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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25 연극 -천국의 나무-
  2. 2020.02.23 연극 -리마인드-
  3. 2020.02.15 연극 -불혹전(戰)-
  4. 2020.02.09 연극 -아비-
  5. 2020.02.01 연극 -응원이 필요해!-
연극.공연2020. 2. 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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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두편을 보게 되었는데 전에 봤던 연극이 예상과 다르게 20분정도 더 길어서 간만에 뛰니 숨이 찬다.

간당간당하게 도착

무대전면에 보이는 저 괜찮은 그림은 무엇인가?

아~ 이제와서 느끼는것이지만 이 연극의 등장인물인 세라핀루이(Seraphine Louis)의 그림들을 좀 보고 오는건데란
약간의 후회가 된다. 시놉을 안보고 포스터만 보고 예매를 하다보니 이런 아쉬움이 가끔 발생하지만 때 늦은 후회일뿐이다.

심지어 모노드라인줄도 몰랐다

전화로 여차저차해서 자리를 바꿔야 한다길래 그러라고 했는데
예약당시엔 앞쪽 B열로 예매했었지만 황당하게도 G열까지로 밀려있더니 젠장..
최소한 앞자리로 예매를 했는데 안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최대한의 앞자리를 줘야 하는거 아닌가?

멀다. 추워서 그런지 눈의 초점도 잘 안맞는 느낌이다.(노안이 이렇게 사람을 피곤하게 할줄 몰랐음)

수많은 예술 문학 장르를 이해함에 있어 반드시 배경으로 깔아야 할게 있다면
결과물속에 작자 자신의 세계가 존재한다는것이다.

그림 자체가 한 인간의 세계이다.

이건 비단 그림만 그런것은 아니다. 조각, 음악, 글, 심지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각종 공학등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
전방위적으로 인간은 저마다의 세계를 만들어 그곳에서만 존재한다.
이것은 모순되게도 전체의 세계에 포함되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의 일환이지만 결국 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여
인간 전체 세계에서 스며들게 되지만 결국 그 끝은 자신의 공간에 국한된다.

물리적 공간으로 많이 등장하는 곳이 정신병원, 골방, 인적드믄 길
내게 이런 공간중 한곳을 선택하라 한다면 인적드믄 길, 화창한 하늘이나 검은 달을 볼 수 있는 정도를 바라고 있지만
요즘들어 나는 내 세계를 만들지 못한거 같다. 단지 그 동안 착각한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세라핀의 세계는 목동이나 가정부가 아닌 캠버스 속 색에 있었을것이다.

이 사람의 일대기를 김담희라는 뛰어난 배우께서 표현하며
이보람이란 연주자께서 그 배경을 그려준다.

이 연극을 보면서 강하게 느낀것은 세라핀의 인생보다는
비주얼강한 공연예술을 보며 내가 책을 읽고 있구나 라는 상상력이 풍성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예술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다.
모노드라마가 갖는 강력한 매력이긴 한데(상상력을 엄청 자극함)
소재 자체가 화가다 보니 그의 세계를 들여다 봐야 한다는 관객에게 주어지는 숙제마져 있으니
머리속이 훨씬 복잡해지면 더욱더 집중하게 된다.(매우 추상적이기때문에 전위적 느낌도 강하게 듬)

연극을 보면서 상황(작가)를 느끼고 결과(그림)를 상상하니 행복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다만 세라핀의 일대기는 굴곡이 심한 인물이라서 내 기분에 너무 취하면 인물에 미안함이 조금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감정에 흠뻑 젖는 연극 한편 보고 나온 기분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격한 연극을 늘 선호하진 않는다. 정신에 너무 치우치면 기운이 쉽게 빠져 금세 지쳐버리니
가끔 한편씩 걸리길 기대하는 정도 ^_^

하루 지난 지금도 아쉬웠던게, 좀더 가까이서 봤으면 더 좋았을걸이란 생각이 든다.

좀 특이하다고 해야 할지, 철저하게 세라핀 본인의 대사만 한다는 것이다.
모노드라마에서 대화부분을 표현할때 상대방의 대화 내용을 반복하여 관객이 대화내용을 이해할수 있도록 하는데
이 연극은 그게 없다. 그래서 어순이 다른 외국 문장을 읽듯 모든 대사를 다 들어야만 상황이 이해된다.
어느정도 앞뒤 정황이 있으니 대부분 감은 잡히지만 관객과 대화를 나누듯 시선을 고정하는 배우
그러나 관객은 침묵할수밖에 없으니 좀더 뇌를 자극한다. 아니 간질간질하게 한다.
애초에 상상하도록(해야하도록) 기획된 연극일까?

