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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31 연극 -심봉사-
  2. 2018.10.07 연극 -발코니 Text and Context-
연극.공연2019. 8. 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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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별다는 배경지식없이 접근할수 있다.
(한국사람이 외국 작품을 접할때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듯 아마도 외국사람이 이 작품을 보면
좀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을수 있겠지만 원작에서 일부를 발췌한것이니 원작을 보면 되겠지)

조금 각색을 했겠거니 생각하고 시원한 초가을을 만긱하다가 극장에 앉아서 무대를 보니
별다른 생각이 들진 않는다. 다음달부터 판소리완창 시리즈도 시작하고(심청가는 없음)

그렇지만 혼자 목터져라 소리하는게 아닌이상
훨씬 드라마틱하고 다양하게 꾸밀수 있어서 흥미있을거란 생각이었다.

물론 중간에 걸죽한 판소리 몇대목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이 모든게 큰 오산이었다.

그냥 정극이다.

국악도 없고 판소리 심청가 냄새가 전혀 안난다.
아이일때 교과서에서 봤던 소설 심청전같은 느낌으로 판소리라는 장르의 독특함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이 연극 그 자체일뿐이다.

다만 차잇점이라면 이미 모든 줄거리가 머리속에 들어있고 근래 판소리 보러 다닌다고
대사집을 통으로 여러번 읽기도 하는 통에 비교적 상세한 내용들을 알고 있는 정도랄까?
(판소리볼때 자막을 개놈들이 안틀어줘서 대사집을 안보면 알아들을수 없음)

그런데 내용이 처음부터 좀 다르다.
심청이가 아직 팔려가지도 않았는데 뺑덕이네가 나오고
(여기 나오는 여성들은 모두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어서 판소리의 뺑덕어멈보단 영화 '마담뺑덕'이 생각남)

심청이의 정인도 나오고 그 정인을 좋아하는 여인도 나온다.

원작과는 제법 다르지만 현대적 시각에 맞춰서 각색됬다고 할까?
심청이는 인당수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엔 아무래도 망설여지니 다른곳에서 공양미를 구하려 애쓰고
심학규는 다른 사람말에 홀딱 속아넘어가서 심청이를 죽음의 길로 밀어넣는다.

보는 내내 원작 심청전의 좀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계관이 약간 짜증이 났었는데
이것은 그러한것들을 부인한다. 하지만 심청이의 효심만큼은 큰 변화가 없다는게 좀 아쉬운 대목이다.
기왕에 이렇게 갈거 심청이가 몸을 팔지 않고 계속 살아갔다면 어땠을까?
원작을 너무 벗어나는것은 힘들었을까
세익스피어같은 서양의 유명작가의 작품을 각색하는 연극은 흔하게 보이지만
이렇게 국내 고전을 뒤트는건 거의 못봐서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을 넣을거라면
어느정도 배경도 필요하고 서로 연결성도 필요한데 심청이의 정인은 좀 떠있는듯 하다.
결론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매개체가 필요하여 넣은것일수 있지만 그러기엔 연결고리가 좀 빈약하고
막바지로 넘어가면서 좀 오버스러운(억지) 경향도 보인다.

긴장이 풀린탔인지 갑자기 큰소리가 날땐 정말 크게 놀라기도 하고..
(단순히 놀란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놀람과 동시에 짜증이 유발?)

심청이가 인당수로 빠져죽기 싫어하는 부분까진 부녀간의 심리묘사가 참 좋아서
현대화가 잘되고 있나싶었지만 마무리가 좀 아쉬웠으나 다르게 보면
심봉사(학규)의 마지막 행동들 역시 무거운 자괴감에 대한 표현들이 이상하게 납득이 된다.

