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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8.17 연극 -화전가-
  2. 2024.02.25 국악 -적로(滴露)-
  3. 2018.12.22 연극 -적로(滴露)-
연극.공연2024. 8. 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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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며칠전만해도 하늘에서 가을이 비치더니 오늘은 목에 땀줄기가 마르질 않는다.
기분탓일까. 그래도 가을이 느껴진다. 기분탓이겠지

화전가란게 뭔가 했는데 일종의 꽃구경? 꽃나들 같은것인듯 싶다. 벚꽃 한창일때 꽃구경하듯
연극상 시대배경이 6.25 한국전쟁 발발 2개월 전쯤이라 하는데
솔직히 대사를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건 좀 나중에 얘기 하고
아무튼 모든 여성들의 남편, 아들들은 모두 독립군 등으로 돌아가시거나 감옥에 있는거 같다.
1950년 4월무렵이면 남북(미국,소련)이 일단은 쪼개져 있을때인데 그럼에도 사람들의 왕래는 어느정도 가능했다던데
한국전쟁 발발직전이니 아무래도 많이 삼엄해졌겠지

이 가족중에는 남편이 북으로 넘어간 사람도 있다고 하고
815해방후에 이승만정권이 친일매국노들을 다시 고용해서 북으로 올라간 독립군도 있다고 하지만
그때문인지 무엇때문이 명확해보이진 않는다.
3개월후면 출소할 자식도 있는걸 봐서는 공산당원 어쩌구 저쩌구 하는것이 연관된거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환갑을 위해 친척들이 모두 모인다. 자식 몇에 며느리 등 9명정도?
그 중엔 아직까지 주종관계 같은 할멈도 있고 그의 자식도 있다.
시대가 그러진 않지만 몸이 익숙한 상태라 그런지 누가봐도 하녀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자매들끼리도 이야기 하고 가족들간의 있을법한 시시콜콜한 내용부터 어릴적부터 맺혀있던 갈등도 있다.
특별히 풀리진 않는다. 혈족들의 가장 큰 문제라면 이런 갈등요소가 풀리진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것(화풀이 소재같다고 할까)

며느리는 있으나 며느리의 남편은 죽어 없다. 또다른 며느리는 임신을 했는데 남편은 감옥에 있어서 출소를 앞두고 있고

해방 직후 잘못된 이념전쟁으로 가족이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남아있는 여자들만의 세상속에서 표현된다.

이게 아픈 우리의 과거이자 현실이다.(친일매국노가 득세한 지금처럼 어지러웠던적이 한국전쟁 전후 말고 또 있었을까)

이들이 각자의 누군가들을 찾아갈순 없다. 그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톤을 유지하는게
더욱더 암울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경상도 사투리를 너무 쌔게 써서 그런지 딕션이 너무 안좋다.
그러다보니 살짝 살짝 흘리는 고뇌와 고통과 슬픔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분명히 한숨이 섞여있는거 같은데 왜 이럴까? 먼산을 함께 보고 싶은데 내 눈엔 먼산이 보이지 않는다.
억양의 느낌만으로 파악하는것은 개략적인 분위정도랄까?
아기들이 주변에서 웃으면 따라 웃고 숙연해지면 울음을 터뜨리는것 처럼
나도 세밀한 통증을 집어낼수가 없다. 이 답답함이 2시간 내내 지속된다.
마지막에 연출도 인사하러 나왔는데 정말 물어보고 싶었다. 왜 이렇게 발음도 안좋은 사투리를 막 썼냐고...

내가 경상도말을 많이 모르는것도 이유겠지만 또렷했다면 명색이 한국사람인데 어느정도는 충분히 알아듣지 않았겠나..

이런와중에도 크게 웃는 이들은 모두 친인척들인가?(오늘이 그런 날이인지 지인들 같은 반응들)

희곡자체는 뛰어난 느낌이 강렬하게 든다. 소극장에 적당하고 앞자리가 잘 어울리는 그런 연극
다음에도 공연하면 꼭 다시 보고싶은 연극.
물결속에 섞인 눈물을 좀 알아차릴려면 희곡도 좀 읽어봐야 할거 같은 멋진 연극이었다.

출연 : 한떨기, 윤혜미, 이근우, 허보미, 황채하, 김한비, 김봄란, 오지영, 최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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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2. 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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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공연은 어찌됬던 부담이 된다.
7시30분 공연이라도 회사 퇴근 후에 볼 수 있는 시간이지만이 끝나고 집에 오면 9~10시 사이
이때 저녁밥을 먹으면 소화되기도 전에 누워야 된다.
물론 이것은 내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위한 행동이라 내 탓일 수 있지만.

