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3.10.29 연극 -엔트로피-
  2. 2023.10.16 연극 -카르멘-
  3. 2023.10.09 국악 -산전수전 토별가-
  4. 2023.10.01 연극 -번아웃에 관한 농담-
연극.공연2023. 10. 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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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드디어 시작되었지만 이날 하루는 가을 하늘의 기대치에는 못미치게
뜨겁고 몸이 끈적인다. 하지만 고궁도 들르고 미술관도 들르고 명절연휴는 이렇게
사람들을 보며 보내는 거지

엔트로피란 무질서한 에너지가 질서를 찾아간다고 보면 될텐데-그런가?-
이 연극의 제목만큼이나 비슷한 성향을 보이지만 그 흐름과 결말은 매우 동물적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리를 알려주는 인도자(과거의 성인들같은)가 나와도 집단의 관성은
깨지지 않고 더욱더 견고해지는 모순된 동물의 사회를 보여준다.

70분 공연이라 짧은만큼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들로 채워져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이후가
지극히 지루해진다. 결말도 뻔해지고 진행도 반복되고 단조롭기때문일까.

어찌됬던 짧기때문에 지루함이 길지 않아서 끝무렵 하품 두어번 하면 공연은 끝난다.

요즘은 이렇게 짧은 극들이 많은데 시대흐름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그렇게 설득력 있어보이진 않는다.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익숙한 세대는 몇시간짜리 영화등은 보기 힘들어 한다던데
천만영화가 없는것도 아니고 2~3시간짜리 뮤지컬이나 유명배우가 나오는 연극은 계속 매진되는걸 보면 지금 세대가 그렇다고 하기엔)

지금 이런식으로 짧아지는 연극의 유행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연극같은경우
좀더 심층적으로 집요하게 집단의 성질을 파해쳤다면 훨씬 기억에 남았을텐데 요약본을 본거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어차피 관객이 넘쳐나는 인기극이 아니라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것을 마음껏 표출해내도 될텐데
물론 지루하면 나같은 사람은 지루했다고 뭐라 했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구는것도 아니고
평생 만들어봐야 몇작품이나 만들수 있다고, 기회가 주어졌을때 하고싶은거 다 넣는거지.

난 한국 연극이 도전적이었으면 좋겠다. 미친놈 소리 들을정도의 미친 연극들
('관객모독'같은것도 좋지만 관객에게 물 뿌리는 건 좀. 예전에 정통으로 물벼락을 맞은적 있어서 ^_^;;)

아무튼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집에와서 우연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봤는데
연극이나 영화나 모두 '에휴~ 나도 다르지 않는데' 라며 깊은 한숨만이 나오게 한다.

가끔씩 자신의 족적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때 이런 공연 한편도 괜찮을것 같다.

출연 : 이윤상, 김산, 주인서, 한필수, 이혜진, 안호주, 한동현,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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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0. 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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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좋고 술 마시기 좋고 하늘 보기 좋은 계절
물론 연극 보기에도 좋지만 실내 공연은 더울땐 시원해서, 추울땐 따뜻하기때문에 더 좋은거 같다.
날 좋아서 시립미술관 잠시 들렀다가 산보로 적당한 위치인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으로 직행

대형 공연장은 시설 좋고 주변 좋지만 공연 가격이 비싸다.
각 지자체별로 작고 시설 좋은 공연장들을 많이 만들어 돈 없는 배우들에게 저렴하게 대관하고
주머니사정 안좋은 요즘같은 시기에 저렴하게 관람할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물적 자원이 부족할땐 이런 문화자원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언제까지 거대자본이 필요한
아이돌이나 대형영화 산업에만 신경쓰고 있을지

카르멘은 기본적으로 오페라다. 아름다운 오케스트라기반의 노래들
가수가 성악가(카르멘은 메조소프라노)들이니 이들의 노래에서 나오는 연기는 일품중 일품

다만 오페라의 단점이라면 노래에 너무 치중되어 표현연기에선 다소 어색하다고 할지
일반 연극은 반대로 연기는 최상이지만 섞여있는 노래는 섭섭할 경우가 많다.
뮤지컬(음악극)은 그냥 이도 저도 아닌거 같지만 일부에선 가슴 아리는 감동이 있다.

이 아름다운 음악들을 모두 죽여버린 연극 카르멘

카르멘같이 팜므파탈 혹은 옴므파탈 같은 소설은 흔하디 흔하다
인간들 사이에서 퍼지는 야사들 대부분이 남녀 애정에 관한 이야기들
약간 자극적으로 만들면 소설이 되는거고 아니면 사라지는거고

음악과 노래를 붙이면 오페라가 되고 뮤지컬이 되고 연극도 된다.

