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12. 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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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판소리 완창'으로 8편의 끝이 났다
그럼과 동시에 처음으로 판소리 다섯마당을 다 들은 날이기도 하다.

춘향전이 가장 많았고 심청전, 놀부가, 적벽가등 2년동안 채워졌지만 수궁가(별주부전)는
한편도 없었다. 왜 일까? 없어질 판소리중 한가지인가?

대사집을 읽어보면 소리꾼들이 하기 싫어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일단 한시등 한문이 많아도 너무 많다.
현재 많이 쓰이는 한자도 아니기때문에 관중도 이해가 안되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창자중 그 한자들을 모두 외워 쓸수 있는 사람도 극히 없을것이다.

한자를 많이 쓴다는 것은 표의문자 특성상 음 하나 하나에 뜻이 들어있기때문에
간결하다는 것인데 이것때문일까? 시조 같은 음율이 대단히 많다. 물론 한시도 많다.

이러한것이 소리꾼과 관객이 멀리하게 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그로 인하여 2년동안 단 한번 오늘 안숙선명창의 제자 3명이 분창을 하였는데
가사 특성상 한시간남짓 되는 분량도 가사를 잊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쪽 계통이 제자라 해도 그들은 이미 베테랑)

이번 가사집은 해석도 똥같이 되어 있어서(한문 열개중 한개정도만 해석을 달고 나머지는 한문으로만 적혀있음)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모두 해석을 달아놨다면 본문보다 해설이 많았을게다.

조선 후기무렵 나왔다고 해설자가 말하던데 대사 자체가 자왈 뭐라 뭐라 뭐라.. 하듯 대화를 하는것 봐서는
다른것들과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가사집을 보면 중국 문헌을 읽은 느낌도 들고

아무튼 동물을 의인화 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해설자는 당시 부폐한 사회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동물들이 서로 자리 다툼을 하는걸 봐선
파벌싸움이 좀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용왕의 어리석음등을 보면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것을 빗대어 표현하는것인가 싶기도 하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지탄의 대상이 될까봐 동물들을?)

아무튼 이 작품은 다른 판소리들에 비하여 손을 봐서 현대 감각에 맞게 대사를 바꾸지 않으면
적벽가와 함께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고 아이들 동화책의 우화로만 남게 될거 같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 판소리의 내용이 바뀐적이 있던가?

사람들의 언어는 계속 바뀌고 있는데 전통예술들은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게 제대로된 현상인가? 보통 이러면 사장되지 않나. 이미 식물인간처럼 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다른 음악과 컬레버레이션이나 해서 튀어보이려 할뿐

안숙선명창을 포함해서 총 4명이서 나눠 하는데 4명은 조금 많다.
그리고 안숙성 명창은 토끼가 육지에 올라온 마지막 몇분정도만 할뿐인데
(이럴거면 최소한 포스터엔 제자 3명도 함께 찍던가..)

사람이 바뀔적마다 그 느낌이 모두 달라서 새로운 것을 듣는 신선함이 있지만
그만큼 연결성에서 조금은 생소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분창을 하게 되면 싫어도 실력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데
(비교를 한다는게 의미 없으나 비교가 될수밖에 없음)
관객에게도 그렇고 참여자들에게도 그렇고 과연 이게 좋은것인가?

차라리 2일정도 기획으로 절반씩 나눠 하는것을 어떨런지
왜 꼭 몇시간내 한자리에서 모두 끝내야 한다는건지 이렇게 예술가를
특별한 이유없이 혹사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흥겹게 잠시 놀다 갈 수 있도록 기획하는것이 좋을텐데
판소리 완창은 소리꾼에게 이상한 미안함이 든다.

2019년 판소리 완창은 맽음 하였지만 귀에 전혀 안들어오는것을
어떠한 배려도 없이 생으로 들어야 하는 엿같은 기획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외국인들도 종종 보이던데 이들에겐 그냥 웅얼웅얼 아기들 옹아리같은 멜로디로만 들리지 않았으려나

내년엔 무대도 좀 바꾸고
지저분한 천정도 좀 가려놓고
무대를 관객쪽에 좀 더 가깝게 하고
자막도 좀 달자.... 월급만 받아쳐먹지 말고

그리고 오늘 2020년 상반기 판소리 완창도 예매하였는데 예매하면서 기분이 좀 더러워진다.
누가 나오고 무엇을 부를건지 전혀 없다.
뭐지?
'니들이 판소리를 아냐? 그냥 주는대로 쳐먹어라'라는건가?
위기의식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세금만 쳐먹는 기획자 놈들. 에이

분창 안숙선, 이선희, 남상일, 서정민
고수 김청만, 조용수, 조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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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6. 2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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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늦봄이다.(절기로는 하지)
더울법도 한데 바람 잘 불고 건조하고 청명하다.