이날은 다행히 한 몇십분 일찍 끝날수 있어서 조금 여유있게 들어선 풍류사랑방
이곳은 신을 신지 않고 맨발로 들어가는 특이한 공연장이다.
하지만 걷는 바닥의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다. 딱딱하다고 해야 하나
마루바닥인데 왜 느낌이 안좋은지 모르지만, 대충 느낌은 별로라는게 지워지지 않는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수 있는 푹신한 방석과 등받이. 그런데 고정이 되지 않아서 양반다리하다가
옆자리와 붙을수 있기때문에 이것도 그렇게 까지 훌륭하단 느낌은 안든다.

꽤나 고풍스럽게 꾸미려 애쓴 공연장이긴 한데 이런 공연이 어울리는 곳인가?

적로? 이슬방울? 피리적(笛)자인줄 알았지만 물방울 적

창극이라 하기에도 그렇고 이미 몇년전에 봤던 극이란걸 시작한지 조금 지나니 익숙한 진행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보지 않았더라도 그다지 내용 전개가 특별하진 않아서 말 그대로 뻔할뻔자다.
잊기 힘든 어떠한 인물과 얽혀있는 기맥힌(?) 사연정도?
두번째 봐서 그런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엄청 지리하게 내용을 끌어 간다.
(60분짜리 공연을 80분짜리로 억지로 늘려놓은 기분이 들정도)

신파 물씬 풍기는 억지 눈물샘 자극도 많고

무엇보다도 노래가 너무 어색하다. 뭔가 현대 음악인듯 하기도 하고 오랜시간 내려온 거 같기도 하고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아무것도 못잡은 꼴같다.
그래서 노래부르는 장면만 오면 졸려지고 가슴아린 가사들이 이상한 가락에 모두 파묻혀버린다.

민요나 판소리도 엄청 구슬픈 대목들이 많은데 그런식으로 만들던가.
아예 현대 노래로 만들어 소리와 현대 음악을 조화롭게 섞던가.
연주자중엔 피아노 연주자도 있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게 섞여있는 멋진 연주 음악들인데
왜 노래는 그렇게 되질 못한건지. 심지어 따라부를수 있는 음율도 아닌. 내가 이쪽에 식견이 없어서 그런지
내 느낌으론 그지 깽깽이같은 노래들이었다.

젓대소리로 유명했다던 박종기 선생에 대한 일대기도 아니고 모두 허구인 내용인데
마지막에 두 예인의 돌아가신 내용을 적어놓으니 실화를 그려놓은것 마냥 착각하게 만든다.
(실화도 아니면서 실제 있었던 일인냥 꾸며놓는건 보고 난 후 좀 짜증나던데)

전체적인 흐름만 놓고 보면 뻔하디 뻔하기때문에 영화 서편제가 훨씬 재미있으나
너무 멋진 연주로 이 연극을 볼 그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발때문에 연주자들이 공연내내 안보인데 그렇게 할필요가 있었을까? 오페라처럼 연주는 앞쪽이나 옆쪽에
그대로 노출되도 좋았을텐데. 젓대 연주 명인 두사람의 이야기지만
이 공연의 백미는 대금보다는 그 외의 연주들이 특히 더 멋진데, 정말 신명난다는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다.

뭔가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노래들
하지만 발 뒤에서 미친 연주를 보여주는 멋진 공연

불필요한 신파를 넣어서 눈물샘 자극하지 말고 담백하면서 덤덤히, 상여소리처럼 품격있게
시조처럼 기품이 흘러넘치는 그런 한국전통의 신선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출연 : 이상화, 정윤형, 하윤주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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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일이..

여유있는 토요일, 늘 그렇듯 전날 약간 늦게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
그날 해야 할것들을 한 후 밖을 나온다.

3시에 연극이 시작할거란 착각은 왜 한것일까?
이런 선입견이 생길만큼 많은 양의 연극을 본것도 아닐텐데

저번주에 이어 이번도 극장이 종로(창덕궁쪽)에 있었기때문에 인사동 겔러리들을 들러 그림을 보고 가면 되겠다싶었다.

그래서 간만에 겔러리에서 멍하게 보고 있다가 늦지 않으려고 시간을 보고 공연 시간을 확인해보니
연극은 2시, 지금 시각은 2시15분

그림에 흠뻑 빠졌다가 시간을 놓친것도 아니고 단순히 3시쯤 할거란 착각속에서 이상한 짓을 한것이다.

늦었지만 들여보내주지 않을까?
예전처럼 다음회로 변경해주지 않을까?
(다음회가 저녁 6시라서 이것도 걱정)
이대로 이번주는 땡인가?
온갖 걱정을 빠른걸음에 얹어 도착해 사정을 말하니 예매한 자리는 너무 앞자리라서
뒷자리는 가능하다고 하여 보겠다고 한뒤 조용히 입장
30여분이나 놓치고 관람 시작, 좌석은 거의 맨뒤(원래 예매한 자리는 맨 앞)

극장이 큰곳도 아니니 뒷자리라도 크게 문제 없고 원형극장형태라 시야도 대단히 좋은 극장이다.
(종로에서 혜화동을 갈때 매번 지나쳤는데 이곳에 이런 훌륭한 극장이 있는줄 몰랐음)

100분 공연에서 초반 30분이 차지하는 것은 사건의 발단정도?(중요할수도 아닐수도)
관객을 고조시키는 부분이기도 한데 보질 못해서 모르겠다.

