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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2.30 연극 -컬렉션(The Collection)-
  2. 2023.12.13 연극 -굿닥터(The Good Doctor)-
연극.공연2023. 12. 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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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치곤 너무 따듯해서 기운이 없는건지 회사일이 막바지라 정신 없어 피곤한건지
집밖을 나오기 귀찮은 기분이 든다. 미술관을 들렀다가 서점가서 책한권 사고
연극을 보려했지만 모든 계획은 무산되고 연극만 보기 위한 직행

무겁지 않은 카메라 한개 짊어지는게 이토록 귀찮게 느껴져, 작은 가방 하나만 걸치고 나온 포근한 하루

'컬렉션'포스터를 보면 스릴러? 추리극? 같은 기분이 들지만 내용은 그냥 드라마
네명의 인물들은 각기 다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격조 높다고까지는 어렵지만, 처한 상황과는 다른 납득되지 않을정도로 정갈하고 말끔한 대화들을 한다.

자신의 와이프, 애인(동성애)이 외도를 했는데 그 상대자들은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영국의 허세 중 하나일수도 있겠지만 무슨 일이 발생할거 같은 위태로움도 끊임없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네명중 두명은 은근히 상황을 즐기는듯 보이고 나머지 둘은 권위적이면서 치졸하게 상대방을 옥죄어 온다.
모두 연결고리가 섞여있어 보이지만 물과 기름처럼 보이지 않는 벽을 치고 있어서
대화가 무미건조하고 심심하며 뜬구름잡듯 허공을 향해 외쳐대는거 같아 80분연극치곤 지루함을 이겨내기 어려웠다.

작가 핀터가 어떤것을 보이려 했던걸까. 칼을 쥐고 있는 자들(빌,스텔라)에게 놀아나는 부류(해리,제임스)를 그리고 싶었던건지
귄위적인 사회 형태(해리, 제임스)와 그 힘에 눌려있는 자아를 표현하고 싶었던건지

컬렉션에서 만난(?) 빌과 스텔라는 어떤 모의를 했는지 모르지만 이들은 위험하고 위태로운 유희를 즐기고 있어보인다.

그러나 연극은 그것을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해주지 못한다.
네명의 심리묘사가 어둡고 침침 무대와 잘 들리지 않는 발성으로 모두 뭉개진다.

가끔 대사 전달이 엉망인 공연들이 있다. 웅얼웅얼거리는 말들
하지만 관계자들은 모든 내용이 머리속에 있으니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무대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명주실같은 보일듯 말듯한 미세한 묘사들을 관객은 느낄 수 없게된다.
숨소리, 시선, 발성, 표정, 작은떨림, 망설임 등

그래서 대형 극일수록 액션이 크고 발성은 오버스러울정도로 질러대고 대사는 단조롭고 직선적인것이 아닌가
어차피 정교함따위는 관객에게 보이지도 않으니말이다.

이극은 인물들을 표현하기엔 많은것이 사라진거 같아서
배우와 거리가 가까운 소극장에서 하면 재미있을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감정전달이 막혀있다는것은 결국 망했다는것이지만(나올때 관객의 멍~한 반응이 직접적으로 느껴지기도 함)
무대도 좋고 극장 시설도 훌륭하다. 그래서였을까 관객은 참 많았다. 이런 감정은 아쉽다고 표현해야 하는건가?

특정 독립영화들처럼 특별한 결론을 만들어내지 않기때문에 관객입장에서 고민하려한다면 다양하게 화두를 만들어낼수 있어서
집에와서 아쉬움을 찾기위해 이것저것 자료를 보지만 역시 별다른 내용은 없다. 모든 내용의 시작과 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 있으면서도
배우들 심리의 호기심을 이끌어낸다는것이 이 극의 특징같고 나 또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봤기때문에 그러한 해석들은
충분히 설득력있어보인다. 감정표현에 집중해서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더라면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극이었을텐데 아쉬움이 적지 않은 극이었다.

내년에도 다시 공연한다면 또 좋겠다.
오늘은 거의 앞자리였지만 다음엔 완전 앞자리에 앉아 인물들의 땀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땀나는 연극은 아님 ^_^;;)

그런데 서울시극단 연극도 문화릴레이티켓인가?

