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강량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6.07.04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I Am My Own Wife)-
  2. 2025.11.02 연극 -묵티(Mukti)-
연극.공연2026. 7. 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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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다소 헷갈린다. '나는 나의 아내다'? 자웅동체란 소린지.
조촐한 무대앞에서 연극이 시작되기 전까지 나는 모노드라인줄은 몰랐다.
모노드라마는 가급적 보고자 하지만 아무튼 몰랐다.
생각보다 조금은 불편한 의자(심각한건 아닌데 두 시간 공연엔 조금 더 푹신한게 어울릴런지)

두산아트센터는 공연전까지 치~~익~! 거리면서 가습기를 뿌려댄다.
좋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공조시스템일텐데 눈앞에서 가습기 입자들이 보인다는건
안경쓰고 있는 입장에서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지좀 있으면 금세 안경알이 뿌옇게 될수 있음)
그리고 이렇게 가습기가 가동대는걸 티내는 공연장이 이곳 말고 또 있을까싶다.
(보통 습도는 눈에 안보는 곳에서 적절히 조절되지 않나? ^_^)

수녀복같은걸 입고 한 사람이 나오길래 나는 수녀인줄 알았다.
그냥 검은 드레스 같기도 하고. 내용상 분명히 수녀는 아니다. 그래서 외국 공연을 찾아봤지만 별반 차이는 없다.

주인공인 샬럿(샤로테)의 복장에 초점을 잡은건지 여성이면서 다역을 소화해야하기때문에
트랜스젠더란것과 사회적으로 사람취급 받지 못하던 어묵한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검은색 옷을 입은건지
당시 독일 사람들의 복장이 그랬는지까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헷갈리는 옷이다.

전체구성은 회상하는 류다. 영화 '모짜르트', '뱀파이어와인터뷰'같은 (흔히 말하는 액자식 구성)
다만 샬럿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희곡이고
2차세계대전 이후 동독의 사회와 현재의 독일이 배경으로 나오긴 하는데
보고 나온 후 곰곰히 생각하면 할 수록 성소수자로서의 파란만장한 역경을 표현하는것도 아니고
당시 동독의 사회주의 이념을 앞세워 핍박래거 괴로워 하는 민중을 다루는것도 사실 좀 비중이 거의 없다.

이 시대에 성소수자들을 위한 물락리쩨라는 술집같은 곳을 운영한다는것을 보면
그 동안 접해왔던 영화같은 매체에서 접했던 것과는 느낌이 좀 다른 느낌이다.
통일전의 동독의 생활을 모르기때문에 이런 괴리감이 드는것일수도 있는데 영화같은것을 보면
민중의 삶은 매우 고단할뿐 성소수자가 표면적으로 있을수 없을거 같은 사회로 보였다.

비밀경찰 슈타지의 강압으로 간첩이나 정보원같은 삶을 억지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시대상도 그려지지만
이 모든것들의 비중은 사실 크지 않다.
(슈타지에게 스스로 협력한건지 강압에 못이겨 어쩔수 없던것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알프레드에 대한 마음은 알거 같기도 함)

그리고 성정체성을 알게 해준 이모(이모는 남성성)가 건내준 책한권
이런 조언자가 없었다면 제법 긴 시간 괴로워하고 방황했겠으나 이 또한 행운이 아니었을까.
폭력으로부터 살고자 해서 아버지를 살해했으나 뜻밖의 소련공습으로 탈옥에 성공.
나라가 쪼개지고 어지러웠던 시절이니 이후부턴 그냥 살아갈수 있었던거 같다.

주저리 주저리 줄거리를 써내려가지만 역시나 이러한 배경은 한 인물을 간접적으로 이해시키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전체 인생에서 짧은 만남이었던 알프레드와의 동업자 관계에서 샬럿(샤로테)에겐 어떤 전환점이 아니었을까
이 둘은 시계나 기타 물품들을 팔긴 했지만 감시하도록 협박받았던 상황때문에
친구(친구인지 연인인지는 모르겠음)를 잃게 되면서 깊은 상처를 담고 둘이 했던 직업이었던
가구와 음반이나 관련 제품들을 수집하게 됬고 지금에 와서는 박물관을 열 수 있을정도가 된 샬럿이라는 한 인물의 일대기

성정체성이나 사회이데올로기, 생존에서 나타나는 번뇌
이 모든것을 냉혹할정도로 차분하게 한마디 한마디 또박 또박 설명한다.
난 이 부분에서 이 배우의 연기에 감타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인35역을 하는것도 당황스럽긴 한데.(위키백과에선 1인 40여역이라고 하지만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실제로 몇역인지 모르겠음)
주인공인 샬럿의 캐릭터만큼은 언제나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배우가 남성이고 샬럿은 트랜스젠더로 나오지만 세월이 오래 흐르면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정직하게 살아왔다는것을
태도로서 표현하기때문에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항상 샬럿과 호흡할 수 밖에 없었다.