반면 원작 심봉사는 매우 뻔뻔한 면을 보인다.
당시 사회가 그랬는지 아니면 노인 천시 문화가 있어서 그런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으나
모녀가 남편,아버지 한명을 놓고 극진하게 대하는것을 보면 너무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내가 심청전이 나올당시를 살아보지 못했으니 알수 없고 효를 중시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따랐다면
이런 소설이 나올리 없기때문에 터무니 없는 과장, 환상, 환타지를 넣어놓은것이라 생각됨)

아무튼 그래서 이 연극은 그 어긋나보인 심청전을 어느정도 바로 잡으려는게 느껴진다.
현실의 인간다운 면모, 때론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며 뻔뻔한, 부모자식간엔 통하지 않는 대화의 장벽이
지금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 또 다른 반전(엿같은 인생이 아닐 수 없음)

원작 심청전은 심청이나 심학규나 아무튼 등장인물중 웃는 대목이 거의 없는
그냥 씁씁한 소설이다.(헤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조금더 흥겹게, 조금은 더 현실성 있게, 조금더 못되고 독하게 그리고 좀더 깊이있게
한국의 멋진 고전들이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출연 : 이경민, 차현지, 강성미, 이엘리사, 엄태준, 조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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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0. 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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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가을에 태풍이 온다고 하지만
올 여름처럼 태풍을 기다렸던 적이 있었을까싶다.

막상 선선해진 가을에 태풍때문에 비가 하루 종일 끊임없이 내려대니 우산들고 나가야되나 걱정해보지만
다행이도 오후엔 비가 그쳐서 쾌적하게 혜화동을 갈 수 있었다.

이렇게 태풍 오는날 시위를 해서 차가 막혀 하마터면 연극시간에 늦을뻔했으나 다행이도 늦지 않게 도착

썰렁한 무대 그리고 많지 않은 관객석(만석이라도 오십석이 아니되는거 같음)
그 마져도 절반정도?

인터넷 포스터 그림만 보고 생기발랄한 코믹극인가?싶어 간만에 선택한것인데
완전한 착오(해학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코믹극 아님)

오늘 시위도 여성시위였는데 이 연극도 페미니즘에 관한?

페미니즘에 관한다기보단 차별받는 여성들에 대한 외침 같은?(시위도 별반 다르지 않음)

이걸 28개나 되는 에피소드로 나눠서 100분간 공연한다.
한개당 3분가량?

TV코미디 프로그램처럼 우다다닥 지나간다.
계속 바뀌는 소재로 지루하진 않으나 깊이 있게 한가지만 집중할순 없어서
너무 많이 나눠놓는것은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발코니 시리즈를 골자로 주변으로 흐르는 현상 처럼(?) 구성되어 있다보니
주제가 바뀌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발코니라는 단막극이 단편 단편 조각으로 껴있는 영화같은 느낌)

그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좀더 강렬한 수많은 것들이라 하면 좀 섭섭하려나?

28개의 에피소드중 발코니 9개를 한개로 치면 20개의 에피소드

모두 소재가 다르기때문에 집중하기도 좋고 지루하지 않아서 좋은데
소외되고 박해받는 여성들에 대한 일종의 역사 얘기들이라서 보는 내내 무거운 심정이 바뀌질 않는다.
웃기긴 한데 웃어선 안될거 같은
내가 남자라서 마음 편히 못 웃고, 못 슬퍼하는건가?

한국 현대 사회의 전반적인 여성 문제를 다루다보니 전체적으로 암울할수밖에 없고
희망적인 미래가 보이는것도 아니다보니
밖에서 시위하고 있는 저들에게 미래를 걸어봐야 하는건가?싶은 생각마져 든다.

패미니스트 초기엔 성평등,인종,문화등 전체적인 평등을 주장했다던데
현대의 패미니즘 성격은 여성우월?이란 대립관계로 밀고 있는거 같아서 눈쌀찌프려지고
지금 밖에서 시위하고 있는 저들이 주장하는걸 듣고 있다보면 크게 다르지 않는거 같아서 지지하기 어렵지만

연극속 이들의 주장은 지지하고 싶다.
사회 부조리부터 탈피하고 상호보안적 관계의 평등사회

하지만 남성, 여성, 흑인, 황인, 백인, 유교, 불교, 기독교..등 수많은 것들로 나눠지다보면
과연 저들이 주장하는 평등이란것이 가능하긴 한것인지
남녀 평등지수가 높다는 일부 국가라고 해도 과연 그곳이 그들 상상속 이데아에 가까운것인지도 의심이 든다.

