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Shakespeare'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7.13 연극 -맥베스 : 시간의무덤-
  2. 2019.01.26 연극 -오셀로: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연극.공연2019. 7. 13. 23:43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넓은 무대, 음산한 분위기
세익스피어 비극중 한가지

맥베스를 읽은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다르게 시작된다.
회기형 구조(시간을 뒤집어서 진행)

그런데 왜 이렇게 한거지?
부제 '시간의 무덤'은 무슨 의미일까?

이게 대형 극장에 올라오는지 모르겠지만 소극장에서 몇번 본 정도에
딱 고만고만한 스케일
책 내용도 그리 스케일감 있진 않다.(세익스피어 희곡들이 대부분 웅장한 맛은 없음)

그런데 이번것은 좀 액션이 들어갔다고 해야 하나?
그 동안의 대부분 세익스피어는 '죽느냐 사느냐?'따위를 고민해대고 있다보니 액션은 별로였는데
이 연극은 무술감독까지 적어놓을정도로 전투장면 묘사를 예술적으로 제법 굵직한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어색하고 색다르다.
하지만 그리 재미나진 않는다.

전투 액션장면이 그다지 현실감 있는것도 아니고 예술성이 있어보이지도 않는다.
차라리 액션보다 현대무용을 이용해서 몸에서 끓어넘치는 피의 흐름을 표현하는게 낫지 않았을까싶기도 하다.

전쟁이란 참혹함이 느껴지지 않고, 광기어린 저들의 칼날의 싸늘함도 알수 없다. 그래서 좀 어색하다.
상황의 자연스러움이 덜하다고 해야 할지 그동안 세익스피어 작품들 공연에 비하면 월등해졌다고 해야 할지.

시간의 무덤이란 부제가 얼핏 느낌으론 알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기도 하고
어렴풋 살짝 스치는듯한 느낌?
이건가 싶으면 아닌거 같고
표현하기 마땅하지 않은 늦은 아침에 남아있는 안개같다(안갠가 싶지만 사라지고 없는)

시간을 뒤집어 진행하면 결과에 대한 원인을 큰 노력없이 되짚을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내용이 바뀌거나 하지 않고, 관객의 상상속에서 그 흐름과 묘사를 재구성 할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그렇다는것이고 모든것이 다 그런것은 아니다.
역사에서 만약이란 가정은 의미 없다는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된 작품을 큰 변화없이 뒤집어놓는다?
그랬을땐 어색함이 남는다.

왜냐하면 시간을 되돌리도록 구성된 작품들은 대부분 그 의문점을 과거에서 찾도록 짜여져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퍼즐이 맞춰지듯관객의 머리속에서 상상하도록 한다. 조금씩 조금씩 시간을 되돌려가며
자신이 탐정이 된듯 의문점 투성의 사건을 놓고 그 실마리를 찾아가는 재미

시간의 무덤
죽은 과거들이 모여있는 그것들을 파헤쳐봐야 살은 썪고 뼈다귀만 덩그러니 남아있을텐데
그 골자란게 인간의 어리석음 정도 말고 더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참혹한 역사의 시작은 어이없는 어리석음에서 벌어진다.)

이런 시간의 역행이나 액션은 어색하지만
중간 중간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연극인의 입장에서 몇마디 하는 그런 독특한 부분도 들어있다.
(극중 배역이 아니라 그 연극을 벗어난 일반인의 대화가 갑자기 들어가 있음)

맥베스가 시종일관 싸움, 죽음, 음모, 모략 그런것들만 가득해서 분위기 전환용으로 넣은것인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은 기분전환도 되고 크게 나쁘지 않으나 전체의 5%도 안되는 분량이고 내용과 크게 관계도 없다보니
기억에 남아도 문제고(맥베스가 사라지면) 안남아도 문제다.

그런데 마지막에 어떻게 끝났지?

맥베스 처음이라면 승전보부터 시작할텐데 왜 기억이 잘 안나는지 모르겠다.
맥베스가 무대 밖으로 튀쳐나가긴 했는데 왜 나갔지
감독이 원하는건 이런 기분은 아닐거 같은데.............

아참 근데 에어타카(산업용 대형 스템플러 정도로 보면 됨)로 죽이는 장면도 나오는데
처음부터 나오길래 맥베스를 현대물로 각색한줄 알았지만 전혀 아님
전동스크류드라이버도 나옴

이런부분을 생각하기 귀찮았나?
설마 대충 생각하고 참신하게 봐주길 바란건 아닐텐데

맥베스 책이 길지 않으니 한번쯤 읽고 보는게 좋으며(소개페이진 영화를 소개하던데 어떤영환지 궁금함)

세익스피어 작품들이 모든 묘사를 말로 풀어내다보니 현대와는 맞지 않는 언어구성으로 조금 지루할수 있지만
곱씹으면 그 맛이 제법 있고 이런 연극은 흔히 볼수 없기때문에 기회되면 꼭 보시길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마지막 동화-  (0) 2019.08.01
연극 -주연배우-  (1) 2019.07.27
연극 -빵집 : 아무의 세상-  (0) 2019.07.06
연극 -벚꽃동산-  (0) 2019.06.30
-판소리완창 최호성의 심청가_강산제-  (0) 2019.06.22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 26. 23:0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내 기억의 오셀로는 바둑판 같은 알이 뒤집히는 게임.. ^_^
하지만 이번 오셀로는 세익스피어의 여러 비극중 한개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컴플렉스가 많고 사회적 편견을 받아오는 한 성공한 인물
이런 사람 주변엔 언제나 꼬이는 똥파리들
현실에선 비극으로 끝날까? 희극으로 끝날까?
하지만 소설속에선 대부분 비극으로 끝난다. 왜냐하면 그래야 재미나니까