프로스페르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연극으로 만들었다곤 하지만 카르멘 하면 떠오르는건 역시 오페라다.
소설이나 연극이 아닌 웅장한 오케스트라위의 수많은 성악가들이 떼로 불러대는 바로 그 오페라

그런데 이 연극은 오페라의 선율은 대부분 무시되고 순수하게 연극화 한거 같다.
무대 크기에 비하여 빈약하게 설치된 시설들(시설이랄게 없이 공연할거면 더 작은 극장에서 하지)
탭댄스나 플라멩코가 많이 나오나 싶지만 생각보다 그것도 별로 많지 않고
화려하지도 멋지지도 않다. 심지어 리듬에 비하여 흥이 크게 생기지도 않는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카르멘이 매혹적이 않다는 것이다. 정렬적이지도 않다.
음악이 있지도 않고 섹시한 춤도 없다. 무엇때문에 이끌리는 걸까?
오히려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훨씬 섹시하고 아름답게 춤을 춘다.

극 제목이 주인공 이름이고 이성적으로 강력한 이끌림이 있어야 한다면 그것을 아무튼 보여 줘야 할텐데
많은게 부족하다. 그리고 발음(딕션)도 엉키고 발성도 이상하고
영화 말아톤의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라고 말하는 그런 이상한 발성은 어디서 나온걸까
초반엔 순간 한숨이 나올정도였으나 중반부터는 좀 사라지는듯 보이지만
연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같이 격조 높은 표현은 찾아볼수가 없다.

초반에는 대학교 졸업작품전을 내가 잘못 알고 예매한것인가?란 착각마져 들 정도였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불필요하게 시설 좋은곳에서 하는 연극 같다. 그리고 110분 공연도 아니던데
뭘 그리도 화장실 미리 다녀오라고 떠드는지. 얼핏 보면 95분정도에 끝나던데

다 끝나고 속으로 '엄청 빨리 끝날걸 보면 잘 만들어진건가'라고 생각하고 커튼콜 다 끝난 후
극장 밖을 나와 좀 걸으며 시계를 보니 그제서야 100분(4시40분)이 넘어서고 있었다.

결국은 잘만들어져서 빨리 시간이 간게 아니고 그냥 길지 않은 극이었다.
20분차이로 뭘 그러냐 할 수 있지만 대략 90분정도인 극들은 못 만들어도 왠만하면 버틸만 하지만
두시간 가까이 100분이상 되는 극들은 못 만들면 어느 순간 스테미너가 급격히 저하되면서
빨리 밖을 나가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다. 이 연극은 자신들도 그 시간을 알았는지
오페라는 2시간 30분에서 3시간까지 되는것을 절반으로 줄여버린것이다.

집시의 삶도 마땅이 보여주는게 없고 카르멘이나 돈 호세도 디테일하게 묘사되지 않는다.
오히려 미카엘라가 이 극의 주인공처럼 극적인 히로인으로 묘사된다.

팜므파탈,옴므파탈 같은 특정 인물은 이유가 어떻든 대상의 목덜미를 부여잡는 카리스마를
표출해야 하는게 아닐까. 이런 올가미속에서 돈 호세같은 호구가 허부적거리며 침몰하는거고

소설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낭송하듯 읊조리는 대사(독백)가 많다.
오페라 노래 대사를 시처럼 읊조리게 연출한건가 그런데 그 대사를 왜 그렇게 못 읽지?
조금은 사랑스럽게 조금은 더 간절하게 좀 애원하듯 독백하면 안되나?
말로 하기 어려우면 차라리 멜로디를 섞어서 노래를 하던가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같은 발성을 연출이 원했던건지 도무지 안되서 이정도에서 퉁!친건지

음향시설 좋고, 음악 좋고, 무대 좋고, 관객석 좋은 연극이었다.

출연 : 김병희, 서지우, 최나라, 강신구, 장재호, 김신기, 최진영, 이정훈, 강득종, 성동한,
       조용의, 박혜정, 노유라, 김동지, 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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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0. 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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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에서 공연을 할때 특히 오늘같이 낮 공연일경우에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미술전 한편 보고 갈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공연은 비싸서 보기 어렵다.
마침 현대한국화전을 하고 있어서 기분 좋게 들렀는데 그림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걸음을 멈추게 하는 작품들도 있고 지나치게 하는 작품도 있지만
문제는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구입하긴 어려울수 있어도 외국 작가 작품들 돈내고만 보지 말고
한국 작품들, 팔기 위해 전시하는거 한자리에 모아놓은 이런 전시회는 발품을 덜고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으니
관심을 갖어보는것도 괜찮아 보인다.

