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이난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6.02.01 창작 오페라 -찬드라- 2
연극.공연2026. 2. 1. 09:0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뭔가 꼬였다. 티켓을 교환하기 위해 갔더니 할인권이 통용안되다고 돈을 더 내란다.
티격태격해서 티켓을 받아왔지만 계속 기분이 찝찝.
집에 오자마자 확인해보니 그쪽 관계자가 착오한것이다. 젠장. 최소한 담당자에게 물어볼수 있는거 아닌가?

이렇듯 시작부터가 뭔가 엉키며 시작되었다.
오페라라는 장르가 어마어마한 예술 장르로 시작한건 아니었다. 동화같은 시시콜콜한 내용들이라고 할까?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간접적으로 어떤 식으로 당시에 표현되었는지 나옴)
아이들용이라고 할수도 있고. 노래 품은 벨칸토 창법이 그냥 노래 풍이니 그럴뿐
지금처럼 이상한 장르는 아니었을게다.(지금의 대중가요쯤으로 봐야 하나? 오페라는 연극보다 급이 더 낮았을까?)

아무튼 그러다가 점차 규모가 커지며 내용도 거대해지고 웅장해지며 서사가 남달라진다.
한국에서 제작 공연되어 살아남은것들도 대부분 아주 규모가 큰 것들이다.
문제는 한국 말에 과연 이런 창법이 어울리는 어울리냐는 것인데 한국어엔 된소리가 많아서 감미로운 멜로디에
물결처럼 붙기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어로 된 성악은 정말 웬만하면 듣기 거북스럽다.

한국어 창작 오페라? 다 좋지만 지금 판소리 가사 대부분이 한자인것 마냥 귀에 전혀 박히질 않는다.
그래서였을까? 현대 창작 오페라 치고 '찬드라'란 이번 오페라는 내용이 아주 유아틱하다.
대단히 단순한 플롯에 가사를 못 알아들어도, 혹은 모든 자막을 읽어가며 꼼꼼히 들어도
내용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식상한 사랑 이야기다.

옥황상제가 나오질 않나, 영매(무당)가 나오고, 신인데 칼에 찔려 죽질 않나 잠자고 있는데 재물인줄 알고
얼굴도 확인 안하고 바로 찔러버리는 연인과 아버지 (주인공인 아라는 애인에게 칼을 한번 찔리고
아버지에게 또 찔린다. 베일로 무당이 덮어놨다는 이유로 확인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찔러버린다.)

전체적인 내용은 솔직히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규모는 제법 커서 작은 극장에선 올리기도 힘든 구성인데 내용은 좁쌀만하다.
원래 좀 크게 제작할거라면 서사도 그에 못지 않게 그려내던가.

내용자체가 얼마나 맥락이 없냐면
인간인 사만이 갑자기 신인 아라를 어디선가 만난다.
로미오와 줄리엣 마냥 단 몇번 보고 첫눈에 반한다. (중간에 묘하게 멜로디가 표절스러운 부분이 있음)

사티, 시바, 사만이(사만이란건 이번에 처음 알았음)를 섞어서 로미오와 줄리엣, 드라마 '도깨비'류의 짝퉁을 만들어냄

한가지만 쓰지. 처음에 왠 현대물인가? 한밤 중 달을 크게 그렸길래 흡혈귀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다.
설마 저들이 신일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전혀 신 스럽지도 않은 그냥 깡패들 같았다.

다만 이건 분명히 오페라기때문에 그것엔 충실하게 표현된다.
한국어로 된 성악을 부르고 다들 자막은 무대 양쪽 끝에 있어서 보기도 더럽게 만들어놓고(중간 달에다가 자막 쏘면 안되나?)
서곡도 있긴 한데 어떤것을 암시하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 (다시 보면 좀더 이해할수 있을거 같은데)

멍청한 신들과 사랑쟁이 사만과 아라
어이없게 죽임을 당했는데 사만이는 어떻게 수천년을 살게 된거지? 신의 저주인가?
보통 딸을 죽인 원수라면 지옥을 보내지 않나? 영생하게 만들어주다니
사만이가 수천년을 살 수 있던것은 좋은 일을 해서(해골을 정성것 돌봐서) 얻은 기회였는데
여기에 나온 사만이는 멀쩡한 아이들 둘을 살해하고 애인인 아라까지 죽였는데 영생을 준다고?
작가에게 영생은 고통인가? 역시 드라마 '도깨비'가 작가에겐 큰 감동이었나보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라가 환생한다. 역시 사티와 시바보단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규모도 좋고 구성도 현대적인것 다 좋은데
최소한 내용도 어느정도는 좀 되야 기억에 남지 않을까
갑자기 급발진하며 끝내서 박수칠 타이밍을 알려주는건 좋지만
박수 칠 마음이 안생기니 관객들이 고요히 숨죽이고 있는것이 아니었을까?싶다.

그런데 이렇게 이상한 오페라에 이렇게 멋지고 많은 배우들을 어떻게 섭외할 수 있었을까?
무대장치, 의상을 보면 돈도 많이 들었을거 같은데.

아~ 오페라 보고 싶다.

출연 : 윤정난, 김동원, 신성기, 정승기, 원유대, 김원, 성승민
그 외 : 서울필오케, 위너오페라합창단, 한울어린이합창단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몸 기울여-  (0) 2026.02.01
연극 -호밀밭의 파수꾼-  (1) 2026.01.25
연극 -풀(POOL)-  (1) 2026.01.18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1) 2026.01.17
연극 -마산시절-  (1) 2026.01.11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