출연 : 강신구, 정원조, 최나라, 김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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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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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극장의 맛은 좋은 무대와 안락하고 넓은 의자, 시야를 가리지 않는 관객석의 구조 배려 등이 있다.
하지만
SP석이란게 있던데 자리가 없어서 이쪽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동식이라 적혀있을뿐 어떤지 몰랐다.
이건 그냥 간이접의식 의자를 놓은것으로 오페라를 보면 오케스트라가 무대 바로 앞 아래에 위치하는데
딱 그 위치쯤에 의자를 놓은 임시석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 중에서 맨앞 (발을 뻗으면 무대 단상이 닿을 정도), 어중간한 자리보단 맨앞을 아주 많이 선호하는 편

인기많은 연극을 선택한 비애정도로 넘길수 밖엔 없을듯 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기 많은 극인줄 전혀 몰랐다.
생각해보면 왜 이걸 예매했는지 그 이유가 떠오르지 않고 국립극장에서 본 '우리읍내'를 공연한 극단인줄도 몰랐다.

굿닥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건가?싶을수도 있는데 그냥 동일 제목일뿐
안톤체홉 작 몇편을 짧막하게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희화되어 있다.
서로다른 8가지 작품인데 내용을 파고들자면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우울한것들인데
가볍게 넘기도록 설정되어 있는것은 안톤체홉을 까고 싶었던건지 자신을 알리려는 건지(이미 유명한 시기였으니 이건 아닌듯)
아니면 체홉을 더 알리고 싶어서였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느낌을 살짝 뒤트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대부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물론 8편 모두 그런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생일선물'같은 경우 현재 한국사회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가정교사'는 매우 상투적이라서 알수 없는 반감마져 생겨난다.

이 극을 처음 보는거라서 '늦은 행복'의 음악극이 갑자기 튀어나오는건 뭐라해야할지, 갑자기 기분이 싸~해진다고 할까?
앞뒤 맥락이 전혀 맞지 않는 느낌으로 원작 구성도 이런건지
물론 이 한편만 보면 가슴 찌릿하고 극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계속 남는 부분으로
(사람의 연애 감정은 죽는 순간까지도 있을 수 있겠으나 연애감정을 밖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까지일까?
백세시대라곤 하지만 공원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60~70대 정도일텐데 이정도가 한계일까)
서정적이며 낭만적(로망스)인 내용을 좋아하기도 하기때문일수도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 오디션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연극 '세자매'를 좋아해서라기보단 배우의 그 설램과 환희, 기쁨이 전달되는거 같아
벅참이 밀려와 감동적이었다.

왜 한개를 뺐는지 모르겠으나 '겁탈'은 전체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어려웠던건지 공연시간이 너무 길어지는것인지
내용은 인터넷으로 대충 찾아봤지만 실제 극의 표현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연출과 진행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로 멋지고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옴니버스식 연극들의 특징인 찾아볼수 없는 지루함. 110분이란 짧지 않는 시간이 순삭된다.
극장을 나와 길을 걸을때 남는 여운도 깊이가 적당해서 걸음걸이가 무겁거나 어둡거나 하지 않아 가볍게 맥주 한잔이 생각나게 한다.

문제는 가격인데 요즘은 모두 R석이고 그지같은 자리만 S석이다. 어느순간 이런식으로 모두 바뀌었는데
가격을 올리려는 개수작으로 보여서 좋게 보이진 않는다.

세금으로 만들어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이라면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극단일텐데 가격 접근성을 좀 좋게 하기 어려운것일까?
S석은 그지같으니 빼고 R석이 45000원인데 이러면 한 가족, 연인들이 보기에 10만원은 든다. 여기에 밥도 좀 사먹고 그러면?

국악은 저렴하게 고품질 공연이 많은데 이상하게 그 외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정도로 가격대가 올라간다.
요즘은 소극장 연극도 3만원부터 시작하려 하던데 영화 극장 가격 생각하면 이상한것은 아니지만
가계소득이 오르지 않으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요즘에 자칫 잘못 하면 영화계처럼 이런 공연문화쪽이 죽어버릴수 있다.
다양하고 멋진 극들을 많은 사람들이 즐길수 있도록 관객석이 좀더 많은 극장에서 가격은 조금 저렴하게 그런 기획이 많았으면 좋겠다.
(문화릴레이, 서울시 극단 과거 티켓 소지자 할인 같은 그지같은 할인정책 내놓지 말고 일반 가격을 낮춰주길)

출연 : 김수현, 김귀선, 정원조, 문상희, 강지원, 김영경, 이승우, 박현민,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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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