한명의 배우와 한명의 연주자 그리고 그 곳에 존재하는 어떤 화가
한명의 굴곡진 화가의 이(異)세계를 탐닉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출연 : 김담희, 연주 : 이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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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2. 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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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너무 불어 추위에 좀 떨었더니 당일의 싱싱한 감각으로 관람기를 썼어야 했으나
밥먹으니 피곤함이 몰려와 하루가 지나버려 그 느낌은 많이 상쇄되 있다.

미리 예매를 해놔서 이게 지난주에 봤던 '불혹전'과 비슷한 류라는것을 생각하진 못했다.

등장인물도 그렇고 여자들의 나이에 대한 불안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으며 어김없는 반복 해피엔딩

다만 배경과 소재가 좀 다르다는 것

세명의 상황이 다른데 불혹의 스튜디어스, 잘나가는 쇼호스트, 유명배우가 되고자 노력하는 무명배우

셋 모두의 공통점은 이성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것이고
다른점은 이성관이 달라서 서로 주장하는 것의 충돌이 있다는것인데 결국은 같아보인다.
잘나고 능력있는.. 이건 비단 여자만의 이성관은 아닐거나 남자 역시 별반 다를이유가 없지

소재가 식상한 만큼 과정을 재미있게 꾸며놔서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소박한 무대 소품들을 최대한 이용한 다양한 배경전환도 제법 괜찮고(과하거나 부족함이 느껴지지않음)

각각의 주제를 무시하고 그냥 웃다가 나오기엔 현실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관계로
약간 묵직하지만 그렇다고 구성 전개상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멋쩍다.

가랑비에 옷젖어가듯 현실의 여자들 고민이 적셔졌지만
공연예술 특징상 과장되어 있기때문에 자칫 웃으면서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어보인다.
(모든 장르가 다 그렇긴 한데 파급력이 얼마나 있냐에 따라 무시하거나 문제시 하겠지)
아무튼 여성을 다루는 연극은 아무래도 남성의 입장은 다소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맛으로 보는 연극이랄까?(남성 입장에서만 나오는 연극 역시 그런맛에 보는것이고)

TV드라마 같은 기분도 든다. 그 만큼 집중적으로 다루는 맛은 떨어져서
가볍게 보고 넘기면 좋겠으나 소재와 구성상 약간의 선입견을 안고 끝내는 정도랄까?

이 연극은 여자만을 완전한 피해자로 만드는 정도가 다른 연극보단 조금 덜 강하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한쪽 성만을 대변하는 연극은 언제나 보기에 편하진 않다.(이건 남성을 대변하는 연극도 마찬가지임)

남자 멀티 두명이 이들의 연인 상대역으로 대부분 나오는데 나쁜놈 혹은 순정적으로 표현된다.
이런 극단적인 양면 말곤 표현하기 어려웠나? 아니면 이 여자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한 수단일뿐인가

제법 시간을 소모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은 원인과 결과가 복잡하게 얼키설켜있지만
연극/영화에선 언제나 단순하게 풀어놔서 당황스럽게 다가오는 황당함을 지울수 없다.

이 연극의 결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탈피할 수 있을까?

지난주 봤던 '불혹전'은 결말이 식상하다고 느꼈는데
이 연극의 끝은 그냥 식상함을 넘어서 쌓았던 재미를 모조리 파묻어버리는거 같다.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준다는걸 어쩜 그리도그 싼티나게 표현해버리는지
(딱 TV 드라마처럼 마지막회 10분남겨놓고 모든것을 말도안되게 결론내버리는것처럼)
공항에서 이별할때 딱 끝냈으면 좋았을것을 구질구질해진다.

관객과 함께하는것이나 전체적인 흐름은 좋지만 표현이 좀 강하고 거친면이 있어서
약간 뒤로 물러서게 된다는것도 내겐 벽이 된다.

가볍게 보길 원한다면 좀더 가볍게 만들면 안됬나? 사회 부조리를 담은 코믹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나?