조금 일찍 끝났다면 남산을 걸어올라갔다가 내려오려 했으나 어김없이 4시간정도 공연

한사람이 몇시간동안 혼자 공연한다는게 쉬울리 없을게다.
(혼자 노래방에서 4시간동안 노래를 부르는것도 힘들텐데 관객이 있는 공연을)

판소리 완창 무대는 처음이라는 최호성 소리꾼(올해 33세라고 하는거 같음)

아직 십여편밖엔 못 봤으나 남자 소리꾼은 여지것 두번인가? 세번인가만 봤고 모두 여자 소리꾼 일색이다.
예전엔 모두 남자만 있었던 문화였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밀려났을까
여자라고 손쉽게 소리꾼이 될수 있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노력은 비슷할텐데
해설자 말대로 청소년 변성기때를 넘기지 못하는건지
아무리 그래도 여자와 남자는 그 음색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니 노래의 맛이 완전히 다르다.(대중가요를 들어봐도)
이렇게 성비가 적당하지 않다는것은 소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아쉬울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초반 시작할땐 좀 잠겨있는듯한 답답함..
그리고 특유의 전라도 방언과 알아들을수 없는 발음들

한시같은게 나오기라도 하면 음 자체를 들을수 없을정도이다.
물론 이번 역시 자막은 없다.(이 놈들은 분명 한국의 창소리가 죽어 없어지길 바라고 있거나 대충 대충 기획하며 월급 받고 있거나)
알아듣기 쉬운 대목이 나오면 호응이 올라가는게 눈에 보일정도인데 관계자놈들은 전혀 그것을 신경안쓴다.

이사람의 목은 아직 미완성인가
목이 잠겨있는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건지 알쏭달쏭하다.
그리고 입을 양 옆으로 찢어 말을 하니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다(남자들은 좌우로 많이 벌리는거 같음)
(심청가 대사집은 대략 너댓번정도 읽은거 같고 본것도 춘향가 만큼 되니 중간에 갑자기 들어도 어느 대목인지는 알지만
문제는 말을 알아들으며 보는것과 외우고 있는것을 끄집어 내며 보는것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가끔 고(故)김소희 명창의 춘향가완창을 듣는데 이분것을 듣다보면 대사집이 필요없을정도로 명확하며
연기력 또한 대단하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듣다가 좀 슬픈 대목이 나오기라도 하면 갑자기 눈물이 날거 같아
사람들 많은곳에선 가급적 안듣게 될 정도다.

어떤 사람의 심정을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말속에 담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는것인데

젠장 거의 못알아들을정도로 창을 하면 도데체가 무슨 전달이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문이야 음만 들어서는 소귀에 경읽기 마냥 알수 없으니 어쩔수 없이 해석한 걸 다시 읽어봐야 하지만
대중성을 잃지 않기 위해선 의미전달이 명확해야 하는데 그런경우는 극히 없는거 같다.
(안숙선 명창의 소리 역시 발음이 또렷하게 들리는 편이며 연기력이 뛰어나니 각광받는것 아닌가)

아무튼 이렇게 알아듣기 어렵게 공연하는것 치곤 목소리 큰 지인들이 많이들 왔는지 호응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지만
그냥 그들만의 잔치처럼 보였다. 오늘은 더욱더 우낀 느낌을 받았는데 전라도 토속 문화 잔치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
좀 진한 전라도 방언, 억양
전에도 전라도 말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강하게 들린적은 없었다.
아마도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니 그 특유의 억양만이 들어와서 그런게 아닐까싶다.
그만큼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

목 음역도 아직은 좀더 연마해야 할거 같고
(남자들은 대금의 청같은 특유의 귀청을 간지럽힐정도의 강렬한 쇳소리가 있는데
이 분은 아직은 그런게 적어서 판소리보단 민요나 공연을 위해 다져진 목 같단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럼에도 4시간 가량 엄청나게 힘들었을텐데도 불구하고 굳건하고 당당하게 이끌어가 가는 모습은
그동안 봐왔던 다른 사람들 못지 않은 기품있는 멋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무렵엔 힘이 없어지는 느낌인데 이 분은 더 몰아붙여 힘을 쏟어내는 강렬함이 있음)

