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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12 연극 -다시, 갈매기-
  2. 2019.08.03 연극 -갈매기-
연극.공연2019. 9. 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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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지만 그다지 기분 좋은 느낌은 없다.

이 연극을 왜 선택한것이지
예전에 그렇게 실망을 해놓고 한달만에 예매를 한 이유가 무엇일까.

'다시' 라는 말에 어떤 기대고 싶은 무엇이 있었던거같다.
('다시' 만큼이나 인간에게 허황된 기대감을 선사하는 말이 또 있을까)

같은 극장에 비슷한 출연진들
같은 무대(의자만 좀더 단촐해진것 외엔)

역시나 관객은 거의 없는 편이고 대부분 아는 사람들인거 같다.
지인들이란 관객으로 때론 엄청난 힘이 되지만
해당 배우를 지인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때로는 웃지 않아야 하는 곳에서 웃게 만든다.
오늘 이런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때가 아니었을까. 시도때도 없이 웃어대는 통에
이 사람들은 연극을 보러 온것인지 배우를 놀리러 온것인지 가늠이 안될정도였다.
(심각하게 예의 없다거나 한것은 아님)

안톤체홉의 '갈매기' 그 것 외엔 없지만 심화버젼?
각각 인물들을 좀더 세밀하게 풀어놓은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상황을 풀어낸것이라서 내용이 전반적으로 겹친다.

그런데 저번에 봤던 그 엉성한 연기와는 다른 느낌이 드는것은 기분탓일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두시간 남짓 되는 연극 치곤 치밀하지도 않고
갈매기 전체에서 단편적인 부분들의 디테일함이 좀더 들어간것으로
세부적인 면만 따오다보니 이것만 본 관객이라면 왜 이런지 더 알 수 없는 이상한 연극이 되버린다.
(이 연극을 볼 사람이라면 반드시 갈매기 원작을 어떻게든 본 후 봐야 한다.)

독립성을 지닐수 없는 이것을 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지난달에 봤던 입장에선
제법 괜찮은 연극 한편 본 느낌이다.

다만 두시간이란 시간은 그들의 갈등요소로 빡빡하게 채워져있는 것이 아닌
(원작은 내용만 놓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자 모두의 갈등으로 가득함)
각각의 상황마다 그들간의 심리를 좀더 깊게 앞뒤 연결없이 풀어내고 있는데
이마저도 템포가 너무 느려서 지루함이 있다.

저들의 알 수 없는 몸의 표현(이건 무용도 아니고 뭐라 표현해야 할진 모르겠음)들
니나의 절규나 표현도.(검은옷 입은 한명의 여성은 니나의 내면인가?)

구차한것들 좀 잘라내고 90분정도 만들어도 될거 같지만
태생적 한계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원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론 홀로 생존할 수 없고 연속된 흐름을 가위질 해놓은것이라서
원작에 붙여넣으면 3시간짜리 지루한 연극이 되버리니
이런면서 보면 안토체홉은 극의 긴장감이 끊기지 않도록 잔가지들을 과감하게 모두 걷어낸
뛰어난 작자이다.

감독은 왜 이걸 만든거지?(소개페이지의 구차한 말들은 뭐)
관람객도 많지 않았으니 인물들의 세부적 묘사를 요구한 이도 없었을텐데
(지난달 갈매기의 원천적인 문제는 연기 자체가 별로였다. 이번도 엉성한 사람들이 없는것은 아니었음)
물론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알고자 한다면 감독이 아닌 안톤체홉에게 요구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이미 없는 사람이니 평전등을 보며 스스로 판단해야겠지만)

아무튼 현대물로 각색한 갈매기가 아닐까 싶었던 기대는 깨졌지만
본 줄거리가 빠진, 감독 마음대로 가위질 된 파편들의 각색된(?) 갈매기 한편을 본 기분이 든다.

