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이기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5.05.25 연극 -어느 볕 좋은 날- 2
  2. 2024.08.03 연극 -비밀의 화원-
  3. 2019.12.21 연극 -라스낭독극장-
연극.공연2025. 5. 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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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세실극장은 지난번 단심을 봤던 정동극장의 첨단 시설과는 거리가 먼
좀 낡은 극장 그대로처럼 보이는 정감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웬만한 극장보단 좋은 곳인데
집회시위때문일까? 토요일엔 공연을 안해서 토요일에 보고 일요일은 집에서 쉬는것을 선호하지만
그게 잘 안되는 약간은 섭섭한 곳이 아닐수 없다.

'어느 볕 좋은 날'이란 제목은 서정적인것 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슬픔이 엿보인다고 해야 할지..
대충 그러한듯한 느낌으로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창작ing 시리즈는 일종의 창작극 패스티벌 같은 것으로 보면 될듯 한데
좀 내용이 빈약한것도 있고 특이한것도 있고 때론 아류작같은것도 있다.
이번은 음악극인데 스토리 전개상 장르를 무어라 말하긴 좀 어렵다. 인물 다큐정도로 보기에도

흠영일기를 아는 사람이 있나? 난 이번에 완전 처음 들었다. 유만주라는 한 인물이 쓴 13년간의 일기내용이라는데
문학적으로 뛰어난 소질과 거의 매일 쓴 일기덕분에 당시의 많은 내용들을 유추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한다고 한다.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 처럼 사료로서 훌륭한 작품인듯 한데 도데체 누구일가?

아무튼 이렇게 들어본적 없는 인물의 일기를 배경으로 다룬 연극인데 일기속 내용을 토대로 4명의 배우와 3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이끌어간다. 4명의 배우중 한명은 창을 하는거 같고 나머지 세명은 성악같은(서양 뮤지컬 노래 풍) 벨칸토로 노래를 한다.
난 개인적으로 서양 뮤지컬 장르속 노래풍을 좋아하진 않는다. 옛날에 마이크, 스피커 없던 시절 발성이 뛰어나야 됬지만
요즘은 소근거려도 스피커가 빵빵하게 울려주는데 꼭 그렇게 배속에서부터 끌어올린듯한 발성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 소리가 내 귀엔 그다지 좋게 들리는 편도 아니다. 물론 이건 나의 순수한 개인적인 편견일뿐이다.

4명이 모두 일기속 등장인물들을 번갈아가며 서로 섞이고 섰이면서 진행되는데
문제는 도데체 이 인물이 누군지를 모르니 저 네명이서 열의와 성심을 다해 표현하지만 도무지 와닿질 않는다.
이 사람의 일기가 사료로서 가치가 있더라도 이건 학문적인 영역이고
지금 이들이 연기하는 것이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어떤 연결점이 있어야 하는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 양반으로 과거시험에 번번히 낙방하는 무기력한 삶, 무능력 그리고 죽음..
젊은 나이에 죽기는 하는데 왜 죽는지도 극상으론 알수 없었다. 집에 와서 이 사람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나서야
첫째가 죽고 일기를 안쓴지 1년 후 병으로 죽었다는 정도를 알게 됬을뿐이다.

왜 자신의 일기를 태워달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만 죽음을 미리 감지했던게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렇듯 처음보는 어떤 한 인물을 저들은 열심히 연기한다.

유만주라는 사람을 난생 처음 들은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큰 문제는 내가 유만주라는 인물을 모르더라도
이 극만 보았을때 이 인물을 이해 할수 있도록 좀 도움을 주면 좋겠는데
그것이 상당히 빈약하다. 그리고 음악극인만큼 감미롭고 멋진 노래가 많이 나오지만
가사 전달이 거의 잘 안된다는것도 큰문제다. 이 노랫가락들이 유만주라는 인물의 심리상태를 전달하려는 도구였을텐데
거의 전해지지 않아서 더욱더 답답하다.
이것은 배우들의 실력이 떨어져서라기보단 세실극장의 음향이 좀 그런게 아닐까싶다.
음향 밸런스가 영 좋지 않아서 배우들의 가사가 귀에 꼿히질 못하고 때론 소음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내가 앞에서 3번째쯤 앉았는데 너무 가까워서였을까? 아니면 그냥 이곳은 이런곳일까?