처음이라 긴장해서 약간의 조급함이나 목이 덜 풀린거 같다거나 발음이 이상했지만
일취월장할 큰 재목임에 틀림 없을거다.
부디 열심히 공부하여 찌릿찌릿한 판소리를 선사하여주길 기대함

다른 문제로 공연기획자는 계속 이딴식으로 편성할건가?
판소리 다섯마당이라 하는데 작년 초부터 올해 중반부까지
적벽가 한번, 흥보가 한번 그 외엔 모두 춘향가와 심청가 일색이다.
수궁가는 아직 구경도 못했다.
춘향가와 심청가가 인기가 많다손 치더라도 적벽가는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과는 느낌이 크게 다르니
충분히 즐길수 있어보인다. 내용을 보면 군사들이 질질 짜는 대목들이 워낙 많아서 그다지 남성에게 어울린다거나 하지 않는데
오히려 그 남성성을 풍자하도록 한거 같은 느낌까지 든다.(찌질하고 비겁하고)

흥보가는 내용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때문에 접근성이 대단히 좋으니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수 있는것에 반하여
공연횟수가 없고

수궁가(토끼 간 먹으려는 용왕의 얘기)는 약간은 좀 멀게 느껴질수 있지만 글쎄 판소리 12마당중 살아남은 5마당중 한가지니
재미는 어느정도 확보되어있다는걸텐데

결국 무엇이 나와도 손색없는것들만이 현재까지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대로 갔다간 춘향가와 심청가만 살아남고 나머지 3가지는 그냥 연극정도로만 남는게 아닐지

1년 2분기로 나눠 분기당 4편씩 한다면 적어도 3편은 서로 다른걸, 1년 8편중 판소리 다섯마당은 모두 넣자.
이게 뭐냐? 같은걸 두개씩 연이어
전 사람과 누가 더 잘했나 비교당하길 바라는것인냥 이따위로 편성하다니

그나저나 얘들은 분명 녹음이란것을 할텐데 이건 어디서 들을수 있는것일까
무료로 풀기 싫으면 돈을 내고 듣게 해주던가 동영상을 손쉽게 접할수 있도록 좀 해주던가
하여튼 꽤나 조잡한 기획집단이다. 마지못해 하는냥.. 작년에 썼던 무대를 올해도 또 써먹고
관객과의 거리는 더럽게 멀고, 기본이 3시간 공연인데 공연장 의자는 엿같이 불편하다.
이럴바에 차라리 바닥에 등받이 의자와 방석깔고 앉는게 더 편할수도 있다.

오늘 관객은 절반정도밖에 안찼다.
이게 다 너희 기획관계자들 때문이란것을 알고는 있는것이더냐?
보기 편하게, 몸이 편하게, 가격이 싸다고 무대를 후지게 만들지 말고
하늘극장의 정신산만한 천정 구조물은 안보이도록 좀 막고

명색이 국립극장인데 더럽게 안이쁜 주변 가건물들
(세계적으로 이런 엿같은 컨테이너 가건물을 국립공연장의 쉼터라고 만들어놓은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거 같음)
그리고 공사하는 소리들 (공사는 평일 공연없는날 하면 안되나? 왜 휴일에 사람들 공연보러 오는날 지랄들인지)

이런건 기본적으로 이쪽 수장을 갈아치우는게 가장 효과적일텐데
공연예술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그런 사람이 수장으로 있어야
이따위 짓들을 안하지.. 에이..

계속 보면 볼수록 디테일한 그지같음과 천박한 운영이 보여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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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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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간이 어중간해서 월차를 내고(여지것 일을 하면서 연월차란걸 써본적이 없는데)

낮 시간엔 안경을 새로 구입하려고 남대문쪽을 배회하는데 전에 구입하던 업체가 사라져서
새로운 안경점을 찾다보니 감기에 걸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콧구멍을 휴지로 틀어막고 있는 신세다.

날만 좀 푸근해도 간만에 평일 쉬는 날이니 이곳 저곳 돌아다니려 했지만
너무 추워서 안경 맞추고 바로 집으로 직행. 공연까지는 너댓시간이나 남아있으니 어쩔수 없다.

