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왠만하면 일주일에 두편의 연극은 보자고 생각하고 그래왔는데
가끔 피곤할거 같은때(?)가 있다보니 이럴땐 그냥 한편정도만?
(하루에 두편을 봐도 바로 이어서 볼 수 있는것이 아니라 조금 힘들때도 있음)
바로 어제 봤던 테이블이란 영화와 비슷한 내용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다른점이라면 이 연극은 헤피엔딩이고 영화는 조금은 아쉬운 여운이 남는 차이
포스터와는 너무 다른 느낌..
회상하듯 과거 사진으로 무슨 사고로 죽은 사람으로 스릴러 연극처럼 포스터 사진을 찍어놨지만
정작 내용은 완전 다른 그냥 우울한 일상들을 나열한다.
(포스터만 좀 다르게 만들었어도 열명은 더 보러 왔을거 같음 ^_^)
초반엔 모든 커플들이 깨져있다가
마무리엔 모든 남녀가 연결되어 있는 전형적인 급마무리 해피엔딩연극
여러가지의 인간관계를 표현한듯 하고
흔하게 주변에 있을거 같지만 막상 곱씹어 보면 그리 흔하지 않은 사건인듯 하고
생각할수록 뭔가 좀 묘한 매력이 있다.
여러커플들을 적절하게 연결시켜놔서
우연이란 놈이 조금은 많지만 등장인물의 한계가 있는 연극이란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구성인거 같다.
(각각 서로 다른 환경의 여러 배경이 나오지만 전체적으론 연결되어 있는 그런 영화들처럼)
이런 구성은 로멘스에서 많이 쓰이긴 하는데.
(로맨스처럼 '우연'을 많이 이용하는 장르도 드믈고 잘 먹히기도 하고)
환경에 구속되어 계속 늦춰진다거나
주고 받는 사랑이 아닌 일방적인 관계라거나
자신의 세계에 고립되어 헤어나오지 못한다거나
현실은 어느순간 이상하게 꼬여 바로 잡으려 할때 대부분 뒤늦은 후회정도만 남게 될텐데
이 연극은 그걸 대충 무마시키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한다.
아무리 극이라도 너무 희망적이랄까? 너무 소설적이랄까?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란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헤어질무렵 헤어진다는것 때문임)
각각 구역별로 각 상황 무대설치를 해놔서
(영화 도그빌 처럼 한 무대 속 여러무대가 모두 존재하는 형태임)
암전 후 무대 변경을 하지 않아도 되니 영화를 보듯 끊김이 적다.
(암전때 잠시 눈감고 있는것도 좋아하지만 ^_^)
내용 자체도 복잡하지 않고 그냥 흐르는대로 보고 기분좋으면 기분좋고 기분나쁘면 기분나쁘고..
소소한 재미가 물씬 풍기기는 하지만 약간 민망한 장면도 나온다.
연극이란 특성때문에 성행위를 표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보니
행위의 시작 직전에 끊고 넘어가도 그 상황을 살리기엔 충분할거라 생각하는데
왜 감당못할 시작을 해버려서 찝찝한 뒷맛을 주는지 모르겠다.
여건상 표현의 제약이 따르는것이 있는것은 어느것이나 당연한것인데 이것을 억지로 하다보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된다면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우회방법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한국의 성인영화는 제약조건으로 수많은 우회방법들이 나오지 않았던가?
(이런 제약때문에 한국 영화의 우회방법은 세계적으로 매우 뛰어나다고 함)
얼추 20년 전인가?
그때는 전라 장면도 연극에 나오고 그러긴 했는데..(잠시 유행이라 하기엔 제법 긴 시간동안 있었던거 같음)
이런 표현의 제약이 더 심해진건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현실이 그러하면 아예 담지 않는 방향이 차라리 좋을것이다.
(예술의 세계에선 표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야 한다고 하지만
이들의 밥줄을 끊어놓고 하고 싶은대로 표현하라고 하면 과연 가능할지. 이게 예술세계의 족쇄가 아닐런지)
가볍게 보기 딱 적당하던데..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아서 머리아프지도 않고
커플들이 모두 홀로서기를 했다면 좀 더 깊이 들어와 가슴 한편 묵직하게 극장을 나와야했겠지만
현실과 타협한 해피엔딩이라 드라마 한편 가볍게 보고 나온 기분이 든다.
몇일만 하고 끝나는 연극이다 보니 친구들에게 보라고 추천도 못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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