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이런 식의 구성이 있다. 로드무비처럼 백스테이지를 보여주듯
스탭이나 배우들의 무대 뒤, 그들만의 이야기를 극화 한 구성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신선한것도 아니다. 그래서 근래 창작물을 이런 구성으로 하는건
조금 이해는 안되지만 연극계가 어렵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편으로 사용되는것일지도
일종의 항의 같은 것일까. 그것을 왜 관객에게?
관객은 돈을 내고 들어온 사람들이니 항의가 아닌 서비스(연극)을 제공해야 하는 대상인데
그 많던 갈매기를 누가 다 죽였냐고 묻는다면 대답해주는게 인지상정(로켓단?)이겠으나
내가 기득권층이 아니니 대답하긴 어렵다.
저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왜 연극을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내 입장에선 고맙지만 왜 하는지 저들의 내면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적지 않은 시간 제법 많은 연극들을 보고 있으나 연극 배우 한명 지인이 없으니
저들의 심정을 들어본적도 이해 해보려 한적도 없다. 하지만 극 중 배역에 동화되려 항상 노력은 한다.
그래서 무대 뒷이야기가 연극의 소재로 사용될땐 간접적으로나마 저들은 저래서 연극을 하는구나 생각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 세계라서 심연을 확실히 이해하기엔 장벽이 높다.
누군가 우리 청년들의 날개를 꺾었다는 의미에서라면 글쎄.
과거부터 청년들의 미래는 청년들이 만들어가지 않았나?
수많은 민주항쟁의 역사, 독립의 역사, 개혁의 역사 모두 젊은 이들이 이끈 성과들 아니었나?
이들이 늙으면 기성세대로서 다음 세대가 이어받고 그 세대는 그걸 발판 삼아 다른것을 만들거나 바꾸고
무에서 유를 만드는건 인간이란 존재가 워낙 다른 동물들의 단물을 쪽! 빨아먹고 탄생한 생명체라서
어려울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꾸는것만도 많은 피가 필요하니
갈매기를 누가 다 죽였는지 궁금해 하지말고 까마귀, 까치로 대신할 수 있는지를 기득권과 싸워주면 안되는걸까?
아마도 지금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가 되면 까마귀, 까치를 다 죽인 범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극은 군사정변(쿠테타, 내란, 반란)이 갑자기 나오기도 하고(광주민주항쟁과 12.3내란 영상이 갑자기 왜?)
PPL을 구성해보기도 하고(연극속에 PPL? 재미있게 구성됬지만 실제로 들어간다면 조금은 짜증이 날지도)
몇 막으로 되어 있긴 한데 다 기억나진 않는다.
일종의 시행착오들을 표현한거 같기도 하고 그것들을 극화한것이 초기 기획인건지 하다보니 만들게 된건지
그리고 반야,세자매 등 이들의 대사들이 튀어나온다.(이바노프도 나오나?)
제목은 갈매기인데 체홉 작품들을 상황에 맞게 많이 가져온듯 싶지만 결론은 모르겠다.
영상 전 마지막 장면(PPL 이후)에서 저들의 독백은 정말 멋졌고 가슴 뭉클했는데.
바로 이어지는 십여분정도의 이상한 동영상때문에(에필로그?) 모든 감정이 다 무너졌다.
왜 아르코에서 공연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거지? 그것도 길게?
연극이 너무 짧아서 억지로 끼어넣은건가? 예전에도 이와 비슷하게 에필로그 영상을 연극 뒷쪽에 넣어서 망쳐버린 연극이 있었는데
난대없이 이게 무슨 만행인지 모르겠다. 잘 나가다가 판을 엎어버리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한 10여분 더 채울것이 그렇게 없었던가? 안톤체홉 작품 짜깁기 10여분 더 만드는게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아쉽다. 선호하는 구성이나 주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찰라였는데
때론 신선함도 있었고 몰입감도 잘 이어가며 긴장도가 최고조에 오를랑 말랑 한 순간.
이렇게 한순간에 엎어버린다니. 아니 싹 지워버리다니. 영화 맨인블랙의 기억 소거장치가 가동된거 같다.
차라리 커튼콜을 좀 미리한 후 에필로그 영상을 틀어놓 나갈 사람 나가게 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공동창작이라고 하니 이들은 마지막 영상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출연 : 이형우, 심태연, 서별, 김현영, 박진영, 박제훈, 최줄리, 안시연, 홍민국, 최지유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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