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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23 판소리완창 정신예의 심청가 동초제
  2. 2018.04.22 연극 -판소리 완창 박애리의 춘향가- 2
연극.공연2018. 6. 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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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은 아직 장마전선이 올라오지 않아서 습도가 낮은것은 알겠는데
한낮에 선선함 마져 느껴지는것은 좀 특이하다.

봄 같지도 가을같지도 않은 이어폰 속 음악이 잘 어울리는 한낮

국립극장을 여유롭게 도착해서 남는시간 바람좀 쐬니 남산의 독특한 나무냄새가 풍겨온다.

올해 판소리 완창을 듣는것은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기분좋게 공연장에 들어가 앉아서 시작되기를 기다리니 어느세 소리꾼 정신예씨에 대해 설명을 한다.

판소리 완창이란게 들으면 들을수록 좀 특이한데
한국의 공연문화가 이렇게 혼자서 모든것을 다하는 것들만 있는게 아닌데(오히려 집단이 하는 공연문화가 더 발달한거 같음)
왜 유독 판소리는 혼자서 모든것을 다하고 있는것일까?

관객과의 소통이나 고수가 물론 있지만 이렇게 한사람을 혹사시키는 공연이 세계적으로 또 있을지 모르겠다.

이걸 하기 위해 수십년은 기본으로 연습을 해야 하니 쉽게 접근할수도 없고
(말이 수십년이지 보통 10년 하면 전문가 소리를 듣는데 오늘 나온 정신예씨는 30년을 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실수가 있을정도)

대사량만 놓고봐도 모노드라마가 따라 올 수 없고
노래, 1인다역의 연기등

이걸 모두 하는게 대단하지만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판소리를 2인이 하면 안되나?
극이란게 대립적인 관계도 존재하니 1인보단 2인이 표현하면 훨씬 깊은 표현이 가능할텐데

혼자서 모든것을 다하다보니 사람을 극한까지 몰아넣을뿐 그에 따른 성과는 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서편제 마냥 소그룹(스승,고수,소리 3명정도 한팀)으로 구성되는것인지 조선시대를 가본적 없으니 알 수 없지만
시대가 바뀌었다면 구성이 좀 바껴도 괜찮지 않을까?

서양 음악과 컬레버레이션 하는것도 좋지만 일단 고유의 색을 발전시켜야 할거 같은데..

오늘 심청전은 대사도 어느정도 귀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알아듣히 힘든 말들이 대단히 많다.
말이란게 그 시대에 많이 쓰이는 단어로 채워져야 할텐데
왜 이들은 이렇게 고립된 곳에서 벗어나려 하질 않는건지 모르겠다.

오늘 해설 하시는 분께서 말씀하시길 외국에서 공연을 했고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하지만 이들에게 가사의 뜻을 전달하지 않았다면
다시 말해서 귀를 닫게 했다면 좋아했을까?
외극에선 극을 잘 이해하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공연을 했을텐데
정작 본토인 한국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단지 이들이 어떻게 공부고 얼마나 뛰어난지 자랑정도만 할뿐

현대어로 바꾸기 싫고 현대양식에 맞추기 싫다면
최소한 현대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 공연 역시 책에서 눈을 못 떼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는데
공연 예술에서 공연을 못보게 만드는 어이없는 공연기획은 누구로부터 비롯되어진것인지 모르겠다.
이것이 한국사람을 위한 한국전통예술의 현주소라는게 씁쓸한 맛만을 남긴다.

심지어 오늘 관객의 대부분 관련업 종사자들같이 보였다.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것이다.

이 모습은 판소리가 한국에서 점점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거 같아 안타깝다.

소리천재라며 모통신사 광고로 유명해진 누구의 공연은 이미 매진되었지만
외길로 수십년을 공부한 사람의 공연은 동종업계 지인들만이 모여있다.

심지어 판소리 완창이라고 하는데 오늘같은 경우는 앞에서 읽어주는 사람이 있을정도로 좀 특이했다.
이럴바엔 제대로 된 프롬프터를 놓는게 공연을 더 매끄럽게 진행될수 있는 방법이었을텐데

그 긴 시간을 공연해야 하니 대사를 까먹는것은 너무 당연해 보인다.
게다가 완창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 하니 더욱더 긴장되겠지(실수에 대한 노하우도 아직 적을테고)

그러면 앞사람이 입모양으로 읽어주는 그런 불안정한 프롬프터 말고
관객에겐 티나지 않는것을 갖춰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적어도 몇시간을 혼자서 열연한 그 모습을 본사람이라면 말이다.

한국의 전통 공연문화는 분명히 무엇인가 바껴야 한다.
옛것이 좋은것이라며 현시대와 맞지 않는것을 우기지 말고
현대인 입맛에 맞게 끊임없이 발전하고 바꾸고 수정하는등 대중이 관심을 갖어야 소리할때 보람이라도 느낄거 아닌가
어느 기녀 처럼 시장속 작은 골방에서 아무의 관심도 못받고 생을 마감하는 기녀가 되고 싶지 않다면
대중의 관심을 좀 끌어주시길..
최소한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와 상응하는 기획이 뒷받침 되길..