여담인데 여시현이란 배우는 엄청 낯익은 얼굴이라 도대체 저 사람을 어느 연극에서 봤나? 공연 내내 궁금했는데
오는 버스안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ㅎㅎㅎㅎ(서울버스 홍보 영상에 차장으로 나오는 사람 ^_^)
다른 사람들도 이상하게 얼굴이 낯익었지만 모르겠다.
연극을 자주 보는 편이니 아주 젊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디선가 봤었겠지.. ^_^;;;;

출연 : 유아름, 김수정, 여시현, 황바울, 박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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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2. 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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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 지도에 등록안된 극장들은 널려있는거 같다.
예전에 왔던거 같은데 등록이 안되있다니

공연시간이 좀 특이하게 4시30분
덕분에 시내 미술관 한곳을 어슬렁거리다가 노인들 시위하는것도 좀 보고
일명 빤스목사라는 사람이 정치질 하는것도 보인다(이런건 집회로 허용되면 안되는거 아닌가?)
허위사실을 마구잡이로 뿌려대는걸 공권력은 가만히 두고, 사람들은 언제까지 피해를 봐야 하는걸까
국가반란 모의 선동질을 해도 경찰들은 팔짱을 끼고 가만히 있을뿐이다.

아무튼 시끄럽게 떠드는 곳을 지나 슬렁슬렁 걷다보니 혜화동

불혹을 앞둔 네명의 여자들의 각기 다른 삶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일까? 관객 대부분이 여자들..

전체적으론 식상한 주제들을 나열한다.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같이 친구들의 일상들
여자들이 모여있는 자리니 그들 입장에서의 피곤함과 억울함을 담는데
그렇지만 소재들은 진부하다.

예전 남자들만 나오는 연극도 그러긴 했는데
특징이랄까? 성이 한쪽으로 쏠리면 철저하게 그들만의 입장만을 얘기한다.
그런맛에 보는 연극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선한 소재를 찾는것은 나의 욕심일지모르겠다.

이런류가 해학스러울것이란것은 당연한 예상이지만
결국 이 시대의 여자들은 남자나 사회때문에 힘들고 괴롭다 그러니 그것을 탈피해야 한다. 정도?
그런면에서 대부분 해피엔딩스럽게 끝나지만 좀더 생각을 하면
그 어떤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무한히 반복되는 쳇바퀴에서 한바퀴정도가 끝났을뿐이다.

저들이 저렇게 발광하는것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정도랄까?
다만 애 셋있는 이명주라는 인물은 좀 슬픈 캐릭터라고 해야 할지
연극을 보는 내내 이 사람만 보면 뭉클해짐이 있다.
(자신의 의도와는 가장 동떨어지게 살아가면서도 인간애를 잃지 않는 치열함)

그 외 사람들은 이 인물을 살리기 위한 들러리같다고 해야 할지

전반적인 흐름은 인생에서 어느정도 뒤를 돌아보게 될때 회한이 슬금슬금 나오려 몸을 풀때를 그리지만
시기적으로 불혹 직전에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거 같아보이나 이 연극은 이때를 배경을 깔고 있다.

작은 무대를 알차게 잘 쓰고 시선이 복잡하지 않아서 집중하기에 좋은데
여자 넷의 수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올땐 모두의 행동을 신경 쓰기엔 좀 어렵다.
그래서 가끔은 어디에 시선을 고정해야 될지 난감한경우가 있는데
여러번 볼 수 있는 영화라면 한번은 이쪽 다음엔 저쪽을 보면 되지만
연극은 반복적으로 보기 어려우니 이런점에선 가급석 최대한 시선을 한곳으로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며 이 연극은 충분히 훌륭하지만 가끔 분산되는 부분이 생긴다.

커튼콜땐 사진을 좀 찍게 해줘도 되지 않나?
어쩌면 찍어도 될수 있었을텐데 인트로에서 특별한 말이 없이 찍지 말라고만 해서 안찍었지만
다들 표정도 좋고 그래서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모두 실제 나이가 불혹을 앞두고 있나?
극중 외모는 그럴거 같아보이긴 하던데..

연극만 보면 네명의 여자만이 나올거 같지만 남자 둘에 여자 한명이 더 있고
멀티배역이라 실제 인물들은 제법 많다.
한 사람이 40년을 살고 사랑이란 감정에 몰입할수 있는 20대부터를 얘기하더라도
수많은 인물들이 주변을 배회할테니 그에 비하면 등장인물이 적은편인데
적은만큼 소재를 연인,부부관계정도로 한정된다는것은 좀 섭섭함이 있다.

4명의 도합 80년 인생이 고작 연인과 현재의 부부밖에 없다면 얼마나 쓸쓸한가..

친구들끼리는 생활고,연인,회상 말곤 말할게 없는것일까?
마흔이 되더라도 지금의 꿈 얘기를 하며 소년/소녀 감성을 품으면 안되는걸까...

