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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10.03 연극 -도비왈라(Dhobi Walla)-
  2. 2025.07.27 연극 -커튼- 2
연극.공연2025. 10. 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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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스트 제도가 폐지되었다곤 하지만 아직도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는거 같다.
조선 말 노비제도 폐지되었지만 1900년대초까지 노비 취급 받는게 없어지지 않았으니
쉽지 않을것이고 인도는 땅도 크고 인구도 많아서 오랜시간 세습됬던것을
일순간에 바꿔놓을수 있겠는가. 특히 지배계층은 계속 유지하려고 하니 쉽지 않을것이다.
(7개의 언어가 있다는걸 보면 최소한 7개국의 연합국 형태라고 봐야하지 않나)

도비왈라란게 빨래하는 사람이란 뜻이라는데 불가촉천민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몇년도인지는 모르겠다. 브라만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라훌이 외국으로 유학도 가고
카스트도 폐지된 후 인거 같으니 1990년대 후 2000년대 무렵이겠지.

아무튼 말 그대로 서민들의 삶이다. 한국은 과거 달동네나 천계천 판자촌이 그와 비슷하려나..
어차피 카스트는 국가차원에 폐지되었으니 차별 하진 않겠지만 문제는 공부를 할수 없다.
돈이 없으니.. 공부를 하려고 해도 안되겠지..

이런 환경에서 빨래하는 아버지의 강요로 공부하고 싶어하는 실파는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고

도비들을 관리하는 라훌의 아버지는 라훌을 외국으로 유학보낸다? 뭐든 대가리들은 잘먹고 잘 사는건 세상 이친가?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들어와 인도의 한 정치인과 연이 되어(라훌 아버지의 노력으로)
자신의 고향에 이상한 사업을 하려고 한다. 빨래터를 없애고 세탁기를 넣어서 빨래하겠다는 구상..
세탁기는 무상으로 설치하겠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도비들을 없애겠다는 소린지.. 라훌의 이상한 이상은 좀처럼 이해되진 않는다.
세탁기가 이곳에 설치되면 도비들의 일자리는 사라질게 뻔한데
정치인의 말에 현혹된것인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의 고향사람들을 포기한건지..

이런 관계속에도 행동파가 있으니 바로 실파.
한맽힌 여성이고 라훌의 설득으로 라훌의 이상을 함께 따른다.(이상이 뭔지는 모르겠음)

깡패는 언제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거 같다. 물론 극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깡패들의 삶은 모른다. 아무튼 어떤 연극,영화를 보더라도 그 행태는 비슷하다.
주도적이지 못하고 빌붙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이용한다. 주로 폭력이겠지만
아무튼 명분을 어떻게든 만들어서 합법적이며 합리적이란 허울을 씌우려 애쓴다.
이 플롯은 어딜가나 똑같은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다. 실제로 그런건지. 너무 많이 나와서
작가 자신도 모르게 세뇌된것인지

연극은 전체적으로 몰입감은 괜찮았는데 실파가 갑자기 감정이 폭발한다고 할까?
왜 저러지? 라는 대목이 한두곳 있는거 같은데 워낙 거세게 밀어붙이는 통에 큰 반감으로 다가온다.
집중해서 본다고 봤는데 순간 놓친부분이 있었던건가? 그래서 저 배우의 감정선을 이해 못한건가?

전체적으로 보면 클리세도 좀 보이지만 110분 정도 되는 짧지 않은 공연치고 크게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행태인지 아니면 내면의 추악함인지
불합리한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이 인도인들의 미덕이라 역설하고 싶은건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많은 감정선들이 겹쳐있지만 잘라내면서 보면 괜찮았던거 같았다.
주변을 보면 조는 사람도 제법 있고. 그 조는 사람때문에 방해받는 사람도 있고

아마도 이 극에서 가장 현자는 프리타일거 같다.
왜 프리타는 교육을 받을수 있었던건지 이해는 안된다. 실파는 일을 시켰는데 둘째인 프리타는 왜 학교를 자유롭게 다니지?
환경이 좋아진것도 전혀 없어 보이는데. 권선징악 뭐 그런 드라마는 없다.
그냥 못 사는 사람은 좌절하고 억울하게 피해보고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지만 이용만 당한다.
마지막에 프리타가 세탁시설을 부순건지 플랜카드 한개 떨궜을뿐인데 정치인이나 라훌, 깡패가 두려워하는데
그 플랜카드 한개 떨구면 모든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골든키였을까?
알수 없지만 아무튼 사업이 물거품이 된거 같다. 프리타의 결단으로..

