라 해야 할까. 종교를 까는거 같기도 하고 페미니즘을 까는거 같기도 하고
인류의 모순된 형태중 현시대에 부각되는 것들을 비판한다.
작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을까? 마무리는 이런 모든것이 단순히 떡밥처럼 흐지부지 된다.
그래서 더욱더 모호하다.
기억의 왜곡도 어떤면에서 보면 아닌거 같다.
중간무렵, 자신이 악마라는 이도석의 말에 진영은 악마가 아니라 악마를 잡으려다가 동화되었다는 말을 한다.
결론이 흐릿하다보니 김인성을 구해낸 후 자신이 그러한 존재가 되어버렸을까?라고 되새김하게 만드는 대화였지만
이 정도만으로 섣불리 결론을 만들어낼순 없었다.
기분 더러운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이묘희(딸)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자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하고
이도석(아버지)는 딸은 이유없는 거짓말을 절대로 안한다고 한다.
(딸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재미로 하고 있는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드려지긴 하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매우 적절한 흐름으로 난해하지만 결코 이해되지 않거나 대사가 귀에 안들온다거나 하질 않아서
다양한 결말을 마음대로 만들어낼수 있지만 어떤 방향도 좋은쪽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미친 자극을 해댄다.
잘만든 극같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난감하고
다시 보고싶기도 하지만 답답함을 또 겪어야 되나 싶기도 하다.
큰 무대보단 작은 무대가 확실히 잘 어울리지만 울분을 토하는 부분에선 귀를 막고 싶다.
소극장 연극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꼭 같이 봐보고 싶은 극이다.
시원 맥주한잔과 함께 비워버리면 개운해지려나
피로회복을 하려면 좀더 기분좋은 연극을 봐야 하는데 왜 난 이런극을 보면 잘 봤다고 생각을 하는걸까..
출연 : 진영, 이도석, 이묘희,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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