출연 : 방송연, 천윤경, 최애리, 박슬아, 이건영, 허정호,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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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2. 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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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날이 아무리 추워도 밤은 아늑하지 않다.
수많은 생명들이 봄준비로 분주해지기때문이겠지

이 연극은 시놉을 읽으면 연극을 다 본거나 마찬가지인 주제다.
(재미를 위해서 시놉을 미리 보진 않지만)
그만큼 흔하디흔한 소재지만 흔하다는것은 수많은 작가들이 사용했어도
그 답을 찾지 못한 아니 정의하기 어려운 인간의 유한한 시간이란 것 때문이다.

부모자식간의 갈등도 이 울타리에서 벗어날수가 없다.
특히 자산에 관한것이라면 더욱더 깊은 관계를 갖는다

요즘 부모 자식간의 관계는 예전에 비하면 좋아진듯 보이지만 예전에는
생존에 대한 생활권이 위협받았기때문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관심을 표현할수 없었을것이며 한국사회에선 흔하디 흔한 현상이었다.

나의 부모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연극과의 차이라면 내 부모께선 재산이 거의 없기때문에 자식들이 재산을 놓고
싸울일이 없다는 정도랄까.

아마도 사회에서 가장 도덕적이며 대인관계를 신경쓰는 부류는 중산층일거다.
너무 못살아도 남생각하기 힘들고, 너무 잘 살아도 남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들의 재산은 후자에 가깝다. 이러다보니 아버지의 재산을 놓고 그 어떤 권한도 없는
자식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부모들의 이혼을 조장하기도 하고 자식인데 불필요하게 부모 가슴에 못을 박는다.
(왜 부모의 재산을 자식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거지?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부의 되물림을 못없는이상
인간 사회의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없다.)

연극 진행은 식상하지만 누구나 자식이고 대부분이 부모가 되며 끝은(죽음은) 누구나 맞이하는 이상
전체적인 구성은 어느정도 나이가 있다면 직간접적으로 체감하는것들로 극적으로 과장된 장면들로
일반적인 소재의 장점인 엄청난 공감력을 충분히 발휘한다.

납득이 안되는것은 극중의 내용과 같은 큰돈을 본적 없기때문에 저들의 탐욕에 대한것일거다.
황혼이혼의 중심에 자식들이 부모의 재산을 탐하기때문이라는게 심심치 않게 나왔던 적이 불과 얼마전이고
현재도 가끔식 단신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사건을 조금은 희화하고 조금은 과장해놓긴 했는데

90분에 모두 넣기엔 진행이 너무 빡빡하다고 해야 할까
상황전개가 너무 빠르게 훅!훅! 지나간다고 해야 할지
얼핏보면 단 하루의 내용으로 보일정도로 시간을 너무 축소해버려서
연극 전체 흐름은 그다지 감흥이 없다. 어느정도 전달되는 감정을 음미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데
그런 맛이 너무 없다. 하루에 몇회 공연하는 코믹극마냥 시간만 빨리 떼우려 하는 기분마져 든다.

엔딩은 다소 최루성으로 마지막 한마디는 무척 슬펐지만 그것으로 모든게 완성될만큼
중간이 탄탄하진 않아서 엔딩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 기분을 뒷받침 해줄 무엇이 없다.

이 작품이 나온지 20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많은 극단에서 매년 공연할정도의 내용이라면 제법 좋은 작품이란것이고
전체 흐름을 보더라도 내용이 엉성하지 않아 재미있을거 같다. 그러나
희곡을 읽어본것도 아니고 다른 극단의 공연을 본것도 아니니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급하게 넘겨버리지 않았으면 훨씬 깊은 감동이 몰려왔을텐데 조금 아쉽다.

재미있을거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 다음에 또 하면 그때 다시 보지 뭐..

출연 : 이일섭, 하미혜, 김예기, 김미나, 최혜주, 최우성, 김동일, 김영, 정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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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2. 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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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옷이 불편한 2월이지만 얇게 입고 나갔다간 코로나바이러스보다 감기걱정이 앞서는 날이다.

입구부터 예쁜 조명으로 만들어진 괜찮은 극장 느낌이 팍팍 든다.

하지만 어중간한 관객석인데 엉덩이를 붙이고 반듯하게 앉아있기도 그렇고
꾸부정하게 앉아있기에도 그렇고 아무튼 편하지 않은 의자였지만 무대도 크고 전체적으로 깨끗하다.

