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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15 연극 -3日(일)-
  2. 2018.04.07 연극 -운소도-
연극.공연2019. 6. 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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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의미일까

이번엔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스러웠다가 무죽시리즈 마지막극이라 선택

어이없는 죽음(뉴스에 안나와서 그렇지 이런류의 사고사는 의외로 많을거 같음)
그리고 3일간의 장례
영화 '사랑과 영혼'도 아니고 죽은이의 영혼이 산자들을 지켜본다(호러 아님)

늘 그렇듯 양쪽은 서로의 애환과 원망, 후회등을 늘어놓지만 그들의 끊겨진 세계는 연결되지 않는다. 되어서도 안된다.

양쪽의 일방적인 넋두리

그런데 너무 슬프다
저들의 가상 슬픔이 내게는 현실 처럼 다가온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콧물훌적이는 소리

안구건조증이 있는지 눈알이 근래에 좀 뻑뻑한데
눈물 훌적이니 더욱더 눈이 매마른다

잠깐지나는 소나기로 세상은 촉촉한데
내 눈알은 이리도 껄끄럽다니

죽는다는것은 내 일이 될수없어서 수많은 후회의 찌꺼기를 남기지만
산자들은 예쁜리본에 잘 포장하여 대수롭지 않은 흔적들을 고이 간직하여준다.
그리고 그리워 한다.

이 연극은 그런점이 잘 녹아 있다.
단 삼일동안의 형식적인 장례절차지만(병원 장례식으로 바뀐후로 장례문화는 병원들의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바뀐지 오래)
마음으로 대하는 그 예는 그 무엇보다 무겁고 엄숙하고 성스럽다. 그리고 산자들의 밝은 내일을 꿈꾼다.

단 삼일간의 장례식장 풍경인데 많이 웃게 하고 많이 슬프게 만든다.
웃어도 되나?싶지만 웃어야 할거 같다.
저들이 흐느끼는 모든 감정이 전달되어 온다.

너무 강한게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지만 길게 끌지 않기때문에 반감이 되지도 않는다.
흐름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죽은 자가 계속 서성이다보니 뭐라 말을 걸어서 서로 다른 세계가 연결되나?싶었지만
다행이 그런 환타지 같은 똥같은 전개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부자지간의 감정의 골이 풀리는 부분은 식상한 면이 있고
초반부터 부각되는 아버지아들간의 갈등이 부각되는가 싶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비중이 낮아서
자연스럽게 잊게된다. 저들의 갈등이 풀리던 그렇지 않던 연극이 흘러가는 바람의 방향을 바꾸진 못한다.
서로 관계가 안좋으면 안좋은대로 흘려도 되지 않았을까란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주요 인물이 초반에 죽었으니 해결되는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 흐름속에 과하지 않은 우리의 삶이 녹아있는듯 하여 깊숙하게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내가 죽는것에 대하여 내가 당사자가 될수는 없기때문에
나는 일방적으로 살아있는 쪽에서 죽은자를 바라볼수밖에 없다.
(인간의 공통된 한계점이라 할까? 이걸 극복한 사람이 있으면 희망을 품어보겠는데)

이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이상한 과거가 떠오른다. 왜였을까?
여지것 연인의 3번 친족 장례를 봤다.(한사람에게 3번이 아니라 각각 한명에 한번씩 세번)
이런게 흔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후 조금 있다가 약속이나 한듯 이별.
그렇지만 사람은 그렇게 만나고 그렇게 헤어지고 사별도 하고 그런거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오늘은 왜 생각났는지 기분이 이상.

집에오는 버스에서 내리니 소나기가 때맞춰 내리기 시작하고(빗방울이 어찌나 차갑던지 그 차가움에 놀라지 않을수 없음)
소나기 피하려고 미용실 가서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이곳 원장께서 지난주에 시어머님상을 당하셔서 뭐라 말 한마디 할수도 없는
연극도 그렇고 불필요한 과거 회상도 그렇고, 구름이 거의 없던 맑은 날이라 공원에 앉아있으면 살이 익는거 같이 뜨겁던데
비를 쫄딱 맞아 피하려고(겸사 겸사) 들어간곳이 일주일전 어머님을 잃은 원장

아까 빗소리가 조금 부족했는지 지금 빗소리를 헤드폰으로 듣고 있자니 꽤나 소란스럽다.
연극속 장례를 치르는 그들 속도 이 빗소리처럼 감정이 뒤엉켜있었겠지...