갈매기를 한번도 본적 없는 분이라면 비추

출연 : 주유랑, 박주리, 서람희, 김진, 김진아, 김인규, 김재윤, 김은애, 김요영,  양현규, 이하성, 남동현, 정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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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8. 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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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너무 뜨거운 여름 한낮에 이렇게 황당한 '갈매기'를 볼줄은 생각못했다.
(사실 내가 갈매기를 예매한지도 잊고 있었음)

전에 봤던 '갈매기'도 좀 실망이 있었는데 이번을 생각하면 그때 작품이 훨씬 명품이다.

등장인물들의 배경을 잘라냈는지 거의 없어서 안톤체홉의 갈매기를 보고 있다는것을 안것은 초중반이 지난후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인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다.(죽은 갈매기를 봤을때부터 확신이 든거 같은데 막상 갈매기도 아니라서)

이번까지 해봐야 두번밖에 보지 않았고 대본을 읽어본것도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꼬르쟈(뜨레블레프)의 연기가 너무 심심하고 전위예술하듯 이상한 퍼포먼스들도 나온다.

기존 갈매기에 어떤 각색을 주어 자신만의 색을 갖고 싶은 감독의 의도가 엿보이지만
내겐 헛짓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 의도를 파악할수가 없기때문이다.

있는 그대로만라도 제대로 만들면 많은 사람들의 연결된 끈들의 묘사가 일품일거 같은데
뭘 그렇게 구차스럽게 주렁주렁 매달아놨는지

안톤체홉 작품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이 사람 작품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인간사를 약간 과장해서 흥미있게 표현하여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것도 어느정도 극단이 받춰줘야 가능한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각 인물들의 배경설명을 넣기 싫다면(초반부가 막 잘려나간 기분이 듬) 그에 맞게 설정을 좀 바꾸던가
정작 흐름은 기존대로 나가니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왜 저러는지 '갈매기'를 본적 없는 사람들은 어리둥절 할거다.
이걸 보기 앞서 1편이 더 있어야 될거 같은(프리퀄?) 강렬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상한 연극

두어명을 빼면 톤 조절은 왜 그렇게 안되는지
어떤사람은 너무 질러대고 어떤사람은 모기소리를 내고
나같은 일반인이 대본을 읽는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음향은 또 왜 그런지
대사가 안들린다.

이런건 관객석 기준으로 배우들의 말소리와 배경음악등 밸런스를 조절하지 않나?
배경음악때문에 말소리가 안들리는데도 콘트롤쪽에선 음악소리를 줄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초기 셋팅값을 기계적으로 틀기만 할뿐인가)

아무튼 대단히 이상한 연극임에는 틀림없다.

그나마 황당한 대목에서 관객이 잠깐 웃었지만 그냥 황당한 대목일뿐
안톤체홉의 '갈매기'가 갖는 이들의 심리적 갈등은 전혀 보여주질 못한다.

연출의 글이라며 예매처에 있는 걸 읽어보면 온갖 있어보이는 말들은 모두 넣어놨지만
막상 연극은 그렇다.

연출의 예술성이 높아서 내가 이해못하는것일수도 있지만
대중예술이니만큼 그 수준을 좀 낯춰서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커튼콜은 확실하게 구분할수 있도록 해서 관객이 연극의 끝임을 알수 있도록 해주자.
커튼콜때 어쩌면(정말 어쩌면임) 박소 소리 한번 못 듣고 끝날수도 있겠단 생각이 오늘 문득 들었다.
연극이 끝나서 배우들이 인사하지만 그 모호한 경계때문에 관객들의 적막
그래서 내가 급한마음에 냅따 박수를 치니 다들 따라서 -.,-;;
(인사할때 사진 한컷 찍으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한컷도 못 찍음)

무더운날, 시원하지 않은 소나기와 개운하지 않는 연극
하지만 집앞에서 먹는 달콤한 팥빙수는 혼자 먹는게 익숙해졌는지 맛나게 먹으며 여름나기를 한다.

출연 : 조경미, 도유정, 홍달표, 박주리, 이가은, 이수민, 서담희, 이대한, 양소낭, 임광진, 심인규, 김재윤, 김은해, 전다록
유종휘, 김영호, 김요영, 이규빈, 김동하, 양현규, 채희원, 박혜영, 이재윤, 남동현, 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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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