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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23 연극 -생산적 장례식-
  2. 2018.08.18 연극 -백야-
연극.공연2020. 8. 2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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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에선 태풍이 올라오는데 가을장마같은것이 폭우를 쏟아내는 반나절
하필 이때 나와서 하반신이 모두 젖어버리고 신발속은 이미 한강이려나.
30분만 늦게 나왔어도 괜찮았을 하루였는데 땀도 안나고..

코로나때문인지 국공립 모든 미술관을 세번째 폐관해버렸다.
(예술의전당은 그럼에도 계속 개관하고 있었는데 이곳마져)

연극을 고르는것은 은근 스트레스면서도 그만큼의 기대감이 생겨난다.
이번 극도 알고서 선택한것이 아니었기때문에 스트레스와 기대감이 공종하였지만
장례식이란 배경은 내용이 보이는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장례식 배경으로 하면 과거 회상형 추억팔이 정도?)

역설적인 제목
장례식은 산자를 위한 행사라는 말이 있는데 어느정도 잘 맞아떨어진다.
그들만의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 발동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

그런데 이 연극에선 귀신(망자)도 나온다.
나와서 관객이 궁금하지 않도록 모든 내용을 풀어놓는다.
도데체 이 귀신은 왜 나와서 연극을 재미없게 만드는것일까?

배경은 대충 이러하고 과거 회상하는것부터 시작하니 별반 다르지 않은 구성을 지닌다.
왜 사람이 죽으면 꼭 그 과거를 돌이키려 하는걸까?
죽음과 더불어 바로 새로운 시작으로 연결하면 안되나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아무튼 과거를 돌려보니 그 과거란건 그냥 지리한 과거다.
물론 발단의 계기는 필요하기때문에 과거를 회기해야겠지만
이부분이 너무 길어서 정작 마무리가 간결하게 끝나버린다.

한 절반의 절반으로 줄여도 전체 흐름을 보면 전혀 문제 없을거 같은데
이 시절 별다른 사건이나 추억꺼리도 없다.
짝사랑으로 망가졌다는 한놈과 ('첫사랑으로 망가졌다'도 아니고 짝사랑으로도 망가지나? 짝사랑은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가 가장 적절하게 표한거 같던데)
또 다른놈은 수컷들의 경쟁심인가? 그동안 몰랐던 심장이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는등

뭔가 뒷얘기가 있을법한 사건을 만들어놓은것도 아니다.
그냥 '나 너 좋아'라는 사건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스토커가 장례식장 깽판치는 연극이다.

멜로라면 현재 유행하는 감성을 적절하게 녹이던가, 스릴러라면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야 하던가
어떤 장르로 봐도 어중간하다.

상주의 감정이 최고조일때의 발성이 엉망이라고 해야하는지 이상하다고 해야 하는지
사람이 격분하게 되면 톤이 바뀔수 있지만 이건 너무 인위적인 티가 난다고 하면 잘못 된것일까

그리고 소극장에서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벽에 사정없이 튕기면서 대사를 알아들을수 없을정도로 뭉게지고
자극적으로 귀청을 울리다보니 짜증이 날 수 있는데
이들은 이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갑자기 큰 소리를 내치다가 속삭이듯 작은 소리를 뱉는다.
인물의 묘사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 그 첫번째는 대사 전달력 아닌가?

과거 회상형이 대부분 그러하듯 전체적으로 지루한 느낌은 적다.
다만 소리지른다거나 발성이 바뀐다거나 하는 어색함과 전체 내용이 좀 별볼일 없다는 정도
맛있는 냄새 물씬 풍기는 맹맛 음식을 먹은 기분이다.

노래방에서 한곡 전체를 모두 다 부르기도 하는데 이때 관객은 박수를 쳐야 하는걸까?
만약 그러길 바랬다면 박수치도록 유도를 해줬으면 좋겠다.
엄청 흥겨운 노래를 온갖 율동과 함께 부르는데 박수를 치며 함께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중간에 갑자기 어떤 사건이 발생해서 끊겨버리기때문에 그러면 안되는건지 기분이 불안해진다.
아무런 사건도 없었고 리듬에 맞춰 박수를 관객도 없었다.
하지만 관객과 함께해도 무리 없는 부분이었다.

재미 있는것 같으면서도 아닌거 같지만 연극이란 장르를 느끼기엔 충분함이 있다고 해야 할지...