판소리 완창 2018년 시리즈도 이것으로 마지막.
내년 상반기것은 이미 예매를 다 해놨지만 아무튼 올해는 이것으로 끝

안숙선 선생 음반을 가지고 있고 예전엔 좀 많이 들었었기때문에 기대되는 무대지만 감기도 신경쓰이고
저녁 7시에 시작하는 공연이라 몇시에 끝날지도 신경쓰인다.(다음날에 출근도 해야 하는입장이라)

왜 평일에 공연 일정이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판소리 같이 시간이 긴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다.
앞으론 자중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연차를 이틀연속으로 쓰던가.

이번 판소리는 완창이지만 분창이라 해서 몇명이 나눠서 공연을 하기때문에
완창이라도 그 느낌은 좀 다르다.

창자가 바뀔때마다 새롭기도 하고
다시 분위기를 잡아야 하니 잠시 어색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5명이나 나눠서 부르다보니 한사람 한사람이 맡은 양이 많지도 않은거 같다.
안숙선선생의 제자분들이라 하던데 아마도 제자들의 경험을 위해서 함께 한것이 아닌가 싶지만
이번 공연의 주 목적은 안숙선선생의 판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는데
분량이 너무 적어서 실망감이 적지 않다.

절반정도는 제자분들이 하고 절반정도는 직접 하신다거나 하면 모를까
전체중 가장 적은 분량만을 하신다는게(연세가 있으시니 무리가 될수도 있지만)

이럴거면 포스터 사진도 제자분들과 함께 찍던가..(단독무대도 아니고 주된 무대도 아닌데)

제자분들중 박성희란 분은 여유넘치고 목소리도 참 좋아서 팬이 될거 같다.
(소리꾼의 팬은 음반도 구하기 힘들고 공연을 어디서 하는지도 정보가 마땅하지 않아서 의미 없으려나)

모든 분들의 각양각색 그 특색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은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보인다.
이래서 판소리는 가능하면 한사람 하는게 나은것일까?(다른 사람과 비교되면 아무래도)

심청가가 이번으로 3번째인가 그런데 잘라도 너무 자른거 같다.
밤11시가 다 되서 끝났지만 공연시간대비 창자들의 템포가 좀 느려서
많이 잘라버려 아쉽다. (내용을 줄이는건 창자 마음이라 하지만 내용을 적절하게
줄이고 늘려 내용에 지장없도록 하는것도 능력아닌가?)

맹인잔치 대목부터 안숙선 선생께서 하셨는데 원래는 방아타령부터 하신다고 하셨으나 잘라버리고
마지막도 일부분 잘리는등 전반적으로 섭섭한 공연이다.

아무튼 올해 마지막 판소리공연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이번 공연은 감기걸려서 집중력도 떨어졌지만 그냥 저냥 코감기로 머리속이 멍할따름이다.

내일은 연극을 봐야 하는데 감기가 나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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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겨울이라 불러도 될까?
태풍이 올거 같은 강풍은 또 무슨 경우인지

판소리..
으~ 늘 고민스러운 장르다.
실제 공연을 본건 이제 1년. 그중에서도 판소리는 올해 처음
이번으로 다섯번째인가?

처음 봤던게 춘향전이고 이번도 춘향전이라서 걱정이 조금 덜하고
대본도 모두 읽었기때문에 더욱더 걱정이 덜했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이런 대사를 사람들보고 이해하라고 만들어놓은것인가?싶을정도로 한문이 많다.

글을 봐도 모르는데 알아듣기 힘든 창법으로 노래하는 걸 들으며 이해하라고?
이들은 이 한문을 모두 알고 있을까?
일단 이건 좀 나중에 얘기하고..

판소리는 매력적인 공연임에는 틀림없지만 현대에선 벽이 너무 높다.
이번같은 경우 특히나 발음을 너무 뭉뚱그린다고 해야할지 유명한 대목이 많은 춘향가임에도 불구하고
대충이라도 알아들으면 얼추 넘길수 있는데
이 사람의 창은 대단히 난감하다.

막상 동영상으로 명창이라 하는 분들것을 찾아들으면 발음이 대단히 좋다.
그래서 한문이라 알아듣기 어려운것을 제외하면 가사를 알아듣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완창을 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 공연은 너무 심각할정도로 알아듣기 어렵다.

한자도 많고 발음도 알아들을수 없고 게다가 자막도 없다.

그런데 이걸 들으며 즐기라고?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니 들어야 한다고?
꽤나 어이없는 상황이다.