재미있으나 약간은 슬픈연극
다음주 까지니 볼 분은 보시길 권함

출연 : 황배진, 이은미, 김욱, 이규태, 홍순목, 금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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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4. 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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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내려가는 새벽이라도 4월에 눈이 내리다니
몇해전 벚꽃 필무렵 눈이 온적 있는거 같긴 하지만 특이한 기분은 감춰지지 않는다.
언제 그랬냐는듯 청명한 하늘, 바람이 거세서 겉옷이 아쉽다.

운소도?
웃음을 잃어버린 섬?

어떤 사건을 토대로 만든것인가?란 생각이 떠오르지만
섬 노예, 사이코패스, 가정폭력등
온갖것을 다 집어넣어서 내용 파악이 힘들다.
심지어 기자의 거짓 공약까지

스릴러? 미스테리? 저번주에 봤던 '쥐덫'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스릴감 있지만
(작은 극장에서 공포감을 너무 올리면 졸음이 몰려 올수도 있는데)
내용 자체에 너무 많은것을 우겨넣다보니 뭐가 뭔지 감이 안잡혀서
끝날때까지 내용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극 자체는 무엇인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저들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려하지만
보는 내내 궁금함이 생겨나지 않았던것은 가끔씩 긴장감을 지나칠정도로 올려놓다보니
그 이후 순식간에 풀려버리기때문있을거다.
(스릴러는 끊임없는 잔잔한 긴장감을 이어가다가 크게 한방으로 개운하게 마무리)
봄날 밀려오는 졸음처럼 나른해지니 내용에 관심을 갖을래야 갖을수 없다.

녹음된 나래이션을 시작으로 자극적인 원색 조명과 몸이 울리는 음향까지
연극만의 특성과 잘 버무려서 색다른 느낌은 좋지만
내용에 관심도가 떨어진다는것은 아쉽다.

재미와 지루함이 공존하는 연극이어서
저들이 무엇을 하던 전체 흐름보다는 순간 순간의 재미만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황당했던것은 꽤나 허무하게 게임에서 진 상황이랄까?
유일하게 웃긴부분이면서도 상황 자체는 너무 생뚱맞은 전환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내용의 연극에서 꼭 웃음이 필요한가?란 생각도 드는 대목이고
이외에도 약간은 불필요하게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대사가 있는데 꼭 그래야 했나?싶다)

넣고 싶은것은 너무 많고 결론은 내야겠는데
결론으로 도달하기 위한 방법이란게
제목이 웃음을 잃어버린 섬 '운소도'인데 웃음으로 하루만에 뒤집어버린 황당한 상황
그로인하여 섬의 모든 비밀이 밝혀지지만
어느싯점부터 내용상 궁금증이 사라져있는 상태니 그리 놀라운 느낌도 들지 않았다.
(내용상 반전의 가치는 있지만 느낌상 궁금증이 발동하다가 사라진 상태임)

이 연극같은 무대 설정(조명,사운드등)이라면
그들의 웃음을 잃게 했던 그 사건을 극으로 만드는게 더 재미있을수도 있을텐데
(훨씬 극적이고 영화와 다른 느낌의 스릴러가 될수도 있을거 같고)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제법 재미있던 연극이란 기분이 든다.
또 보라고 한다면 한번으로 만족하는 연극인거 같지만
(개인적으로 심장이 갑작스럽게 뛰는 상황은 좀 기피하는 경향이 있음)
내년쯤 되면 지금 기분을 모두 잊을테니 또 볼수도 있겠지

무죽(무대에서 죽을란다)페스티벌이 총 5편으로 되어 있는거 같은데
나머지 3편도 지금 같으면 다 보고 싶으나 막상 예매할땐 다른것을 선택하겠지
늘 그래왔던것처럼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