생각해보면 특정 배역을 맡은것이 아닌 내용 흐름에 맞게 배역들이 계속 바뀌며
진행되는 연극을 언젠가 본거 같은데 기억나질 않는다. 어렴풋한 기억으론 그때도 뭐 그냥저냥 그랬던거 같은데
뭐 갑자기 생각났다.

인물에 대한 배경 전달이 허전하고, 심리묘사는 더욱어 알아듣기 어려워서
일반적인 연기와 대사를 할때 외엔 주제를 알 수 없는 노래 공연을 본거 같아서 치즈에 난 구멍같은 느낌이 강한 연극이었다.
다들 연기와 노래 모두 훌륭하던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내가 유만주를 몰라서가 가장 큰 원인이었을까?

어떤면에선 묘한 느낌이 들었다.
연극속 인물 따위는 다 필요없으니 버리고 볕 좋은 날처럼 그냥 기분 좋게 살아가라는 정도?같은
허망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왜였을까?

오늘 볕이 너무 좋아서 계속 걷기는 했지만 이렇게 볕이 좋으면 오히려 외로워지지 않나?

출연 : 김승용, 박은미, 송광일, 김율희
연주 : 고수영, 윤두호, 김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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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8. 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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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뜨겁다. 이정도면 한낮을 버틴다는게 쉽지는 않은데.
다행이도 서울에는 수많은 미술관이 있다. 정동극장 바로 옆에는 가정법원(?)이 있고 시립미술관이 있다.
하지만 미술관은 썰렁. 3주는 지나야 새로운 전시를 한다는데 이렇게 오래도록 비어두다니 그래도 시원해서 용서

정동극장은 세실극장도 그렇고 그냥 낡은 티 팍팍나는 극장이다.
동내 할아버니 할머니들 모아놓고 약팔이 장수들이 공연할법한 그런 분위기. 그래서 좋다. 약간은 좁지만 아늑한기분이 든다.

사진을 못찍게 한다. 공연중도 아닌데 커튼콜때 배우들도 못찍게 한다.
보통 이렇게 하는건 뭔가 감추겠다는 의도인데 이럴거면 커튼을 쳐놓고 있다가 극이 끝났을때 커튼 내려오고
배우들만 찍어도 되는데 그정도마져 없다. 그래서 불안했다.

유료미술관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고 이정도까지 사진을 못 찍게한다는 것은 똥냄새가 물씬 풍긴다.
제대로 된 그림이 거의 없어서 볼게 없거나 공연이 개판이거나, 저작권에 문제가 있거나 등
(관객이 마주보고 앉도록 설정된곳에선 관객 프라이버시차원에서 못 찍게 하는것이 충분히 납득이 됨. 이런 구조의 관객석이 싫을뿐)
혹시나 화원 사진이 나오면 안되서 그런건가?싶어 구글 검색을 하니. 씨브럴. 이미 기자들이 다 찍어서 쳐 올려놨다.
전체는 아니고 일부분만 나오고 있지만(이번것이 아닌 작년것인데 작은 소품마져 같은걸 봐서는 어느 창고에 잘 모셔뒀던걸까)

그래.. 음악극은 음악 한대목으로 모든것이 녹아내리지 않던가..
시작은 똥같은 기분이라도 가슴 녹는 노래 한자락 나온다면 모든게 사라지겠지 라며 보기 시작하는데..
첫장부터 개판이다. 어떻게 뮤지컬이란 이름을 달고 나와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를 알아들을수가 없냐
이 뮤지컬에서 노래는 경음악이었을까? 발라드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봐라 웅얼웅얼거리는지
귀에 칼같이 꼿히는 가사들 그러나 감미롭고 슬프고 어리석고 좌절 환희 모든것을 녹여낸다.
이것은 그 상황은 정확하게 전달해서 관객이 공감하고 감명받도록 하는 예술인데 빙신들같이 노래를 웅엉거린다.
하지만 결코 배우들의 문제로 보이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음향에 대한 이해가 똥인 사람이 셋팅을 했거나 정동극장 음향이 똥이거나여서
모두 망가뜨린 결과로밖엔 볼 수 없다. 멜로디도 그렇게 귀에 꼿히진 않는다만 가사와 상황과의 결속력, 공감대만 형성할수 있다면
왠만해서 감동받는 분야가 음악극의 특징인데 이 연극은 전혀 그러질 못한다.