나에게 비극은 로미오와 줄리엣(올리비아 핫세 나오는? ^_^)

나머지 비극들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사회구조적 문제점들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면밀히 그려낸것이라
깊은 맛이 일품이지만 인간과 인간사이의 슬픔이 올라오진 않는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회적 편견부터 인간관계의 허망함, 어이없고 황당함, 아쉬움, 인간에 대한 갈망과 절규등 많은게 잘 녹아있어서
비록 극중 배경은 현실과 다를지라도 구성은 인간의 보편적 삶과 닮아있어보인다.
인위적 죽음(자살)을 인생의 종착역쯤으로 조금 길게 늘려서 생각하면 더욱더 비슷해 다가온다.

아무튼 오늘 본 오셀로로 돌아오면
현실에 맞게 각색했다고 해야 할지 오셀로의 구성을 이용한 현대극이라 해야 할지

하지만 오셀로가 갖고 있었던 내면세계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극중엔 오셀로역을 맡은 이혼한 중년 배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도 아니고(20년 연극을 하는데 주인공은 처음이라는 설정임)
하지만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게 된 또다른 의미로의 성공한 인생
그로 인한 주변으로 부터의 시기와 질투, 이런점에선 TV의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할수도 있겠다.
(막장 드라마란것을 보질 않아서 잘 모르지만 '사랑과 전쟁'같은 단편 드라마를 생각하면 거의 흡사하다고 해야 할지)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속지 않을사람 없다는 말도 있고
미인은 근심(화)을 부른다는 말도 있듯(아무래도 남자들의 과한 탐욕때문에 생겨난 말인거 같다)

이런 환경에서 발생한 사건은 자연발화되어 큰 산불이 생겨나듯 그 전개는 당연해 보이고
생각을 해본다거나 할만한게 없다.(흐름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동물의 세계같다고 할까)

그래! 여러 남자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한 여자.
누구나 인정할만 멋진 남자(?)도 아닌 늙고 힘없는 한 남자와의 결혼
결국 주변에 꼬이는 똥파리들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음모

남자는 파국을 맞이하고 절규한다?

인터넷 예매하는 곳에서 보면 '<오셀로>의 완벽한 해석'이라고 적혀있다.
완벽한 해석?
'또다른 해석'이라 해야 하지 않나?

한가지 비슷한건
열등감(고전엔 백인들 사이에서 혼자 흑인이란것, 이 연극은 나이먹고 능력 없는 이혼남) 정도?
이것이 오셀로란 연극을 지탱하는 힘이긴 하지만 그 느낌은 많이 다르다.

아무래도 원초적인-본능에 가까운-것은 빈곤한 삶속에서 잘 드러나지만
고등한 인간의 심연을 엿보기엔 부유한 사람들의 내적 갈등에서 잘 드러난다.

같은 행동이라도 이런 환경적 요소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기때문일텐데
그래서 이 연극 치정드라마같다.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다.
이 사람(세익스피어)의 비극시리즈는 좀 피곤하다고 할까? 곱씹어야 하는 것들이 좀 있는데
이 연극은 물 흐르듯 즐기면 된다. 물론 단순히 즐기기엔 좀 격한 연극이지만 아무튼 달리 표현하기 그러니
보이는것 그대로 보고, 감정 흐르는 그대로 느끼면 된다.

연극속의 오셀로연극과 연극속현실이 오가지만 줄거리를 비슷하게 설정하여 함께 진행하기때문에
(극중 배역의 성격이 오셀로속 인물들과 약간 다르지만 크게 신경 안쓰임)
왔다 갔다 하는 구성은 스릴감 있고 관련된 음모도 과하지 않으면서 세심하다.

'나는 관객, 너는 배우' 느낌이 좀 깔리는 섭섭함이 있지만 잘 선택했다는 느낌의 훌륭한 연극이다.

그런데 왜 고전연극(한 50년전 것이라도)만 하면 발성과 억양이 바뀌는걸까?
오페라를 보는것도 아니고 확성기 없는 시절도 아니고
소극장 극인데 일반 연극처럼 우리들 삶과 같은 발성은 안되나

아무튼 재미있는 연극이니 기회되시는 분들은 봐보시길..

여담인데
연극을 한창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목구멍에 뭔가 걸린거 같은 느낌이 들면서
기침이 강하게 나와 어떻게든 참으려 했지만 기침을 몇번하는데 순간 목구멍을 막고 싶었다.
얼마나 참으려 애썼는지 눈물이 뚝!(기침을 어떻게는 참으려 하면 눈물이 난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음)
이럴땐 어떻게 참아야 하는건지.. 에휴

출연 : 원완규, 정성호, 한상철, 오수윤, 최현섭, 오택조, 구은홍, 김규섭, 정찬희, 김기주, 이혜진, 김성태, 한재진, 하지연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틀-  (0) 2019.02.09
연극 -빌미-  (0) 2019.02.02
연극 -바냐삼촌-  (0) 2019.01.20
연극 -자살에 관하여-  (0) 2019.01.16
연극 -킬링마티니-  (0) 2019.01.12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