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6.08.23 연극 -플리백(Fleabag)-
  2. 2017.09.10 연극 -두 번의 자살-
연극.공연2026. 8. 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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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센터의 연강홀은 이번에 처음 가본곳인데 큰 극장이었다.
좌우로 엄청 큰것을 보면 뒤로도 깊을거 같지만 이번 극을 위해 막은것이 아니었을까
객석도 넓어서 국내에서 한손에 꼽히는 좋은 극장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공연전 기다리는 시간에 음악이 나오는데 음향 또한 대단히 훌륭하다.
마치 잘 조율된 콘써트홀을 온 기분이랄까? 무대나 내부 디자인은 그렇게 화려하진 않은데.
(보통 오페라하우스나 콘써트홀은 아무래도 음악을 주로 다루다보니 내부 인테리어도 화려고 웅장한데
이곳은 그런 느낌은 없었지만 소리가 디테인하면서 잔향도 적고 또렷한것이 뛰어난 음향전문가가 셋팅한것이 아닐까싶다.)

플리백이 무슨 뜻일까? 검색을 해보면 벼룩(flea)이 많은 자루 정도로 행색이 남루한 사람을 말하거나
싸구려 숙박업소같은것을 말한다고 한다. 이 연극에서 주인공인 플리백 본인의 처지가 남루하다는 것일까?
아니면 섹스를 좋아하기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 쉽게 들락 거려서일까?(영국의 성 문화는 모름)

실제로 본적은 없으나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이성이 있어야 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주로 여성을 의존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로 묘사하지만 남성도 이런 캐릭터인 경우도 가끔 있다.

연극에서 플리백은 이성이 반드시 있어야 되는 강박증이 있어보이진 않으나
애인과 동거를 하면서도 밤새 자위를 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이별통보를 당하기도 하는걸 봐서는
극도의 외로움을 이성에게 찾고(후천성), 자신의 본능의 욕구는(선천성) 다른곳에서 찾은 모습은 보인다.

나같은 경우는 이 두가지가 하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연극에서 플리백은 이것을 나눠놓는다.
그 단면으로 썸타는 사람이 쥐공포증이 있다며 키우는 기니피그(햄스터?)를 발로 걷어차버리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때 플리백은 그 상실감을 사람에게서 찾으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서
방황하는 모습이 그리도 안타깝게 느껴진것을 보면 은연중 나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다.

자신에게 정작 중요한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변하는 현실마다 익숙한 동굴을 찾아가는 동물적 성향만을
나타내는 현대인들의 외로운 삶에 대한 자화상일까?
그 돌파구가 이 여성(플리백)에겐 무엇이었을까?

기니피그 카페에서 함께 창업했던 부우는 특이하게도 남자친구가 바람을 펴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가벼운 사고를 내려고 하다가 사망하는 불상사가 생겼지만 여기서 이상한게 그 바람핀 대상이 플리백이었다는 것이다.
이런면에서 플리백에게 부우는 어떤 존재였을까?란 생각도 들게 한다. 플리백이 님포(메니악)도 아닌듯 싶지만
어떤면에서는 그런거 같기도 하고 내가 이쪽은 모르기때문에 플리백의 이성 의존성이 높지만
쾌락주의자는 아닌거 같단 생각으로 가볍게 넘기더라도 동시대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립된 삶을
단편적이며 극단적으로 그리고 괴변처럼 느껴지지 않으면서 전위적이도 않게 관객을 설득하는것이
초반엔 코미디인가?싶다가 점차 거울같이 투영되는 플리백의 모습에 빠져들지 않을수가 없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이 죽어갈때의 그 나약함. 마지막 손가락 욕을 할때의 소심한 복수

모노드라마라서 기운이 빠질법도 하지만 처음과 끝이 다름 없는 일관된 훌륭한 연기와
좀 과하게 큰 무대를 종횡무진 부족함없이 꼼꼼히 오가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아름답고 처절한 멋진 연극이었다.
연인보다는 혼자나 남자들끼리, 여자들끼리 보러가서 웃음 포인트에 편하게 웃으며 관람하길 권한다.
영국식 웃음 코드가 한국에서 통용 안될수도 있는데(인터넷에서 작가 초연한 연극 있으니 볼 사람은 찾아봐도 됨. 자막없음)
아무튼 웃어도 될(?) 부분들은 많이 있으니 눈치보며 삐죽삐죽하면 보인만 손해 아닌가?

세명의 여자배우들의 공연 모두가 보고 싶어지는 보기드믄 연극 플리백.