노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가사를 알아들을수 없으니 저 사람의 감정상태가 도데체 무엇인지 지금은 왜 저러는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발성이 이상하다. 초짜들이 뮤지컬배우들 발성을 귀로 듣고 따라하는거 같이 감정선이 전혀 살아나질 않는다.
100%그렇다는것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그러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가 어려운게(배우들이 하는 말임) 노래만 부르거나 연기만 하면 좋겠는데
노래도 잘 불러야 하면서 감정연기까지 같이 해야해서 유독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도 그럴것이 기타를 연습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타치며 노래부르는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거기에 표정까지 붙여야 하고
주변사람과의 시선도 맞춰야 하며 관객의 반응도 살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복잡한 공연은 가급적 연령대가 있는 사람과 합작해서 같이 해서 서로 상보하면서 극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우기는 입장인데 젊은이들끼리 모여 풋내만이 진동한다. 물론 내용 특성상 신선함도 전혀 없다. 차라리 완전한 창작물이면 그나마 좋았을것인데
도데체 그 이상한 발성은 어디서 배운걸까.. 늙은이 같은 발성.. 지금 생각해도 너무 이상하다.
(뮤지컬에서 늙은이 역활을 해도 그런 기교만 가득한 노래는 안하는데)

노래가 이해안되서 고아원이란것도 조금 지나서야 알게 되었을 정도니 뭐 말다한거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비밀의 화원이 90%고 10%정도는 배경이 고아원이고 성장드라마 같은 정도를 엮어놨다.
원작 비밀의 화원도 성장드라마 비스므리한데 배경도 성장드라마라니

다 끝나고 깜짝 놀랐는데 커튼콜때 기립박수들을 친다.
배우들의 열창이 끝났을때 박수한번 안치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누가 벌떡 일어나며 선동했나?
누군가 선동하지않고선 이보다 훨씬 뛰어난 음악극도 기립박수가 잘 안나오는데..
나도모르게 내 입에서 순간 '억!' 소리가 나오다니 뭔가 좀 챵피한 기분도 들었다. 왜였을까? 다들 가족은 아니었을텐데

공연홍보와 배우 모두에게 좋은 커튼콜 사진조차 못찍게 하는 공연은
공연이 엉망이거나 라이센스에 문제가 있거나 꼴같지 않게 권위적인것이다.
그러니 볼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다른 훌륭한 음악극(뮤지컬)들이 많으니 그것을 보기 권함.
7만원이면 제법 큰돈인데 에휴

최소한 초연이 아니라면 음향도 좀 신경써주시길. 연주하는 분들과 음밸런스도 영..

출연 : 금조, 김서환, 박선영, 송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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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2. 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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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린 눈은 서울에서 내린 정식 천눈으로 기록되는것일까?
날이 춥지도 않아서 쌓이지도 않고 양도 적었는데 스쳐지나가는 허깨비로 지워지려나

수많은 날을 들고다녔던 우산이 하필 오늘은 없다. 젠장

낭독극이란 특이한 장르를 처음 접한게 올해인지 작년인지 아무튼 오래되진 않았다.
무언극(현대무용같은?)은 오래전에 봐보고 인상깊었지만 더이상 기회가 없었는데
낭독극은 눈을 감으면 라디오 극장을 듣는 느낌이랄까?

배우들의 큰 몸동작이 있는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배우들의 발성과도 좀 다른 성우느낌으로
정갈하면서 중성적톤으로 일괄된다.

그래서 나래이션 부분에선 약간의 음색차는 있을뿐 이사람이 하나 저사람이 하나
큰 의미를 찾을순 없다. 나래이션하는 대상이 본인 역일경우 그냥 본인이 대부분 함께 하는거 같다.