그리고 자막좀 붙입시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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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4. 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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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뒤져보면 판소리 완창 앨범 몇개가 나온다.
한국사람으로서 한국전통음악정도는 들어봐야 할거 같기에 구입하고
한두번씩 들어봤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소리도 귀에 안들어와
일반 민요를 듣듯 편하게 듣지 못하고 유명한 대목만 듣는정도

그러다가 저번 혜화동에서 명인전을 보고 난후 아무래도 봐야 할거 같아서
예매한 판소리 완창 시리즈(총 네편중 한편 빼고 모두 예매)

소개를 읽어보면 6시간, 가지고 있는 완창음반은 대부분 3~4시간정도던데
아무래도 현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다보면 길어지겠거니 하지만
하나의 공연이 6시간? 

중간 쉬는 시간은 두번
3시에 시작해서 끝나고 나오니 9시30분정도

한 사람이 6시간동안 가만히 앉아서 옛날 이야기를 하는것도 쉽지 않고
6시간이란 말은 그 사이에 한끼의 식사시간이 지나간다는 소린데
물만 마시고 다역을 소화하는것이 저들은 가능한가보다.
어떤 명창께선 8시간 9시간도 하셨다고도 하니 이 세계에선 이상하게 아닌가?

무대에 고수와 소리꾼 둘이 조용히 올라와 짧은 몇마디와 함께
나는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길을 떠나기 시작한다.

한국사람치고 춘향전 전체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다
지고지순한 사랑.
약간 패러디 된 영화도 나오고
원작에 충실한 극까지

하지만 판소리 춘향전이 이렇게 슬픈 극인줄 미처 알지 못했다.
이몽룡과 성춘향 둘의 즐거운 만남은 무척 짧고 끝없는 절규와 통곡의 연속
손수건이나 휴지를 준비못해서 눈꼬리가 쓰라리다니 젠장

소리의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데
(도데체 어느나라 말인지.. 왠 한문-속칭 문자-은 또 그리도 많은지)
순식간에 빨려들어간다.

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생판 들어보지 못한 언어도 된 영화를 보는데
감정이입이 되는 묘한 느낌?

알게 모르게 뇌속에 많은 정보들이 들어있어서 어느정도는 전달되는것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머리속에 기억나는 대사 한마디 마땅이 없는데 아직도 눈꼬리가 쓰라리다.

춘향전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일반 연극배우들이 판소리 한개씩 완창할정도로 연습을 하면(노래 능력 말고 표현력)
이 사람의 연기력은 어떻게 변할까?란 궁금증이 생긴다.

모노드라마중에도 난이도가 아주 높고 1인 다역중 다역이 많아도 너무 많은 다역
그리고 몇시간동안 쉼없이 끝도 없는 말과 행동으로 관객과 소통해야 한다.

판소리같은 창법일 필요는 없지만 장시간 소리내기 위해 오랜시간 발전한게 지금의 창법일테니
자연스럽게 같아지겠지만 아무튼 배우로서 연기의 레벨이 올라가지 않을까

뭘 해도 이만큼 하면 업그레이드가 아니될수 없겠지만
정서에도 안맞는 외국 극을 가져와 내것인냥 허세부리며 연습하는것보다 나아보이지만
각각의 세계는 각자가 알아서 하겠지.

이별가까지 1타임, 옥살이까지 2타임, 이후 끝까지 각각 마다 고수분께서 바뀌는데
이 맛도 아주 묘하다.
한분만 계속 했다면 몰랐을것을 세분이 바뀌니 북소리과 추임세가 서로들 다르고
각각 모두 특징이 있다는게 재미있다.
부드럽거나 강하거나 거문고 같은 간결하면서 강인하며 꼿꼿한 기개가 느껴지기도 한다.

고수는 소리꾼을 돕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 속에서 그들만의 색체를 볼수 있다는것은
소리꾼으로 가지 못한 설움이 표출되는것일까?

아무튼 무척 특이한 곳에 한발짝 내민 기분이 든다.
각색하지 않은 순수한 민요와 판소리만 한달에 한편정도 꾸준히 봤으면 좋겠는데

배고플까봐 떡과 물을 나눠줬는데 배속에 뭐가 차면 졸릴까봐 집까지 가져와서 냠냠.
(늘 이런것은 아닌거 같고 이번만 여차 저차해서 떡을 돌린거 같음)

6시간의 공연에서 6시간이란 시간만을 생각하면 길게 느껴질수 있지만
중간 쉬는 시간(인터미션)이 두시간마다 돌아오는데 순식간이다.
내용을 이미 알고있고 소리도 전혀 못 알아듣는거와 다름없는 수준인데
6시간이란 시간이 무색할정도 빠르게 지나가버린다.

영화 춘향뎐이 두시간정도에 짧다고 느낀적 없는데
6시간 1인다역극인데 지루함을 못 느끼다니.

다음달 심청전이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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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