때때로 인류는 발전하고 있을까?란 물음의 답을 찾아보려 하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해서 발전한것인가?
수명이 원시시대보다 두배나 늘었다고 해서 발전하고 있는것인지

나는 농사를 안짓지만 먹고 살기 위해선 노동을 해야 하고
수명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것이 내게 어떤 혜택이 주어진것인지 모르겠다.

이렇듯 이 연극에선 과거와 현대의 여성들에 대한 삶을 조명하지만 다람쥐 챗바퀴마냥 되돌아오고 되돌아가며
고통받는 시간은 줄어듬이 없어보이는것은 나만의 기우일뿐인가.

그럼에도 이겨내야 겠지. 나(남자) 말고 여성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것을 하고 바꿀수 있는것은 바꾸면 되는것일뿐

씁쓸한 내용들이고 결론도 그리 밝아보이진 않지만
깊이 생각해볼만한 훌륭한 연극이며
'내가 연극을 보고 있구나' 란 생각이 강하게 들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다.

매년 정기공연을 한다던데 매년 주제가 다른건가? 제목은 같던데

한가지 좀 집고 넘어가야 할것은
남성이 여성을 혐오하는 역사는 인류사에서 지금말곤 없었을거다.(연극내에선 가장 길었다고 하길래 생각나서)
단지 여성을 동등하게 보질 않았을뿐 (노예와 남자 사이의 존재정도?)

한국 과거엔 여성 파워가 강할때도 국호가 바뀐 각 시대마다 있었다고 하던데
문헌에 나온것을 놓고 무조건 믿기도 좀

-오늘의 여러마디-
집회의 자유가 있는 나라니 사안에 따라 단체에 따라서 할만하면 하는거지만
요즘 하고 있는 여성집회는 좀 이상하다.
바리케이트같은 벽을 치고 차도에서 시위를 하면서 인도를 막아 사람들이 멀리 돌아가게 만들고
자신들의 권위를 찾겠다고 시위를 하면서 타인의 권한을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빼앗아도 되는건가?

집회참석자들이 시위할공간으로 도로를 점령했다면 그것으로 된것이지 무슨 권한으로 사용하지도 않는 인도도 확보하고 있는것이며
시위를 한다는것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이 아니던가? 그런데 칸막이를 설치한다?

사진을 못찍게 하고 마스크를 쓴것은 납득이 되지만
(무차별적으로 찍어서 자신들 입맛에 맞게 난도질 하듯 사용할테니 못하게 하는것은 이해됨)

시위하는것을 보기 힘들게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도 않는 인도를 막아서 행인들이 불편하게 움직여야 한다면
이게 과연 정당성을 갖출수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이런것은 한 집단의 행사일뿐이고 이럴거면 도로사용료를 내고 정당하게 임대해서 행사를 하던 해라.
민주사회에서 신성할 수 있는 '집회의 자유'를 여성의 집회라는 이름으로 이상하게 사용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게 하지 말고..

시위를 한다면서 행인들이 볼 수 없게 하는 시위를 한다면 그걸 누가 시위라 하겠나?

도데체 인도를 막고 벽을 세우고 시위한다는것을 승인한 공무원새끼는 어떤 놈인지..
이 사회에서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은 시위하고 있는 저 여성들도 그들을 비아냥 거리는 남성들도 아닌
이런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승인해서 갈등을 조장하는 공무원 놈들일거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승인할거면 페스트푸드점에 있는 컴퓨터 주문장치를 설치해서 조건을 버튼으로 누르고 신고하지
뭐하러 비싼 돈 내며 공무원을 쓰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여경들은 왜 마스크를 쓰고 있는가?
경찰들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면 안되는거 아닌가? 명찰만 있으면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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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