남성의 외모와 여성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기때문에 어떤 의미에선 서두에서 말한 자웅동체일수도.
그래서 막바지에 어머니께서 말했다는 '너는 언제 결혼 할거니?'에 대한 대답으로
제목과 같이 '결혼하지 않아요. 나는 나의 아내니까요'라는 지극히 당연한 무엇인가 납득되는 대답이 나온것이 아니었을까.

관객에게 이 한 문장을 설득하기 위해 배우는 수십명의 인물을 소화하며 일관된 태도로 샬럿의 수십년 인생을 돌려봐야 했다.
인물의 심정을 이토록 아름답고 간결하게 표현한것이 있을까.

대단한 희곡에 엄청난 배우의 황홀한 연극이었다.

출연 : 지현준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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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1. 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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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티가 해방이란 뜻이라고 리플렛 우측 상단에 나같은 노안은 볼 수 없는 작은글씨로 써놓았다.
좀 이상하지? 해방? 독립에 대한 내용은 아니다.
처음에 무슨 신들의 대화가 나와서 신화 이야기인가싶었다.
시놉을 약간은 훌터보고 들어와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내용쯤으로 생각했다가
시작부터 신이라는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데 무슨 소릴까?

이스라엘 사람들이 2천년간 떠돌아 다니는 사람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신들이 정착하려하면 인간들이 배척한다는 둥 집을 구해야 한다는 둥, 돈(금,은)을 가져야 한다는 등
별의 별 말을 다하고 있다. 조금은 추상적인거 같기도 하고 선문답 같기도 해서 이해하기 어렵다.
아니 복선으로 뭔가 있을거 같은 겉치레에 속았던거 같다.

전체적으로 밀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

이제 한국의 농어촌엔 외국인 비중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심지어 이들이 땅도 많이 사고 있단다.
이들 아니면 한국의 식량 보급에 문제가 생길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 노동자를 쓰고 있다고하는데
타국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 같다.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1차 산업을 등하시하게 되는거 아닌가
아니면 엄청 넓은 땅을 거의 반자동 기계로 경작하는 농가들정도나 있을까.
한국은 땅이 넓은 나라처럼 효율이 좋은것도 아니고 사계절(이게 겉보긴 좋아도 사는 사람 입장에선 참 힘든 환경)때문에
뭘 해도 쉽지 않다. 그러니 내국인은 힘들고 돈 안되고 명예가 있는것도 아니니 줄어드는것은 당연한 결과
아마도 이것때문에 도시스마트팜을 국가차원에서 계속 엿보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국내 사정이 이러하니 외국인 노동자를 그것도 불법체류자들을 많이 이용하는거 같은데
임금을 적게 줘도 추방당하지 않기위해 남의 눈에 띄는 곳도 아니니 농어촌은 임금만 만족하면 괜찮은 선택지일거다.
이런와중에 이들만 노리는 사냥꾼 같은 놈들(포상금이 나오나?)이 있다곤 하는데 실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들의 약점을 노리고 돈을 빼앗는 등 가능하다면 다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연극에서 총이 나온다. 이건 좀 오버 아닌가?

마을은 왜 이들에게 집을 임대하지 않는거지? 외국인이 외국 말 하면 안되는건가?
한국에 돈벌려 왔으니 기본적인 생활한국어정도는 웬만해서 될터인데
그리고 무엇을 먹던 무슨 관계가 있다고 이 연극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먹는것도 한국식으로 먹어야 한다는 걸까?
매맞는 외국인 아내. 그런 남편을 두둔하는 어머니

왜 귀농을 해서 연근을 수확하는 일을 하는걸까...도 좀 특이하다.
진흙속에서 피어나는 연꽃(깨달음)같은 것을 상징하고 싶었나?
하지만 연꽃은 단 한번도 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연꽃이 피지 않아서 연근이 더 실하다고 외국노동자가 말한다.
은연중 이 노동자들에게 꽃은 필요없다는 소리였을까. 아니면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소리였을까.

내용이 조금은 허공에 있는거 같다고 해야 할지..
지금의 한국은 분명히 다문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물론 밀입국자도 늘어날만큼 국가가 부유해지고 있기도 하다. 이건 부유해질수록 더욱더 심해질거 같다.