별주부전, 수궁전, 토끼전라고들 하는데 판소리는 수궁가지만 토별가라고 각색한 창극이다.
전체 내용은 크게 바뀐것은 없고 좀더 해학스럽고 현실을 약간은 풍적로 묘사했다는게
판소리와는 좀 다르긴 한데 현대어로 바꾸고 어쩌구 저쩌구 프로그램에 적혀있길래 좋은 현상이라 생각했지만
그다지 바껴있는거 같진 않고 내용을 각색하면서 현대어로 대본작업을 한정도로 보인다.
결론은 아이들이 보긴 어려운 고어와 한자들 투성이의 창극인데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아이들용은 별도로 만들고 그러던데 부모들은 왜 이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려 한것일까
뒤에 앉은 어린놈이 의자를 발로 툭툭 치고 기본적인 관람예의도 가르치지 않는 그 아이의 부모놈과 꽤나 잘 맞는 조합이 아닐수 없다.

제발 아이들이 보기 어려운것은 경고문구라도 좀 넣고 아이는 아이들 석을 별도로 마련해라
중간 중간 섞어놔서 시끄럽거나 산만해서 타인들 관람 방해하지 못하게
그리고 제목만 보고 아이들이 봐도 되겠거니라는 어리석은 부모가 되지 말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풍자와 해학에서 빠질수 없는 약간은 노골적인 대사들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흔한 욕한마디 없다. 그래서 심심하고 산만하고 시끄럽기만 하다.
내용에 임팩트가 없이 떼창만 드럽게 많이하는데 어쩜 그렇게 소란스러운지

각색도 뭔가 어설픈데 구성까지 이상해서 무척 섭섭한 극이다.
국악은 오랜시간 수련의 결과들이라 웬만하면 실망하기 어려운데 실망스럽다.

국악에서 제일 특이한게 떼창, 민요든 뭐든 떼창이 서양과 같은 화음이 아니라
그냥 서로들 같은 음으로 불러댄다. 음량을 높이기 위해도 아니고 피날레 다같이 합창도 아니고
아무튼 국악의 합창은 항상 납득이 되지 않고 듣는것도 무척 거북스럽다.
(후렴구만 합창하고 각 대목은 한사람씩 하는 것을 말하는게 아님)

음향감독은 귀를 먹은것일까, 난청인가.
사람들의 노랫소리보다 음악 소리가 더 크다
다들 목청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고 악기 소리는 이보다 소리가 더 크고

국립국악원은 국립극장과 비슷하면서도 음향쪽 설정이 늘 엉성하다.
왜 같은 국악인데 이렇게 다른것인지..

그지같이 소리만 크게 하지 말고 조화를 좀 찾자. 떼창도 좋고 다 좋으니
가사를 들을 수 있게. 관계자들 너만 들린다고 다가 아니다. 관객의 귀에 쏙쏙 잘들려야지

노래 자막이 나오는건 좋으나 무대 양옆 맨 끝의 모니터에 나온다.
이걸 보라는걸까? 무대 감독이란놈은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국악은 대부분 국가에서 지원하는것이니 대충 하면서 돈만 받으면 땡이란 건지

배우들과 아주 가까운곳에 자막 넣어서 머리를 돌리지 않으면서도 가사를 이해하고 듣고 보고 싶도록
셋팅 하고 싶은 충동이 안생기나

이런 그지같은 세팅들을 해놓고 아이들은 왜 받은걸까
난청생기고 두통오기 딱 좋은 구성

좀 관객입장에서 생각하자. 요즘 한국 경제를 말아먹으려고 온갖짓거리들 하고 있는데
이중에 한국 문화가 없을거 같냐?
국악 지원금 줄이면 순식간에 사라질 풍전등화같은 존재라는걸 알고 있다면 안주하지 말고
공연예술로서 대중성을 잃지 않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 해서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존립이 위협받지 않도록
경쟁력을 갖췄으면 좋겠다.

그리고 적어도 새로운 창극이라면 전국 팔도 사투리좀 넣고.
어떻게 아직도 전라도 사투리만 넣고 창극을 만드는지 에휴

출연 : 아주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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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0. 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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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어져가는 가을
한낮 태양은 어느계절을 막론하고 강렬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근래에 들어 다시 번아웃, 과로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정부 수장이 바뀐뒤로
주 32시간에서 36시간 채용공고는 눈에띄게 사라지고 길거리 시위는 날이 갈수록 거세진다.
하지만 친일매국노 세력의 힘을 얻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 아니 정부 자체가 친일매국노들인가?
눈떠보니 선진국이라는게 작년 초였는데 눈떠보니 일본.미국 식민지가 되어버린걸 보면 한국의 뿌리가 얼마나 나약한지 세삼 느끼게 된다.

아무튼 그러한 주제겠거니 싶어 보게되었는데 의외로 만석이다.
사회비판적인 연극은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데 이날은 지인들을 초대하는 날인가싶었다.
(일요일 예매는 제법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음)

아무튼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은 사무실을 표현한 무대
낯익은듯한 상사들과 직원들
특히 대표라는 사람의 그 넉살은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다 비슷한거 같다.

