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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0.23 연극 -생일만찬-
  2. 2019.08.31 연극 -심봉사-
연극.공연2022. 10. 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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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가을 하늘, 수많은 사람들
그런데 가을은 그렇게 기분좋은 계절은 아니다. 특히나 하루가 다르게 날이 추워지면
더욱더 검은 밤을 찾게 되는거 같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듯 제목과는 사믓 다른 무엇이 있어보인다.
공연시간도 짧지 않고 무대도 적절하다
무엇보다도 지난주의 특이한 공연때문이었을까? 배우들의 연기가 미치도록 멋지다.
(일주일 지나면 보통은 잊게 되는데 다소 충격이 있었던거 같음)

전체적인 흐름은 알듯 모를듯 외줄을 타듯 오묘한 긴장감이 끊길 줄 모른다.
예의있어보이는 모든 사람들의 내면 속 난폭함이 보일듯 말듯
누군가 터져버릴거 같은데 시원하게 터져나오질 못한다. 불확실한 줄거리 역시
다의적으로(편할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오랜만에 긴장감 빡빡한 연극 한편 본거 같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다. 무엇인가 뒷배경이 있을거 같은 착각도 생겨나니 보는 내내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재미 있으려나 라는 아쉬움도 들고.
하지만 찾아보면 별다른 배경지식은 필요없다고 한다. 단지 2차세계대전 무렵의 영국의 작가 작품
사회에서의 억압으로 예술가들의 고립된 답답함이 녹아들지 않았나 생각해볼뿐이다.

인간의 최대 업보(카르마)는 아마도 자유를 향한 갈망일것이고 이것이 외력에 의해 막혀버릴때 찾아오는
괴로움의 크기는 무엇보다도 클수 있다.

독특하게도 지금 한국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 고등학생이 그린 사회풍자 그림조차 정부에서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자유를 억압하고있는 사회,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려 했는데 다시금 조여오는 외부 세력들
일부에서는 그것을 최대한 이용하여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려 할테지만
그 기류에 편승하지 않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겪는 숨막히는 지금과 연극의 플롯이 매우 흡사하다.

문화가 꽃피우려면 자유로운 사고과 표현이 뒷바침되야 하는데 이 연극은 그것을 방해하는 외력으로 인하여
한 예술가가 망가져가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것들이 상세히 묘사되진 않는것이 좀 아쉽다.
그래서 '외적 지식이 필요한 연극인가'라는 끊임없는 되새김질을 보는내내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흥미진진하다.

생일만찬(잔치)때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되었더라면 불필요한 상상은 안해도 됬을법하지만
아무튼 이 극은 보이는 그대로를 보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외압으로 한 예술가가 망가진 것인가?
이부분에서 조금은 납득되지 않기도 한다. 자유롭다고 하지만 스탠리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것은 아니었기때문이다.
소극적인 예술과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그리고 골드버그와 맥켄은 왜 스탠리를 겨냥한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어떠한 영향력도 없는 한 인간이었고 무엇도 사회에 외침이 있었던것도 아니었는데..

많은 의문점은 시간이 지나도 사그러들지 않는걸 봐서는 또 공연하게 되면 다시 봐야 될거 같다.

출연 : 권병길, 이재희, 최원석, 최귀웅, 이음, 김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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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8. 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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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별다는 배경지식없이 접근할수 있다.
(한국사람이 외국 작품을 접할때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듯 아마도 외국사람이 이 작품을 보면
좀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을수 있겠지만 원작에서 일부를 발췌한것이니 원작을 보면 되겠지)

조금 각색을 했겠거니 생각하고 시원한 초가을을 만긱하다가 극장에 앉아서 무대를 보니
별다른 생각이 들진 않는다. 다음달부터 판소리완창 시리즈도 시작하고(심청가는 없음)

그렇지만 혼자 목터져라 소리하는게 아닌이상
훨씬 드라마틱하고 다양하게 꾸밀수 있어서 흥미있을거란 생각이었다.

물론 중간에 걸죽한 판소리 몇대목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이 모든게 큰 오산이었다.