문제는 연극의 내용인데

이게 무슨 내용이지?
쉐어하우스(그냥 하숙집이지 쉐어하우스는 얼어죽을... 하여튼 불필요한 외국어 난발은)에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다룬것이지만 남녀 성비가 어느정도 맞는 만큼 애정전선도 유지한다.
이런건 문제가 안되는데 정작 큰문제는 전체 흐름이 너무 엉성하다는것

코믹극으로 나가서 관객을 제대로 웃겨주던가
리듬이 너무 느려서 웃을수 있는 타이밍이 전혀 맞질 않는다.
이게 안되면 사회 비판적으로 나가던가(이런 배경에서 식상한 소재지만 이 연극은 그보다 더 식상함)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버는 사람이 나오질 않나..
알바로 먹고 사는 취준생인데 이상하게 그에게선 가난이 보이질 않는다.

되도 않는 반전따위를 집어넣어서 황당하게 쫓아내며 끝내는 이상한 연극

진행이 너무 느려서 총 90분 연극인데 60분짜리를 고무줄 늘리듯 느리게 진행해서 억지로 90분을 맞춘거 같다.

그만은 내용이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을 그려내는 내용에 터무니 없는 상황이 들어가면 환타지가 되니
일상을 조금 더 극적으로 만들며 해피엔딩으로 끝내서 개운하게 마무리 하는것들이 주류인데
이 연극은 그런 맛 조차도 없다.
환타지도 아니고 주류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선하지도 않다.

배우들의 연기는 엉성하지 않아서 내용의 아쉬움이 더욱더 크게 다가온다.

식상하지 않으면서 코믹하면서도 극적인 요소를 넣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지만
그 결과는 좋은 극장에 지인들만이 앉게 되는 결과만 되돌아 온다.

일상에서 이런 황당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데, 어떤 허상을 들고 다니는건지 사뭇 작가가 궁금해진다.
간만에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우리 사회 연극 한편 보나 기대되었는데

좌우로 넓은 무대, 상대적으로 무대와 가까운 관객석
제발 무대가 넓다고 꼭 다 써야 한다는 강박은 버려으면 좋겠다.

이게 잘못 사용하고 관객이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산만함을 느낄수 있는데
좌 우 끝에서 끝을 핀 조명을 때려가며 관객의 머리를 좌우로 돌리게 만드는 왜인지
무대의 절만만 사용해도 하숙집의 사람 냄새를 더 강렬하게 풍겼을거 같은데
넓은 무대를 그대로 방치하다시피 두고 배우들은 넓게 퍼뜨려놔서
집중도 안되고 암전에서 조명이 들어올때 배우가 어느쪽에 있는지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내가 5열(앞뒤 중간쯤)의 좌우중간쯤에 앉았음에도 고개를 좌우로 돌려야 할정도였으니
앞쪽에 앉은 사람은 꽤나 짜증났을거 같다.

배우들의 표정들을 자세히 보고 싶기때문에 앞쪽에 앉는걸 선호하지만
이렇게 불필요하게 넓게만 쓰면 뒷쪽으로 앉아야 한다. 그러면 배우와 너무 멀어져서
느낌이 많이 죽는 악순환만이 도돌이표마냥 지속된다.
넓은 무대를 알차게 쓸 능력이 안된다면 과감하게 반은 버리자.

그리고 조명 으~
너무 밝다. 흰색 무대라서 암전상태에서 조명들어오면 눈알이 아플정도다.
조명감독이 선그라스를 착용하고 조정한건가? 무대감독하고 싸운건가?
눈알 아픈 조명과 무대는 무엇인지..

음향은 스피커소리때문에 배우들 목소리가 안들린다.
백그라운드로 깔땐 들릴듯 말듯 깔아야지
일반 음악도 소리가 너무 크다.
난청이 있는 음향담당자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소음에 가깝게 셋팅을 할리가 없을텐데..
심지어 극이 시작되기 전에 깔아놓는 음악소리마져 극장에 들어설때 너무 커서  놀랐다.

전체적으로 느릿느릿 지루한 진행에
황당한 사건전개(전혀 새롭지 않은 그것들은 콧방귀도 생기지 않는다.)
단순한 무대에 눈아픈 조명, 시끄러운 음향

배우들 빼놓곤 꽤나 이상한 연극이다.

출연 : 이성경, 박정근, 변영후, 김윤정, 이채, 김희상, 이동규, 오진영, 민예지, 유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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