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나 가을, 봄 무렵엔 가족 영화, 연극, 행사들이 많이 나오고
그에 맞는 내용들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라서 이상할거 없는 현상이다.
이러한 시기적 잇점을 타고 나오면 보통은 최루성 신파가 많아지는데
소재를 보면 돈, 자식, 엄마(아빠아님)의 모성애, 노인성 치매, 고부갈등, 세대갈등
이런것들 잘 엮어서 사람들 눈물샘을 자극하는 별볼일 없는 연극들이 많은데
이 연극이 딱 그것에 부합한다.
다른나라는 각국의 특정 시즌에 맞춰서 이렇게 눈물샘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공연들이 많이 생기나?
외국영화나 외국 작품 연극같은것을 봐도 슬플 상황때문에 슬프지만 강제로 슬픔을 주입하듯 전개하는경우는 기억에 없는거 같은데
(일본건 좀 지루하게 늘리긴 하는데 얘네는 생각보다 담백함)
우리나라가 격동적인 시대를 겪으면서 한이 맺혀 그 응어리를 풀기 위해 이런것들이 파편적으로 삐져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시집살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조선시대엔 여성들의 억압이 좀 쌨었으니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 고려때도 그랬나? 그 이전시대는?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땐 신여성이 유행하기도 했다지만 한국전쟁같이 국가단위 전쟁이 발발하면
여성인권이 땅에 떨어지기때문에 1950년대에 다시 쇠퇴됬겠지
그러한 시대의 끝부분에 매달린 정도의 이야기로 보면 되려나.
일단 강해옥(할머니)은 젊은 나이에 홀로되서 자식 둘을 키우기 위해 수많은 고생을 해왔다고 한다.
며느리 이지영도 그다지 넉넉한 형편의 가정은 아닌 외동딸 느낌으로 결혼 후에도
강해옥씨가 자식의 월급같은 모든 경제권을 쥐고 놔주질 않는다. 죽는 순간까지.
이런것도 참 말같지 않은 상황인데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이런 집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여기서 이지영의 자식을 없는 형편에 유학을 보냈다. 우낀건 자식이 공부를 못해 제적되고 비자만료로 쫓겨왔다는것
그런데 부모는 전혀 모르고 있다. 돈 많은 집에서 도피성 유학을 보낸다는건 봤어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유학을 보냈더니 자식이 공부를 안해서 제적된다고?
이부분에서 자식을 꽤나 개차반으로 키운것으로 보이고 또한 이지영은 왜 이렇게 자식에 목숨을 걸고 있었던가?
보통 이렇게 한쪽에 몰입하는이유는 다른쪽에 엄청난 불만족이 쌓일때 생겨나는 심리현상인데
부부생활이 안좋아서 어긋난 모성애를 보이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상황상 대충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할뿐이다.
강해옥씨의 딸 김태리는 강해옥씨의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로를 쪽쪽 빨아먹고 있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듯 싶었는데 가수 나르샤라고 함)
남편은 가정적인게 보이려고 대리운전도 하고 나중엔 경비일도 하는데
그러면 그전엔 무슨 일을 한거지? 대기업 다니다가 사업한다고 관뒀지만 집도 돈도 모두 날려먹었다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는 누구거지? 강해옥씨가 해준건가?
전체적으로 자식 둘과 며느리가 강해옥씨 목에 빨대꼿고 피 빨고 있었던거 아닌가?
그러면서 못살겠다는 등 힘들다는 둥 시집살이 어렵다는 등 푸념을 늘어놓고 울고 불고
관객들 눈물샘에 바늘을 콕콕 찌르듯 억지로 자극한다.
그래서 이 연극의 주제가 어머니의 사랑인지 여자의 고단한 삶인지, 아내는 계속 참는 삶이어야 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그냥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엄마인 이지영(이태란)씨는 계속 괴롭고 슬프고 한탄스럽고 외롭고 쓸쓸하다.
마지막에 돈을 유산으로 넘겨줘서 그럴까 집안에 수많은 것들이 해결된다.
20대 손주에겐 건물을 넘겨준다. (이건 손주가 망하라는거 아닌가?)
남편은 경비일을 하고(일류대나온 인재라면서?), 아내는 전업주부인듯?, 딸은 아파트 물려받고 재혼
아들은 결혼-유학중 만난 사이-해서 자식을 낳고 대학을 다닌다?
작가의 판타지였을까?
뜬구름같이 내용이 꽤나 난잡하다. 어머니 강해옥씨가 자식들을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등
기성세대 어머님들 감성만 자극하는 전형적인 참 그렇고 그런 시대착오적인 상투잡는 연극같았다.
배우들은 다들 엄청난 분들이라 누구하나 빠지는게 없지만
음향은 왜 그따위로 셋팅했는지 처음엔 TV 드라마 보는거 같이 투박한 스피커에서 울리는 대사소리.
국립극장 음향이 좋은 곳인데 뭔가 문제있는 엔지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TV 단편 드라마 한편 같은 연극.
연극과 TV,영화의 연기는 달라야 하는구나를 알려주는 연극이었다.
소극장 연극들중 참 명품들이 많은데 왜 이런 연극에 이리도 많은 관객이 몰릴까?
출현 : 박정수, 이태란, 정찬, 나르샤, 정대성, 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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