그냥 정극이다.

국악도 없고 판소리 심청가 냄새가 전혀 안난다.
아이일때 교과서에서 봤던 소설 심청전같은 느낌으로 판소리라는 장르의 독특함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이 연극 그 자체일뿐이다.

다만 차잇점이라면 이미 모든 줄거리가 머리속에 들어있고 근래 판소리 보러 다닌다고
대사집을 통으로 여러번 읽기도 하는 통에 비교적 상세한 내용들을 알고 있는 정도랄까?
(판소리볼때 자막을 개놈들이 안틀어줘서 대사집을 안보면 알아들을수 없음)

그런데 내용이 처음부터 좀 다르다.
심청이가 아직 팔려가지도 않았는데 뺑덕이네가 나오고
(여기 나오는 여성들은 모두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어서 판소리의 뺑덕어멈보단 영화 '마담뺑덕'이 생각남)

심청이의 정인도 나오고 그 정인을 좋아하는 여인도 나온다.

원작과는 제법 다르지만 현대적 시각에 맞춰서 각색됬다고 할까?
심청이는 인당수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엔 아무래도 망설여지니 다른곳에서 공양미를 구하려 애쓰고
심학규는 다른 사람말에 홀딱 속아넘어가서 심청이를 죽음의 길로 밀어넣는다.

보는 내내 원작 심청전의 좀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계관이 약간 짜증이 났었는데
이것은 그러한것들을 부인한다. 하지만 심청이의 효심만큼은 큰 변화가 없다는게 좀 아쉬운 대목이다.
기왕에 이렇게 갈거 심청이가 몸을 팔지 않고 계속 살아갔다면 어땠을까?
원작을 너무 벗어나는것은 힘들었을까
세익스피어같은 서양의 유명작가의 작품을 각색하는 연극은 흔하게 보이지만
이렇게 국내 고전을 뒤트는건 거의 못봐서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을 넣을거라면
어느정도 배경도 필요하고 서로 연결성도 필요한데 심청이의 정인은 좀 떠있는듯 하다.
결론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매개체가 필요하여 넣은것일수 있지만 그러기엔 연결고리가 좀 빈약하고
막바지로 넘어가면서 좀 오버스러운(억지) 경향도 보인다.

긴장이 풀린탔인지 갑자기 큰소리가 날땐 정말 크게 놀라기도 하고..
(단순히 놀란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놀람과 동시에 짜증이 유발?)

심청이가 인당수로 빠져죽기 싫어하는 부분까진 부녀간의 심리묘사가 참 좋아서
현대화가 잘되고 있나싶었지만 마무리가 좀 아쉬웠으나 다르게 보면
심봉사(학규)의 마지막 행동들 역시 무거운 자괴감에 대한 표현들이 이상하게 납득이 된다.

반면 원작 심봉사는 매우 뻔뻔한 면을 보인다.
당시 사회가 그랬는지 아니면 노인 천시 문화가 있어서 그런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으나
모녀가 남편,아버지 한명을 놓고 극진하게 대하는것을 보면 너무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내가 심청전이 나올당시를 살아보지 못했으니 알수 없고 효를 중시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따랐다면
이런 소설이 나올리 없기때문에 터무니 없는 과장, 환상, 환타지를 넣어놓은것이라 생각됨)

아무튼 그래서 이 연극은 그 어긋나보인 심청전을 어느정도 바로 잡으려는게 느껴진다.
현실의 인간다운 면모, 때론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며 뻔뻔한, 부모자식간엔 통하지 않는 대화의 장벽이
지금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 또 다른 반전(엿같은 인생이 아닐 수 없음)

원작 심청전은 심청이나 심학규나 아무튼 등장인물중 웃는 대목이 거의 없는
그냥 씁씁한 소설이다.(헤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조금더 흥겹게, 조금은 더 현실성 있게, 조금더 못되고 독하게 그리고 좀더 깊이있게
한국의 멋진 고전들이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출연 : 이경민, 차현지, 강성미, 이엘리사, 엄태준, 조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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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