세명의 인물이 각각의 배경을 얘기는 부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이보다 조금 전이지만)
한국식 음악극이긴 할텐데 이런 장르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많이 국악스럽지도 않고, 서양스럽지도 않고, 일반 연극(속칭 정극)스럽지도 않다.
음악극이라고 해도 국악은 특유의 슬픔같은게 깔려있어서 그런지
'지붕위 바이올린' 같이 전반적으로 침울하다.

한국만의 독창적인 장르라 해도 이상할건 없지만 음악극, 창극 뭐 이런말 말고 입에 잘 붙는 말이 없을런지..
(전통 창법과 특유의 투박하고 거칠음, 남녀 관계 없이 말도 안될정도로 강직한 기개)

30분을 못봤음에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문제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어색한 저들의 추임새나 춤들
내 나이 반백년을 눈앞에 둬서 국딩무렵 TV등에서 봤을법한 저들의 모든 행동이
언제적인지 모를정도로 까마득하게 다가온다.

여성의 창법도 특이하기도 하고(유투브에서 우연히 보게 된 국악인 채수현씨가 어떤곡을 이렇게 부르는거 같지만)
시조를 읊조리는 것도 장르로 되어 있는건가?

아무튼 모르겠다. 듣기 이상하지 않으면 된거지.. ^_^
(기회되면 이런 공연도 좀 보러다녀야 그 느낌을 알수 있을테니 보이면 일단 예매 ^_^)

이걸 보면서 영화 '서편제'가 떠오르던데(음악극 서편제도 있으나 본적 없음)
구성은 다르지만 애잔함이랄까?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끝까지 이어진다.

남녀상열지가 아닌 사람들간의 애틋한 우정같다고 할까?
내가 그러질 못해서 이해는 잘 못하지만 이성간의 우정은 동성간의 우정 이상의 멋있는 면이 있어보인다.

한국 특유의 한(恨)은 이미 어렷적부터 배경으로 깔려있으니 그 깊이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그런데 배우들의 노래와 음향간의 벨런스가 좀 안맞던데(너무 크거나 작거나)
연출된것인지 아닌지 노래가락이 안들릴정도로 음악이 크면 좀 그렇지 않나?

저들의 노래는 아직 이런 장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귀에 잘 들어오진 않는다.
까놓고 말하면 그리 감동적인 노랫가락은 아니다. ^_^;;
(심청가,춘향가들의 수많은 대목들이 훨씬 감동적임)

이건 취향문제일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것이기도 하니 좀더 봐보면 달라지겠지
(20여년전 들었을땐 감흥없이 지나쳤던 노래가 근래에 다시 들으니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하다보니
예술은 섣불리 외면할수가 없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 연극은 자막이 나온다.
일반 대사엔 안나오고 노래만 나오는데 판소리같은 특이한 창법으로 알아듣기 힘든것도 아닌데
자막이 나와준다. 어찌나 고맙던지(특성상 큰 도움은 안되지만 자막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함)
그러나 자막은 좌우 끝에 있고 배우는 무대 중앙에 있어서 자막을 보면 배우를 볼 수 없다.
황당한 자막도 있던데 시조같은 자막으로 한자의 음을 한글로 적어서 보여준다.
뜻을 괄호안에 넣은것도 아니고
이건 자막이 있어도 자막이 아닌건데 하기 싫은것을 한것인지 아니면 처음 시도하다보니 미숙한것인지
(작년에도 공연했다던데 작년엔 자막이 없었나?)

처음이면 내년엔 좀더 좋아지길 바라며 작년과 같다면 다음엔 좀더 관객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자막은 배우 뒷편 어둡게, 한자는 약간의 해석도 덧붙여)

한국것이고 한국사람이라도 어색할만큼 멀어졌을수도 있는 장르니만큼
이런 특수한 공간 이외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극장가(?)에서도 이런 공연을 많이 기획해주시길 기대해본다.
30분 못 봤으나 올해 다시 보긴 좀 그러니 내년에 꼭 다시 해주기도 바라며.. ^_^

두명이 젓대 명인들얘기라 계속 관련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것이지만
오래전 젓대(대금)가 배우고 싶어서(대금은 커서 내 취향은 아니고 작은 중,소금) 구입 후 잠시 연습한적이 있었는데
악보보기 힘들어 포기.. 흑흑흑
우끼게도 지금 다시 시작하면 예전보단 좀더 잘 할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다음주는 기다리던 '안숙선의 심청가' (혼자 하는게 아니라 하니 보다 드라마틱할거 같음 ^_^)

출연 : 안이호,이상화,정윤형,조정규,하윤주,조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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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