출연 : 이초아, 권순별, 김태현, 유일한, 박우열, 어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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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8. 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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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좀 왔다고 날이 조금 시원해진건지 아직 늦더위가 오려고 준비하고 있는건지 모르지만
날은 뜨겁고 맑다.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이런날 앉아있으면 더위 먹으려나)
단 10분도 서성거리기엔 벅찬 나날이 이어지고 있으니
미술관을 가지 않은지 벌써 몇주째인지(이젠 회사를 다니니 평일에 가는 미술관은 사라졌지만)

서울엔 건물들이 많아서 그늘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차들이 넘쳐나서 그것들이 뿜어내고 있는 열기는
숨쉬기 거북스럽게 만든다. 그런데 버스 중앙차로제는 점점 늘고 있다니
자가용 자동차를 줄이겠다면서 더욱더 조장하는 제도가 버스 중앙차로제가 아닐까싶다.
(겨울엔 더럽게 춥지만 어디 들어가 있을수 없고 여름은 뜨거운 도로 한가운데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고통을 지자체장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아마도 이가(명박)가 자동차 제조사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은 운전면허제도보다 버스중앙차로제도일거다.

이 더운 여름에 연극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을리 없지만
소극장은 예전과 달라서 시원하다.
시원해서 좋긴 한데 바람소리를 차단하도록 설치된곳은 많지 않아서
어떤곳은 엄청 크게 들리기도 한다.

이곳도 약간의 소음은 들리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을정도. 하지만 사람들이 더워 하는거 같다.

백야?
일본 드라마의 백야도 있고 러시아 영화인가?에도 백야가 있는거 같고
백야란것이 무엇을 상징하지는 모르지만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갈리는 대수롭지 않은 이름만 거창한 존재가 아닐까?

백야라면서 왜 리플렛엔 달 사진이 있는것일까?
이것역시 꽤나 이상하다.

연극은 상투적인 내용이다.
배우에 대한 시기, 열정, 욕망, 질투, 완력등

이런 소재는 형태만 바껴서 매우 흔하게 사용된다.
권선징악에도 자주 애용되는 소재이고

그런데 현실에선 어떨런지

대부분 이런 소설은 현실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권선징악이란 말이 생겨난것일거다.
나쁜놈이 처벌을 안받고 잘 사는 세상이니까 더욱더 잘 살기 위해서..

100여분의 짧지 않은 연극인데 지루함이 거의 없도록 잘 만들어져 있다.
약간 불필요한 부분 덜어내면 90분정도의 평균적인 길이겠지만
아무튼 전체 구성, 내용이나 주제 모든게 그럭저럭 괜찮다.

햄릿 이나 갈매기에 대한것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모른다고 재미가 반감되진 않겠지만 거부감이 들순 있어보인다.
갈매기란 연극은 참 많이 보려했지만 꽤나 안걸리는 연극이 아닐 수 없다.
(몇년에 한번 하는것도 아니고 1년에 서너번은 올라오는거 같은데 왜 그리도 안걸리는지)

아무튼 극속에 나오는 극들은 크게 신경 안써도 되지만 알아둬도 관람하는데 손해볼건 없어보인다.

근데 연극 속 주인공은 극의 내용상 뭔가 좀 특줄나 보여야 하는데 평범하다.
어쩌면 평범함 그 이하라고 해야 하나? 리듬감도 좀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역활 비중이 높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무튼 극중 인물에 대한 느낌은 별로다.
(천재성을 소재로 한건 아니지만 별 차이 없는 내용인데 그 재능이 표현되지 않는 말뿐인 허상은)

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해보이지 않는데 이상할정도로 성공에 대한 강한 집착도 좀...
(이부분도 좀더 강하게 어필해야 하는 부분 아닌가?)

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드리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곤 하지만 연극은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다면
어느정도 일반적인 상황을 따라가는것이니 약간은 '저 사람은 왜 저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같아 보이기도 하다.
세상은 전혀 그들의 생활에 관심이 없는데 그들끼리만 모여서 어쨌네 저쨌네를 논한다는것은
좀 처량해 보이기도 하고 불쌍해 보이기도 한다.

연극이란 세계가 넓어봐야 관객을 흔드는 연극은 극히 일부.(일부라도 너무 심한 일부)

티켓파워 있는 출연진을 내세워 막을 올리는 연극도 빼면 더욱더 적은 일부일텐데

그 작은 영역에서 서로들 잘났다고 싸우고 있는건
수십명인 회사에서 줄서기를 하려고 눈치보는 것 만큼이나 우수꽝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연극이 이상한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연극속에 투영시킨거라 그런지 좀 그렇다.

의외로 적지 않은 인원이라(멀티는 한명인데 여러배역이라 해봐야 2인 배역)
시각적으론 다체롭고 어색하지 않다.(시간이 지나면서 한명 한명 등장하는 구성은 제법 괜찮은거 같음)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흔한 스토리지만 아직까지 먹히는 소재에(사회가 대단히 안정되야만 사라질거 같은 소재)
다들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보는 재미도 괜찮은 연극이다.

무더운 여름이라 어두컴컴한 소극장에서 이런 연극 한편 보고 나오는것도 괜찮은 재미가 아닐수 없겠지..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