인도의 천민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들을 보며 한국의 현실을 투영하고자 했나. 그러기엔 너무 멀고 다른 세상인데.

'창작ing'는 실험과 도전,가능성을 선보이는 장이라며
나온지 몇년된것을 왜? 그러면 창작ing라는 타이틀이나 걸지 말던가..

출연 : 신윤지, 박세인, 박경주, 주창환, 박성민, 이동혁, 임준식, 이은지, 이주연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7. 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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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오래된 냄새.. 이곳이 생긴지는 얼마나 되었을까. 1976년에 생겼다고 하는데
폐관도 여러번 거쳐왔고 지금은 정동극장이 운영하고 있어서 정동극장 세실이다.
연극 예술의 부흥을 이끌었던 역사 깊은 곳이었다는데 그리고 지금은 창작ing라고 해서
새롭고 창의적인 연극을 발굴 육성 공연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연극 품질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았다.

수많은 작가와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들을 극장에 올리고자 할테고 그중엔 옥이 반드시 있을텐데
어떤기준에서 선발되는지 모르겠다.

이번것도 단 90분 공연임에도 이렇게 지루할수가 없었다. 4명의 여자가 서로 관계라는것에 얽혀있지만
자신들의 삶에 저들이 껴드는걸 철저히 거부한다. 표면적으론 섞인듯보이지만 결론적으론 누구 하다도
어느쪽도 녹아들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서로 각자의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하면서 연극은 끝나버리는데
술마시는걸 혹은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 물론 현실 외면의 일환으로 이용된다.
다이어트를 미친듯이 하는 사람. 보통 무엇엔가 몰입하는경우는 대부분은 그 외 어떤것에서 도피하려는 경우가 크다.
이 사람 저 사람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현실을 전혀 만족하지 못하기도 하고
바텐더가 제대로 된 일자리가 아니었는지 일반 사무직 일자리를 얻어서 한달만에 그만두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사람 등

제각각인 4명의 동떨어진 이야기들로 모두 여성이지만 여성으로서 차별이나 뭐 그런 페미니즘적 요소는 없다.
단지 주변 환경의 불만족을 제3자로 하여금 어느정도 풀고자 했지만 그 어떤것도 그렇게 해결되는것은 없었다.

가장 이해 안되는 것은 유도는 왜 했고 갑자기 자살은 또 왜 한것일까?
체육 특기생으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유도를 했다는건지 아니면 고등때까지 선수출신이었다는건지
대학을 가지 못한 선수출신인 한 여성이 수년간 일반 사무직에서 일을 잘 했는지 대리까지 승진도 하고
그럭저럭 커튼속(자신만의 세계?)에 터를 잡고 다이어트에 빠져 살아간다. 왜?????????????????????????????
도데체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지난주에 봤던 연극 '굿 피플'이 생각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그래서 자신도 돈이 없는데 집에서 돈을 보내라고 하니 친구에게 넋두리 하면서 돈을 보내고
술마시고 취해서 투정부리며 괴롭힌것일까?
그런데 친구가 죽으니 그 소중함이 그때서야 알게 되어 참회하는것은 무엇일까? 너무 상투적이고 식상한 전개다.

이 모든것이 술주정같은 90분의 연속이었다. 무슨말을 하는지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데
무엇하나 머리속에 꼿히는 대사가 없다. 배우들의 대사전달력이 안좋은게 아니라
상황의 감정이 다가오지 오지 못하니 한귀로 흘러버린다.

그래서 지금 기억에 남는 '커튼'이란 연극은 무대장치라곤 커튼밖에 없던 연극으로밖엔 남는게 없다.

창작ing. 우리 사회에서 창작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조금은 파급력있고 조금은 저항적인, 예술이 현실을 따라가면 그게 무슨 예술인가 썩은 고인물이지.
뭔지 알기 어려운 이상한 춤사위 따위를 보이지 말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게 차라리 지금 한국에선 신선할수 있다.
뭔가 있어보이도록 겉멋만 잔뜩 들어있는 그런 극들 말고 진솔된 사회의 일환이 되는 혹은 어떤 지향점을 지시하는..

난 이렇게 오래되고 케케묵었지만 좋은 극장이 좋다. 좋아하는 극장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좋은 공연을 선별하는 선봉에 세실이 있어주길 기대해본다.

출연 : 백소정, 신윤지, 박은호, 강윤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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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