대사를 모두 읽고 춘향전은 두번째니 그나마 해당 대목이 어떤 느낌인지 공감되어 눈시울 뜨거워지지만
이번은 조금 심한거 같다.

한 6시간짜리를 3시간30분정도로 줄였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보지만
어떤 기준으로 줄렸는지 몰라도 막 잘라낸 느낌이 든다.
(가위로 자르듯 싹뚝 잘라내서 매끄럽게 이어지질 않음)

좀 재미난 장면도 뭐에 쫓기는지 후루룩 넘어가니 내용도 이상해지고

특이한게 리듬을 반숨정도 그냥 놓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대사를 잊어먹은건지 감정적 쉼인지 그렇게 배운것인지

안숙선 선생도 오셨던데 내가 안숙선 선생의 쑥대머리 대목을 좋아하고
이분에게 배웠다고 하던데 막상 정미정의 쑥대머리 대목은 안숙선 선생의 그것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안숙선 선생은 발음도 무척 좋아서 알아듣기도 좋음)

물을 연신 들이키는것이 몸상태가 무척 안좋다는 의미일수도 있고
계속 '아이고' 하는것을 볼땐 안쓰럽기까지 하던데
그렇다고 무슨말인지, 어떤 대목인지 모를정도로 막 넘겨버리면 좀 그렇지 않은가?

이번에도 앞에서 대본을 읽어주는 사람도 있던데
이러지 말고 공식적으로 프롬프터 같은걸 사용하도록 하면 안될런지

목소리가 굵직하면서도 힘이 있고 때론 대금 청 같은 멋진 부분도 있던데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한국의 판소리 문제로 넘어오면
이번 대사를 읽으면서 정말 난감했다.
이렇게 한자(문자)가 많았다니 주석이 달려있지 않았다면 거의 못알아들었을것들
이런것을 하루빨리 현대어로 바꾸지 않으면 얼마동안이나 더 버틸수 있을까?

판소리 완창이란 보기 쉽지 않은 공연임에도 관객이 많지 않은데 이런점을 감안한다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정책이 조금만 미흡해져도 바로 사장될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도 관계 없다는 것인지 이들의 행태를 이해할수 없다.

현대어로 바꾼 판소리가 나와야 하지 않은가?
그동안 계속해서 대사들이 바껴왔을테고 '무슨제', '누구제'라고 하는것들은 그들이 바꿔나간것 아닌가?
그 전에도 계속 그래왔을것이고
그렇다면 현대에 맞게 대사도 바껴야 하는거 아닌가?
이제 학교 정규과정에서도 배우지 않는 수많은 문자들이 들어가 있는 그것을 백날 불러본들 누가 알아들을것이고
소리꾼들 자신들 마져도 제대로 알고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인지도 높은 서양음악과 콜레버레션하는것도 좋지만
일단 기본을 외면해선 안되는것인데 뿌리 없이 이상한 것들만 하고 있는거 같다.
음식을 못하는 사람들이 치즈넣고 감미료 범벅하는등 자극적으로만 만들어
질 떨어지는 그것으로 모든 요식업을 망쳐버리는것 처럼
지금 한국의 전통음악이 그러한 길을 걷고 있는거 같아 아쉬움이 따른다.

어쩌면 늦어서 돌이킬수 없기 때문이 이럴수도 있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더라도 지금 이대로라면 늦은것과 다름없는 상황일거다.

한국 음악을 한국인을 위해 자막 붙인다는게 자존심 상할지 몰라도
하루 빨리 자막을 붙이길 바라며
택도 없는 문자들은 모두 현대어로 바꿔지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지망생들께선 발음에 좀 신경써주시길
(명창이라 하는 분들의 판소리를 들으면 자막 없이도 어느정도 받아쓸수 있을정도로 알아듣기 좋음)

그나저나 춘향가는 왜 이리도 슬픈건지(지하철에서 대사집을 읽는데 눈물이)
영화나 TV를 봤던 기억을 보면 춘향의 고난은 약간정도로 기억되는데
막상 판소리를 보면 초반 단 몇분정도(시간으론 몇일정도?)만에 행복은 끝나고 생이별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고생도 이런 고생이 있나?싶을정도로 생고생을..
(올초 처음 봤을땐 처음이라 감동받아서 그랬겠거니 했는데 대사를 읽어도 그렇고 오늘 봐도 그렇고 너무 슬프다)

다음달은 적벽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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