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만 해도 눈 내릴거 같이 춥더니 오늘은 봄처럼 습하고 따뜻하고 뿌옇다.
겨울 없이 봄이 오는것도 좋으려나.. 한겨울 귤 까먹으며 이불속에 있는것 만큼 좋은것도 없지만
좀 이상한 회사를 들어가서 어쩌면 올해도 가능할지 모르겠다.(좋은건지 나쁜건지 에휴)
두편이 연이어 하는데 합해서 60분이라니.. 한편당 30분정도
너무 짧은 느낌이다.(시간 제한이 있나?)
첫번째는 '구멍이 보인다.'인데 여성의 관점에서 구멍에 대한 불안감인지
개인적으로 이런 피해망상에 사로잡히도록 만든것은 남녀가 서로 싸우도록 해서 관심을 돌리려던
당시의 정부과 권력들의 합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로 인해 멀쩡한 사람들이 불한감에 휩쌓여 사는것으로
세상은 늘 그래왔다. 갖은자들의 농간으로 없은 자들은 항상 피해를 봤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다. 적어도 피해입는 당사자들은 바뀐 세상을 보기 쉽지 않다.
이후 세대는 지금 세대의 부조리에 맞서 싸워 바뀐 혜택을 받겠지만 싸운 세대들은 상처뿐인 영광이겠지.
중의적으로 구멍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여성의 피해의식을 상징하기도 하고, 비하의 수단으로도 이용되며 인간의 탄생과도 연결될수 있다.
하지만 구멍은 그냥 명사의 구멍일뿐 이곳에 어떤것을 씌워도 본질이 사라지진 않는다.
문제는 그것을 보고 어떤식으로 상상하며 무엇을 느끼냐에 따라서 그 사회상을 보여준다.
지금 저들이 보는 구멍속 세상은 회피하고 싶은 일종의 두려움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어둡고 보이지 않으며 무엇이 나올지 알수 없지만 적어도 좋은것은 아닌 그것.
여성이 아니고서는 그것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저들을 이해 한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계단위를 올라가는 여자가 백으로 뒤를 가리고 올라갈때 그 뒤에서 묵묵히 계단을 오르는
나의 착잡함 역시 그 일부분일것이다.
못생겼다고 폭행을 해도 묵묵히 참아내다가 성형해서 금의환향한다는 성형프로그램이 버젓이 나오는
시기가 지금이고 정부가 바껴도 팔짱끼고 뒷짐만 지고 있는 점잖은 멍청이 정부를 뒀고
그들에게 한표를 줄수밖에 없는 대안이 없던 그 시기도 내겐 불행일 수 있는 시기일수 있다.
(조금만 털면 어떤 정당은 씨가 마를텐데 그냥 두는것은 오만인가 나태함인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서
국회의원 180석이나 줬어도 뭐 하나 제대로 법안을 통과시키지도 못하는 병신 정당도 있으니 그게 그것이려나..)
온세상에 내 손에 있는것 같은 정보 사회에서는 수많은 피해망상을 만들어 낼수 있고
그런것을 조장할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남녀갈등, 세대갈등, 흡연비흡연 갈등이다.
과격해지고 예민해지는 사회의 단면을 보는것 같아 안타깝지만 막상 바뀌기 어려운 현실을 보면
최소한 바꾸려 애쓰지 않은 권력들을 함께 생각하면, 한숨을 아니쉴수 없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30분이란 짧은 공연이라서 디테일함이 좀 떨어지고 전후 맥락이 약하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의미 전달은 충분히 된 연극같다.
(시간이 짧으면 강한 충격을 주려고 더 애쓰는건 만고불변일까)
두번째 연극은 '손이 온다'인데 여기서 손은 핸드(Hand)의 손인가? 아니면 손(Guest)님의 그 손일까?
연극의 주제를 보면 어떤 것이든 어느정도 맞기는 하다. ^_^;;
첫번째 연극과 공통점이라면 여성 선입견같은것이고 다른점이라면 이것은 노력하면 해결될수도 있는
그 동안의 잘못된 통념같은 것들의 해결점일수 있지만 알긴 어렵다.
'여성의 자위가 과연 통념의 문제인가?' 이것이 이 연극에서 끊임없이 생겨났던 의구심이다.
'색을 밝힌다'는 남자에겐 당연한 품목처럼 받아드려지는 반면
여자에겐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생존을 위해 오랜시간 그렇게 진화된것인지
아니면 남자 우월주의가 있던 시기의 전유물인지도 알기 어렵다.
(평화로운 시기엔 여권이 신장되고 문화 예술이 좋아지며 RGBT 또한 많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자위는 과연 어떤 문제일까? 이것도 사회적 편견이란게 존재하는것일까?
솔직이 이런것에 대해 비하하는 말을 들어본적은 없는거 같고 특별히 떠오르는 단어도 없다.
반면 여자가 남자를 많이 만나는 경우는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들과 표현들의 천박함이 극에 다다르며
양 또한 엄청 많다. (인간의 천박함은 언어라는 능력을 지니면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이 극이 표현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자위를 통해 그동안의 관념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쾌락을 추구하며 자아를 찾겠다는 건지..
작가는 자위에 대한 비하를 많이 들어왔을까? 나는 못 들어봤지만 작가는 그런것들에 대한 억압속에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일부는 인간 여성에게만 음핵(클리토리스)이 있다고 하지만 그렇진 않다고 한다.
포유류중 대부분 있는데 다만 교미를 했을때 배란을 자극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반면
인간은 배란과 관계 없이 쾌감을 형성하다는 점이 다르다는 정도
아무튼 이것이 사회 통념상 부정하게 이용되는지를 모르겠어서 연극의 내용을 이해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성상 남자처럼 돌출되어 있지 않아서 자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순 있겠지만..
그리고 소아 자위는 남아, 여아 모두 하는데 남녀 관계 없이 부모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부모가 처음 보면 놀란다고 하던데 자신이 아이일때 자위했던 기억을 못하는 건지)
내용을 드라마 한편정도로(사람들의 이야기속으로) 각색해서 '클리'와 '토리스'가 나오는 이상한 구성 말고
좀더 깊게 여성들이 자위에 대해 받는 사회적 시선(편견)등을 표현더라면 어땠을까...
두편을 한시간동안 30분씩 공연하니
조금은 깊게 그리고 넓게, 시간좀 더 써서 구성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든다.
구멍이 보인다 출연 : 박재승
손이 온다 출연 : 김진희, 안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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