출연 : 김주연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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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다가 끝나는 늦더위
조금만 더 시원해지면 걷기엔 더할나이 없이 좋을거 같다.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오늘은 왠일로 친박연대가 시위를 안하던데 다른곳 갔나?
저번주에 들으니 어느지역에서 한다곤 하던데

한여름이었다면 소극장까지의 거리가 보통 혜화동 소극장들에 비해 조금 더 먼곳이라서 귀찮았겠지만
지금 날씨로 이정도 거리는 짧지도 멀지도 않아서 거부감이 없지만
천천히 땀나지 않게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금세 도착.
(근래 살이 쩌셔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다보니 뛰면 땀때문에 겨드랑이가 쓸림)

인터넷으로 몇일전에 예매를 했지만 티켓 발급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
졸업작품스러워 볼까 말까? 고민했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예약 한것인데
지인들에게 주로 티켓을 판것인지 다른 사람들 모두 티켓을 받을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인들에게만 티켓을 팔거면 인터넷 판매처에 올리질 말던거 인터넷으로도 팔거라면 제대로 관리를 해주던가)

그래서 그런지 맨 앞자리..
소극장이라 앞자리가 다리를 펼 수 있어서 유리한 면도 있지만
배우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고 무대가 크기 않아서 배우와 부딪칠까 신경이 쓰여
맨 앞자리는 왠만해서는 피하는 편인데(한쪽 구석보단 앞자리가 좋음) 그자리를 주니 어쩔수 없지.

표 가격도 만원..
(이상한 할인같은거 없이 깔끔하게 만원.. 불필요한 할인 정책보단 그냥 낮은게 좋다.
하지만 만원이면 영화가격수준인데 이보단 좀더 높아야 하지 않을까?)

반면 출연자는 10명이상은 되 보이고..
(대사가 좀 되는 사람은 5명정도이고 나머지는 서있는 몇마디 없거나 행인같은 엑스트라인데
왜 이들이 이런 엑스트라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없어도 될거 같던데.)

대사중 묘한게 머리속을 맴도는게 있는데
하우스(불법도박장)에 대한 두려움은 영화때문이고 실제론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용은 영화와 똑같다.

이들-불법도박장을 운영하는 형태-을 표현하는 방법은 이것말곤 극으로 이끌수 없다는 소리일수도 있다.

어찌됬던 내용은 전반적으로 식상하지만 전개는 영화처럼 약간의 박진감이 있고 반전도 좀 있는 편
(좀더 박진감 넘치는것은 영화 타짜, 48+1 같은 화투 영화를 보면 되고
인간의 이중성은 아무 영화나 봐도 왠만해선 다 나옴)

하지만 전체적으론 뭔가 새롭지 않는 느낌이 든다.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마져 망가뜨리고

도박장 주인의 성장과정도 좀 이상하다.
아버지의 폭행까진 뉴스에도 가끔 나오니 그럴수 있을수 있겠지만
왜 남매인 그들이 전문 사기도박사가 되어있는것일까?

이 흐름이 대단히 부자연 스럽다.
납득이 될만한 사건이 있던것도 아니고 부연설명도 마땅히 없고
시리즈물은 더욱더 아니고(연극도 시리즈물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죄책감 운운하지만 이건 작가 자신도 내용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것인지 약간은 억지스럽다.

이들의 잔인함을 더욱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설정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기 위해 그런것인가?

도박장주인은 순수하게 돈만을 요구하는 파렴치한이 되고
두번째 자살하러 간 아버지는 도박에 미친놈일뿐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이 둘간의 공통점은 죄책감이란것이지만(두번째 부하도 역시 같음)

두 주인공의 이중성은 인간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으로 흔한 단면이다.
그렇지만 이런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면 못된놈이 될수도 있고 불쌍한 놈이 될수도 있고
때론 모든 죄악을 한번에 없앨수도 그 반대가 될수도 있게 할 수 있는 마력이 있는 소재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충분하고 탄탄한 뒷 배경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을경우
이들에 대한 관객의 감정은 어중간해지고 감흥이 없어진다.
안타깝게도 이 연극을 본 내 느낌은 어중간한 뒷맛만 뒤따른다.

전체 진행은 액션이 강할땐 너무 강하고..(거친 배경이니 폭력장면도 있고 비굴한 장면도 있는데
소극장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큰 공연장의 뮤지컬 배우같은 발성과 매우 큰 액션들은
감각을 자극한다기 보단 말초신경을 손톱으로 벅벅 긁어대는듯한 거부감만이 크게 다가온다.)

좌우로 긴 두세평 남진 되는 곳에 여려명이 한번에 나오는것도 좀 산만하고
(맨 앞자리라서 더욱더 그랬던거 같음)

큰액션보단 심리를 자극하는(도박과 좌절 굴복 절망등이 소재라면) 낮으면서 냉정한 대사들로
긴장시켰더라면 훨씬 잔인하고 더럽고 치사하고 추악한 인간들로 표현 됬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암전되는 시간도 무척 길고 웅성 웅성
(약간 조명을 올린 후 무대를 바꿔도 그것으로 뭐라 할 사람은 없다는 입장이고 실제로 그런 연극들도 많다.
맨앞자리다 보니 컴컴한 무대에서 뭔가 분주하게 장시간 움직이면 부딧힐까봐 무서워서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움)

그나저나 주연배우께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던데..
이런건 에어컨을 더 강하게 틀더라도 땀이 덜 나게 하는게 좋지 않나?
연기를 한다는 것은 시각적인 면도 중요한데 너무 많이 흘리니.. ^_^

다들 너무 신중하고 열정적으로 공연해줘서 감사하지만 좀 아쉬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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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