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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5.18 연극 -나는 멀리서 돌아온다-
연극.공연2024. 5. 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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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반팔이 잘 어울리는 하루였다. 바로 엊그제만해도 비가 와서 엄청 추웠는데
비대신 햇살 가득하니 이렇게 맑은 날이 될줄이야. 그래서 길가엔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표정이 밝은것만은 아니다.

카메라가 아쉬운 하루였다.

연극 제목이 뭔가 좀 이상하긴 하다. 멀리서 돌아온다니
프랑스 작품이고 2003년 작이라서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은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라 할까
이쪽 동내 영화 작품들을 많이 본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포그가 깔린듯한 눅눅함이 느껴지는데
연극도 그럴줄은 몰랐다. 물론 이 연극이 프랑스 작품인줄도 모르고 예매한것이라서 다른 기대를 하긴 했었지만 아쉽다.
(프랑스 작품이란것을 미리 알았다면 망설였을지도 모름. 영화는 돌려보거나 천천히 볼수라도 있는데
연극은 그게 안되서 흐릿함을 극복하면서 볼만큼 숙련되지 못했기때문?)

처음부터 플래쉬백같은 느낌 강렬하게 시작하지만 연극이 끝날때까지 그 장면이 어떤것을 표현한것인지 모르겠다.

가족 네명의 이야기. 그런데 어머니만 동떨어져있다.
죽은자였을까? 갑자기 혼자 훌쩍 떠나버렸다고하는데 죽었다는 표현인지
정말 어디론가 떠나버렸다는것인지 프랑스에서의 이와 같은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통 전달되지 않는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죽었거나 떠났거나 어느쪽이라도 남겨진 가족들의 생활에 대한 불안감 같은것은 비슷할거 같다.
어떤의미에서보면 하루아침에 사라진것은 둘다 같은 현상이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비움을 알렸으니 실종과는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전개가 극을 이해하는데 어떤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는것
남겨진 가족 세명은 어머니의 빈자리때문에 불화가 생겨난다. 보통 불화가 생겨난다는것은 죽음같은 소멸보다는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
단순 이별정도로 보면 저들의 태도가 조금은 납득이 된다. '나를 두고 떠나버린 엄마?'
죽은 이를 두곤 원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믈거 같고 이것은 프랑스라고 달라보이지 않기때문에 집나간 엄마라고 보는게 맞아보인다.

약간 납득이 안되는것은 엄마는 계속 그 주변에서 회상을 하는것 처럼 섞여있다.
물론 이들과 서로 소통되진 않고 단지 일방적으로 한쪽으로 시선을 보낼뿐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혼령인줄 생각하고 어머니가 죽은 상황으로 봤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쪽이 맞는지 모르겠다.

어머니는 어느순간 떠나버렸다? 그리고 남겨진 자식들은 떠난 어머니를 원망아닌 원망같은것을 하고
남편은 자식들때문이었는지 별다른 동요는 없어보이지만 평온해보이지 않았다.

이게 도데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서 집에 오자마자 검색을 해보지만 20년이나 된 극 치고은 한국에서는 정보가 거의 없는편
구성원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낭독극으로 나왔다고 하는 이것을 일반 극으로 만들어놔서였는지 관객이 상상해야 될 부분에서 상상이 잘 안된다.

리플렛에 보면 여자, 어머니, 딸의 전형적인 형태의 틀을 깬다고 하는데 도데체 언제 어떻게 무엇을 깼다는 소릴까
프랑스 여자들은 조선 후기나 중세시대의 여자같이 어떤 소유물 같이 살고 있나?
내가 보기엔 어떤 이유에서든 그녀는 떠났고 그로 인해 남겨진 자들은 불안해 한다. 물론 어머니로서의 형태는 아버지가 대신하게 된다정도?

이 플롯에서 별다른 기존 개념이 바뀐것은 없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홀아비 가정? 한국과 다른것이라면 가정이 똘똘 뭉친다기보다는
하기 싫은것을 더 안하려 한다는 정도랄까. 이런걸 보면 엄마가 딸에게 강요한다기보단 이 가정에서는 엄마의 입김이 엄청 쌨다는 정도로 보인다.
작가 집안의 엄마 힘이 막강했던 가정에서 자라났던게 아닌가? 피아노도 빡쎄게 가르치고 이것이 되물림 되고
이런건 한국사회에선 대부분의 가정에서 행해지고 있는 보편화 된 폭력중 한가지라서 대수롭게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부분에서 각국의 문화차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피날레부분에선 가족들이 떠나버린 집에 어머니가 돌아오는데 이건 처음 시작때와 같은 부분이라
처음과 끝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회상(플래시백) 부분이란것인지.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그러하긴 한데
정작 문제는 작가가 관객에게 보여주고싶어했던것은 가족들의 심리변화였을까
나(작가)의 심리변화였을까

전체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고 그다지 호기심이 생기는 주제도 아니었다.
어떤 소설을 보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은 어떤 어머니가 갑자기 이혼을 하고 혼자살았던
내용이 떠오른다. 이 사람은 단지 혼자 살기 위해 이혼한것뿐이라 혼자서 평생을 살았다.
재산 문제로 찾아온 딸과 손녀, 서로간의 대화는 간결하게 마무리 되었지만 다시 만나게 되어
몇번의 왕래가 있었다. 그리고 말 없이 떠나버린 노인이 된 어머니
혼자가 아닐때 혼자가 될때 찾아오는 두려움때문인지 아무튼 이런 장면이 생각난다.

복잡하지 않게 흐르는대로 보면 되지만 그러기엔 꽤나 졸린 연극이었다.

피날레에 찾아온 그 여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은 왜 이런 눅눅한 문학을 좋아하는걸까..

출연 : 채연정, 한인수, 이하정, 안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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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