총 3편의 낭독극으로 구성되어 파트 1이 2편 파트 2가 1편으로 나뉘어져있다
나는 파트1만 구입을 했는데 이유는 파트 2는 오전 11시

이런 시리즈물은 다 보고 싶지만 시간 편성이 어중간하여 모두 구입할순 없었다.

그리고 2주도 아닌 3일만 하면 회사원들은 토요일 오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거나
휴일 없이 토,일요일 모두을 나오거나 해야 한다.
평일도 있었지만 좀 그렇다.(어제 반차를 내서 서울시내를 돌아다녔으나
즉흥적인 휴가였기때문에 이 연극을 생각못해서 파트2를 못본것은 못내 아쉽다.)

파트 1이 두편의 극이라서 인터미션 포함 2시간20분정도 되지만 한편에 한시간 가량이니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

REDO란게 무슨의미지? 사전적의미로 다시 한다는 것인가?
배경은 미래지만 그 속의 인물들은 한국 사회의 이기적인 부모를 표상한다.
자신의 생각속에 갖혀 자식을 외롭게 하는 전형적인 한국의 사회 문제
'너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주제라고 하긴 모호하지만 아무튼 굵은 흐름은 이러해서
배경이 미래던 현재던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부모의 무모함으로 자식의 외로운 삶만 있을뿐 그리고 부모의 죽음.
자식은 홀로 남겨져 로봇과 함께 여차 저차 맺힌 한을 푼다?정도?

전개는 식상하기 그지 없다.
일본 애니매이션 같은 느낌도 들고
한국 특유의 최루성도 좀 있어서 눈물이 찔끔 찔끔

친구로봇과도 이러저러한 일들을 좀더 만들어넣지
너무 자기 과거사만 얘기하다가 끝나버리니 배경들이 무색해지는 느낌이다.

두번째는 '딸에 대하여' 인데
글쎄
성소수자 RGBT(동성애,양성애,성전환)에 관한 모녀간의 갈등을 얘기하고 있는건지
사회적 편견의 불이익(불법해고)을 고발하는 것인지
약자(돈없는 치매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말하고자 하는것인지

이걸 합치면 사회적 약자를 인식하는 사회를 보여주는 것일수 있지만
이렇게 모든것을 담으려 할 필요까지 있었나 싶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극은 아니기때문에 상황 상황 모두 나래이션(서술) 한다는것도
좀 지루하고 귀가 번잡스러워진다.

눈을 감아도 문제 안될거 같은 부연 설명은 머리가 귀찮아져서 간결한 맛이 없어진다.

라디오에서 성우들이 하는 드라마같은것은 귀에 의존하기때문에
상황설명이 필요하지만 내가 눈감고 연극을 들을려고 온것은 아니니
너무 상세한 설명까진 필요없어보인데 왜 저들을 저리도 상세히 설명을 하는것일까

하지만 이 두편을 보면서 낭독극도 제법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때때로 눈을 감고 싶어도 공연예술에서 눈을 감는것은 안보겠다는것밖에 안되는데
이 극은 눈을 감아도 된다. 그러다 눈을 뜨면 멋진 배우들이 강하진 않으나 약식으로 연기도 하니
연극을 보는 느낌도 어느정도 든다.

목소리에만 집중을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라서 대사에 큰 집중이 자연스럽게 되지만
역시나 나는 연극을 보러 온것이지 들으려고 온것은 아니니 약간의 허전함은 있다.
(요즘 대부분의 라디오에서 하고 있는 '보이는 라디오'를 듣는 그 이상은 없음)

두편 모두 낭독이 아닌 실제 연기를 하는 극으로 구성해도 멋진 극이 될 내용들이지만
낭독극이라도 눈오는날 기분좋게 본거 같다.

다음에도 파트1,2로 나눠 하게 되면 꼭 2주이상 해서 둘다 볼수 있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출연 'REDO' : 윤성원, 김희연, 임현국, 임은조
출연 '딸에 대하여' : 임유영, 신현실, 김희연, 진소연, 이강우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