그러면 이렇게 밀입국한 사람들을 무작정 그대로 둬야 하는걸까?
지금은 인원이 워낙 적기때문에 아무런 힘을 행사하지 않지만 유럽국가들은 이러한 타국 사람들때문에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썪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나라가 나의 나라라면 떨어진 쓰레기를 보고
줍지는 않아도 버린사람 욕을 할것이다. 하지만 돈만 어느정도 벌면 되 돌아 가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것이다. 당연하다는듯 그 사람도 같이 쓰레기를 버리겠지
왜? 나는 이곳에 있지 않을거니까..
도둑질을 해도, 사람을 해하더라도 이곳에 있지 않을사람들은 죄책감이 적을것이다
예전 미군들이 한국사람들을 못살게 군것만냥..

그래서 한국에서 타국사람들은 조심스럽다. 왜? 그동안 수많은 침략을 받아왔으까..
그들이 세력을 지니게 되면 어떻게 될걸지 뻔하니까..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라서 한국과 기조가 거의 같다.

나 또한 이런 부분에선 상당히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이 연극은 거의 일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애환을 다루고
주제지만 보고 느끼는 나로서는 밀입국자를 모른척 할수도 그렇다고 무조건 추방하자고도 못한다.
왜냐면 나도 농사를 짓기는 싫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싶기때문에 농업이 번창하길 바라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때문이다. 그렇지만 확고한것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권력을 행사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는것은 반대인 입장이다.
그리고 밀입국은 더욱더 반대한다. 아무래도 절박한 사람들이 밀입국을 할텐데 돈때문일수도 있지만
나쁜짓을하고 도망온 질 나쁜 사람일수도 있기때문에. 영화 '범죄도시'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듯
중국내에서 나쁜짓 하고 한국에서도 나쁜짓을 하기에 이러면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만 끼치기때문이라서
외국 노동자를 받으려면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임금이나 불이익, 피해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순되게도 정식절차를 거쳐 들어온 노동자들은 험하고 힘든일은 안하려 든다고 하는데 이부분도 업종별로
잘 나눠 정책이 마련되길 바라는 심정이긴 하지만 문제는 이 연극이 다루는 내용이겠지.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라는 것이겠으나 인간의 본능에 이기심이 있는건지 못사는 나라 사람들은 왜 그리도 무시를 하는지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은 또 왜 그렇게들 받들어주는지.. 이게 생존본능에 연결된 반응일까.

도데체 저 신들은 무엇일까? 이 설정이 도무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자신들 의지로 들어와놓고 묵티(해방)라니 이건 도데체 무슨 말이냐.
한국내에 독립국이라도 마련해달라는건지. 독립마을이라도 만들어 자신들만의 문화를 누리고 살게 하라는건지
여기가 중국이나 미국 같이 온 사방이 지평선인 넓은 대륙도 아니고
직선거리 고작 400km 자동차로 4시간이면 한국 끝을 가는 크지 않은 나라에서
중국처럼 다민족국가를 만들겠다는걸까?
잘 모르겠다. 작가는 어떤 의미로 묵티라는 제목을 단것인지 그리고 저 신들은 왜 인간을 벗삼아 꾸역 꾸역 들어오려 하는건지.
그냥 자신들의 나라에서 터 잡고 행복하게 살면 될것을. 최소한 전쟁때문에 피난온 난민은 아니지 않은가.
온 세상이 모래나 얼음이라서 먹고살게 없는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이기적인놈이기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거겠지만
때로는 외국노동자들 특히 동일국가의 국민수가 많은 노동자들은 저마다 힘을 키우고 있다.
불합리하게 탄압당할땐 분명히 그들은 한국을 상대로 저항한다.

이번 어떤 베이커리 과로사 사건은 한국의 젊은이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일면인데
외국 노동자들 그것도 밀입국자들의 처우를 고민해야 되는지는 조금은 답답한 주제였던거 같다.

내용 전체 흐름에서 아주 약간 늘어지는 기분이 좀 있었지만 대부분은 충분히 집중하며 생각해야만하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그래서 끝난 후에도 오랜시간 답을 찾으려 고민할수밖에 없었지만
역시 나는 섣불리 저들에게 심리적인 집을 내어줄기는 쉽지 않을거 같다.

무대를 좀 넓게 쓰니 가급적 B구역을 구입하셔서 보시길 권함.

출연 : 강세웅, 강현우, 김문희, 김정아, 김진복, 박지연, 배선희, 송주희, 유은숙, 이재호, 최호영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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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