다만 비품을 훔쳐간다거나 하는건 솔직히 본적없어서 모르겠다.
볼팬같은거 쓰다가 실수로 필통에 넣은게 딸려온적은 있지만 인위적으로 가져간다?
커피나 복사지도? 버려지는 이면지는 집에서 연습장으로 쓰려고 가져온적은 있는데
프리랜서도 중간에 계약파기 했다고 비품을 가져간다? 이건 범죄 아닌가

글쎄 이런 불필요한 과장은 우울한 현실을 잠시 웃음으로 넘기자는 작가의 의도였을까 연출의 의도였을까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충분히 잘 먹히는거 같다.

하지만 나는 보는 내내 대부분을 웃을수 없었다.
대표나 임원의 태도도, 사원들의 불만도 모두 내가 겪어왔던 일들이고 겪고 있는 불합리한 것들이기때문에
연극 속 저들의 행태가 곧 나라는 착각에 빠져들어 웃기보단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슬픔을 유도하는 연극이었다면 눈물이 흘렀을지도 모른다)

어떤 배우의 수많은 손(천수)가 대표에게 법규(?)를 날리는 걸 보면 나도 저랬으면이란 간절함마져도 생긴다.

그리고 또하나의 주제가 플랫폼 노동자들의 현실도 꼬집는다.

이곳에 종속되어 헛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소비자들과 중개업체(플랫폼사업자)
그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
한국의 프리랜서들의 가장 큰 고통은 고용된 노동자로서의 법적 보호를 받아야 마땅함에도
업체와 업체간의 거래로 생각하는 현행법에 문제가 크다. 이것때문에 프리랜서들은 모든 법정 분쟁을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

이것은 법으로 근본적인 부분이 바껴야 함에도 아직까지 바뀌지 않고 있는것은 이들이 힘을 합치기 어려운 문제때문일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뭉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로 보인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더욱더 생겨날테고 이들은 노동자들에게
어떡게든 빨대를 꼿으로 할것이기때문이다. 지금도 수많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사건들로 터진 후에나 조금 바뀌는
시늉만 할뿐 법적으로 바뀌지 않아서 항상 반복되고 힘없는 노동자들은 고통받는다.

젊은 세대에게 직면한 일들이니 모든 젊은 세대들이 나왔으면 하지만 왜인지 이들은 의외로 잘 안나온다.
아르바이트, 경력을 쌓기위해 낮은 대우와 부당한 대우에 직면한 세대임에도 이들이 거리로 나오질 못한다.
눈 떴으면 좋겠다. 여가부 폐지한다고 해서 표를 줬는데 폐지 안한다면 당연히 거리로 나와서 공약을 지키라고 항의해야 한다.
업주가 횡포를 부린다면 법을 바꿔달라고 거리로 나와서 입법부에 항의해야 한다.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와서 직접 바꿔야 한다. 이건 투표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대의민주주의는 예전같이 정보통신이 빈약했을때나 있던것이니 직접민주주의로 가는 그 발판을 우리 젊은 세대가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온것이다.

이 연극은 한국의 노동자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학스럽고 날카롭게 꼬집는다.

나 역시 앞으로 20년은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처지라서 관망할수 없지만
요즘 병원도 다니고해서 회사를 관두기 적절한 시기기때문에 지금 다니는 회사조직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졌지만
그런만큼 다른 부담도 생겼기때문에 '인간의 스트레스는 항상 연이을수밖에 없나'란 상념에 자주 빠지곤 한다.

실랄하게 사회를 비판하지만 많은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것은 아직 이 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수도
있기때문에 아직은 희망의 끈을 놓을필요까지는 없어보인다. 희망이 현실이 되기위해서는 사람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테고
그 주축은 젊은 세대가, 뒤에서 물신양면으로 지원은 기성세대가 하며 조금은 더 괜찮은 한국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생겨난다.

그런데 묘한 마무리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그 끝은 얼마전에 본 '꽃신 신고 훨훨'이란 상여소리 관련된 공연이 스친다.
인간이란 유기체는, 지구상의 모든 유기물은 왜 생겨난것일까.
부폐, 분해되기 쉬워서 백년이면 흔적 마져 사라지는 없다시피한 존재인데 무엇때문에 무기물들 사이에서 튀어나온거걸까

너무 짧게 생겼다가 사라져서 관측이 안되는 암흑물질이 바로 순간의 열정으로 사라져가는 인간이 아닐까

너무 슬퍼서 웃을수 없고, 10년이 지나도 웃을수 없을거 같은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강혜련, 김수아, 김선호, 박세정, 양나영, 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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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